크메르 앙코르와트에서 살아남기 1 코믹컴 서바이벌 만화 문명상식
코믹컴.류기운 글, 문정후 그림 / 코믹컴 / 2012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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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최근 여러모로 안 좋은 뉴스의 무대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캄보디아지만, 언젠가 그곳에 방문할 수 있게 되길 기원하며 오래 전에 사놓은 이 책을 읽었다. 기본적으로 유익하고 작가들이 공부한 흔적이 느껴지는 책이었는데 문제는 그 방대한 공부량을 전부 녹여내려고 한 탓에 만화적으론 가독성이 떨어졌다. 이렇게 설명으로 점철된 만화는 처음이고 그런 무분별함 때문에 흥미롭던 내용도 점점 매력이 감퇴해갔다.

 한마디로 재미가 없었다. 개그도 강박적이고 딱 2000년대 초반 감성이라 분위기를 환기시키지 않으며 2권에서 본격적으로 들어가는 인디아나 존스풍 유적 탐험도 긴장감과 몰입도가 부족했다. '살아남기' 시리즈와 '보물찾기' 시리즈와 그림 작가가 같을 뿐 만화로서의 완성도는 감히 두 시리즈에 비할 바가 못 된다.


 때문에 이 책의 전작이나 후속작을 찾아보지 않을 것이다. 주인공 가족한테 그리 호감이 가지도 아니고, 당장 이 작품에서 보인 앙코르와트 탐험이 상술한 대로 시종 지루한 탓이다. 생소했던 캄보디아의 역사, 정확히는 크메르 문명을 수박 겉 핥는 식으로나마 접한 것 그 이상의 재미는 느껴지지 않았다. 그보단 이 작품을 그리면서 작가들이 참고했던 문헌을 찾아 읽거나 아니면 직접 씨엠립으로 날아가고 싶었다. 요새 캄보디아가 원체 불안해서 쉽지 않겠지만, 언젠가 그럴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관점을 달리하자면, 크메르 문명도 좋지만 오히려 요새 필요한 것은 캄보디아의 근현대사를 망라한 책이지 않을까 싶었다. 킬링필드는 물론이거니와 그 이후에 최빈국 캄보디아가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는지를 들여다본 책이야말로 지금 내게 필요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책은 아마 수년 내로 집필해서 세상에 발표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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