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나는 스페인 이야기 37 - 천의 얼굴을 가진 이베리아 반도의 뜨거운 심장
이강혁 지음 / 지식프레임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8.3 






 제목에서 명시된 것처럼 스페인을 처음 만나는 독자를 대상으로 집필된 책인 만큼 아무래도 수박 겉 핥기 느낌이 없잖았다. 하지만 37개로 세분화돈 키워드로 스페인을 소개하다 보니 다양성 면에선 아쉬움이 없는 독서였다. 굳이 아쉬운 게 있다면 사진이 좀 적은 감이 있다는 것과 정작 기대했던 내용이 불만족스러웠던 것이겠지. 

 사실 제대로 소개를 하려면 37개보다 더 많은 가짓수가 있어야겠지만 이 정도면 알짜배기들은 거진 다뤘다고 할 수 있다. 이 중에서 관심이 가는 키워드만 따로 체크한 다음에 더 전문적인 책을 - 책 말미에 참고문헌이 소개됐는데 관심 가는 제목의 책들을 메모해놨다. - 찾아 읽음 되겠지. 일단은 스페인의 다종다양한 면모를 엿본 것으로 만족하련다. 


 개인적으로 스페인 내전에 대한 이야기와 스페인 독감에 대한 이야기를 기대했었는데 전자는 2회에 걸쳐 소개됐지만 약간 요약본을 읽는 느낌이었고 후자는 내 기억으론 언급도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스페인 독감은 스페인에서 유행한 독감이 아니라 한창 세계 대전 중에 중립국인 스페인이 유일하게 그 전염병을 조명한 것에서 유래한 것이자 오해의 소지도 충분한 병명인데... 요즘 시국이 시국이다 보니 이런 부분 또한 접할 수 있었다면 참 좋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이 그래도 나름 최근에 출간되긴 했지만 코시국인 지금에 와서 읽으니까 시의성 면에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가령 마드리드가 코로나 때문에 궤멸적인 피해를 입었다든가 하는 내용이 씁쓸하긴 해도 정확히 무슨 과정을 거쳐 그 사단이 났는지 읽고 싶었는데 당연히 그런 내용은 암시조차 있을 리 없다. 요새 해외 여행을 못 가니까 여행 에세이가 많이 출간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과거의 여행 내용을 추억하는 것도 좋지만 지금 지구촌 각 장소의 요지경을 살펴보는 것 역시 중요하지 않은가 싶다. 언젠간 떠날 스페인 여행을 미리 대비하는 기분으로 집어든 책이지만 상황이 갈수록 비관적이다 보니 현실과 책 내용을 따로 분리해서 읽지 못했다. 읽을 당시에는 느끼지 못했는데 시간이 흘러 이렇게 포스팅을 남기다 보니까 그 씁쓸함이 더욱 부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