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크, 추방된 영혼의 기록
이리스 뮐러 베스테르만 지음, 홍주연 옮김 / 예경 / 201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9.0







 뭉크가 그린 그림 중 뭉크 자신을 등장시키거나 뭉크의 심적 상황이 제대로 드러난 그림을 중점적으로 다룬 책이다. 한마디로 자화상을 중심으로 뭉크의 일생을 들여본다는 얘긴데, 내가 올해 안에 뭉크 관련 서적만 세 번째 접하는 지라 솔직히 크게 인상적인 책은 아니었다. 일단 자화상을 중심으로 다룬다니까 꼭 뭉크의 덜 알려진 작품들을 다룬다는 것처럼 들리겠지만 - 어느 정도는 생소한 작품들도 다루고 있긴 했다. <환상> 같은 작품이 대표적이다. - 사실 뭉크의 대다수의 대표작 중 그의 자화상이 꽤 많아 책의 그림들이 대부분 낯익었다. 이 책이 꼭 자화상만 다루는 건 아니고 뭉크의 당시 정서가 강하게 표현된 작품도 다루지만 그런 작품이야말로 뭉크의 대표작이들이기에 역시 낯익은 작품이 많았다. 뭉크만큼 자신의 삶을 그림 속에 적극적으로 투영한 화가도 없기에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지 모르겠다. 글쎄, 말이 나와서 말이지만 이름이 알려진 화가 중 과연 그렇지 않은 화가가 몇이나 될까 싶다만. 뭉크에 대한 팬심을 떠나서 하는 말이다.

 뭉크의 삶에 대한 이야기는 전에 읽었던 책에서 이미 접했던 내용이고 또 그 책들의 포스팅에서도 써본 내용이기에 특별히 더 덧붙이거나 하진 않겠다. 다만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를, 무려 3만원이 넘는 이 책을 봐야 할 이유로 나는 상당히 거대하고 양질의 판본으로 뭉크의 그림을 감상하는 것에 있다고 감히 단언해보겠다. 책을 사는 것에 아무런 거리낌도 없는 나지만 이렇게 고가의 미술책은 처음이었기에 아무래도 구입하기가 망설여졌지만 큰맘 먹고 사서 읽은 보람이 있었다. 뭉크에 대한 팬심이 없었더라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오히려 이 책을 읽고 뭉크의 팬이 됐을 테니까 애당초 가정 자체가 무의미하려나. 아무튼, 우리가 미술관에 가는 이유가 그림을 크게 보기 위해서듯 미술책을 보는 이유도 그와 비슷하단 걸 이 책을 읽고 알게 됐다. 그림은 역시 크게 봐야 돼.


 가격 때문에 이 책으로 뭉크에 입문하라고는 못하겠지만 그게 제약이 되지 않는다면 추천해본다. 단기간에 뭉크 책을 많이 읽어 내 개인적으로 식상했다 뿐이지, 다루는 내용도 풍성하고 무엇보다 주석이 탄탄하다. 주석이 미주註 형식이라 페이지를 왔다 갔다 하는 게 좀 귀찮았고 또 그 양이 양인 지라 더욱 귀찮았지만 그만큼 내용이 알찼다. 단순히 내용의 출처만 밝히고 마는 게 아니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다뤄 주석이라면 으레 이래야 한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https://blog.naver.com/jimesking/221554790642

 이건 유성혜 씨의 <뭉크> 포스팅.



https://blog.naver.com/jimesking/221601395453

 이건 뭉크가 쓴 글들을 모아놓은 <뭉크 뭉크> 포스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