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한 번은 뉴욕 미술관 - 잃어버린 감성을 찾아 떠나는 예술 여행
최상운 지음 / 나무수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7.8








 뉴욕은 도시의 규모나 인지도에 걸맞는 이름 있는 미술관이 참 많다. 모마, 메트로폴리탄, 휘트니, 구겐하임, 노이에... 이 미술관들이 안겨주는 로망은 정말 대단해서 아예 뉴욕 여행의 테마를 미술관으로 잡고 떠나려는 사람이 있을 정돈데 이 책은 그런 미술관들의 이모저모를 길라잡이로서 잘 안내해준다고 할 수 있다. 책의 분량은 짧지만 미술관에 전시 중인 작품들의 핵심을 잘 짚어줘서 관심이 있는 사람이건 없는 사람이건 간에 '이 미술관에 가보고 싶게끔' 만드는 데엔 나름 쏠쏠한 효과를 거두지 않았을까 싶다.

 이후에 내가 블로그에 올릴 여행 포스팅에서 다룰 내용들이지만, 미국 미술관이라고 하면 미국 작가의 그림보단 타국의 명화가 더 많이 걸려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데 작년에 갔던 노르웨이의 미술관들이 자국의 명화를 중심으로 전시했던 걸 떠올리면 무척 대조적인 풍경이다. 물론 화가들이 자신의 국적보다 그림을 팔아 얻는 수익을 우선하는 건 당연한데 미국 미술관의 무수한 명화들을 보노라면 돈의 위대함을 절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기에 노르웨이가 대단한 거고... 세상에, 피카소와 고흐의 그림이 이렇게 많으면 정작 스페인과 네덜란드 미술관엔 뭐 걸릴 만한 게 있는 걸까?


 기대했던 바가 살짝 어긋났기 때문일까, 직접 경험했던 노르웨이 미술관이나 최근에 읽은 <북유럽 그림이 건네는 말>을 생각하면 이 책의 내용은 그리 '미국적'이지 못해 아쉬운 감이 있다. 금방 언급한 책에선 저자가 북유럽 미술관을 돌아다니면서 온전히 그 나라 작가들의 작품에 대해서 얘기하느라 자연스럽게 북유럽 국가들의 모습이나 시대상에 대해 살펴볼 수 있었는데 이 책에선 뉴욕 미술관에 있는 다양한 나라의 작가들의 작품을 돌아보느라 정작 미국이나 뉴욕에 대해선 알게 된 사실이 은근히 적다. 그나마 미국 근, 현대 작가의 작품만을 취급하는 휘트니 미술관에선 호퍼나 오키프의 작품이 있으니까 제법 미국적인 얘길 접할 수 있었지만 그것만으론 좀... 부족했던 게 아쉽다.

  2주 동안 미국 동부를 여행하면서 미술관 10곳을 가면서 느낀 점 전부를 이 책 한 권을 포스팅하면서 녹여낼 순 없을 듯하다. 아무튼 짧고 핵심적인 길라잡이로선 괜찮았지만 미국이나 뉴욕을 이해하기엔 기대했던 것과 양상이 달라 아주 만족스럽진 않았다. 다른 뉴욕 미술관 책은 어떨지 궁금하네.



 https://blog.naver.com/jimesking/221472033414

 이건 위에서 언급했던 책에 대한 포스팅. 다시 말하지만 난 이런 책을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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