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스케치 장자크 상페의 그림 이야기
장자크 상페 지음, 정장진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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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이 책을 문학이라 해야 할 것인지, 비문학으로 정의할 것인지 조금 헷갈린다. 가상의 주인공이 편지로써 친구에게 뉴욕에서의 일상을 적어 보내는 내용인데 주인공이 이름만 다르지 그냥 장 자끄 상뻬 본인인 것 같아서... 그래서 실화라고 생각하고 읽어나갔다. 이 정도면 실화라 생각해도 무방하겠지.

 <뉴욕 스케치>를 간단히 말하자면 장 자끄 상뻬가 그린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다. 프랑스인이 뉴욕에 가서 겪은 갖가지 일상 속 사건들, 소소한 문화 충격에 대해 그리고 있는데 방금 언급한 TV 프로그램을 즐겨 보는 입장에서 비슷한 포맷이 이전부터 존재했다는 걸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문화 충격은 언제 어느 때 접해도 신선하고 재밌으니까.


 아무래도 이 책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독자는 크게 1. 프랑스인 2. 장 자끄 상뻬의 팬 3. 뉴욕에 가거나 살 예정인 사람 정도일 텐데 나는 2번과 3번에 해당된다. 3번에 대해 말하자면 5월에 갈 예정인 뉴욕 여행은 정말 얼떨결에 결정이 난 거라 지금 미리부터 뉴욕에 관한 정보를 얻고자 이 책을 읽은 것이고, 2번의 경우엔 <꼬마 니꼴라>나 <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 등을 통해 좋아하게 된 장 자끄 상뻬라 이래저래 이 책을 읽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이상한 일이었을 것이다.

 책을 읽고 시간이 좀 지난 탓도 있겠지만 너무 짤막하고, 더 나쁘게 말하면 수박 겉 핥기 수준이라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뉴욕에서 직장 생활을 할 정도가 아니면 공감하기 어려운 내용이었으니까 말이다. 더군다나 프랑스인의 시선이라 그런지 그리 와 닿지 않은 것도 있었고. 상뻬의 그림이 아니었다면 책의 분량이 지금의 3분 1, 거의 4분의 1 정도로 줄어들 텐데 그림에 비해 텍스트가 상대적으로 빈약해서 정말 그림만 보고 책을 덮었다는 느낌이 강했다. 솔직히 거의 그림책이나 다름없었지.


 그래도 일부 재밌고 소소한 장면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기억나는 게 없다. 이 책을 다 읽고 일주일도 안 지났을 텐데... 다른 건 몰라도 뉴욕에 대해 알고 싶다면 다른 책을 읽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요즘 자주 말하는 것 같은데 내가 책을 읽을 때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건가? 뭐, 뉴욕 맛보기 정도라면 그런대로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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