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하게 47년 - 아름다운 게이, 홍석천 지랄발광 에세이
홍석천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17년 5월
평점 :
품절


5.0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몇 명 있긴 한데 그 중 한 명이 바로 홍석천이다. 인정하건 인정하기 싫건 그는 분명 태생적인 다름이 있음에도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몸소 보여준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의 사업 감각이나 미적 감각이 그 태생적인 다름에서 기인한 것일 수도 있겠으나 그의 노력, 삶에 대한 믿음과 실천이 없었더라면 이렇게 독보적인 행보를 걸을 순 없었을 것이다. 때문에 개인적으로 방송에 나오면 괜히 반갑고 그의 유머나 맨트에 꽤 귀를 기울이기도 한다.

 <찬란하게 47년>은 홍석천 스스로가 스스로의 삶에 대해 적은 책인데 다른 나라도 아니고 우리나라에선 홍석천이 누군지 모르고 이 책을 집을 독자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누구나 그를 안다고 생각해도 어디서도 말하지 않은 그만의 이야기가 또 있을 거라 생각해 한 번 큰 마음 먹고 찾아봤다. 그렇게 생각하고 읽은 것치곤 어딘가 방송에서 다 한 번씩 얘기했던 내용들이 테마에 맞게 열거돼서 읽기 지루했고 또 전문 작가가 아닌 터라 문체의 흡입력이 약했는데 - 고스트 라이터를 안 썼던 걸까. - 어찌 됐든 저찌 됐든 무난한 수준이라 어느 정도 감안할 순 있었다.


 군대 있을 때 군인들 읽으라고 병영 도서가 많이 들어와 종종 읽었는데 - 소설도 있지만 자기계발서가 훨씬 많다. - 개중 연예인이 쓴 책도 몇 권 읽긴 했다. 기억하기론 김병만, 손미나, 배두나의 책을 읽었었는데 특별한 테마가 없고 그냥 인생 이야기를 풀어놓은 책이라면 방송의 연장 선상이라 읽는 맛이 덜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왜 난 이번에도 같은 우를 범한 걸까. '우'라고 표현할 만큼 후회되는 독서는 아니었지만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내용이 나쁘진 않음에도 생각보다 실속이나 특이점이 없는 글귀가 많아서 가독성만 있었지 실은 지루한 글이 아닐 수 없었다. 단적으로 말해 책 안 봐도 홍석천이 출연했던 방송을 찾아보는 게 더 재밌고 유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아무래도 내가 작가를 존경하는 마음에 기대가 지나치게 컸던 것 같다. 연예인이 쓴 책은 각별히 주의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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