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의 힘 - 미래의 최전선에서 보내온 대담한 통찰 10
고장원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7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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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요번 학기엔 SF 수업을 듣는데 1주일 동안 그 수업 듣는 날만 기다릴 정도로 푹 빠졌다. 원래 SF는 내게 하나의 장르에 불과했지만 <백년법>을 읽은 이후로 관심이 가게 됐는데 그 수업을 들으면서 내가 알게 모르게 이 장르를 꽤나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비록 내가 이공학적 사고나 상식은 많이 부족하지만 공상 과학 소설의 의의는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소설의 모습과 거의 같아서 앞으로도 틈틈이 찾아 읽노라고 다짐했다.

 그 다짐을 조금 더 공고히 해두고자, 그리고 요번 학기 수업의 예습 및 자체 보강을 위해


 작가가 서두에서 밝히길 책의 출간에 맞춰 재탕 - 돌려막기라고도 한다. ㅋ - 한 글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조금씩 비슷한 내용이나 키워드가 반복되는 느낌이 있었다. SF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작가가 나눈 챕터가 워낙 세부적이라 약간 겹치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는 다양한 이야기 보따리에 대한 경이감으로 번지니 조금도 거슬리지 않는다. 인공지능, 유전공학, 우주개발, 디스토피아, 외계인, 포스트 휴먼... 여러 SF 책과 영화, 만화, 우리나라 웹툰도 인용하는 글을 읽다보면 이 많은 걸 다 읽고 볼 수 있나 싶을 만큼 끝도 없이 언급돼서 나중에 읽을 책 리스트를 채우는 것에도 꽤 참고가 됐다.

 SF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상상하거나 가상의, 그리고 극단적인 상상을 가미한 세계관에서 변화할 우리의 가치관에 대해 얘기하는 장르라는 것으로 귀결되는 책이지만 분량은 제법 된다. 단 한 순간도 지루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익히 알았던 이야기, 아직 상상이 미치지 않은 이야기 등 흥미를 끌거나 공감을 더해줄 내용이 대부분이라서 읽는 내내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제 입문서보다 다양한 작품을 읽어야지.

내일의 과학이 어디까지 가 있을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이지만 그러한 과학이 어떻게 쓰이고 감시되어야 하는지는 과학소설을 즐겨 읽는 독자 여러분의 몫이다. - 42p




그만큼 오늘날의 사회는 석가모니나 예수가 살던 사회만큼 단순하지도 상대적으로 순수하지도 않다. 현대의 우리는 더 많이 의심하고 더 많이 가지려 한다. 과연 이러한 자들을 석가모니나 예수가 말씀의 힘으로 되돌릴 수 있을까? - 78p




현실 세계의 1984년이 조지 오웰의 <1984년>처럼 되지 않은 것은 바로 <1984년>과 같은 SF작품들의 시대를 앞선 경고가 있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 22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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