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센디어리스
권오경 지음, 김지현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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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언가에 푹 빠진다는 것은 때론 미쳤다고 혀를 내두르게 한다. 그 폭발적인 이야기가 이 책 속에 있었다.

✅️ 높은 건물 옥상에서 와인을 따르며 축배를 준비하는 사람들.
바로 근처 한 건물이 폭파하며 무너져내렸다.
과연 이 곳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엄마 죽음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피비. 그녀는 그 상실감과 죄책감으로 일상에 집중하지 못하고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파티만 좇는 사람이 된다.
신학대를 다니다 신앙의 근본적인 믿음이 흔들려 종교를 버리고 이 곳, 녹스허스트의 에드워즈 대학으로 편입한 윌.
한 파티에서 둘은 만났다. 사랑했고 갈등을 함께 겪어간다.
정확한 과거도 알 수 없는 사람, 존 릴. 그는 소수정예로 사람들을 모아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고 선동하는 사이비 종교 '제자'를 창립한다.

피비와 윌은 서로에게 진정제가 되어주고 귀신을 쫓아내는 퇴마사가 되어주었다.
존 릴이 둘 사이에 나타나기 전까지...
피비와 윌이라는 두 개의 세상 속에 광적인 존재가 나타나기 전까지!!!!!

🌋p12
예전에 너는 내가 이해하려고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고 했지. 그래서 지금 난 노력하고 있어. 이렇게.
🌋p127
윌의 미소가 비틀려 있었던 것을, 그가 얼마나 측은해 보였는지를 줄리언은 미처 몰랐던 거예요. 울면 혼난다고 배운 어린아이가 내보일 법한 허세라니.
🌋p160
피비는 말했다. 하지만 나는 이민자잖아. 이민자들은 심리상담을 믿지 않아. 내가 그런 걸 한다고 하면 주위 한국인들이 의지박약이라고 볼 거야.
🌋p244
피비를 사랑한다면 떠나줘야 했다. 하릴없는 눈물로 눈시울이 화끈거렸다. 나는 할 수 있을 때 그곳을 떠났다.


✅️ 《THE INCENDIARIES》
제목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 궁금했다. 사전적 의미로는 INCENDIARY의 복수형으로 폭탄, 방화를 일컫기도 하지만 선동적인이라는 의미도 내포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제목이 주는 의미를 생각해보니, 폭발적으로 한 곳에 빠져드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 모든 의미를 포괄적으로 담고 있는 제목이겠다.

책 속의 이야기들이 평범하지 않았다.
엄마 죽음으로 세상을 잃은 듯 살아가던 피비는 자신의 모습이 투영되는 사람들을 만나면 하룻밤 상대로도 마다하지 않았다. 학교 수업은 나가지 않아도 밤마다 열리는 파티는 모두 참석하는 파티걸이었다.
신앙에 대한 믿음을 잃은 윌은 피비의 다음 목표였다. 그렇게 다가선 그녀에게 빠져들고만 윌.
그렇게 서로는 서로를 갈구하게 된다.
불타오르는 사랑이 '인센디어리' 중에 하나였다.

혼자되는 것을 못 견뎌해서 밤마다 파티를 가는건지도 모르겠다. 피비는 그렇게 늘 누군가를 찾아다녔다.
윌이 인턴쉽으로 6개월 떨어져 있는 동안 피비는 또 다시 제 몸 하나 기댈 곳을 찾아 헤맸다.
친구에게 찾아갔지만, 작은 사건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존 릴이었고 그와의 6개월로 인해 피비는 사이비종교에 빠지고 만다.
'제자'라는 집단에서 피비는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탈출이 아닌 믿음으로 자신의 상처를 치유한다고 믿었다.
무조건적인 믿음이 '인센디어리' 중에 하나였다.

다른 인센디어리들도 하나 하나 열거하고 싶지만 꼭 책을 통해서 알아보시길 바라는 마음에 말을 아껴본다.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위태로운 인간이었다.
남편이 바람나 떠나고 자살을 시도한 엄마.
그 여자의 아슬아슬한 삶을 지켜봐야 하는 아들.
엄하고 폭력적인 아빠.
매맞고 살다 죽은 엄마.
집을 떠나 정착하지 못하는 딸.
인간은 완벽하지 않으므로 이 험한 세상을 견디며 살아갈 의지와 정신을 갖고 태어난 것이 아닐까.
버티며 살아오던 삶이 힘들 땐 신앙을 통한 믿음으로, 사람을 통한 사랑으로 서로에게 의지하며 도움받고 살게 되어있는 것이 아닐까.

삐뚤어진 믿음에라도 기대고픈 삶을,
그 고단한 마음을 어떻게라도 이해해보려고 했던 사랑을,
이 한 권에 모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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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_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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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내니 1 : 아주 특별한 베이비시터 서사원 중학년 동화 1
투티키 톨로넨 지음, 파시 핏캐넨 그림, 강희진 옮김 / 서사원주니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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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꼭 전6권을 한꺼번에 준비해주세요. 아주 절묘한 타이밍에 이야기가 끊겨서 너무너무 궁금해해요.🤭🤭🤭

✅️ 늘 집 안에만 계시던 엄마. 엄마가 신청한 여행이벤트에서 당첨되는 기쁨을 누렸어요.
드디어 떠나야하는 오늘, 상품권은 오지도 않고 기다리던 얼굴 없는 목소리도 오질 않아요. 아, 늘 전화만 하고 오질 않는 저희 아빠예요.
라플란드로 힐링 여행을 떠나기를 고대하던 엄마는 점점 걱정에 사로잡혀요. 다행히 상품권은 도착했고 많은 사인을 받아갔어요.
여전히 얼굴 없는 목소리는 오질 않고 전화로 비행기가 연착됐다는 말만 했어요. (저는 역시 그럴 줄 알았다. 라고 생각했어요.)

저는 코비, 누나는 핼리, 막내는 미미예요. 저와 누나하고는 달리 미미는 이야기를 잘 꾸며내요. 목욕 가운이 친구라는 둥, 아빠는 꼭 오실고라는 부푼 기대까지 나랑은 너무 다르죠.
그런데 오라는 아빠는 오질 않고 거대하고 냄새나는 몬스터가 집 앞에 와 있는게 아니겠어요???
반은 사람?? 반은 몬스터?? 어쨋든 몬스터잖아요!!
진짜 몬스터 내니에게 우릴 맡겨두고 엄마는 여행을 떠나셨어요. 물론 아빠 비행기는 또 연착했구요.
앞으로 우리 삼남매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

🏕p16
저희가 보내드리는 베이비시터는 자녀분들을 돌보기에 완벽한 조건을 갖춘 내니로,(...) 반은 사람, 반은 몬스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p33
...기분이 이상하다.
절대 어딘가로 떠나지 않던 엄마는 갑자기 여행을 떠난다고 하고, 절대 집에 오지 않던 아빠는 마침내 집에 온다고 한다.
🏕p105
몬스터 내니는 조금 밍설이는가 싶더니 셋에게 다가와 아주 부드럽고 조심스럽게 아이들을 끌어안는다.
🏕p152
주변에 사람들만 있는 환경에서 오래 사는 것은 몬스터에게는 힘든 일이다

✅️ 제가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계기가 된건 아이들에게 옛날 이야기를 읽어주면서 부터였어요.
옛날 옛적엔 호랑이가 말을 하고 선녀가 내려오고 도깨비가 장난을 치고 동아줄을 잡고 하늘로 올라가는 아이들도 있지요.
그럴 때면 꼭 애들은 잠은 안자고 끝나버린 책의 뒷내용을 물어보곤 했어요. 하지만 상상력이 부족한 엄마는 늘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라는 마침표같은 말로 마무리했어요.

그래서 읽기 시작한 장르가 판타지 소설이예요. 읽다보면 아이들에게 재밌는 뒷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 것처럼요. 🤭🤭🤭
그렇게 판타지 소설의 세상으로 입문하게 됐지요.
지금은 좀 컸다고 아이들과 함께 읽고 있지만 아이들이 아주 어릴 땐 책내용을 그대로 이야기 해줬어요. 꼭 엄마가 지어낸 것처럼요. 그 때 전 위대한 엄마였었죠. 🤭🤭

판타지니까 불가능이란 없어요.
아이를 돌보는 내니가 몬스터. 몬스터는 말도 할 줄 몰라요. 거기다 손가락, 발가락은 모두 4개.
털이 엄청 길고 온몸을 뒤덮었어요. 냄새는 말도 못하게 심해요. 하루 종일 먹지도 자지도 않아요.
오로지 아이들에게 내니가 필요할 때만 딱 움직여요.
그런데 몇가지 주위 사항이 있어요.
몬스터 내니의 방은 벽 끝에 있는 옷장이어야 해요.
밤에 숲으로 나가 먹을 것을 구해요.

자, 이제 몬스터 내니와 삼남매에게 어떤 일들이 생기는지 읽어볼까요??
서두에도 일러뒀듯이 아주 궁금한 순간, 칼같이 책이 끝나버리니 전6권을 꼭 준비해주세요!!😆😆

앗, 개구리얼굴을 한 요정도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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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니시드
김도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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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건 발생 후 휘몰아치는 감정 묘사들, 숨겨져있던 비밀들로 숨막히는 긴장감과 몰입감을 선사했다. 페이지터너 보장!!!

✅️ 어린 시절부터 학대받아온 정하는 자기 스스로가 자신을 벌 주는 마음으로 원우와 결혼한다. 그는 그의 인생에서 패배자였고 패배자와 결혼하는 것으로 정하는 스스로를 학대했다.
사랑하는 여자가 다른 남자와 바람을 폈고 홧김에 청혼한 원우는 정하와 결혼했다
사랑없는 결혼이 잘 유지될리 없었으나 서로의 생각을 모르는 체 하며 아들하나 딸하나 낳고 지지부진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피투성이가 되서 들어왔다. 그 흔적을 지우려고 화장실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몰래 지켜보던 정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아는 체 하면 변기 뚜껑 위에 있는 칼로 아이들과 정하도 죽임을 당할까 두려웠다.
며칠을 모르는 척하며 애를 키우고 밥을 해먹이고 퇴근하고 올 남편을 기다리는 일상을 보냈다.
평범한 일상을 유지하던 그 날 아침, 남편은 출근했고 그 길로 돌아오지 않았다.
Vanished(사라졌다)!!!

🔑p49
피! 온통 피였다. 세면대에도 욕실 바닥에도...변기 뚜껑 위에는 피 묻은 칼이 놓여 있다.
🔑p79
미아동의 공사 지대 부근 외진 골목에 위치한 호프집에서 심하게 부패한 남성의 시신이 발견되었습니다.(...)
🔑p84
다음 날, 남편은 평소처럼 출근했다. 그리고 돌아오지 않았다.
🔑p147
내키지 않는 마음과는 다르게 아내로서의 역할을 해야만 하는 내 신세. 테아트럼 문디.
🔑p300
상원이가 사라졌다.

✅️ 소설 속에서 이야기를 주도하는 인물은 '연정하'이다.
사랑없는 결혼으로 남편에겐 미운 정도 아닌 무관심으로 대하는 여자였다. 아이들을 키우는 것, 이 가정이 유지되도록 돌보는 것이 그녀의 주된 관심사였다.
남편이 사고를 치고 모든 것을 내팽겨치고 사라져버린 날도 아무런 감정이 없는걸 보면 예상하고도 남는다.
오로지 아이들이 남편의 일로 살인자의 딸이란 오명을 뒤집어쓸까 그 걱정만 앞섰다. 남편의 안위는 관심 밖이었다.

사건의 묘사보다는 정하의 심리 묘사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지루한 일상도, 사건 후 살얼음을 걷는 일상도, 무관심한 남편을 대하는 일상까지도 정하의 무덤덤한 생각들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너무 찰지고 속시원한 표현들이라 소신 발언, 사이다 발언하는 정하의 속내에 내 마음도 뻥뚫리는 효과를 보았다.

사라져버린 남편, 손댈게 없이 바르게 자라준 두 아이, 버는 것은 부족해도 아껴가며 살아가는 정하. 겉에서 보면 잘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비밀을 안고 사는 정하는 언제 모든게 들켜버릴까 하는 걱정과 생활고로 녹초가 되어가고,
힘든 엄마를 돌보는 마음으로 지켜보는 딸 하원이,
아빠 대신 이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는 아들 상원이까지 가족은 위태로웠다.
그 때 이 가족에게 손내밀어준 한 남자 우성. 아니 우성과 그의 아이들. 우성의 가족 또한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었다.
아무도 모르게!!!

알고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닌 비밀들.
그 비밀들로 유지되고 있는 현실.
순간 순간 쏟아지는 비밀들로 이야기는 계속해서 독자들을 사로잡게 할 것이다.

각자를 위한다는 마음으로 모르는 척 해준 방법이 오히려 정하의 가족을 산산조각낸 것은 아닐까?
마음에 들지 않는 상대였어도 함께 사는 동안은 생각을 공유하며 노력했어야 하는건 아닐까?
엄마가 힘들다는 이유로 속으로 곪아가던 아이들의 입을 열 수 있도록 먼저 질문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의미없는 삶을 살며 뒤늦은 후회로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할게 아니라 좀 더 일찍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했어야하지 않았을까?
정하의 마지막 선택은 과연 가장 좋은 방법이었을까?

수많은 질문들로 마무리되는 소설이었다.
분명 심리스릴러같은 긴장감을 주지만 마지막엔 가정을 지키고 유지하는 것에 대한 큰 책임감을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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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곳비 꽃비 1~2 세트 - 전2권
이은소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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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명의 장난이 아무리 심하다 한들, 곳비와 연평대군만 할까요. 아...애절한 마음으로 끝까지 읽게 되는 이야기예요.

✅️ 꽃비가 내리는 태몽을 꾸고 태어난 아이 곳비. 이름의 뜻마저 꽃비였다.
가난한 집안의 첫째였던 곳비는 자신도 모르고 생각시로 궁생활을 시작한다. 궁에 도착한 첫날 우연히 만난 소년과 부딪히며 운명의 상대를 만나게 된다.
왕자인 자신에게 당돌하게 대답하고 하고픈 말은 다 하는 곳비가 밉지 않고 그저 귀엽기만 한 셋째 왕자 용.
용을 모실 생각시로 인사하는 곳비는 깜짝 놀라게 되고 둘의 티키타카는 일반 왕자와 생각시가 아니라 벗이고 누이같았다.
그런 용에게 시집갈거라는 곳비에게 호탕하게 웃으며 "궁녀는 왕의 여인이니 왕자와 혼인할 수 없다."라고 말해주지만 그 말의 뜻도 잘 모르는 곳비였다.
곳비의 마음에 품은 연심이 무럭무럭 자라는 동안 용은 첫사랑을 만나 헤어지고 다른 여인과 가례를 올린다. 그 모습들을 보는 곳비 마음은 늘 슬퍼졌다. 이젠 궁녀로만 살기로 마음 먹는데....

ㅡ1권ㅡ
🌺p꽃비를 맞으며 구름안개 속을 거니는 여인을 보노라니 갑이 가슴에는 알 수 없는 슬픔이 배어들었다.(...)
아이의 뺨은 도화처럼 붉었다. 그 이름을 '곳비'라 하니, 꽃비라는 뜻이었다.
🌺p96
"저 궁에서 왕자 아기씨와 함께 살다가 크면 꼭 왕자 아기씨의 색시가 되겠습니다. 이것이 제 꿈이옵니다."
🌺p234
용의 앞에 진분홍 붉은 꽃길이 펼쳐져 있었다. 어서 봄이 와 볼 수 있기를 바라던 그 색이었다. 용은 밤새 꽃잎을 뿌렸을 곳비를 생각하며 헛기침을 했다. 목 안이 뜨거워졌다.
ㅡ2권ㅡ
🌺p68,69
'곳비야, 네가 사는 것이 나를 위하는 일이다. 네가 사는 것이 내 소중한 여인, 단곳비 너의 본분이니라. 나를 살리는 길이니라.' (꺄아아😍)
"그래. 그럼 가보자. 꿈속 세상으로. 대군도 궁녀도 없는, 너와 내가 있는 그 세상으로."
용은 곳비를 꼭 안았다. 다시는 놓치지 않을 듯이. 영원히 놓치지 않을 듯이 꼭 안았다. (꺄아아💗💗)
🌺p258
"싫습니다. 궁녀에게 허락된 연정은 없습니다. 더는 죄를 짓고 싶지 않사옵니다." (...)
'되었어. 된 거야. 대군은 대군이시고, 나는 궁녀인 거야. 이걸로 된 거야.' (😭😭😭😭😭)

✅️ 이은소 작가님의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을 통해 작가님을 처음 만났다.
이번 소설 《곳비 꽃비 1,2》또한 역사 소설이었다.

역사적 배경은 1453년 수양 대군이 단종을 몰아내고 왕이 되는 사건이다. 세종의 큰아들 문종은 병약하여 단명하고 문종의 어린 아들 단종이 왕위를 계승하였다. 수양 대군은 김종서 등 반대 세력을 제거하고 동생인 안평 대군도 죽인 뒤 단종을 영월로 귀양 보낸 후 사약을 내려 죽이고 왕이 되는 계유정난이다.
역사 속 사건과 인물들은 그대로 썼지만 픽션이 가미된 소설이다.
(배경을 알고 읽으면 소설을 이해하는게 좀 더 수월하므로 정리해서 적어보았다.🤔)

궁녀로 들어가면 왕의 여인이라 죽을 때가 아니면 궁 밖으로 나가지도 못한다는 법.
그 법을 알리가 없는 9살 생각시 곳비는 세종의 셋째 왕자 용을 마음에 품는다. 그 마음 사그러질 줄 모르고 10대가 지나도록, 20대가 되도록, 30대가 흐르도록 더욱 커져만 갔다.

자신을 누이로만 생각하는 왕자 용이 야속하기만 하지만 옆에서 보필하는 것만으로 행복할 수 있는 궁녀의 숙명을 조금씩 알아갔다.
긴 세월이 흐르며 왕자 용도 자신의 마음이 친누이의 마음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아간다. 하지만 사랑을 깨닫는 것과 동시에 갈등은 절정에 다다른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었다....

둘의 티키타카가 서로 엇갈리는 사랑이 이 소설의 주된 이야기이다.
시절은 어수선했지만 사랑은 또 어찌나 달콤한지 읽는 내내 설레었다가 안타까웠다가 애절했던 순간들이 가득했다.
이은소 작가님의 소설은 절제된 사랑이 얼마나 더 애절한지를 알게 한다. 등장 인물들의 독백, 심리 묘사들로 그 애절함이 배가 되게 하니 읽는 동안 이야기에 사로잡혀 버린다.

두근두근 설레는 순간들 보장.
티키타카로 재미 보장.
억장 무너지는 슬픔 보장.
퓨전 사극 좋아하시면 추천합니다.🥰🥰

#곳비꽃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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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것이 아닌 잘못
아사쿠라 아키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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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술 읽히다가 후반부 쯤에서 '내 눈이 지금 뭘 본거지?' 지금껏 읽었던 내용이 뒤집히는 순간을 경험했다.

✅️ 나는 지금 달리고 있다. 아니, 도망치고 있다.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을 앗아간 것은 다름 아닌 인터넷!!!
그렇게 위험하고 무쓸모한 것을 내가 사용할리가 없지 않는가!!!

외근 후 회사로 복귀를 했다. 사람들의 시선이 평소와 달랐다. 회사에 무슨 일이 있나 하고서 지사장실로 갈 준비를 했다.
그런데 화가 잔뜩 난 지사장이 와서 다짜고짜 따져 묻는다. "이게 다 무슨일이야. 대체!!"
알 수 없는 말을 듣고 컴퓨터 모니터에 펼쳐진 사이트 내용을 확인했다.
ㅡ 다이스케@taisuke0701에 올려진 살해 사건
ㅡ 계정 주인은 야마가타 다이스케
ㅡ 직장은 다이테이 하우스 영업부장
ㅡ 사는 곳은 만요초 부근

이게 다 무슨 말이야? 이건 난데?? 아니 알지도 못하고 해 본적도 없는 트윗에 내 계정이 있다고? 그것도 기가 막힌데 내가 살인을 했다고?
모든 정황 증거가 나를 지목한다. 범인은 바로 나라고.
하지만, 난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고!!!!!

📲p88
도망칠 수 밖에 없었다.(...)
그대로 달리고, 달리고, 또 달렸다.
📲p119
여자를 죽일 때 사용한 밧줄, 복부를 찌른 식칼은 전부 야마가타 다이스케의 집 창고에서 나왔다. (...)
범인은 야마가타 다리스케가 분명했다.
📲p211
순간 시오미가 곧바로 말을 이었다.
"부장님은 원한을 사기 쉬운 사람이니까."
📲p301
아무 잘못도 없는 사람이 불합리한 일을 당하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나쁘거든요. '정의감'이라는 게 제 안에도 있다는 뜻이겠죠. 진실을 모르는 주제에 멋대로 떠드는 놈들이 마음에 들지 않기도 하고요."

✅️ 우선 이 작가님 작품을 지금이라도 알게 되서 너무 다행이다. 신간 소설을 읽은 후지만 벌써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스토리가 탄탄하고 심리 묘사도 입체감있고 사건을 이끌어가는 속도감도 딱 취향저격이었다.
작가님의 대표작인《교실이, 혼자가 될 때까지》,《여섯 명의 거짓말쟁이 대학생》을 올해 안에 읽어봐야 할 책으로 리스트업 하게 됐다.

소설의 주요 소재로 '인터넷 상의 마녀사냥'을 다뤘고 그로 인해 하루 아침에 여대생 살인마가 되는 야마가타 다이스케의 이야기가 주된 스토리이다.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사안이니만큼 읽으면서도 두려움이 몰려왔다.
'허위 정보 유포'가 어떻게 한 사람을 무너뜨리는지 사실감있게 그려냈다.
다이스케는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무엇 하나 부족함없이 탄탄대로를 걷던 사람이었다. 그렇게 높은 위치는 아니지만 남부럽지 않게 살아왔다. 인기도 제법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와르르 무너지는 것은 하루가 걸리지 않았다.

행복한 가정이라고 생각했던 집도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주지 못했다.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다 생각했던 회사는 제일 먼저 등을 돌렸다.
제일 믿고 있던 후배는 문도 열어주지 않았다.
돈, 집, 차가 문제가 아니라 다이스케가 믿고 있던 모든 것이 무너지는 순간을 눈으로 확인했다.
두려웠고, 무서웠다.

현실이 믿기지가 않아서 도망친 다이스케. 그는 한순간 깨닫는다. 진짜 범인이 누군지 찾아서 자신의 무고함을 밝혀내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다이스케 계정 글을 리트윗한 쇼마는 사쿠란보라는 여자의 메시지를 받고 함께 다이스케를 찾으러 다닌다.
다이스케가 범인이라 믿는 호리 경사와 아닐수도 있다는 무쓰우라 경사도 다이스케를 쫓는다.
나쓰미는 우연히 만난 에바탄과 함께 범인을 알지도 모른다는 할아버지를 만나러 간다.
이처럼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다이스케를 향해 점점 목줄을 조여가는 구성으로 글이 쓰여진다.
사건이 주는 긴장감과 도망치는 사람, 뒤를 쫓는 사람들로 속도감이 대단했다.
범인을 추려가며 읽는 재미가 솔솔했다.

그러다, 모든 정보들이 와르르 무너지게 됐다.
'뭐?? 왜 이 이름이 여기서 나오는거야?'
'아니...그게 그러니까...'
하며 책을 펄럭거리고 메모장에 쓰인 인물도를 훑어보게 됐다.
《복선의 마술사》라는 별명이 딱 어울린다고 무릎을 쳤다.

사회적 문제를 다룬 미스터리 소설을 소개합니다.
페이지터너 보장.
뒤집혀버린 이야기로 짜릿함 보장.
긴장감, 속도감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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