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하는 아이들 - 교실에서 마음은 왜 무너지고 어떻게 회복되는가
김현수 지음 / 우리학교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협찬 #서평


>>
아이의 사춘기는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되지 않는다는 글을 자주 본다. 조금씩 변하고 있다는 신호가 있었을 텐데, 엄마 입장에서는 어느 날 갑자기 다른 아이가 되어버린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엄마에게도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이 필요한데, 어느 날 아침 눈을 떠보니 헐크가 되어버린 아이를 만나는 기분이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별일 아닌 것 같은 일에 갑자기 화를 내거나, 말이 통하지 않을 만큼 감정이 커지는 순간을 만난다. 나도 아이가 왜 저렇게까지 화를 내는지 이해하지 못한 채 먼저 잔소리부터 했던 적이 있다.

그런데 아이들도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모를 수 있다. 어른인 나조차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어 오르면 감정을 가라앉히기 쉽지 않은데, 몸과 마음이 크게 변하는 시기를 보내는 아이들에게는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

그래서 궁금했다. 아이들은 왜 그렇게까지 분노하는 걸까. 감정이 폭발하기 시작했을 때 어떻게 가라앉힐 수 있을까. 큰 갈등으로 이어지기 전에 아이에게 내 마음을 어떻게 전해야 할까. 이런 궁금증을 안고 <<폭발하는 아이들>>을 펼쳤다.

책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내용은 생각보다 묵직했다. 읽는 내내 우리 아이 반에 있던 한 아이가 떠올랐다. 화가 나면 욕을 하고, 때리기도 하고, 책상을 쾅쾅 내리치던 아이였다. 그 모습을 전해 들을 때마다 ‘왜 저렇게까지 화를 낼까?’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때는 욕하고 책상을 치는 모습만 보였다. 아이가 왜 그렇게까지 화가 났는지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행동이 나오기 전 아이에게 어떤 감정이 쌓여 있었을지 처음으로 궁금해졌다.

책에서 말하는 ‘행동폭발’은 감정과 행동을 조절하는 힘이 순간적으로 무너지면서 분노나 고통이 행동으로 터져 나오는 상태다. 겉으로 드러난 행동만 보면 그저 화를 내는 아이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순간 아이의 안쪽에서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을 수도 있다.

요즘은 아이의 행동을 보고 “ADHD 아니야?”, “분노 조절 장애겠지?”처럼 진단명을 쉽게 말한다. 나 역시 아이를 이해하기 위해 이름부터 붙이려 했던 적은 없는지 돌아보게 됐다.

특히 “무너지는 아이 옆에 무너지지 않는 누군가가 있어야 한다”는 문장이 오래 남았다. 이 문장을 읽으니 우리 아이 학교에서 들었던 이야기도 떠올랐다.

한 아이가 학교에서 크고 작은 사건을 계속 일으키다 보니 담임선생님이 가정에 연락하는 일이 잦았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부모가 선생님의 전화를 받지 않기 시작했고, 그 뒤로 아이의 행동은 더 자기 마음대로 되었다고 들었다.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부모가 왜 전화를 받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부터 들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니 그 부모에게도 감당하기 힘든 무언가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어졌다. 그렇다고 연락을 피하는 것이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아이가 무너질 때 곁에 있는 어른이 함께 손을 놓아버리면 아이는 어디에서 도움을 받아야 할까.

그렇다면 나는 아이가 폭발하는 순간 얼마나 침착하게 곁에 있어줄 수 있을까. 아이에게 화를 내기 전에 한 번 멈출 수 있을까. 솔직히 자신은 없다. 그래서 더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는 동안 밑줄을 긋고 싶은 문장이 많아 책은 어느새 포스트잇으로 가득해졌다. 처음에는 ‘문제 행동을 어떻게 고칠까’를 생각하며 책을 펼쳤는데, 책을 덮고 나니 아이가 화를 내는 순간 예전처럼 행동만 먼저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아이의 행동을 쉽게 판단하기보다 그 안에 어떤 마음이 있는지 살펴보고 싶은 부모와 교사라면 이 책을 읽으며 여러 생각이 떠오를 것 같다.

저 아이에게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우리학교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폭발하는아이들 #김현수 #우리학교#행동폭발 #사춘기 #사춘기아이 #아이감정 #감정조절 #아이마음 #자녀교육 #부모교육 #사춘기부모 #청소년심리 #아이를이해하는법 #육아책 #부모책 #교육서 #독서 #책읽기 #책추천 #북스타그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독서에 전부를 걸어보세요 - 내 인생을 완전히 바꾸는 유일한 길
박가을 지음, 김윤지 그림 / 체인지업 / 202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협찬 #서평


>>
독서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책을 읽는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을 만나면 반갑다. 많이 읽는 것만으로 충분한지, 책을 덮은 뒤 내 삶에는 무엇이 남아 있는지 돌아보게 되는 책을 만났다.
<<독서에 전부를 걸어보세요>>가 바로 그 책이다.

저자는 한창 청춘을 즐기고 자신의 길을 개척해야 할 시기에 몸이 아팠고, 걷기조차 힘들 만큼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남들은 하나씩 앞으로 나아가는 것 같은데 나만 그 자리에 주저앉아 있는 기분. 몸이 따라주지 않으니 마음까지 무기력해졌을 것 같아 그 시간이 더 마음에 남았다.

저자는 그 시간을 그냥 견디며 흘려보내지 않았다. 책을 펼쳤다. 힘든 현실을 잠시 피하고 싶어 책을 집어 들었지만, 그 안에서 위로가 되는 문장을 만나고 자신을 다시 일으킬 힘을 얻었다. 그렇게 읽은 책들이 쌓였고, 책에서 얻은 문장을 위안삼아 실제 삶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 책에는 저자가 직접 읽은 책과 그 책을 읽고 무엇을 했는지가 담겨 있다. 마음에 남은 문장을 고르고, 그 책을 읽고 떠오른 생각을 갈무리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진다. 거창한 계획을 세우는 대신 지금 당장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으면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행동들이었다.
'내 삶을 무겁게 만드는 요소들을 하나씩 줄여나가기'
'소중한 관계를 놓치면서 살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기'

특히 독서모임을 운영하고 있어서인지 책을 읽은 뒤 생각을 정리하는 질문들이 인상적이었다. 흔히 책을 읽고 ‘무슨 내용이었지?’ 정도로 끝나기 쉬운데, 이 책의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에게 시선을 돌리게 된다. 책 속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묻게 된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를 생각하게 된다.

나도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는 편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책을 읽은 뒤 무엇을 하고 있지?’라는 질문을 피할 수 없었다. 좋은 문장을 발견하면 사진을 찍어두거나 밑줄을 긋고 다음 책으로 넘어간 적이 많았다. 마음에 와닿았던 문장이 그날의 행동으로 이어졌는지는 자신 있게 말하기 어려웠다.

저자의 독서가 특별하게 느껴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작은 실천이 쌓이면서 무기력한 시간을 지나 다시 자신의 삶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책을 덮은 뒤 한동안 ‘나는 계속 머무르기만 할 것인가, 아니면 오늘 읽은 문장 하나라도 행동으로 옮겨볼 것인가’를 생각했다. 독서는 내게 오래된 취미지만, 읽는 것에 익숙해진 나머지 실천에는 인색했던 건 아니었을까.

오늘은 마음에 남은 문장 하나를 골라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행동 하나를 찾아봐야겠다.
책은 많이 읽지만 정작 삶으로 옮기는 건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 독서를 통해 마음을 다잡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 이 서평은 체인지업(@changeup_books)로부터 책을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독서에전부를걸어보세요 #박가을 #체인지업#원북원액션 #독서 #독서습관 #독서실천 #독서모임 #책읽기 #책추천 #독서의힘 #독서기록 #문장필사 #책과삶 #삶의변화 #작은실천 #마음공부 #인생문장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서평 #서평단 #책리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핑크스의 왼쪽 눈동자
김유진 지음 / 북다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협찬 #서평


>>
기억을 잃는 것과 되찾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행복할까. 처음에는 아픈 기억이라면 차라리 잊는 편이 낫지 않을까 싶었다. 살다 보면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순간도 있으니까. 그런데 <<스핑크스의 왼쪽 눈동자>>를 따라가다 보니 기억을 지우는 일이 생각보다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오래 남았다.

기억을 회복하거나 제거하는 기술이 존재하는 세상. 주인공 김수오는 과거의 기억을 잃은 엄마를 위해 기억 회복술을 공부한다. 결국 교수들 몰래 엄마에게 직접 수술을 감행하고, 그 과정에서 엄마의 뇌가 누군가에 의해 이미 수술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런데 어렵게 되찾은 기억 때문에 엄마가 오히려 괴로워한다. 수오는 자신이 엄마를 위해 한 일이 정말 옳았던 것인지 혼란스러워진다. 그러던 중 암암리에 기억 제거술을 하는 의사 주경재의 존재를 알게 된다. 오래전부터 기억을 다루는 연구를 해온 그의 의술에 관심을 갖게 된 수오는 주경재에게 가까이 다가가며 엄마의 기억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엄마의 과거를 되찾는 것이 목적이었다. 하지만 주경재를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수오의 마음에는 다른 욕망도 생겨난다. 그의 뛰어난 의술을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다.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생각과 자신의 능력을 키우고 싶은 욕심이 부딪히면서 수오는 점점 예상하지 못했던 선택 앞에 서게 된다.

이 소설에서 재미있었던 건 김수오와 주경재의 시점을 번갈아 보여주는 방식이다. 처음에는 서로 다른 이야기를 읽는 듯한데, 조금씩 단서가 겹치면서 두 사람의 이야기가 하나로 연결된다. 앞에서 그냥 지나쳤던 장면이 뒤에서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기도 한다. 화자를 바꿔가며 정보를 나눠 보여주는 구성이 긴장감을 더했고, ‘이 사람은 지금 무엇을 알고 있는 걸까?’라는 궁금증 때문에 계속 다음 장을 넘기게 됐다.

인상적인 인물도 있었다. 먼저 김수오다. 처음에는 엄마를 위해 움직이던 사람이었지만, 주경재의 뛰어난 능력을 마주하면서 자신의 욕망도 드러내기 시작한다.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얻고 싶어 하는 마음이 함께 자리하고 있었다.

다음은 주경재다. 그는 법의 테두리 밖에서 누군가의 필요에 따라 기억 제거술을 행한다. 수오는 그런 그에게 강하게 끌린다. 두 사람은 주먹이나 무기를 휘두르는 대신 각자가 가진 의술과 상대의 약점을 이용하며 맞선다. 그래서 두 사람의 대결이 더 팽팽하게 느껴졌다.

망각은 신이 주는 축복이라 했다. 정말 그럴까.

작품에는 기억을 잃고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겠다고 헤매는 두 사람이 등장한다. 기억을 지운 사람에게는 고통스러운 과거에서 벗어날 기회가 될 수도 있겠지만, 기억을 잃은 당사자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살아온 시간과 정체성까지 함께 잃어버린 듯한 혼란을 겪게 된다. 특히 수오의 엄마와 차비서의 모습을 보면서 기억이 사라진다는 것이 단순히 힘든 일을 잊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따라가며 한 가지 생각이 분명해졌다. 기억을 지울지, 되찾을지 선택할 권리는 다른 사람이 대신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 기억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은 결국 자신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는 잊는 것이 필요한 일이 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힘들더라도 진실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할 수도 있다.

수오가 엄마의 기억에 숨겨진 진실을 따라갈수록 ‘도대체 누가, 무슨 이유로 이 기억을 지운 것일까’라는 궁금증도 커졌다. 기억을 되살리는 의사와 기억을 지우는 의사. 서로 다른 의술을 가진 두 사람의 이야기가 어디로 향할지 끝까지 몰입해서 읽게 되는 작품이었다.

몰입감 좋은 페이지터너를 찾는 독자라면 흥미롭게 읽을 만한 작품이라 추천한다.


>> 이 서평은 북다(@vook_da) 서포터즈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스핑크스의왼쪽눈동자 #김유진 #북다#SF소설 #SF복수극 #기억회복술 #기억제거술 #기억조작 #기억의비밀 #두뇌싸움 #심리적긴장감 #반전소설 #미스터리소설 #스릴러소설 #소설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리의 모험 : 열두 개의 저승 바다
정은경 지음, REDFORD 그림 / 소담주니어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협찬 #서평

>>
설화로 알던 바리데기 이야기를 동화로 만나니 새로웠다. 바리데기가 친부모를 위해 저승으로 떠났다는 이야기는 알고 있었지만, 그 아이를 키운 부모의 마음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바리의 모험: 열두 개의 저승 바다>>는 바다에서 딸과 남편을 잃은 제주 해녀 공덕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어느 날 바다에 버려진 아기를 발견한 공덕은 ‘바리’라는 이름을 지어 친딸처럼 애지중지 키운다. 그렇게 10년을 함께 살아온 어느 날, 바리가 용왕의 친딸이라는 사실과 죽을병에 걸린 친엄마의 이야기를 알게 된다.

바리는 친엄마를 살릴 불사약을 구하기 위해 저승 바다로 떠나려 한다. 하지만 공덕에게는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 약을 구하려면 바리가 목숨을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책소개를 읽었을 때부터 이 부분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 내가 공덕이라면 과연 어떤 선택을 했을까. 딸이 친부모를 만나러 가겠다고 한다면 서운하고 배신감이 들지 않았을까. 위험한 곳으로 가려는 딸을 막아설 수밖에 없었으리라.
결국, 바리는 저승으로 떠났고 공덕은 힘든 시간을 보낸다. 바리가 떠난 뒤 식음을 전폐하며 기다리던 공덕은 딸이 위험에 빠졌음을 느끼고, 자신의 얼마 남지 않은 목숨을 내어 혼령이 되어 바리를 찾아 나선다.

기존의 바리데기 설화를 알고 있어서 이야기의 큰 흐름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바리의 이야기에 공덕의 여정을 더하고, 설화 속 인물과 사건을 조금씩 달리 풀어내니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었다. 그래서 더 기대되고 몰입했다.

이야기와 함께 수록된 그림이 이 이야기의 해상도를 더욱 선명하게 했다. 바리와 공덕이 떠나는 저승 바다와 바리가 열두 개의 저승을 지나며 겪는 모험을 생생하게 그려 이야기에 빠져드는 재미가 더 컸다.

읽다 보니, 아이의 반응도 궁금했다.
"ㅇㅇ아, 이 소설 어땠어?" 라고 물으니 씩 웃으며 한마디 했다.
"공덕 어멍이 꼭 엄마 같아요."
나는 공덕의 마음을 따라가며 눈물을 흘렸는데, 아이는 바리의 생각을 좇았나보다.

같은 책을 읽었는데 나는 딸을 걱정하는 공덕에게 마음이 갔고, 아이는 위험을 무릅쓰고 모험을 떠나는 바리에게 더 마음이 갔다. 듣고 보니 정말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 웃음이 났다. 평소 아이에게 내가 조금 과하게 걱정한다고 말하던 순간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공덕과 바리의 이야기는 많은 모녀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거라 예상된다.
공덕은 바리를 이해할 수 없었고, 바리는 공덕을 이해할 수 없었으니 이 이야기의 끝이 어떻게 될지 궁금했다.
누가 누구를 더 사랑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었다. 얼마나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느냐의 문제가 모녀 사이엔 존재했던 것이다. 이 메시지는 나와 친정엄마, 나와 딸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보게 했다.

책 뒤에 원래 설화가 요약되어 있어 먼저 읽고 본편과 비교해보는 것도 좋겠다. 이미 알고 있던 이야기인데도 인물과 사건을 조금 다르게 풀어낸 이야기를 만나니 새롭게 읽혔다.

무엇보다 아이와 함께 읽으니 혼자 읽을 때와는 다른 재미가 있었다. 나는 공덕을 바라봤고, 아이는 바리를 바라봤다. 같은 장면을 보고도 마음이 가는 곳이 달랐다. 그래서 다른 집에서는 엄마와 자녀가 이 책을 읽고 어떤 이야기를 나누게 될지도 궁금하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생이라면 부모와 함께 읽어보고 서로 이야기가 마음에 남았는지 이야기 나눠봐도 좋을 것 같아 적극 추천한다.

>> 이 서평은 소담출판사(@sodambooks)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바리의모험_열두개의저승바다 #정은경 #소담주니어#바리데기 #바리데기설화 #한국설화 #한국형판타지 #동양판타지 #오컬트동화 #판타지동화 #초등고학년추천도서 #중학생추천도서 #독서기록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가 주워진 세계
아사쿠라 히로카게 지음, 이구름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협찬 #서평


>>
표지와 제목만 봤을 때는 어떤 이야기일지 쉽게 감이 오지 않았다. ‘우리가 주워진 세계’라는 제목도 묘했다. 누가 우리를 주웠다는 건지,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줍는다는 건지 궁금했다. 책을 읽기 전에는 그저 조금 독특한 제목의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읽고 나니 제목보다 더 오래 남은 건 ‘쓰레기’라는 소재였다. 매일 버려지는 물건을 바라보다가 사람의 삶과 관계를 떠올리게 만든다는 설정이 꽤 신선했다. 아무 가치 없어 보이는 것도 누군가에게는 쉽게 버릴 수 없는 것이 되고, 한때 소중했던 것이 어느 순간 버려지기도 한다. 그 모습을 따라가다 보니 쓰레기와 사람 사이의 거리가 생각보다 멀지 않게 느껴졌다.

나는 평소에도 ‘저 사람은 왜 그러고 살까?’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내 기준에서는 이해되지 않는 행동을 보면 나도 모르게 이유를 단정해버린다. 하지만 정작 그 사람이 되어 살아본 적은 없다. 어떤 일을 겪었고, 어떤 마음으로 버티며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됐는지도 알지 못한다. 그러니 내가 본 몇 가지 모습만으로 그 사람을 다 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 생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나 오랜만에 공감하며 읽었다.

‘그래, 그럴 수 있지.’

이렇게 생각하면 사람 사이의 많은 일이 조금 편해진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정반대의 두 사람이 만났다고 해서 서로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 싶었다. 한쪽은 버리는 데 익숙하고 다른 한쪽은 버리지 못한다. 살아가는 방식이 이렇게 다른데 ‘그럴 수 있지’라는 한마디로 넘어갈 수 있을까.

그런데 이 책은 그 과정을 서두르지 않는다. 처음부터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도 아니고, 어느 날 갑자기 마음이 통하는 것도 아니다. 상대의 행동을 지켜보고, 그 안에 있는 마음을 조금씩 알아가면서 둘 사이의 거리가 서서히 좁혀진다. 그 모습을 읽으면서 인간관계에서 이해와 공감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새삼 느꼈다.

상대방의 행동을 바꾸려고 하기 전에 ‘왜 저렇게 하는 걸까?’를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것. 내가 옳다고 믿는 기준에서 벗어나 상대의 자리에서 바라보려는 것. 말로는 쉬워 보여도 실제로는 꽤 어려운 일이다. 나 역시 가까운 사람에게는 오히려 내 기준을 더 강하게 들이댈 때가 있다. 가족이라서 더 잘 안다고 생각하고, 오래 봐왔다는 이유로 상대의 마음까지 짐작해버린다.

그래서 두 사람이 서로의 세계를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이 유독 마음에 남았다.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건 그 사람과 똑같아지는 일이 아니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당신에게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겠구나’라고 바라볼 수 있는 마음에 가까웠다.

쓰레기를 버리고 줍는 행위도 결국 사람의 마음과 닮아 있었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것을 버린다. 물건도 버리고, 관계도 놓고, 때로는 과거의 나까지 버리고 싶어 한다. 반대로 끝까지 놓지 못하는 기억도 있다. 남들이 보기에는 아무 의미 없어 보이는 것에 마음을 붙잡고 있을 때도 있다.

그래서 “오늘도 찾았네. 살아있어서 다행이라고 느끼는 순간이야.”라는 문장이 오래 남았다. 처음에는 따뜻한 문장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주워진다’는 말도 다르게 다가왔다. 누군가에게 발견되고, 누군가의 마음에 다시 들어가는 일이 사람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여전히 나와 다른 사람을 쉽게 이해하지 못한다. ‘왜 저럴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 때도 많다. 그래도 이제는 그 질문 뒤에 하나를 더 붙여보려고 한다.

‘내가 저 사람이 되어 살아본 적이 있던가?’

그 질문 하나만으로도 사람을 바라보는 눈이 조금은 달라질 것 같다. 『우리가 주워진 세계』는 버리는 사람과 버리지 못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읽으며,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조용히 생각하게 만든 책이었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해피북스투유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우리가주워진세계 #아사쿠라히로카게 #해피북스투유#일본소설 #일본문학 #소설추천 #소설서평 #책서평 #독서기록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