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영화가 내린다면
홍 기자 지음 / 찜커뮤니케이션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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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마법의 고민 상담소"와 함께 읽으면 좋을 휴먼 판타지 소설.
🎬 모녀가 세대 차이를 겪는 이야기로 몽글몽글한 감성을 두드린다.
🎬 엄마와 딸의 동상이몽은 어느 집이나 똑.같.다.
🎬 시원한 초록빛이 감도는 유쾌한 상상력을 더한 소설.



📚
"엄마!! 내가 내일 아침에 갑자기 백설 공주로 변한다면 어떻게 할 거야?"

딸 아이의 엉뚱한 질문에 어떤 답을 해야할지 난감하기만 했다.
한때 나도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락에 빠져 머리 꽤나 흔들었던 사람인데,
현실이 뭔지,
상상을 담당하는 뇌세포가 행방불명 된 모양이다.

📚
"뭐? 그런 일이 어떻게 생기니?"

질문한 사람을 무안하게 하는 엄마의 대답.
내 엄마지만 당황스럽다. 싸한 분위기 어쩔!!!
아무리 사는 게 바쁘다고 하지만,
잠시 현실을 잊고 꿈 같은 상상 속에 빠져보면 얼마나 좋아.
아주 잠깐, 아프고 힘든 현실을 잊고,
그림책을 읽으며 씩씩했던 그 때처럼 말야!!!


📍p프롤로그
'만약에'라는 상상의 날개를 훨훨 펼치느라 밤을 꼬박 지새우기도 하는 딸 경우, 그 '만약에'가 절대 상싱이 안된다는 엄마, 현재.
📍p13
예술가적 재능이 풍부한 경우는 MBTI가 INFJ인데 하루 중 많은 시간을 '상상'으로 행복을 채웠다. (...) 현재의 장기는 '뼈 때리게 잔잔한 잔소리 하기'이다.
📍p37
"엄마, 이 선글라스 써 봐."
현재와 함게 갈색 벤치에 앉은 경우가 산책 배낭의 제일 앞 지퍼를 촤라락 열더니 선글라스 두 개를 꺼냈다. 안경렌즈와 테가 모두 짙은 초록색 선글라스였다. 눈이 시원할 정도로 아주 선명한 초록색
📍p77
그런데도 부모는 아이 세대를 알기 위해 열심히 배우고 공감하려고 노력하는데 아이들은 부모 세대의 생각이나 문화 등을 알려고 별로 노력하지 않는 것 같다. 뭐든 당연한 건 없는데 부모한테는 '당연히'라는 굴레가 많다.


📚
작정하고 만든 "감성자극 소설"이다.
<마법의 고민 상담소>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해 공감을 자아냈다면,
👉이번 소설에선 모녀의 동상이몽을 다룬다.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사이.
엄마와 딸.
딸과 엄마.

매우 가깝지만, 한편으로 가장 큰 상처를 주고 받는 사이.
사랑하지만, 왠지 싸워서 이기고 싶은 사이.
서로를 잘 알지만,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사이.
잘 해주고 싶다가도, 확 들이받고 싶은 사이.

영화 같은 판타지가 펼쳐질거라 예상했지만,
모녀의 평범한 일상을 이야기한다.
👉두 사람의 세대 차이와 성격 차이에 대한 이야기는
나와 엄마 이야기가 되었다가,
나와 딸의 이야기가 되기도 했다.

📚

경우가 한번에 이해하지 못하는 현재에게 고함지르는 장면에선 분노가 화르륵 타올랐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면 좋잖아."
평소 아이들에게 서운했던 감정을 토해내고 말았다.

문자 보내는 걸 수없이 많이 가르쳐 줬는데,
아직도 성공하지 못하는 엄마에게 짜증낸 장면이 그렇게 생각났다.
'엄마도 현재처럼 속상했겠지?'

👉영화처럼,
부모와 자녀의 입장을 동시에 경험하게 하는 소설이었다.


🙋 평소에 엄마랑 티격태격 하는 딸이라면,
🙋 평소에 지 잘났다고 버럭하는 딸한테 서운한 엄마라면,


두 사람의 입장 차이를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의 소설이라 추천합니다. ✨️✨️✨️✨️✨️



⭕️ 이 서평은 홍기자 작가(@book7book)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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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공부법 - 나를 알고 나를 믿는 최상위 공부비법
백지원 지음 / 덤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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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어릴 때부터 공부 잘한다는 말을 곧잘 듣던 저자는,
국제중 입시에 실패를 경험한다.
이로 인해 충격이 심했지만, 좌절에서 멈추지 않고,
더욱 열심히 공부해 전사고를 거쳐 서울대 입학이라는 결과를 냈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는 7등급을 받기도 했고,
자신이 다른 학생들보다 뛰어난 인재가 아님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시간이었다고 한다.

👉진짜, 공부는 멘탈 싸움이란 걸 또 한 번 깨닫는다.

저자는 자신에게 힘든 경험을 준 '공부'를
미워하거나, 다신 보지 말자고 절교하지 않고,
다르게 받아들였다고 한다.
관점만 바꿔,
공부가 힘들고 어려운 일에서 내가 좋아하는 일이 되고,
종국엔 내가 잘하는 일로 탈바꿈되는 전략.💯

그게 바로 <자신감 공부법>이다.
좋은 경험을 하면 또 잘 하고 싶어지는 선순환을 반복하게 되는데, 공부에서만 해당될까?
행복한 인생을 사는 전략으로 작용되는 공부법이라 설명한다.

👉 자신감 공부법은 사람들마다 최적화된 공부법이 존재한다는 전제 하에, 계속해서 자신감 선순환 경험을 하는 전략이 핵심 포인트다!!!


📣 '그냥 하는' 자신감 공부법과 멘탈 케어.

ㅡ 특별하고 거창한 이유없어도 '그냥' 하자. 💯
ㅡ 나만의 공부법으로 꾸준히 하면 된다. 누구의 공부법이란 것이 무조건 효과적인 건 아니다.
ㅡ 공부는 필연적으로 평가와 경쟁이 따라온다. 때문에 부정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ㅡ '평가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했을 뿐'이라고 멘탈 케어하자. 💯

💡 자신감 선순환 경험을 가져오는 공부법 4단계.
ㅡ자신만의 공부법이 있는 학생에게 추천
💡 바로 지금 시작하는 공부법 5단계.
ㅡ 공부 안 하던 학생에게 추천

📣 출발선을 결정하는 중학 공부법
ㅡ 무엇이 좋은 삶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공부는 경험의 기회와 선택의 자유"를 얻기 위한 방법이다.
ㅡ 중학교 생활에서 남들보다 먼저 자신감 선순환을 경험하자. 나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고, 기초를 다지기 좋은 시간이다. 💯

💡 비법 : 수학 선행에 대한 착각, 문제집 활용법, 시간 관리법, 고등학교 선택 기준.

📣 중학교과 고등학교 공부의 차이
ㅡ 나에게 맞는 입시 제도를 찾아 맞춤 공부 전략을 세우자.
ㅡ 전공이나 직업을 결정하는 것보다 자신의 성향과 가능성을 탐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로 탐색 방법 : 독서, 행사 참여)

💡 비법 : 국어는 책 많이 읽어야 한다는 착각, 암기 과목 공부법, 공부법을 비교하는 4가지 기준, 자신감 계획법.
💡 수시 특강 : 메인 테마 잡기, 생기부 영역별 분석, 생기부 문장 작성법, 전공적합성 범위, 학기별 계획법, 비교과도 중요하다.

📚
자신감 공부법은 대학 입시만을 위한 전략일까.
자신감을 채워가는 경험으로 작은 실패에도 흔들리지 않는 마인드가 생긴다면,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도 달라지게 된다.

👉남들 눈을 의식하고, 남들 기대에 맞추는 삶이 아닌, 스스로 정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아는 것.
저자는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단단한 뚝심을 선물하는 공부법을 소개했다.💯

중학교 2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 자녀를 키우고 있는 터라, 책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겼다.
이 방법은 이 아이에게,
저 방법은 저 아이에에,
👉한 가지 방법만이 정답인 것처럼 쓴 책보단 현실적인 조언들이 가득했다.

서평에 정리한 내용은 아주 일부이니,
더 자세한 공부법과 비법이 궁금하시다면 책을 통해서 꼭 확인하시기 바란다.
(스포 방지 위원회 출동🚨)


🙋
공부법이 확립되지 않은 아이를 위한 팁도 제공하니, 예비 중학생을 둔 학부모 이상부터 꼭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



⭕️ 이 서평은 도서출판 덤보(@dumbo_books)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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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들린 아이 캐드펠 수사 시리즈 8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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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캐드펠서포터즈2기

✒️ 역사적 이슈와는 별개로 사건이 전개되니 복잡할 것 없는 스토리.
✒️ 사건이 벌어진 상황과 관련 인물 간의 미묘한 심리를 파헤치는 클래식 미스터리 소설.
✒️ 사랑이란 이름 하에 벌어지는 은밀한 이야기.
✒️ 뛰어난 추리력과 따뜻한 마음을 겸비한 캐드펠 수사의 클래식 미스터리 소설.


📚
슈롭셔의 두 영주가 같은 날, 자기 집안의 아들을 성 베드로 성 바오로 수도원에 넣고 싶다고 요청했다.
수도원에 오는 것을 스스로 결정할 나이가 된 한 명만 수락했고 다섯 살도 안 된 한 명은 거절 당했다.
애스플리 가문의 둘째 아들 메리엣과 함께 온 아버지의 사이가 의뭉스러웠다.
불안? 초조? 눈치 보는 메리엣의 표정과 행동이 캐드펠의 눈엔 스스로 결정한 것처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심쩍은 일은 또 있었다. 수도사 중 한 명이 나무에서 떨어져 피 흘리는 것을 본 메리엣이 이상행동을 보인 것이다.
분명 잠을 자고 있는데, 혼잣말을 하고 몸을 꼿꼿히 세우다니. 수도사들은 "귀신 들린 아이"라 부르며 수군대기 시작했다.

메리엣이 수도원 생활에 적응하느라 바쁜 와중에,
왕의 특사로 활동 중이던 한 성직자가 행적이 묘연해졌다. 사라지기 직전까지 머무르던 곳은 바로 애스플리 집안의 영지.
메리엣의 눈빛이 변하는 것을 놓치지 않은 캐드펠. 메리엣은 무언가 알고 있는 것일까.
캐드펠은 휴에게 메리엣 인터뷰 내용을 알려달라고 말하는데...


📍p37,38
"천성은 야성적이고 열정적인 아이인 것 같은데 말이야. 매나 꿩처러 지그시 상대를 응시하는 눈매에 허공에 가로걸린 암벽처럼 우뚝 솟은 이마를 가졌는데, 어울리지 않게도 줄곧 꾸중을 듣는 하녀처럼 두 손을 꼭 붙잡은 채 시선을 내리깔고 있더구먼."
📍p69
"피터 클레멘스가 9월 8일 밤 자기 아내의 먼 친척뻘 되는 사람의 집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종적이 묘연해졌다는 사실을 알아냈거든요. 거기가 어딘지 짐작하시겠습니까? 바로 롱숲 가장자리에 있는 레오릭 애스플리의 영지입니다."
📍p63
"다들 평화롭고 차분한 마음으로 지내야 하는데 그가 분위기를 해치는 것도 사실이죠. 저희들끼리 그에게 악마가 붙었다고 수군대더군요. 그가 악마를 불러들였다느니, 악마가 다음번에는 누구를 먹이로 삼을지 모르겠다느니...그를 귀신 들린 아이라 부르는 소리도 들었어요."
📍p107
"전 수사가 되어야 합니다." 메리엣은 불쑥 대답하고는 얼른 고개를 돌려버렸다.(...)
어째서 글 대답을 했을까? '되어야 한다'는 건 다른 이의 의지나 도저히 물리칠 수 없는 상황에 내몰려 억지로 결단을 내렸음을 의미하지 않는가.


📚
팩션이란 장르를 들어본 적 있는가?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이야기의 빈공간을 작가의 상상력을 채운 소설을 팩션이라 하나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를 소개할 때 역사 추리 소설이라 말하는데, 팩션과는 거리가 있다.
그래서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이라면 누구나 재밌게 즐길 수 있는 클래식맛이다.

👉시대적 배경만 가져다 쓴 추리 소설.
90년 대에 중세 시대 배경의 소설을 썼다 뿐이지 사건을 이해하는데, 역사적 사실이 중요한 단서가 되진 않는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시리즈라 단언할 수 있다.


📚
크~~ 매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기대되는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랄까.

이번엔 가부장적이고, 첫째만 챙기는 고지식한 가정사를 다룬다. 이는 우리 나라와 비슷해서 더욱 공감하며 읽게 되는 소재였다.

귀신 들린 아이는 둘째였고,
모든 것을 뒤집어 쓰고 감당해야 하는 아이였다.
단 하나 사랑만큼은 그러고 싶지 않았던 건 아닐까.

오랜 시간 봐왔다고 해서,
상대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듯.
👉이 소설의 등장인물들 또한 서로가 서로에게 솔직하지 못했다.



🙋 클래식 미스터리 소설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등장인물의 감정 변화 묘사와 사건 정황을 살피는 캐드펠의 관찰력이 탁월해 지루할 틈 없는 소설이라 추천합니다. ✨️✨️✨️✨️✨️

⭕️ 이 서평은 북하우스(@bookhouse_official)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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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지음, 홍한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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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툭툭 내뱉듯 덤덤하게 쓰인 글과 생생한 묘사.
🌬 아일랜드의 막달레나 세탁소에서 있었던 일을 모티브로 삼은 소설.
🌬 한 사람의 양심이 변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소설.
🌬 소설은 끝이 났지만, 주인공의 다음 삶을 상상하게 되는 소설.



📚
흑맥주처럼 까만 배로강을 따라 흐르는 미신이 있다.
"한 해에 세 명이 배로강에서 목숨을 잃는다."
그저 흐르고 있을 뿐이지만, 사람들의 믿음을 먹고 더욱 짙어지는 강.
힘든 삶을 놓아버린 인간이 마지막 숨을 내뱉어내듯 겨울은 더욱 스산하기만 하다.

추운 겨울을 맞이해 석탄과 뗄감을 준비하는 사람들.
빌 펄롱은 주말도 없이 매일 열심히 배달을 했다. 자신의 삶이 아무 문제 없이 평탄하게 흘러가는 것을 다행이다라고 여기는 한 남자. 다섯 명의 딸을 키우는 아버지. 에일린의 남편. 어머니의 아들. 아빠 없는 아이.
늘 아버지가 누군지 궁금했지만, 누구에게도 묻지 못했다.
어머니에게도. 어머니와 자신을 거둬주신 미시즈 윌슨에게도. 빌 펄롱의 일부가 항상 메꿔지지 못한 채 살아가는 기분이었다.

추운 날씨로 배달을 재촉하는 사람들 중엔 수녀원도 포함되어 있었다. 직업 여학교와 세탁소를 운영하는 수녀원. 오갈 데 없는 여자아이들을 돌봐주는 고마운 곳이라 만약 미시즈 윌슨이 우리 모자를 돌봐주지 않았다면 엄마도 수녀원에 왔을지도 모를 일이다.
허나 달갑지 않은 소문도 무성한 곳. 배달하러 간 어느 날, 지저분한 아이들이 경당 바닥을 닦고 있는 것을 보게 되는데...


📍p29
늘 이렇지, 펄롱은 생각했다. 언제나 쉼 없이 자동으로 다음 단계로, 다음 해야 할 일로 넘어갔다. 멈춰서 생각하고 돌아볼 시간이 있다면, 삶이 어떨가, 펄롱은 생각했다. 삶이 달라질까 아니면 그래도 마찬가지일까.
📍p44
요즘 펄롱은 뭐가 중요한 걸까, 아일린과 딸들 말고 또 뭐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했다.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는데 어딘가로 가고 있는 것 같지도 뭔가 발전하는 것 같지도 않았고 때로 이 나날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p111
펄롱으로 하여금 자기가 더 나은 혈통 출신이라고 생각하게 만들고서, 그 세월 내내 펄로의 곁에서 변함없이 지켜보았던 네드의 행동이, 바로 나날의 은총이 아니었나.(...) 왜 가장 가까이 있는 게 가장 보기 어려운 걸까?
📍p117
배로강이 자기가 갈 길을 안다는 것, 너무나 쉽게 자기 고집대로 흘러 드넓은 바다로 자유롭게 간다는 사실이 부럽기도 했다.

📚
<이처럼 사소한 것들>의 초반부는 크리스마스를 위해 아이들의 선물을 고르고, 먹을 것을 만들어 손님을 초대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소설 속 펄롱은 중년의 남자. 일이 끊기지 않아 다행이라 여기고, 아내와 딸들을 부양할 수 있는 현재를 고맙게 여긴다. 문득 스쳐가는 불안은 가정을 꾸리는 모든 성인에게 일어나는 걱정 중에 하나일 뿐.

수녀원에 배달을 갔다가 우연히 목격한 여자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그의 고민은 더욱 깊어져간다.

📚
가족이 위태로울 수 있는 상황.
수녀원과 담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명문 여학교에 자신의 딸이 다니고 있고, 많은 주문을 해주는 수녀원과의 거래는 가족을 먹여살리는 가장으로서 놓칠 수 없는 거래처다.

하지만, 양심 한 구석이 찌르르 진동하는 순간.
평온하고 평범했던 일상은 언제 무너질지 모를 모래성같은 순간이 되고 만다.

📚
'위태롭다'는 말을 쓰지 않고 위태로운 펄롱을 느끼게 하는 소설.
131페이지의 짧은 소설이긴 하나, 한 문장에 압축해서 담은 생각과 감정은 그 이상이다.

👉모르는 척 하는 사람들.
👉당신도 조심하라 일러주는 사람들.
👉그들의 존재가 도움이 된다며 눈 감으라는 아내.

계속 버티고 조용히 엎드려 지내면서 주변과 척을 지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한다.
'그렇게 사는 게 잘 사는 것일까.'
'펄롱의 선택이 과연 옳은 것일까.'
'아내의 말이 무조건 틀린 것일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소설이었다. ✨️✨️✨️✨️✨️



⭕️ 이 서평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chae_seongmo)님이 모집하신 서평단에 당첨되어 다산책방(@dasanbooks)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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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지음, 홍한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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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툭툭 내뱉듯 덤덤하게 쓰인 글과 생생한 묘사.
🌬 아일랜드의 막달레나 세탁소에서 있었던 일을 모티브로 삼은 소설.
🌬 한 사람의 양심이 변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소설.
🌬 소설은 끝이 났지만, 주인공의 다음 삶을 상상하게 되는 소설.



📚
흑맥주처럼 까만 배로강을 따라 흐르는 미신이 있다.
"한 해에 세 명이 배로강에서 목숨을 잃는다."
그저 흐르고 있을 뿐이지만, 사람들의 믿음을 먹고 더욱 짙어지는 강.
힘든 삶을 놓아버린 인간이 마지막 숨을 내뱉어내듯 겨울은 더욱 스산하기만 하다.

추운 겨울을 맞이해 석탄과 뗄감을 준비하는 사람들.
빌 펄롱은 주말도 없이 매일 열심히 배달을 했다. 자신의 삶이 아무 문제 없이 평탄하게 흘러가는 것을 다행이다라고 여기는 한 남자. 다섯 명의 딸을 키우는 아버지. 에일린의 남편. 어머니의 아들. 아빠 없는 아이.
늘 아버지가 누군지 궁금했지만, 누구에게도 묻지 못했다.
어머니에게도. 어머니와 자신을 거둬주신 미시즈 윌슨에게도. 빌 펄롱의 일부가 항상 메꿔지지 못한 채 살아가는 기분이었다.

추운 날씨로 배달을 재촉하는 사람들 중엔 수녀원도 포함되어 있었다. 직업 여학교와 세탁소를 운영하는 수녀원. 오갈 데 없는 여자아이들을 돌봐주는 고마운 곳이라 만약 미시즈 윌슨이 우리 모자를 돌봐주지 않았다면 엄마도 수녀원에 왔을지도 모를 일이다.
허나 달갑지 않은 소문도 무성한 곳. 배달하러 간 어느 날, 지저분한 아이들이 경당 바닥을 닦고 있는 것을 보게 되는데...


📍p29
늘 이렇지, 펄롱은 생각했다. 언제나 쉼 없이 자동으로 다음 단계로, 다음 해야 할 일로 넘어갔다. 멈춰서 생각하고 돌아볼 시간이 있다면, 삶이 어떨가, 펄롱은 생각했다. 삶이 달라질까 아니면 그래도 마찬가지일까.
📍p44
요즘 펄롱은 뭐가 중요한 걸까, 아일린과 딸들 말고 또 뭐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했다.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는데 어딘가로 가고 있는 것 같지도 뭔가 발전하는 것 같지도 않았고 때로 이 나날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p111
펄롱으로 하여금 자기가 더 나은 혈통 출신이라고 생각하게 만들고서, 그 세월 내내 펄로의 곁에서 변함없이 지켜보았던 네드의 행동이, 바로 나날의 은총이 아니었나.(...) 왜 가장 가까이 있는 게 가장 보기 어려운 걸까?
📍p117
배로강이 자기가 갈 길을 안다는 것, 너무나 쉽게 자기 고집대로 흘러 드넓은 바다로 자유롭게 간다는 사실이 부럽기도 했다.

📚
<이처럼 사소한 것들>의 초반부는 크리스마스를 위해 아이들의 선물을 고르고, 먹을 것을 만들어 손님을 초대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소설 속 펄롱은 중년의 남자. 일이 끊기지 않아 다행이라 여기고, 아내와 딸들을 부양할 수 있는 현재를 고맙게 여긴다. 문득 스쳐가는 불안은 가정을 꾸리는 모든 성인에게 일어나는 걱정 중에 하나일 뿐.

수녀원에 배달을 갔다가 우연히 목격한 여자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그의 고민은 더욱 깊어져간다.

📚
가족이 위태로울 수 있는 상황.
수녀원과 담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명문 여학교에 자신의 딸이 다니고 있고, 많은 주문을 해주는 수녀원과의 거래는 가족을 먹여살리는 가장으로서 놓칠 수 없는 거래처다.

하지만, 양심 한 구석이 찌르르 진동하는 순간.
평온하고 평범했던 일상은 언제 무너질지 모를 모래성같은 순간이 되고 만다.

📚
'위태롭다'는 말을 쓰지 않고 위태로운 펄롱을 느끼게 하는 소설.
131페이지의 짧은 소설이긴 하나, 한 문장에 압축해서 담은 생각과 감정은 그 이상이다.

👉모르는 척 하는 사람들.
👉당신도 조심하라 일러주는 사람들.
👉그들의 존재가 도움이 된다며 눈 감으라는 아내.

계속 버티고 조용히 엎드려 지내면서 주변과 척을 지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한다.
'그렇게 사는 게 잘 사는 것일까.'
'펄롱의 선택이 과연 옳은 것일까.'
'아내의 말이 무조건 틀린 것일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소설이었다. ✨️✨️✨️✨️✨️



⭕️ 이 서평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chae_seongmo)님이 모집하신 서평단에 당첨되어 다산책방(@dasanbooks)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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