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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소리가 들렸어요
가나리 하루카 지음, 장지현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10월
평점 :
#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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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에서 소리가 들린다면 어떨까?
이 소설의 주인공 미온은 바로 그런 능력을 가진 아이이다. 누군가 몰래 숨어서 울고 있어도, 미온의 귀에는 눈물소리가 들린다.
사람들의 눈물에 공감하기 보단, 차라리 혼자가 편하다고 느끼며 살기를 선택한 미온.
그런데 어느 날, 늘 밝고 당당한 친구 세라의 낯선 눈물 소리를 듣게 되고, 미온은 세라의 눈물에 신경이 쓰이기 시작한다. 해 줄 수 있는 게 없을까, 고민했을 정도로.
이어 모두에게 완벽하다는 인정을 받는 학생회장 다카사카 켄의 아름다운 눈물소리를 들으면서, 미온은 더 이상 타인의 눈물을 모른 척할 수 없게 된다.
미온은 화장실에 숨어서 점심을 먹는 아이도, 남몰래 우는 아이들의 눈물도 모른 척하며 살았다.
하지만 세라의 눈물이 신경쓰여 교칙을 바꾸려고 할 정도로 마음을 썼고, 학생회장의 눈물이 타인의 감정에 깊이 공감한 이유라는 것을 알게 된 후부터는 남몰래 우는 다른 아이들의 눈물도 나몰라라 할 수 없게 된다.
켄과 비밀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 속에서, 그리고 세라를 향한 조심스러운 마음 속에서 미온은 처음으로 타인과 감정을 나누는 경험을 하게 된 것이다.
그 과정에서 눈물은 약점이나 약함이 아니라, 마음이 닿는 방식 중 하나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미온의 세계가 우리의 현실과 오버랩되면서 소설은 더욱 흥미로워졌다.
지금의 우리는 감정을 드러내는 것보다 숨기는 것에 더 익숙해져 있다. 슬픔은 피곤하고, 눈물은 불편하며, 약함을 보이면 손해 본다고 생각하니까.
그래서 감정은 자꾸 표정을 잃어 가고, 인간관계는 언제 끊어져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얕게 유지된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 손해보지 않기 위해, 귀찮은 일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감정을 숨기는 것이 정말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걸까? 오히려, 서로의 마음을 멀어지게 하는 건 아닐까?
미온과 켄, 그리고 주변 인물들의 눈물이 보여주는 건 단순한 슬픔이 아니라 ‘닿고 싶은 마음’이다.
물론 감정을 표현해서 상처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관계를 이어주는 가장 오래된 방식이며, 사람과 사람 사이를 더욱 돈독히 하는 방법이다.
누군가의 슬픔을 알아차리고, 그 감정에 귀 기울이는 순간 관계는 더 깊어지고 유대는 단단해진다.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면,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이란 없는 것 같다.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을 누군가는 글로 표현하고, 누군가는 눈물로 표현하고, 누군가는 노래로 표현한다.
알아봐 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위로받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들키고 싶은 마음을 담아.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 이면엔 누군가 알아봐 주길 바라는 마음이 숨어 있는 게 아닐까.
이 소설은 인간관계에서 감정의 교류가 얼마나 중요한지 한 번 더 생각하게 한다.
오늘 내 감정은 안녕한가? 누군가 나도 모를 눈물소리를 듣고 있진 않을까? 기분 좋은 상상을 하며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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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15, 17
며칠 후 점심시간이 되자 또 같은 곳에서 똑같은 눈물 소리가 났다. 전에 울고 있던 사람과 같은 사람이라고 확신하고 몸을 내밀어 창문 밖을 살펴보았다.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던 곳에...어라?
"저 사람이다!" (...)
"또 너야?"
>밑줄_p32
"정말 화장실에서 도시락을 먹는 사람이 있구나..."
다시, 선배에게서 눈물 소리가 새어나왔다. 화장실에서 점심을 먹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마음 아파하고 있다.
>> 이 서평은 해피북스투유(@happybooks2u)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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