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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태어난 날 나는 죽으려 했다 - 탄생과 죽음 사이, ‘삶’을 고찰하다
모먼트 지음 / 바른북스 / 2026년 7월
평점 :
#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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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속 유영이가 학교에서 겪었던 일은 모두 실제입니다."
책과 함께 온 자필 편지 속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여러 감정이 잠시 멈췄다. 소설을 펼치자 그 감정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슬픔, 외로움, 억울함, 그리움, 그리고 작은 희망.
저자의 아픈 고백이 미스터리 장르와 절묘하게 맞물려 아름다운 작품으로 완성됐다.
<<내가 태어난 날 나는 죽으려 했다>>의 주인공 김유영은 태어나던 날부터 아픔을 안고 살아간다.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고 외조부모 밑에서 자라지만, 결국 보육시설에서 생활하게 된다. 어렵게 시작한 고등학교에서도 유영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새로운 친구가 아니라 학교폭력이었다.
그런데 학교폭력만 다뤘다면, 다른 작품들과 차별성이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야기는 여기서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유영 앞에 강소원이라는 친구가 나타나고, 그 만남을 계기로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진다. 이후 이어지는 이야기는 직접 읽어야 더 큰 여운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말을 아껴본다.
이 책이 오래 마음에 남은 이유는 학교폭력이라는 사건 자체보다 교실 안 사람들의 모습 때문이었다. 누군가는 괴롭히고, 누군가는 맞장구를 치고, 또 누군가는 모든 상황을 알면서도 모른 척 지나간다. 책은 그런 침묵이 한 사람을 얼마나 깊이 외롭고 분노케 하는지 보여준다.
내 학창 시절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늘 혼자 지내는 아이가 있었고, 그 아이를 자연스럽게 외면했던 교실 분위기는 기억난다. 하지만, 이내 우리 아이들의 교실에도 혹시 비슷한 일이 있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가해자도 피해자도 되지 않길 바라는게 솔직한 심정이다.
학교에서 유영이 겪는 일들은 작가가 직접 겪었던 이야기여서인지, 인물들의 감정이나 교실의 공기가 그대로 전해질 만큼 현실적이었다. 실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했다는 사실을 알고 읽으니 한 장면, 한 장면이 더 무겁게 다가왔다.
이 작품은 학교폭력을 다룬 현실적인 이야기 위에 미스터리 요소를 자연스럽게 더해 다음 장을 계속 넘기게 만든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특히 강소원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전개는 '과연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끝까지 놓지 못하게 했다. 현실과 미스터리가 어색하지 않게 이어지는 점이 참 좋았다.
책을 덮고 가장 오래 남은 것은 누군가를 살리는 일이 거창한 일에서 시작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이름을 불러주고, 인사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유영의 마음은 눈물을 흘렸으니. 따뜻한 말 한마디, 외면하지 않는 시선, 혼자 두지 않으려는 마음이 누군가에게는 살아갈 힘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이야기로 들려주었다.
예전에는 학교폭력을 가해자와 피해자의 문제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곁에서 침묵하는 사람들의 선택도 결코 가볍지 않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현실적인 이야기 속에 미스터리 요소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재미를 더하고, 학교 폭력이라는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내가 태어난 날 나는 죽으려 했다>>.
학교폭력을 소재로 한 소설을 좋아하거나, 사람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는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추천한다.
>> 이 서평은 저자 모먼트(@soolimmoment)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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