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정말로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
태오 지음 / 부크럼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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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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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페이지마다 마음에 와 닿는 문장이 있다. 집요하게 파고드는 사유가 아닌, 순간적인 느낌을 갈무리해 기록하듯 남긴 글. 하루의 감정을 기록한 일기처럼 가볍지만, 다음 챕터로 넘어갈 때마다 감정을 추스려야 했던 에세이집이다.
악필이라 손으로 쓰는 필사를 고사하는 편이지만, 이 책만큼은 손으로 꾹꾹 눌러 쓰고 싶었다.
마음에 새겨지도록.

한때, 소확행이라는 단어가 유행처럼 퍼졌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특별한 행복, 선물 같은 하루, 네잎 클로버 같은 행운만 좇던 사람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킨 단어였다.
거창하지 않은 물건이나 특별할 것 없는 행동으로 힘들이지 않아도 순간의 기쁨을 맛보게 하는 소확행.
작은 기쁨들이 모여 일상이 되고 삶이 된다는 것을 새롭게 깨닫게 한 줄임말이었다.
마음에 들었다는 것과 실제로 그렇게 느끼는 것엔 늘 차이가 있었고, 소확행의 기쁨을 누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행복을 꿈꾸곤 했다.

이 책을 쓴 저자는 바로 지금, 좋아하는 것을 찾아 낭만을 느끼는 것에 주저하지 않았다. 미루지 않았다.
필자에겐 다른 세상 이야기 같았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생각해 볼 겨를도 없이, 부모의 눈치를 보며 자랐고, 결혼 후엔 남편과 아이들을 위한 선택을 하며 사는 일이 당연하다 생각했다. 평생을 나 대신 다른 이를 위한 선택에 익숙한 삶을 살았으니, 조금은 부러웠다. 화가 나기도 했다.

"왜 나는 이렇게 못 살았을까?"

그래도 된다고 말해주는 책.
당신의 낭만을 위해 조금은 시간을 투자하고, 비용을 지불하여도 괜찮다고 말한다.
아이가 넷이다 보니, 다른 집보다는 넉넉해 주진 못해도, 아이들에게 바운더리 안에서 선택의 자유를 주며 살았다. 필자는 그것조차 없었구나 싶다.

덜 힘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더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덜 아프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더 아껴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누군가의 마음을 응원하고 위로하는 글.
가끔은 지치고 힘들 때, 두 팔로 자신을 꽉 안아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고 한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느낄 때, <당신이 정말로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에서 당신의 마음을 위로해 주는 한구절을 찾아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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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14
살다 보면 우울한 날도 있고 많이 지치는 날도 있지요. 몸은 괜찮아도 마음이 부치는 그런 날. 남들은 제자리에서 자기 몫을 다하고 잘 살아가고 있는 것 같은데 나만 뒤처지는 것 같은 날이.

>밑줄_p16
그러니 좋아하는 것을 많이 찾고 그것을 충분히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밑줄_p21
그렇다면 최대한 담백하게 사는 것이 좋지 않을까. 다른 사람의 시선은 신경 쓰지 않고 내 할 일만 하면서, 나에게 집중하면서, 그렇게.

>밑줄_p23
특별히 대단하거나 거창한 게 아니더라도, 이런 작은 낭만쯤은 품고 사는 사람이 좋다.



>> 이 서평은 부크럼출판사(@bookrum.official)로부터 협찬 제안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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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영화 특별판) - 신의 선택을 받은 자
로버트 해리스 지음, 조영학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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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라틴어로 콘 클라비스(con clavis). ‘열쇠를 지니다’는 뜻으로, 추기경들이 모여서 새로운 교황을 뽑는 것을 말한다.
세상과 단절한 채, 새로운 교황이 선출됐다는 하얀 연기가 피어오를 때까지 투표를 진행하는 방법이었다. 소설 속에선 여덟 번의 투표가 이어졌다.

2022년 교황이 선종했다. 갑작스런 죽음으로 그의 임종을 지켜 본 자는 한 명도 없었다. 시신을 옮기는 것부터 전세계가 지켜보는 교황의 선종. 콘클라베가 시작된다는 뜻이기도 했다.
전세계의 추기경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하는 가운데, 하나 둘 정체를 드러내는 욕망덩어리. 각자의 뜻을 숨기지 않았고 오히려 공공연히 자기 편으로 끌어드리려 온갖 방법을 동원하는데...

최근에 교황이 선종하셔서, 이 소설이 더욱 궁금했다. 전세계의 대통령이 조문하고, 전세계가 뉴스로 지켜보는 교황의 장례식.
다음 교황은 어떻게 선출되는지 궁금했던 찰나에 만난 소설이라 한순간에 몰입됐다.
낯선 이름, 낯선 공간 그리고 그들만의 세상을 알리는 데 드라마틱한 사건도 필요없었다. 저자의 펜을 따라 교황청 이곳저곳을 누비고, 추기경의 말과 행동을 훔쳐보는 것만으로도 흡입력과 가독성이 상당하다.

누구보다 주님을 섬기고, 주님을 대신해 신자들과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는 전세계인들을 도우며 살아가는 영광스럽지만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할 책임이 막중한 교황의 자리.
상대방을 비난하고 가난한 나라의 추기경을 매수하는 등 다양한 비리가 벌어지고 있었다.
"종교인도 다를 게 없구나."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소설이 시작되기 전에 모든 상황과 이름, 명칭 등이 모두 허구임을 단호하게 밝히고 시작하지만, 소설도 현실을 반영한다는 의미에서 과연 전부 다 없는 이야기일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어느 누구도 지켜볼 수 없다는 사실때문에 상상만 하던 모습을 소설으로나마 지켜볼 수 있다는 특장점 이외에도 변화를 바라는 많은 이의 바람이 담긴 결말. 소설이 많은 이의 사랑을 받아 영화까지 만들어진 이유이지 싶다.
큰 반전이 숨겨져 있는 결말이라 말씀드릴 순 없지만, 상상 그 이상이니 직접 확인해 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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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32
후일 로멜리는 이때를 돌아보며, 바로 그 순간 교황위 승계 전쟁이 시작됐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밑줄_p45
시간을 감안한다면 다들 이곳에 갇혀 지내야 했다. 그럴 필요가 있다. 아침식사 중에 이탈리아 신문을 읽었지만 선걱 끝날 때까지는 다시는 신문을 볼 기회도 없으리라. 바티칸 전문가들은 콘클라베가 길어지고 또 시끄러우리라며 입을 모았다.







>> 이 서평은 알에이치코리아출판사(@rhkorea_books)로부터 협찬 제안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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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전략 수업 - 돈에 휘둘리지 않고 살아남는 15가지 시스템
폴 포돌스키 지음, 고영훈 옮김 / 필름(Feelm)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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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요즘 사람들.
돈이 돈을 벌어주는 재테크로 돈 걱정없는 생활을 계획한다.
이 책의 저자 폴 포돌스키는 돈을 버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돈이 어떤 특성을 가졌는지 이야기하고자 했다.
돈을 따르는 사람이 될 것인가.
돈이 따르는 사람으로 살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책을 펼쳤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돈의 특성과 돈이 만든 구조에서 살아남기, 돈을 늘리는 전략이었다.

먼저, 돈을 늘리는 방법은 간단하다. 사회가 필요한 능력을 제공하면 돈을 벌 수 있다.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적으면 재산은 늘어난다. 하지만, 여기서 남들보다 더 많이 벌고, 더 빨리 자산을 늘려가는 것은 돈의 시스템을 빨리 파악할수록 가능해진다.
돈은 늘 불안정하다. 사람 또한 불안정하다. 사회도 불안정하다.
이 상황에서 누구보다 먼저 투자하고, 누구보다 먼저 시도하는 사람이야말로 돈의 시스템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일 것이다. 하지만 쉽지 않다는 게 현실.

다음으로 내가 지금 꼭 필요한 돈이 얼마인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내가 가진 능력의 시장 가치를 따져가며, 돈이 따르는 시스템 속에서 내 위치가 어디에 있는지 깨닫게 한다.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자신을 판단하고, 전략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따끔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자산을 관리하는 방법 또한 현실적이다. 다른 사람들의 수입과 지출, 상황이 다른데 무조건 따라하는 건 위험하다는 것. 나에게 맞는 방법을 빨리 찾을수록 기회를 잡을 수 있을거라 말한다.

감언이설로 독자를 현혹시키지 않는 책.
자신의 모든 경험과 노하우를 알려주고, 큰 숙제를 독자의 몫으로 남겼다.
돈이 따르는 삶을 살기 위해서 당신은 어떤 전략을 세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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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13
나는 아이들을 쥐들 속에서 키우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집을 옮기기엔 돈도 부족했다. 지금에 이르는 오랜 여정은 그때부터 시작되었고, 이 책은 그때의 나처럼 돈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전혀 모르는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돈에 관한 교훈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이다.


>밑줄_p31
돈이라는 시스템은 복잡하며 끊임없이 진화하고, 당신과 당신의 삶에 무관심하다. 시스템이 당신에게 맞춰주는 것이 아니기에, 당신이 시스템에 적응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전략이 필요하다.







>> 이 서평은 필름출판사(@feelmbook)로부터 협찬 제안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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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움가트너
폴 오스터 지음, 정영목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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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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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다 읽고 나서, 자꾸 마음에 걸리는 문장이 있었다. 그게 뭐였지, 고민 하는 동안, 바움가트너의 기억과 상실을 되짚어 보았다.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하루의 시작. 냄비를 태우고, 가정부가 오지 못한다는 연락을 받고, 누이에게 연락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걱정을 하는 아침.
바움가트너의 일상이 소소하게 시작된다. 장면과 인물의 생각 흐름까지 세세하게 그려냈다.
그러다, 우연히 10년 전 하늘 나라로 떠난 아내를 떠올리는 바움가트너. 잊고 지냈던 추억을 하나 둘 꺼내보는데....

추억이라 생각하며 떠올려 본 시간들은 상실과 우연의 연속이었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정확하지 않은 기억 속에서 그 땐 알지 못했던 소중한 감정을 깨닫게 된다.
아내와 아버지를 기억하는 일이 괴롭고 쓸쓸한 것만은 아니었다.
새로운 시작을 예감할 수 있었고, 지금이 얼마나 시작하기 좋은 때인지를 생각하게 했다.
바움가트너의 현재와 과거, 가까운 미래를 지켜보는 동안, 독자는 저자가 하고자 하는 말을 느낄 수 있다.

삶의 마지막이 되고서야 완성된 소설.
저자가 가장 하고 싶은 말은 바로 이 소설에 담겨 있지 않을까.
"처음 맞는 좋은 봄날이죠 ─ 연중 최고의 날이에요. 누릴 수 있을 때 누리자고요, 몰리.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절대 모르는 거니까."
머릿속에 맴돌던 문장이었다.

본인은 삶의 끝을 향해 가는 동안, 바움가트너를 통해 새로운 시작을 이야기하는 저자의 용기가 오랫동안 기억될 듯 하다.
사는 게 참 고달프다고 고백하는 이가 있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로 시작되는 문장을 완성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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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75
죽음 뒤에 실제로 일어나는 일은 〈아무 데도 아닌 거대한 곳〉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곳은 어떤 것도 보이지 않는 검은 공간, 소리 없는 무의 진공, 망각의 공허다.






>> 이 서평은 열린책들 출판사(@openbooks)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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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문이 열리면 마음이 자라는 나무 44
범유진 지음 / 푸른숲주니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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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을 떠올려 보면 수많은 실수를 반복했고, 외로움에 몸부림치던 시간이었다. 누군가의 정을 원했지만, 온전히 내 것이기만을 바랐고, 그러지 않았을 땐 세상이 무너지는 듯 괴로웠다.
세상에서 가장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믿었다.

여기, 세상에서 가장 괴로운 아이들이 또 있다.
친구들의 비밀을 누설한 이유로 미움받는 은솔.
인기 많은 아이가 되고 싶어서 활발한 척 하는 수빈.
자기 자신이 싫어서 친구가 되고 싶다고 바라는 단아.
자기만의 공간을 빼앗겨 화가 난 범준.
세상이 무너지는 고통에 누구와도 소통하려 하지 않는 아이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아이들은 침묵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문제는 더욱 악화됐다.
그 때 들려오는 소문 하나.
둔둔 도서관에서 유령이 숨겨둔 책을 찾으면 문제를 해결해 준다고?

예전엔 창고였던 공간에 지어진 도서관.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곳.
마음에 상처를 입은 아이들이 하나 둘 모여드는 곳.
둔둔 도서관에선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네 명의 아이들이 소설의 후반부에선 어떤 내용으로 공감을 이끌어낼지 너무 궁금하다.
지루할 틈 없이 술술 읽히는 필력.
십대 아이들이 가장 고민하는 문제를 챕터마다 다루고 있지만, 과정 속에서 희망과 성장을 발견할 수 있는 옴니버스 소설.

친구와의 문제로 힘들어하는 자녀가 있다면 함께 읽어봐도 좋겠다.
등장인물들이 각자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확인하는 것으로 자녀에게 전하고픈 말을 대신할 수 있을테니까.
아이들의 불안과 고민을 희망과 성장으로 그려낸 청소년 소설. 친구 좋아하는 청소년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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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79
'책은 그 책이 필요한 사람을 찾아간단다.'
사서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그렇다면 <모모>를 만난 것도, 이 포스터를 보게 된 것도 전부 우연이 아닐 것이다.

>밑줄_p144,145
"나도 혼자 있을 곳이 필요했거든요. 처음 도서관에 왔던 것도 그래서였어요. 내 생각에는요. 누구든 나답게 있을 장소가 필요한 것 같아요. 선배가 화가 난 걸 이해는 하지만.... 도서관이 지금 나한텐 그런 소중한 장소거든요."

>> 이 서평은 푸른숲주니어(@psoopjr)로부터 협찬 제안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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