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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눈을 감지 않는다 - 연쇄살인범의 딸이 써 내려간 잔혹한 진실
에이프릴 발라시오 지음, 최윤영 옮김 / 반타 / 2025년 6월
평점 :
#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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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많은 곳을 옮겨다닌 에이프릴.
이사한 곳마다 누군가는 실종되었고, 누군가는 죽었다. 어떤 날은 불이 나기도 했지만, 범인은 없었다.
어린 시절이었으니까, 그 사실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자녀를 키우면서 점점 아빠을 의심하게 되는 에이프릴.
누군가의 손에 의해 유린 당하고, 죽게 된 소녀가 에이프릴의 아이와 몇 살 차이가 나지 않다는 점이 그녀를 움직이게 했다.
피해자가 편히 눈 감을 수 있도록,
실종자가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용기를 내야 했다.
그들은 마땅히 집으로 돌아가야 했으니까!!!
덤덤히 써 내려간 어린 시절의 모습은 아빠라는 폭군에 의해 모든 가족이 공포스러운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가족이란 이유로 보살핌을 받았지만, 끊임없는 괴롭힘에 시달려야 했던 에이프릴.
아빠를 사랑하지만, 동시에 두려워 한 이유다. 모든 가족이 그랬다. 엄마는 아빠의 횡포를 막아주기는 커녕, 가장 먼저 숨기 바빴다. 힘없이 당하는 존재. 아이들은 어느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었다.
감정을 빼고 사실만 적으려 했지만, 문장과 문장 사이에서 느껴지는 두려움과 실망, 미안함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아무리 살인자라고 해도 자신을 아껴주던 아빠, 사랑했던 아빠를 배신했다는 이중적인 감정에 빠진 에이프릴의 감정변화를 살펴보는 건 안타까웠다.
이렇게 고통받는 딸을 보고도 느끼는 게 없는 살인자 아빠. 하, 욕도 아까운 악마였다.
아빠가 살인자일지 모른다는 공포뿐만 아니라, 가족의 반대에 부딪힌 에이프릴.
또한 아빠가 체포된 후 주변인들로부터 쏟아지는 욕설과 손가락질은 남은 가족의 몫이었다.
에이프릴도 자유로울 순 없었다.
그럴수록 더욱 마음을 단단히 먹는 에이프릴.
아빠는 잡혔지만, 아직도 죄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현실이, 자신만이라도 진실을 밝히는데 힘을 보태자고 다짐한다. 흐릿한 기억을 반복해서 떠올리는 이유다.
생존자의 증언.
딸이 아빠를 고발한 사건.
가족마저 저자와 연을 끊었지만, 미제 사건 수사를 계속 도울 수밖에 없는 이유를 책에서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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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16
아빠는 나쁜 사람보다 더한 사람있을까? 아빠는 사람들을 해쳤고, 나는 그것을 목격했다. 하지만 단순히 해친 것뿐만 아니라 범죄를 저질렀다고 생각했어야 옳았을까? 작별 인사도 없이 마을과 학교, 친구들을 떠난 내 모든 기억이 증거가 될 수 있을까? 아빠가 살인자일지도 모른다는 내 의심은 점점 커져만 갔다.
>밑줄_p390
“확실한 건가요? 아빠의 DNA가 범인과 일치하나요?”
형사는 99.9퍼센트의 확률로 일치한다고 했다. 전화를 끊었고,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추측과 의심은 가득했지만, 정작 아빠가 살인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준비는 하지 못했다. 늘 내가 틀리길 바랐다. 이 사건에 대한 내 의심이 맞았다면, 다른 수많은 의심 또한 맞을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아빠는 얼마나 많은 생명을 앗아간 걸까?
>> 이 서평은 오팬하우스(@ofanhouse.official)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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