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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과장하는 마을
셰르민 야샤르 지음, 메르트 튀겐 그림, 김지율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5년 8월
평점 :
#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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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침, 눈을 떴는데 우리 마을 전체가 미쳐버렸습니다.”
책의 첫 문장부터 강렬했다. 어떤 전염병이길래, 모두가 미친걸까?
평범했던 밀타운이 하루아침에 ‘과장병’에 걸린 듯 변해버린다. 아이들은 쉬는 시간도 없이 공부만 하고, 엄마는 건강에만 집착하며, 아빠는 돈을 벌겠다며 집을 떠난다. 따뜻했던 할머니조차 고객과 특별함을 외치며 모텔을 호텔처럼 바꿔 버리다니!!
모두가 더 많이, 더 빠르게, 더 높이만을 추구하는 낯선 마을에서, 오직 주인공 아이만이 멀쩡했는데...
이야기는 독특한 상상력과 유머로 전개되지만, 읽는 내내 묘하게 찝찝했다. 죄는 아니지만, 틀켜선 안될 마음을 들켜버린 기분이랄까?
웃음 뒤에 숨은 "불편한 진실"이 바로 우리네 모습과 닮았기 때문일테다. 더 잘해야 하고, 더 앞서야 한다는 강박은 어쩌면 우리 모두의 일상에 깔려 있는 과장 파우더일지도 모른다.
“혹시 우리도 과장병에 걸려 있는 건 아닐까?"
말은 '괜찮다'라고 말하지만, 마음 저 깊은 곳에선 내 아이가 혹은 내 남편이 더 높은 곳으로 오르길 바라는 마음을 보게 했다.
초등 3학년인 아이는 “엄마, 나도 뭐든 잘하고 싶어요. 잘 못하는 건 부끄러워요.”라며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았고, 초등 6학년인 아이는 "엄마, 이거 살짝 엄마랑 비슷해요. 1등 안해도 된다고 말은 하는데, 내 귀엔 1등 하는게 좋아라고 들려요.”라며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두 아이 모두 책 속 질문을 자기 삶으로 끌어와 생각하는 것을 보고, ‘우리 안의 과장 파우더 찾기’ 활동을 해봤다.
막내는 게임 욕심, 셋째는 성적 압박, 필자는 아이들에게 과한 기대를 과장 파우더라고 했다.
“조금 덜 과장해도 괜찮다”라고 말하며 스스로에게 다짐을 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뭐든 과장하는 마을>>은 유쾌한 이야기 속에서 “정상이란 무엇일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동화였다.
아이와 어른 모두가 자기 안을 돌아보며,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힘을 길러주는 책이니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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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7,8
엄마도, 아빠도, 내 모든 친구도, 심지어 내가 아는 모든 사람이 낯설게 느껴질 정도였어요. 처음엔 이 이상한 사태에 '미친 바이러스'라고 이름을 붙였죠. 하지만 그건 시작에 불과했어요. 매일매일, 새로운 이름을 붙여야 했으니까요. 왜냐고요? 날이 갈수록 더 미쳐갔거든요.
>밑줄_p36
낮엔 전부 학교, 밤엔 학원. 예전엔 학원 하나 없던 마을에 단 일주일 만에 학원이 우후죽선 생겼어요. 이제는 아이들이 가는 곳은 학원이랑 심리 상담소뿐이에요. (...) 학교 안에 깊은 절벽이 하나 생겼고, 아이들이 그 속으로 전부 떨어진 것 같았어요. 그 절벽에 빠지지 않은 학생은 저 하나뿐이었죠.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아름다운사람들(@beautiful_publishers)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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