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한민국 공무원 팀장이다
장보웅 지음 / 대영문화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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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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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에서 중간에 서 있다는 건 생각보다 묵직한 자리다. 위에서는 책임이 내려오고, 아래에서는 기대가 올라온다. 그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며 버티는 사람, 바로 팀장이다. 이 책은 그 자리에 서 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저자는 30년 넘게 공직 현장에서 일하며 팀장으로 살아온 경험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화려한 성과보다 흔들렸던 순간과 부족했던 선택을 먼저 꺼낸다. 오래 버텨 온 한 사람의 속마음을 듣는 느낌이었고, 살면서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이야기라 공감하며 읽게 된다. 꼭 팀장이 아니어도, 어느 집단에 속해 본 사람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장면이 많다.
실제로 문제 행동을 보인 팀장들의 사례를 통해 ‘꼰대 팀장’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책은 “좋은 팀장은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흐른다. 답은 거창하지 않다. 사람을 먼저 이해하려는 태도, 공정함을 지키려는 마음, 작은 성과라도 함께 기뻐하는 자세. 결국 리더십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라고 조용히 말한다.
다산 정약용이 말한 공직자의 자세와 리더에 대한 조언은 저자의 생각에 힘을 실어 준다.

읽는 동안 문득 우리 집에서의 내 위치가 떠올랐다. 서툰 신입처럼 아직 미숙한 아이들, 다소 가부장적인 성향의 남편 사이에서 집안의 분위기를 잡고 균형을 맞추는 사람. 생각해 보니 가족 안에서 나는 팀장 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다. 평화를 유지하고, 서로의 마음이 부딪히지 않도록 조율하는 자리였다.

그래서 이 책이 강조하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더 깊이 와닿았다. 팀장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결국 관계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직이든 가정이든 중심을 잡는 사람에게 필요한 건 대단한 능력이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려는 마음이라는 메시지가 오래 남는다.

이 책은 팀장을 특별한 존재로 만들지 않는다. 누구나 맡을 수 있지만, 준비 없이 서면 가장 외로운 자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팀장만을 위한 안내서라기보다,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감당하는 모든 사람에게 건네는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읽고 나면 누군가의 책임을 가볍게 보지 않게 된다. 그리고 동시에 나 역시 어떤 태도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사람을 이끄는 방법보다 사람을 이해하는 태도를 배우고 싶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맡은 자리에서 버티고 있는 모든 ‘보이지 않는 팀장’들에게 추천한다.


>> 이 서평은 대영문화사(@daeyeongmunhwasa_kr)로부터 책을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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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 - 신경과학자가 밝혀낸 운명의 신호
타라 스와트 지음, 이영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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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이유는 모르겠는데 느낌이 딱 오는 순간이 있다. 처음 만난 사람인데도 왠지 편하거나, 별 이유 없이 어떤 선택이 끌릴 때가 있다. 이 책은 그런 순간을 “그냥 느낌”이 아니라 우리 뇌가 보내는 신호라고 설명한다. 저자인 타라 스와트는 뇌를 연구하는 과학자로, 직감도 과학으로 풀어낸다.

우리가 살아오며 겪은 일들은 뇌 속에 하나씩 저장된다. 마치 머릿속에 비밀 노트가 쌓이는 것처럼 말이다. 기뻤던 기억, 실수했던 경험, 무서웠던 순간까지 다 담긴다. 그리고 비슷한 상황이 오면 뇌가 그 노트를 펼쳐 “조심해” 혹은 “괜찮아” 하고 빠르게 알려주는데, 이게 바로 직관이다.

살면서 큰 위기를 겪을 때 문득 특별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설명은 어렵지만 “오늘이다” 싶은 순간 말이다. 그때 이상하게 막혔던 일이 풀리기도 한다. 용기 내서 행동하게 되거나, 어렵던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기도 한다. 신호는 그렇게 준비된 듯, 하지만 느닷없이 찾아온다. 책은 이런 순간을 우연으로 넘기지 말고 내 안의 신호로 바라보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어두운 길을 걸을 때 이유 없이 불안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겁이 많아서가 아니라, 뇌가 예전 기억을 떠올려 미리 경고를 보내는 것일 수 있다. 반대로 시작도 전에 괜히 잘될 것 같은 예감이 드는 것도, 좋은 경험이 쌓여 만들어진 신호일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직관이 특별한 능력이 아니라는 것이다. 몸의 느낌을 잘 알아차리고, 잠깐 멈춰 생각을 비우는 시간을 가지면 누구나 더 또렷하게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자연을 보거나 마음이 편해지는 활동도 도움이 된다. 방법은 특별하지 않지만, 감각이 조금씩 또렷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 책은 “답은 늘 밖에 있다”는 생각을 잠시 내려놓게 한다. 모든 것이 이성만으로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우리는 중요한 선택 앞에서 머리로만 정답을 찾으려 하지만, 어떤 답은 이미 내 안에 들어 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우리는 이미 힌트를 받고 있었는데, 바빠서 알아차리지 못했던 걸지도 모른다.

<<사인>>은 그 조용한 신호를 무시하지 말라고 말한다. 중요한 선택 앞에서 자꾸 남의 말에 기대게 되는 사람, “내가 맞는 걸까?”를 반복하는 사람에게 특히 어울린다. 정보는 넘치는데 결정은 어려운 요즘, 생각은 많은데 선택이 멈춰 있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된다. 이 책은 감정에 휘둘리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쌓여 있는 자신의 경험을 믿어보라고 말하는 책이니 일독을 권한다.




>> 이 서평은 알에이치코리아(@rhkorea_books)로부터 협찬 제안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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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겨울에 다시 내가
강민채 지음 / 모모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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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올 때마다 내가 좋아했던 사람이 곧 죽는다는 걸 알게 된다면 어떨까.
주인공 열음은 오래된 노트북을 켰다가 전 남자친구의 사망 소식을 열흘 먼저 보게 된다. 그것도 눈이 오는 날에만 뜨는 이상한 검색 결과다. 마치 눈이 올 때마다 비밀 쪽지가 나타나는 느낌이다. 처음에는 장난 같지만 계속 반복되자, 열음은 그 사람을 살려 보겠다고 마음먹는다.

읽다 보면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운명에 맞서는 이야기처럼, 이 소설도 비록 전 남자친구지만 사랑했던 이를 지키기 위해 발버둥 치는 마음이 닮아 있다. 운명을 바꾸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비슷한 설렘과 긴장이 느껴진다.

이 책은 판타지 설정을 선택했지만 중심에는 사람의 마음이 있다. 헤어진 사람을 다시 만났을 때의 감정을 현실적으로 그려낸다.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만나면 마음이 흔들리는 순간, 잊었다고 믿었던 감정이 다시 올라오는 느낌을 잘 담아냈다. 오래된 사진을 우연히 봤을 때 기억이 살아나는 것처럼, 묻어두었던 감정이 조용히 되살아난다.

두 사람이 헤어진 이유도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서로 마음을 제대로 말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크게 싸운 건 아니지만, 말을 아끼다 보니 점점 멀어졌던 관계다. 작은 오해가 쌓여 서서히 거리를 두게 된 두 사람의 모습이 현실적으로 와닿는다. 그래서 더 궁금해진다. 과연 그를 구할 수 있을까, 그리고 두 사람은 다시 이어질 수 있을까. 호기심에 계속해서 읽게 되는 책이었다.

글은 드라마처럼 술술 읽힌다. 장면 전환이 빨라 가독성이 좋고, 복잡한 설정이 많지 않아 부담 없이 읽힌다. 책을 많이 읽지 않는 사람도 쉽게 몰입할 수 있는 이야기다. 장면 전개가 빠르고 감정선이 또렷해 한 편의 로코 드라마를 글로 보는 느낌이 있다. 짧은 시간 안에 몰입해서 읽고 싶은 사람에게 잘 어울린다.

사람의 운명은 바꿀 수 있을까.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다양한 질문을 남기는 작품이다.
끝났다고 생각했던 관계가 다시 이어질 때의 감정이 현실적으로 그려져 공감 포인트가 많았다. “그때 조금만 더 솔직했더라면”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 있는 독자라면, 더 와닿을 이야기다.
사랑과 운명, 선택에 대해 부담 없이 생각해 보게 만드는 로맨스 소설이라 편하게 읽어보시길 바란다.



>> 이 서평은 오팬하우스(@ofanhouse.official)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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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테이블에 놓인 노트 - 이야기를 찾는 다큐멘터리 작가의 도시 산책
오명은 지음 / 다반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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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테이블에 놓인 노트는 도시를 다르게 보게 만드는 책이다. 보통 우리는 도시를 떠올릴 때 유명한 건물이나 맛집부터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은 도시를 ‘이야기가 쌓인 공간’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겉으로 보면 평범한 골목이나 카페 같지만, 그 안에는 누군가의 시간과 기억이 켜켜이 숨어 있다는 뜻이다.

책에는 여러 작가들의 도시가 등장한다. 런던의 골목을 걸으며 이야기를 만들었던 디킨스, 가난한 삶을 직접 겪으며 글을 썼던 오웰, 평범한 뉴욕 거리에서 특별한 장면을 발견한 폴 오스터까지. 이들은 먼 시대의 거장이지만, 결국 우리처럼 걷고 보고 생각하며 이야기를 만든 사람들이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읽다 보니 단순히 도시를 소개하는 책이라기보다, ‘거장의 도시, 문학의 도시’를 천천히 보여주는 느낌이 든다.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는 재미도 있지만, 그보다 잊고 있던 꿈이 떠오르는 시간이기도 했다. 나는 가끔 반복해서 보는 영화들이 있다. 그 장면 속 감정을 다시 느끼며 일상에서 놓쳤던 마음을 대신 채우곤 한다.
그 영화에서 나오는 나라가 아일랜드다. 아일랜드의 시골과 도시가 나에게는 그런 곳이다. 영화와 소설 속에서 여러 번 만난 도시라서, 언젠가 그 거리를 직접 걷고 싶다는 꿈이 있다.

그래서 이 책이 더 오래 남는다. 도시를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마음속에 잠들어 있던 장소 하나를 깨우는 책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냥 지나치는 공간도 기억이 더해지면 특별해진다. 학교 운동장이 추억이 되듯, 집 앞 골목도 한 편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
나에게 "프로포즈 데이"의 아일랜드가 그런 것처럼.

읽고 나면 멀리 떠나고 싶다기보다, 지금 서 있는 자리부터 다르게 보게 된다. 그래서, 일기 한 줄, 오늘의 장면 하나를 적고 싶게 만든다. 이 책은 글쓰기 방법을 알려주기보다, 세상을 이야기로 바라보는 눈을 열게 한다. 평범한 하루 속에서도 나만의 도시를 발견하게 만드는 따뜻한 책이니, 글감 찾는 것이 힘든 사람, 새로운 글을 쓰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 이 서평은 다반(@davanbook)로부터 협찬 제안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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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검사 해설 사전 - 의료인과 건강검진 대상자를 위한
니시자키 유지.와타나베 치토세 지음, 장하나 옮김 / 보누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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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아 들고 한참을 들여다본 적 있다. 정상 범위라는데 왜 찜찜한지, 재검 표시가 없어도 마음 한켠이 불안했던 기억이 있다. 막상 받아보면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쉽지 않다. 뜻 모를 약어와 숫자가 빼곡한, 암호 같은 종이처럼 느껴진다. 이 책은 바로 그 막막함을 풀어주기 위한 책이다. 검사 수치를 아는 사람의 언어가 아니라, 일상적인 말로 풀어주는 안내서다.

병원 검사는 몸의 상태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한다. 하지만 문제는 해석이다. 피 검사, 혈압, 대소변 검사처럼 익숙한 항목도 막상 의미를 묻는 순간 흐릿해진다. 이 책은 그런 기본 검사들을 중심으로 “무엇을 보기 위한 검사인지”, “높거나 낮으면 어떤 신호인지”를 차근차근 설명한다. 어려운 약어 대신 몸의 신호를 읽는 방법을 알려주는 방식이다. 숫자가 담은 의미를 드디어 알게 되는 것이다.

특히 사전처럼 찾아보기 쉽게 구성된 점이 실용적이다. 궁금한 항목을 바로 펼쳐 확인할 수 있어 부담이 없다. 정상 범위를 벗어났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변화와 주의할 점도 함께 담겨 있어 단순한 정보 모음에서 끝나지 않는다. 검사 결과를 ‘판정’이 아니라 ‘관리의 출발점’으로 바라보게 해, 두려움보다는 궁금증 해소에 무게를 둔다.

읽다 보면 결과지를 보며 궁금했던 수치들의 의미가 하나씩 풀린다. 막연한 불안 대신 내 몸을 조금 더 알게 되는 기분이다. 건강 정보가 넘치는 시대일수록 기준이 필요하다. 이 책이 병원과 일상 사이의 거리를 줄여 줄 것이다. 지난 건강검진 결과지를 다시 꺼내 살펴보고, 올해 건강검진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비교해 보고 싶다. 건성으로 대답하는 의사 대신 속시원한 해설을 해 줄 이 책을 참고해 봐야겠다.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아도 무슨 말인지 몰라 답답했던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이해 못할 숫자들을 파헤쳐, 내 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보누스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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