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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만 있다면
고사카 루카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6년 5월
평점 :
#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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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누군가에게 마음을 다 표현하지 못한 채 시간만 흘러가는 순간이 있다. "그때 솔직하게 말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 누구나 한 번쯤 품어봤을 그 감정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을 만났다.
이 책은 동아리 신입생 환영회에서 만난 두 사람, 하루카와 아키하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모델로 활동하는 선배 하루카가 신입생 아키하에게 다짜고짜 결혼하자며 들이대는 장면부터, 알콩달콩 로맨스를 기대하게 한다.
소설은 점점 독자들에게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가진 무게를 느끼게 한다. 아키하는 부모님을 갑작스럽게 잃고, 동생은 큰 사고로 몸이 불편해진다.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아키하는 자신의 마음을 자꾸 뒤로 미룬다. 좋아하는 마음이 있으면서도 끝까지 표현하지 못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을 보니, 차라리 한 번이라도 솔직하게 마음을 꺼내 보였다면 어땠을까 싶은 안타까움에 책장을 계속 넘겼다.
살다 보면 정말 힘든 순간이 있다. 하나를 겨우 해결했는데 곧바로 다음 일이 닥치고, 그렇게 버티기 힘든 일들이 한꺼번에 몰려올 때면 누군가는 다 끝내버리고 싶다고, 그냥 다 놓아버리고 싶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죽을 만큼 힘들었다고 해도 그게 죽을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는 걸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이 소설이 더 마음에 남는 건 작가의 이야기가 더해지기 때문이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작가는 "남은 인생 10년"이 책으로 나오기 전에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살아만 있다면>>을 쓰면서 작가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아마 크고 작은 일들을 더 경험하고 싶었을 것이다. 아프고 힘들어도 살아 있어야 그 모든 걸 이겨낼 수 있다는 말이, 인물들의 대사가 아니라 작가 자신의 목소리처럼 들렸다.
나는 요즘 그랜드캐니언의 협곡 같은 감정 변화를 겪고 있다. 힘든 상황이 반복되는 일상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생각했다.
살아만 있다면, 또 웃을 날이 오겠지.
지금 이 순간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다음을 기대할 자격이 있겠지.
그리고 좋아하는 마음이 있다면, 너무 늦기 전에 한 번쯤은 그 마음을 꺼내 보여도 괜찮겠지.
요즘 누군가에게 마음을 표현하기를 망설이고 있는 사람, 가족이나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에서 자기 마음을 자꾸 미루는 사람, 그리고 지금이 조금 힘들어서 다시 살아갈 힘이 필요한 사람에게 이 책이 닿길 바란다.
살아만 있다면,
'진정한 행복'을 찾는 여행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다.
>> 이 서평은 오팬하우스(@ofanhouse.official)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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