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그녀 - 리턴
홍 기자 지음 / 찜커뮤니케이션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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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후기
#안개속그녀_리턴
#홍기자 #찜커뮤니케이션


💧가정폭력 속에서 아이들을 지키던 엄마.
💧매맞는 엄마를 위해 꿈을 포기하는 딸.
💧믿었던 남자친구에게 배신 당한 그녀.
💧돌림노래 같은 고통이 되물림되는 이야기.


🔖
뾰족한 송곳에 아주 살짝만 스쳐도 얼마나 아픈가.
평생을 고통 속에 살던 그녀들이 꼭 지키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그 작은 약속은 희미하고 연약했지만
결국 해내었다. 이루었다.
할 수 있었던 단 하나의 약속을 지켜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 더 아팠고, 어디선가 아직도 고통 속에서 살고 있진 않을까 마음쓰여 읽다 멈추길 반복했다.

🏷
연우는 세상 전부인 엄마를 한 달 전에 잃었다.
그 고통을 채 잊기도 전에 일터로 돌아왔지만 멍한 채 하루를 버티는게 고작이었다.
이런 상태여도 일은 해야했고 만나러 가야 할 사람은 미혼모을 위해 불철주야 열심히 활동하는 미진씨였다. 그녀 역시 미혼모로 '효'를 키우고 있다고 했다.
미진을 만나고 연우는 자신의 엄마도 미혼모 처지로 자신을 힘들게 키웠던 과거를 떠올리는데...

🏷
아빠는 한량이었고 엄마는 부지런히 일해 미희 네 남매를 건사했다.
중학생이 된 후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미희도 아르바이트를 했고, 열심히 엄마를 도왔다.
일도 안 하면서 밥만 축 내던 아빠는 이젠 엄마를 때리기까지 한다.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던 엄마.
그 와중에 집을 담보로 빚보증까지 섰던 못난 아빠는 결국 집을 날려먹었고, 달동네로 급하게 이사하게 됐다.
대학 입학을 미루고 동생들 공부 뒷바라지 하겠다 마음 먹은 미희는 첫 월급을 타고 대학공부에 대한 미련도 떨쳐버렸다.
그렇게 고생해서 살다 엄마, 아빠가 한날에 돌아가실지도 모르고, 미희는 그렇게 가장이 되었다.

🏷
나를 키워주시는 분은 아빠도 할아버지도 아니다.
엄마를 잘 아는 분이시다. 어쩌면 할머니도.
엄마는 만삭이 됐을 때 교통사고를 당했고 나를 낳고 돌아가셨다.
그 자리에 왜 아빠는 없었는지, 나는 왜 피도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이 분과 살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그래도 난 우리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좋다.


✍️p14,15
"아니, 누군 가족 안 죽어 봤나? 도대체 장례 치른 지가 언제인데 아직 그 꼴인가? 엉? 한 달이 넘었다고! 이 사람아!"
어깨를 잠시 흠칫하더니 푹 숙였던 고개를 천천히 드는 연우. 아까의 무기력하고 건조한 눈빛과는 전혀 다른 소름 돋는 눈빛. 푸른 기운을 뿜어내는 그녀의 눈을 보고는 편집국장은 괜히 헛기침하며 슬쩍 한발 물러섰다.
✍️p48
"아니에요. 내 마음에 따라 세상이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더라고요. 세상이 달라서 제 마음이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요.(...)"
✍️p69
아버지는 잘하는 게 정말 하나도 없는 사람인데 청주에서, 서울에서 그렇게도 세상 무서운 것 없이 제멋대로 사는 걸까?
왜 우리는 말리지 못하고 그저 가만히 있어야 하는 걸까? 그러나 가장 궁금한 것은 이거였다.
어머니는 아버지와 왜 이혼하지 않는 걸까?


🔖
농축된 이야기. 마음이 아프다 못해 화가 났다.
왜 그렇게 상처받고 아프면서도 그 지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사는걸까?
소설 속 아이처럼 '왜 이혼하지 않냐고.'
나도 외쳤지만, 이내 그녀들의 선택을 이해하고 만다.
이해하기 싫지만. 에휴...

그녀들은 하나같이 비슷한 다짐같은 약속을 한다.
인생을 걸어야 할 정도의 비범한 약속.
약한 자의 다짐.
그러나 강하기에 해낼 수 있었던 딱 하나.
지옥같은 고통 속에서도 놓지않았던 아이의 손.

🔖
자신의 힘든 처지가 아이에게 되물림 되지 않길 바라는 그녀들의 강함이 오히려 더욱 짠했다.
동정하지 않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읽고 싶었다.
눈물, 콧물 흘려가며 읽고 나니,
어쩔 수 없이 마음이 아렸다. 시리고 아팠다.

🙏세상에 이런 아픔이 더는 없길 바랐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 내 몸과 마음을 소중히 여기길 바랐다.
🙏내 인생이 중요한만큼 상대방의 인생도 중요하다는 걸 알길 바랐다.

💥
데이트폭력, 성폭력, 가정폭력도 많은 요즘.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서라도 많이 읽혀야 할 책이라 추천합니다.✨️✨️✨️✨️✨️


📌이 서평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chae_seongmo)님이 모집하신 서평단에 당첨되어 홍기자(@book7book)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장편소설 #실화소설 #미혼모 #가정폭력 #소녀가장 #정신병원 #우울증 #불안장애
#서평단 #도서협찬 #완독후기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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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을 위한 글쓰기 - 좋은 브랜드에는 좋은 언어가 있다
김일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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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후기
#브랜딩을위한글쓰기
#김일리 #위즈덤하우스

✒️어떻게 브랜딩을 잘할 수 있는지 궁금하나요?
✒️브랜딩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볼까요?
✒️브랜딩과 글쓰기가 어떤 관계일까요?
✒️마케팅과 브랜딩이 다르다는 것을 아나요?


🏷
브랜딩이란 단어를 보자마자 '부캐'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개인 SNS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은 요즘, 평소 모습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이용자도 많은 게 현실이다.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설계하고 창조해낸 새로운 자아.
새롭게 만들어진 페르소나로 활동한다는 점에서 부캐와 브랜드는 일맥상통한다.
회사 자체를 브랜딩하거나 제품을 브랜딩하는 모든 것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
브랜드를 부캐로 생각하고 설명해보면,
새로운 자아를 위한 핵심 언어와 화법을 정하고
코어 인격을 마련하는 과정이 부캐를 완성해가는 과정이다.
이 모든 과정을 '브랜딩'이라 말한다.

브랜딩을 하는 모든 과정 속에 글쓰기가 함께 한다.
마케팅과 세일즈, 기획과 전략에 필요한 기본 뼈대를 만들어가는 브랜딩을 위한 글쓰기.
바로 한 회사와 제품의 첫인상을 책임지는 중심메시지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일목요연하게 풀어서 설명한 책이 바로 <브랜딩을 위한 글쓰기>이다.

브랜딩을 시작하는 가장 첫번째는 키워드를 찾는 것.
키워드를 중심으로 핵심 메시지를 만들고 이를 회사 내부, 외부로 알려 하나의 브랜딩을 완성시켜가는 것.
이것이 바로 BX라이팅 전 과정이다.


🙋전문 마케터에게
🙋개인SNS를 운영하며 궁금했던 퍼스널 브랜딩에도
활용하면 좋을 내용들이 많아 추천합니다.✨️✨️✨️✨️✨️


📌BX 라이팅을 위한 준비
ㅡ마케팅과 브랜딩의 차이점을 안다.
ㅡ본질 키워드, 가치 키워드, 상징 키워드를 안다.💯
ㅡ분명한 메시지를 담은 매니페스토를 안다.

📌글을 통해 완성하는 브랜드 페르소나
ㅡ페르소나의 기본 요소를 안다.💯
(일관성, 예측 가능성, 생동감)
ㅡ코어 페르소나를 안다.
ㅡ브랜드 화법, 언어 개발의 중요성을 안다.

📌내부를 설득하는 힘, 인터널 브랜딩
ㅡ회사 내부를 브랜딩하는 것의 중요성을 안다.
(회사 조직의 문화, 제도, 인재상, 경영 방식까지.)
ㅡ브랜딩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들을 움직이는 일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안다.💯
ㅡWhat If 워크숍으로 예상치 못한 변수에서 브랜드가 좋은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게 한다.👍👍

📌브랜드 자산을 만들어가는 글쓰기
ㅡ네이밍이 중요하다.💯
ㅡ슬로건에 담아야 할 속성을 안다.
(네이밍, 슬로건을 잘하는 방법은 열심히 써 보는 것 뿐이다.)
ㅡ글쓰기는 접근하는 관점과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지속 가능한 BX 라이팅이란
ㅡ브랜드 앰배서더 프로젝트 실행하기
ㅡ스몰 브랜드를 위한 브랜딩
ㅡ꾸준히 핵심 키워드를 관리, 정리, 업데이트 해야한다.💯
ㅡ지속 가능하기 위해선 기술 발전 못지 않게 사람들의 니즈도 파악해야 한다.💯


✍️p32
첫째, 우리는 무엇을 파는 사람들인가?
둘째, 우리는 누구에게 팔고자 하는가?
셋째, 우리는 왜 파는가?
(...)
여기서 '판다'라는 행위는 특정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외에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치를 전달한다는 더 큰 뜻을 품고 있기 때문이죠. 그러니 영리를 추구하지 않는 브랜드라고 하더라도 혹은 퍼스널 브랜딩처럼 브랜드의 대상이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그 브랜드를 통해 전달할 수 있는 가치를 발견하고 다시 정의해보는 것이 브랜드의 본질을 찾는 중요한 과정이 됩니다.

✍️p96,97
여러분 역시 좋은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면 우선 그 브랜드가 어떤 인격을 갖춰야 하는지 글로 한번 찬찬히 풀어내보시기 바랍니다. 단어에서 문장으로, 성격에서 성향으로, 해야 할 것에서 하지 않아야 할 것으로 생각을 옮겨가며 글을 쓰다 보면 어느덧 여러분이 바라는 브랜드의 상에 초점이 맞춰지는 경험을 할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 이 서평은 위즈덤하우스(@wisdomhouse_official)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브랜드 #마케팅 #브랜딩 #페르소나 #핵심키워드 #화법 #언어 #인터널브랜딩 #BX라이팅
#완독후기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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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상회
유키 하루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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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후기
#교수상회
#유키하루오 #블루홀식스


💥 <방주> 작가 유키 하루오의 떡잎부터 달랐던 데뷔작!!!
💥 생각지도 못한 반전, 페이지터너 보장!!!
💥 살인 사건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크고 작은 사건들에 의해 점점 미궁 속으로!!!
💥 이 모든 것은 잘 짜맞춰진 스토리였을 뿐. 유키 하루오가 유키 하루오했다.


🔖
무라야마 고도 교수가 살해됐다.
그는 법의학 분야에 손꼽히는 권위자였다. 지문 판별법, 모발 감정법 등 다양한 기술을 이용해 범인을 잡는데 큰 공을 세우기도 했던 사람이다.
무라야마 교수 살인 사건은 경찰에게도 큰 충격을 안겼다.
게다가 그는 무정부주의 비밀 결사인 '교수 상회'와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는 사람이라 주변 사람들조차도 그의 죽음엔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추측만 해볼 뿐이었다. 단순한 범죄 사건은 아닐거라 본 이유는 살인 사건이 있고 바로 연구소에 도둑이 든 거였다.
경찰조차 수사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할지 모르는 가운데, 교수와 함께 살고 있던 조카 미나카미는 하스노를 찾아간다.
3년 전 무라야마 저택에 있던 큰 돈을 훔쳐간 도둑, 하스노에게 말이다.
그녀는 하필 좀도둑 하스노를 찾아가 무라야마 교수 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아달라 부탁하는데....


✍️p17
무라야마 저택에서 생활하는 사람은 몇 명 안된다. 무라야마라는 문패를 대문 앞에 걸어두기는 했지만 집안 사람 중에 그 성씨를 쓰는 사람은 현재 시체가 되어 정원에 누워 있는 무라야마 고도 박사 뿐이다.
✍️p63
지금 편지를 둘러싸고 서로 노려보는 모습에서는, 방금까지 힘을 합쳐 작업했던 오랜 지인 사이의 친밀감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어둠 속에서 딱 마주친 것처럼 뻣뻣하게 굳은 몸과 배신자를 찾는 눈. 그들은 분명 서로 의심하고 있었다.
✍️p108,109
"경찰에 협력해서 진법을 찾아달라는 게 아니에요. 저는 꼭 경찰과 무관하게 범인을 알아내고 싶어요."
(...)
"다만 저 스스로 범인을 밝혀내야 해요."
"왜요?"
"그건 말씀드릴 수 없어요."
✍️p166
부인의 이야기에 따르면 용의자는 이미 네 명으로 좁혀졌으니, 부인이 납득하 수 있게끔 범인을 찾아내라는 의뢰에 응하기는 그렇게 어렵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교수상회가 여전히 하스노에게 원한을 품고 있는지 아닌지를 살펴볼 방법이 있을까.


🔖
살인 사건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크고 작은 사건들로 더욱 풍성해진다.

다양한 이유로 무라야마 저택에 모여드는 사람들.
👉누군가는 범인을 찾기 위해,
👉누군가는 자기를 죽이려 한 사람의 배후를 캐내기 위해,
👉누군가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누군가는 비밀을 캐내기 위해,

모여든 그들은 서로를 경계하며 진범이 밝혀내려 한다. 각자의 이유를 속에 품은 채.

🔖
👉다이쇼 시대(1912~1926)를 배경으로 한 시대물 드라마를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혈액 검사로 범인을 추정하고, 지문으로 범인을 찾는 일이 가능해진 시대.
서양식과 일본식이 합쳐진 건축물이 지어지고, 노사 분쟁으로 파업을 하는 등 다양한 다이쇼 시대의 모습을 재현해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했다.

🔖
등장인물이 겪는 크고 작은 사건들.
👉나누는 대화와 스쳐지나가는 바람 소리까지
작가가 뿌려둔 떡밥이었다는 게 놀라울 뿐이다.

역시, 미스터리의 묘미는 뿌려둔 복선들을 회수하며 추리하는 마지막 장면.
탐정이 클로즈업되면서 과거와 현재를 오고가는 장면이 상상되는 그 순간 희열을 느낀다.

모든 비밀이 해결되는 그 순간,
두둥!!!!!!!
👉이제 모든 비밀은 다 밝혀졌다 하는 순간,
그 때를 노리는 놀라운 타이밍!!!
반전으로 또 한 번 경악을 선물한다.

유키 하루오가 유키 하루오했다.
👉잔잔한 호수에서도 어두운 그림자 속에 괴물을 숨겨놓고 독자를 놀래킬 유키 하루오.


🙋 클래식 미스터리 소설 좋아하시는 분
🙋 반전 추리 소설 좋아하시는 분
🙋 시대물 소설 좋아하시는 분
그렇다면 <교수상회>를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 이 서평은 블루홀식스(@blueholesix)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장편소설 #일본소설 #미스터리 #추리소설 #유키하루오데뷔작 #살인사건 #비밀결사
#완독후기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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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회고록 네오픽션 ON시리즈 19
김연진 지음 / 네오픽션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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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후기
#악의회고록
#김연진 #네오픽션 #자음과모음

🔥 자신을 최초의 악인이라 말하는 말루스.
🔥 당신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 되는 인탈리엔.
🔥 태어나서 지금껏 선을 행하며 사는 에스투스.
🔥 회고록은 과연 누구를 위한 책이었을까!!


🏷
당신을 위한다는 말, 당신이 기쁘니 나도 기쁘다는 세상. 왜라는 질문은 없이, 늘 사는대로 사는 인탈리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는 말루스.
8살에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다름을 인식하고, 이를 뭐라고 정의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누구에게나 친근하게 굴고, 인탈리엔의 숭고한 정신대로 사는 에스투스. 말루스 옆에서 조잘조잘 떠드는 그애가 귀찮고 싫을 뿐이었다.
엄마가 깎아주는 사과소리가 난다고 해맑게 웃으며 자랑하는 아이의 펜을 자신도 모르게 가져온 후 터져나갈 것처럼 심장은 뛰었다.
펜을 찾던 에스투스가 이내 평소의 그답게 웃고 떠들며 괜찮다고 하는 순간, 두려움도 사라졌다.
말루스는 거짓말을 시작했고, 원하는 모든 것을 손쉽게 얻을 수 있었다. 너가 기뻐할 일이니 기쁘게 해 줄 수 있다는 아이들의 말은 늘 변함없었다.
말루스는 고마움은 커녕 이해할 수 없는 그들의 말을 듣고 답답할 뿐이었다. 자신의 모든 말을 들어주고 늘 정성껏 대답해주는 할아버지의 말 또한 친구들과 다를 바 없었다.
어떤 악행으로도 자신의 갈증을 해소하지 못했던 말루스 눈에 띈 에스투스. 말루스는 에스투스에게 악의 씨앗을 심으려 하는데....

✒️p15
그들은 이미 몇 번이나 펜을 구경했으면서도 매번 처음인 것처럼 놀랐다. 솔직히 내 눈에도 그 펜은 좋아 보였다. 그래서 내 것으로 만들고 싶었다. 내 필통 깊숙한 곳에 찔러 넣고 아무도 쓰지 못하게 꽁꽁 잠가두어야 속이 후련할 것 같았다.
아무리 봐도 이런 생각을 하는 건 나뿐인 듯했다.
✒️p31
이가 악물렸다. 그들이 대체 어떻게 날 도울 수 있다는 건가. 그들은 내가 느끼는 이 타는 듯한 갈증을 일평생 느껴본 적이 없을 터였다. 소리를 지르고 싶은 적도, 무언가를 부수고 싶은 적도 없었겠지.
✒️p97
그들과 내가 물리적으로 같은 공간에 있다고 한들 서로 맞닿지를 않기에 나는 머나먼 곳에 떨어져 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고로 나의 공간은 독립적이다. 이처럼 그들과 나의 세상은 너무도 달랐다.


🏷
자신을 남들과 다르게 느끼는 말루스.
그는 온통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혼란스럽기만 했다.

숭고한 정신으로 똘똘 뭉칭 친구와 할아버지.
그저 가식으로만 느껴지는 말루스.
자신을 이 세계의 최초의 악인이라 칭하며 자신만이 세상을 자기 뜻대로 살아간다 생각한다.

말루스의 옆엔 언제나 에스투스가 있었고, 조언자 할아버지가 계셨다.

🏷
에스투스. 그는 말루스의 유일한 벗이자 먹잇감이었다.
말루스의 마음 속에만 존재하던 생각들을 '악'이라 칭하며 악이라는 생각과 행동을 전달하는 대상으로 삼은 에스투스.

그는 '너가 원한다면, 너가 기쁘다면' 이라는 전제 하에 말루스가 말하는 모든 악과 악행을 이해하려 노력한다.
말루스가 잔인하고 못된 악을 이야기해도,
'그럴 수 있겠구나'라는 마음으로 온전히 흡수하는 에스투스.

수업시간에 의견을 주고받으며 지식을 배우듯 에스투스는 악을 배워갔다.
재미로 심은 악의 씨앗이 어떻게 자라날지 몰랐던 말루스. 에스투스를 통해 자라난 악이 어떤 바람을 타고 어떻게 퍼트려질지, 말루스는 미처 몰랐던 거다.

🏷
데미안을 떠올리게 하는 소설, 악의 회고록.
선과 악을 정의하고 선을 행하는 세상과 악을 행하는 세상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누구를 위한 회고록일까?
👉말루스는 과연 악인 중에 악인이 될 것인가!
👉말루스가 심은 악의 씨앗은 에스투스에게서 어떻게 발현될 것인가!

이 책을 읽으면서 궁금했던 질문의 답을 찾는 동안 독자들은
👉자신이 어떤 세상을 꿈꾸는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 악이 없는 세상을 꿈꾸신다면,
🙋 최초의 악이 시작되는 세상이 궁금하시다면,
🙋 악이 세상을 어떻게 물들이는지 궁금하시다면,

<악의 회고록>을 통해 자신이 꿈꾸는 세상과 삶을 생각해보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추천합니다.✨️✨️✨️✨️✨️


⭕️ 이 서평은 자음과모음(@jamobook)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장편소설 #한국소설 #소설추천 #선과악 #성선설 #성악설 #최초의악인
#완독후기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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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자의 언어 - 자유로운 나를 완성하는 첫 번째 아비투스 수업
김단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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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후기
#강자의언어
#김단 #클레이하우스

🗣 내가 하는 말이 곧 나다.
🗣 품격있는 강자가 되길 원하는가?
🗣 언어가 가진 힘은 상상 이상이다.
🗣 우리는 강자의 언어 습관을 배우고 바꿀 수 있다.

🏷
많은 모임에 참여하다 보니, 다양한 사람들을 보게 된다.
가끔은 이해되지 않는 사람을 보기도 하고, 가끔은 과한 행동에 놀라기도 한다.

이 책을 읽고
내면에 어떤 소용돌이가 치고 있는지를 알게 됐다.

반면,
옳은 말을 하는 사람도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받기도 하는가 하면 냉담한 반응을 받기도 하는 것을 알게 됐다.
누구 봐도 '딱 맞는 말'인데도 반응은 달랐다.

이 책을 읽고
말에도 힘이 있음을 알게 됐고 주고 받는 힘 조절이 중요한 것을 깨달았다.

"내 말이 뭐가 틀렸어. 다 맞잖아."
아무도 호응해주지 않는 주장은 힘을 잃게 된다.

말.
얼마나 중요한지 또 한 번 깨닫게 하는 책이다.

✔️ 아비투스 (Habitus) : 개인의 습관.

📌p23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이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만큼 즐거운 것이다. 자기 이야기가 그토록 즐겁기에, 인류는 편지와 전화로도 모자라 SNS까지 발명하는 등 수다쟁이의 본성을 왕성하게 이어왔다.
📌p46
인간은 그(사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허무함과 상실감을 말로, 이야기로 풀어내는 것을 좋아한다. 이야기를 통해 자신을 특별하게 포장하기도 하고, 자신을 초라하게 만드는 것을 공격하기도 하면서, 궁극적으로 자신의 존재를 타인이 이해해주길 바란다.
📌p89
따라서 강자는 수사학 공부에 몰두하는 대신, 자신의 품격을 높이는 방법을 고민한다. 내면의 단단함을 차분하게 연마하면 품격은 자연스레 우러나오기 마련이다. 그런 이들은 애쓰지 않아도 사람들을 자석처럼 끌어당긴다.
📌p149
과도하거나 잦은 비난은 많은 적을 만들고, 아무리 잘나가고 성공을 해도 사람들의 선망과 존경이 아닌 르상티망(질투, 시기심)을 자극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결국 화를 입는 건 자신이다.

🏷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을 논리있게 잘 하고 싶은가?
하지만, 능숙한 화술 이외에도 많은 것들이 언어의 품격을 높인다.

강자의 한마디가 힘을 가지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강자의 삶이 품격 있는 말로 표현되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믿음을 준다는 것.

강자가 되고 싶다면,
유려한 기술을 배우는 것보다 언어의 품격을 높여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
한 사람을 그 사람답게 만드는 모든 것.
습관들이 모여 한 사람의 인생을 구성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 책에선 개인의 습관을 '아비투스'라고 표현했다.
심리 상태, 신체적 매력, 지식, 경제력, 언어, 인간관계, 취미 등 모든 것이 여기에 해당된다.

타고나길 그렇게 타고난 아비투스도 있다.
하지만 의지를 가지고 바꿀 수 있는 것들도 있다.
그 중 하나가 언어이고, 그 하나가 한 사람을 가장 크게 변화시키는 힘을 가진다고 말한다.

🏷
김단 작가님은 이 책에
✔️개인의 판단에 영향을 끼치는 가치 체계
✔️가치를 실천하는 구체적인 습관과 행위
모두를 담았다.

강자의 언어습관을 배워 적게 말해도 원하는 것을 얻게 되는 삶을 살라고 말한다.

<<패장은 싸움을 걸어놓고 이길 방법을 찾지만,
명장은 싸우기 전에 이길 조건을 갖춰놓고 승리를 확인한단다.>>

명장의 삶.
강자의 강력한 아비투스, 언어습관으로 가능하다.

🙋 자신이 하는 말뜻을 상대가 자주 오해하는 분
🙋 부드러운 리더쉽을 담은 말을 하고 싶은 분
🙋 누군가와 대화하는 것에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시는 분
🙋 주변 사람들과 큰 마찰없이 잘 지내고 싶은 분

뜬 구름 잡는 조언이 아닌,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방법들이 적혀있으니 꼭 활용해보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추천합니다. ✨️✨️✨️✨️✨️

📌이 서평은 원모어 페이지(@1morepage_books)님이 모집하신 서평단에 당첨되어 클레이하우스(@clayhouse.inc)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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