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그녀 - 리턴
홍 기자 지음 / 찜커뮤니케이션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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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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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속에서 아이들을 지키던 엄마.
💧매맞는 엄마를 위해 꿈을 포기하는 딸.
💧믿었던 남자친구에게 배신 당한 그녀.
💧돌림노래 같은 고통이 되물림되는 이야기.


🔖
뾰족한 송곳에 아주 살짝만 스쳐도 얼마나 아픈가.
평생을 고통 속에 살던 그녀들이 꼭 지키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그 작은 약속은 희미하고 연약했지만
결국 해내었다. 이루었다.
할 수 있었던 단 하나의 약속을 지켜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 더 아팠고, 어디선가 아직도 고통 속에서 살고 있진 않을까 마음쓰여 읽다 멈추길 반복했다.

🏷
연우는 세상 전부인 엄마를 한 달 전에 잃었다.
그 고통을 채 잊기도 전에 일터로 돌아왔지만 멍한 채 하루를 버티는게 고작이었다.
이런 상태여도 일은 해야했고 만나러 가야 할 사람은 미혼모을 위해 불철주야 열심히 활동하는 미진씨였다. 그녀 역시 미혼모로 '효'를 키우고 있다고 했다.
미진을 만나고 연우는 자신의 엄마도 미혼모 처지로 자신을 힘들게 키웠던 과거를 떠올리는데...

🏷
아빠는 한량이었고 엄마는 부지런히 일해 미희 네 남매를 건사했다.
중학생이 된 후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미희도 아르바이트를 했고, 열심히 엄마를 도왔다.
일도 안 하면서 밥만 축 내던 아빠는 이젠 엄마를 때리기까지 한다.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던 엄마.
그 와중에 집을 담보로 빚보증까지 섰던 못난 아빠는 결국 집을 날려먹었고, 달동네로 급하게 이사하게 됐다.
대학 입학을 미루고 동생들 공부 뒷바라지 하겠다 마음 먹은 미희는 첫 월급을 타고 대학공부에 대한 미련도 떨쳐버렸다.
그렇게 고생해서 살다 엄마, 아빠가 한날에 돌아가실지도 모르고, 미희는 그렇게 가장이 되었다.

🏷
나를 키워주시는 분은 아빠도 할아버지도 아니다.
엄마를 잘 아는 분이시다. 어쩌면 할머니도.
엄마는 만삭이 됐을 때 교통사고를 당했고 나를 낳고 돌아가셨다.
그 자리에 왜 아빠는 없었는지, 나는 왜 피도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이 분과 살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그래도 난 우리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좋다.


✍️p14,15
"아니, 누군 가족 안 죽어 봤나? 도대체 장례 치른 지가 언제인데 아직 그 꼴인가? 엉? 한 달이 넘었다고! 이 사람아!"
어깨를 잠시 흠칫하더니 푹 숙였던 고개를 천천히 드는 연우. 아까의 무기력하고 건조한 눈빛과는 전혀 다른 소름 돋는 눈빛. 푸른 기운을 뿜어내는 그녀의 눈을 보고는 편집국장은 괜히 헛기침하며 슬쩍 한발 물러섰다.
✍️p48
"아니에요. 내 마음에 따라 세상이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더라고요. 세상이 달라서 제 마음이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요.(...)"
✍️p69
아버지는 잘하는 게 정말 하나도 없는 사람인데 청주에서, 서울에서 그렇게도 세상 무서운 것 없이 제멋대로 사는 걸까?
왜 우리는 말리지 못하고 그저 가만히 있어야 하는 걸까? 그러나 가장 궁금한 것은 이거였다.
어머니는 아버지와 왜 이혼하지 않는 걸까?


🔖
농축된 이야기. 마음이 아프다 못해 화가 났다.
왜 그렇게 상처받고 아프면서도 그 지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사는걸까?
소설 속 아이처럼 '왜 이혼하지 않냐고.'
나도 외쳤지만, 이내 그녀들의 선택을 이해하고 만다.
이해하기 싫지만. 에휴...

그녀들은 하나같이 비슷한 다짐같은 약속을 한다.
인생을 걸어야 할 정도의 비범한 약속.
약한 자의 다짐.
그러나 강하기에 해낼 수 있었던 딱 하나.
지옥같은 고통 속에서도 놓지않았던 아이의 손.

🔖
자신의 힘든 처지가 아이에게 되물림 되지 않길 바라는 그녀들의 강함이 오히려 더욱 짠했다.
동정하지 않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읽고 싶었다.
눈물, 콧물 흘려가며 읽고 나니,
어쩔 수 없이 마음이 아렸다. 시리고 아팠다.

🙏세상에 이런 아픔이 더는 없길 바랐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 내 몸과 마음을 소중히 여기길 바랐다.
🙏내 인생이 중요한만큼 상대방의 인생도 중요하다는 걸 알길 바랐다.

💥
데이트폭력, 성폭력, 가정폭력도 많은 요즘.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서라도 많이 읽혀야 할 책이라 추천합니다.✨️✨️✨️✨️✨️


📌이 서평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chae_seongmo)님이 모집하신 서평단에 당첨되어 홍기자(@book7book)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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