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민트 (양장)
백온유 지음 / 창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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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상상해본다.
내가 아파서 자리를 보존하고 누우면 우리 아이들은 어쩌지. 저 사람(남편)이 아프면 어쩌나.

가끔 떠올려보는 생각만으로도 답이 없다. 요즘말로 노답이다. 그런 일이 없길 제발 빌기도 한다.
아이들에게 짐이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지금 딱 저희 집 아이들 나이일 때 (초등학생 때),
시안이는 엄마를 돌보기 시작했다.
손가락을 있는 힘껏 펼쳐도 엄마 손의 반만한 그 나이. 그저 엄마 품에 파고들어 어리광 부릴 그 나이부터 고3이 된 지금까지 식물인간으로 누워있는 엄마를 돌보는 역할을 했다.
아빠는 밤동안 엄마를 보살피고 낮동안 일하셨다.
시안이는 아빠가 일마치고 오시기 전까지 엄마를 도맡아야 했다.
학교마치면 친구들은 학원으로 뛰어가는 시간,
엄마를 보살펴주는 간병인이 퇴근하는 시간 전에 병원으로 가야했다.
엄마가 아픈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나쁜 바이러스. 그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깨어나지 못한 엄마. 엄마가 이렇게라도 있어주는게 감사할 일이지만 동시에 아빠와 시안이를 숨막히게 하는 현실이었다.
이렇게 만든 그 때의 사건으로 하나밖에 없던 친구까지 시안이를 떠나버리고 세상은 이제 의지할 사람없는 무인도같은 곳이 되었다.
원망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을 두고 떠나버린 그 친구가족들에게로 원망은 흐르고 있었다.


#발췌
📌p133
"대부분의식물인간 환자는 뇌간 기능이 살아 있어서 자발적으로 호흡할 수 있지만 엄마는 호흡 기능이 좋지 못해서 기계가 없으면 자가 호흡이 어려워. 산소 공급을 차단하면 삼십 분정도는 괜찮겠지만 그 이상은 무리겠지. 길어도 한시간 정도면 끝나지 않을까."
해원은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시안을 바라봤다.
(중략)
해원은 공포에 질린 채로 물었다. 자신이 이해한 것이 맞는지, 부디 아니기를 바라는 얼굴로.
p155
"너무 슬퍼하지 마. 모두 결국에는 누군가를 간병하게 돼. 한평생 혼자 살지 않는 이상, 결국 누구 한 명은 우리 손으로 돌보는게 자연스러운 일이야. 우리도 누군가의 간병을 받게 될 거야. 사람은 다 늙고, 늙으면 아프니까. 스스로 자기를 지키지 못하게 되니까. 너는 조금 일찍 하게 된 거라고 생각해 봐."
(중략)
"하나도 위로가 안 되는데요."


백온유 작가님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그 누구도 자신의 일일거라고 생각을 못한다고 말씀하신다.
그렇게 어느 날 갑자기 닥친 간병이란 현실이 맞닥뜨리면 한겨울 내몰린 아이처럼 아연하게 떨게된다 하신다.
왜 이런 내용의 소설을 쓰셨을까.
작가님의 말을 읽고 보니, 또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된다.
상상 이상 힘들거란 현실을 아이의 입장에서 아빠의 입장에서 꾸밈없이 쓰인 글이, 정말로 그런 잔인한 생각을 하게 될까 할만한 에피소드가 마음에 깊게 박힌다.

가볍게 읽으려고 잡은 책이 하루 내내 생각에 또 생각을 더한다.


#페퍼민트
#백온유
#창비
#청소년소설
#식물인간의간병
#그현실은상상이상힘들었다.
#가족이란그랬다.
#하지만_
#독서감상문
#완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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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사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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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ㅡ 인간대 인간으로 관계를 맺는다는데 XX염색체도 XY염색체도 중요치 않았다. 단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가 더 중요했다.

#작가 소개
히가시노 게이고 ㅡ 모두가 아는 그 분이다!!

#줄거리
데이토대학 미식축구부 출신들이 모두 모인 11월 세번째 금요일.
그 날도 어김없이 데쓰로의 실수담은 오래된 안주거리였다. 그렇게 한 잔 두 잔 술잔이 오고 간 후 집으로 가는 길에 미식축구부 매니저였던 미쓰키를 만난다. 반가운 마음에 자신의 집으로 친구를 초대한다. 모두가 반가운 그 시절 친구였으므로..
집에 도착하자마자 미쓰키는 그제서야 인사를 한다. 그런데 목소리가 남자목소리???
마음은 늘 남자였다는 고백을 받은 충격도 잠시, 2차 고백은 더 충격이었다.
사람을 죽였고 곧 자수하러 갈거다. 그 전에 그리운 친구를 보러왔다고 말하는 미쓰키.
데쓰로의 아내이자 미식축구부 또 한명의 매니저였던 리사코는 모든 사연을 듣자마자 자수는 절대 안된다며 이제서야 간신히 남자 모습으로 살수 있게 됐는데 잡혀가면 또다시 여자로 살게 될 것이다. 그렇게 또 모든 것을 잃을 순 없다며 자수를 말렸다.
데쓰로와 리사코의 집에서 살게된 미쓰키.
어느 날 연락이 온 미식축구부 친구이면서 동시에 무서운 하이에나, 사회부 기자 하야타. 이상한 낌새를 채고 점점 조여오는 수사망으로 모두를 긴장하게 했다.
하나 둘 밝혀지는 정황과 증거로 인해 어느 날 갑자기 미쓰키가 사라졌다.
자수하러 가기 전에, 나쁜 마음 먹기 전에 찾아야 한다며 다방면으로 찾아다니는 데쓰로.
그러다 알게된 미쓰키의 또다른 진실들이 데쓰로는 놀랍기만 한데...


#발췌
📌p124
여자의 몸을 지님으로써 미쓰키가 품은 초조함과 분노는 많든 적든 여성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어. 마음이 여자라 아무렇지 않은 게 아니라고. 그저 익숙할 뿐이지. 그리고 포기하고 살 뿐이야
📌p188
알고 있겠지만, 내 일은 숨겨진 것을 폭로하는 거야. 그것이 어떤 인간에게 상처가 될 것인지는 일단 생각하지 않아. 그러므로 나는 너희들이 숨기려 하는 것도 폭로할 수밖에 없어.
📌p204
내가 사실은 남자라고 한 게 첫 번째. 그 다음은 사람을 죽였다고 고백했지. 그러니까 이 고백은 세 번째가 되겠다. (중략)
리사코가 좋았어. 그때부터 쭉. 그 마음은 지금도 변함없어.
📌p241
남자가 바뀌어야겠네요. (중략)
여자도 변해야지. 상대가 남자라고 눈빛을 바꿔서는 안 돼. 그런 점에서 나도 아직 멀었어.(중략)
남자냐 여자냐 이런 얘기를 시작하니 이야기가 시시해지네. 나는 얼른 그런 것에서 해방되고 싶어.
📌p421
남자와 여자는 뫼비우스 띠의 앞뒤와 같아요.
(중략)
완전한 남자도, 완전한 여자도 없어요. 또 각자가 지닌 뫼비우스 띠가 하나가 아니에요. 어떤 부분은 남성적이지만, 다른 부분은 여성적인 것이 평범한 인간이에요.

ㅡㅡㅡㅡㅡ
제목만 보고 사랑이야기 일줄만 알았다.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 평범한 소설을 쓰지 않았다.
'젠더'라는 소재를 가지고 남자, 여자로 구분지어진 어쩔 수 없다는 이유의 통념을 넘어서서 한 인간으로서 받아들여지는 것에 목소리를 높였다.
몸이 여자이고 마음이 남자인 성정체성장애로 진단받은 아픈 여자가 아니라, 그 자체로 한 인간으로 대해줄 수는 없는지에 대한 생각을 소설 곳곳에서 읽을 수 있었다.
어쩔 수 없이 한 번 더 힐끔거리게 되는 문화라고 치부했던 생각에 작은 경종을 울렸다.
여성이라는 편견과 차별로 억울하다 하지만, 나 또한 또 다른 차별을 하고 있었음을 인지하게 됐다.
200페이지 갓 넘는 책인데도 집중이 안되서 몇번을 끊어서 읽게 되는 책이 있는가하면 700페이지가 넘어도 벌써 200페이지를 읽었어? 하게 되는 책이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님의 책이 그러하다.
밤 새워 책을 읽을 수 밖에 없는 가독성 최고의 책.
하루 정도 이 책을 위해 밤샘 독서가 가능하신가요? 바로 시작하시길 추천합니다!!!

#외사랑
#히가시노게이고
#소미미디어
#최초딩님이벤트당첨
#이벤트후기
#서평후기
#믿고보는작가님
#가독성최고
#703페이지_밤샘독서
#완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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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
나카무라 후미노리 지음, 양윤옥 옮김 / 놀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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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ㅡ 자라면서 받은 상처가 사람을 이렇게까지 망칠 수 있구나를 극단적으로 표현한 소설이다.

#작가소개
나카무라 후미노리 ㅡ 1977년 일본 아이치현에서 태어났다. <모든 게 다 우울한 밤에>,<총> 등 많은 책을 출간하셨다. '나다운 이야기를 쓰자'라는 마음으로 글을 쓰신다.

#줄거리
남들과 섞여서 살아야 한다. 내가 얼마나 추악한지 티내지 말고.
늘 이런 생각을 머리 한구석에 담고 사는 신견.
진짜 하고싶은 말은 남들에게 하지 못한 채 모범답안지를 달달 외운 사람처럼 늘 상대방이 듣고 싶어할만한 말만 입 밖으로 낸다. 뒷말은 속에서 찰지게 뱉어버린다.
그런 그를 자극하는 직장 상사. 작장동료들을 스스로 나가게끔 하는게 회사측의 입장이니 사수인 자네가 잘 처신해주길 바란다는 말을 듣는다. 신견은 사고친 것들 수습하지 말고 계속 추긍당하고 힘들게 하라는 거냐며 수긍하는 척하지만 속으론 욕을 하고 화를 내고 만다.
그렇게 화가 난 채 찾아간 사나에의 집.
어딘가 암울하고 밝지 못한게 평범한 여자들과는 다르다. 그 점이 마음에 든다. 우린 같은 부류다.
그런 마음으로 자주 찾아가는 신견은 사나에가 예전의 미제 사건 '히오키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임을 알게 된다.
밀실로 된 집에서 일가족이 모두 자살했고 엄마 시신 근처에 종이학을 뿌려둔 미제 사건이라 '종이학 사건' 이라고도 했다. 그 곳에서 사나에만 살아남았다.
사나에의 과거가 궁금해진 신견은 당시에 사건을 담당했던 변호사, 정신과의사 등을 만나러 다닌다. 그러다 알게 된 사나에의 비밀, 나를 뒷조사해서 접근한거였다고???
알아갈수록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사건의 전말만큼 미궁 속으로 빠져가는 신견이었다.

#발췌
📌p26
"싫습니다."
"흠, 하지만 당신은 할거야."
그의 눈이 가늘어졌다. 왠지 다시 웃음을 짓고 있었다.
"당신은 나를 닮았으나까. 늘 따분하고 불안정하지. 아마...틀림없이 할 걸."
📌p62
"끌렸나, 그 사건에? 응, 이해해. 자네는 그런 유형인지도 모르지. 어떤 종류의 수수께끼는 사람들을 끌어들이니까. 그 사건은 광기에 차 있지난, 그걸 좀 더 알아보겠다고 그 속에 발을 들이미는 것도 마찬가지로 광기에 찬 짓인지도 몰라."
📌p129
"이를테면 A를 해결하면 B라는 문제가 터져. B를 해결하면 C라는 문제가 터지고. C를 해결하면 D라는 문제가 튀어나와. 하지만 D를 해결하면 다른 해결들 잘못되었다는 걸 알게 돼••••••. 미궁에 빠진 사건이란 그런 거야."

ㅡㅡㅡㅡㅡㅡㅡㅡㅡ

누구에게나 호감을 얻는 엄마. 그 옆에서 늘 신경이 곤두선 아빠. 불안정한 가정 속에서 마음병이 생겨버린 아이들. 그 비밀스런 가정에 믿지 못할 사건이 벌어지고 그 사건을 알게된 신견이 알게되는 진실은 또 다른 미제를 만들었다.
읽는 내내 신견의 악으로 물든 머리 속, 마음 속 말들이 너무 무서웠고 신랄해서 소름돋았다.
(또 사나에의 삐뚤어진 마음이 소름끼치고 또 안타까웠다.)
어디까지나 생각만 할 뿐 행하지 않은 악은 그런대로 괜찮은걸까. 속으로 온갖 악행을 일삼지만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살며 티내지 않으니 괜찮은걸까. 자라며 생긴 마음병이 한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휘둘러놓았는지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나카무라 후미노리만이 쓸 수 있는 인간의 악함을 보고 상처받지 않길 바라며 이 소름끼치는 결말의 소설을 추천한다.

#미궁#나카무라후미노리#양윤옥옮김#다산북스#최초딩님#월요일이벤트당첨#서평후기#완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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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비밀이 없다
우샤오러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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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ㅡ 비밀 속으로 들어가려는 남자와 그 비밀을 지키려는 여자가 작은 틈을 사이로 팽팽하게 버티고 있다. (책을 읽은 후 보는 책표지 그림은 책 내용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한다.)

#작가소개
우샤오러 ㅡ 1989년생 대만의 소설가이자 사화평론가이다. 대만 특유의 교육 문제와 부모자식 간의 관계에 탐구했고, 사회적 반향이 큰 소설을 창작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저서로는 <상류 아이>, <네 아이는 네 아이가 아니다.> 이 있다.

#줄거리
1️⃣그의 이야기
ㅡ 전처와의 짧은 결혼생활은 이쁜 딸을 만나 좋았지만 사회적으로 관심을 받을만큼 가십으로 마무리 되었다. 집안의 격차로, 배우자의 바람으로, 가정폭력으로 서로를 할퀴었다.
딸만 잘 키우며 살아야지 마음먹고 지내던 어느 날, 학원선생님과의 우연이 반복되었고 의도치 않았지만 또 한번 마음을 열게 된다. 전처와는 전혀 다른 여자여서 더 끌리고 무엇보다 딸아이가 좋아하는 여자라 더 좋았다. 그렇게 그녀와 다시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꾸었다.
어머님 말씀마따나 참 여자보는 눈이 없었던 것일까. 어느 날, 그녀가 사라졌다.
2️⃣그녀의 이야기
ㅡ 지난 과거를 모두 지울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과거는 늘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신경쓰고 싶지 않아 무던히도 노력했고, 인생에서 없던 일이길 바랬다.
그렇게 다 잊고 살았다.
누구와도 깊은 관계를 맺지 않고 나 때문에 누군가 상처받고 눈물 흘리길 바라지 않아 늘 거리를 두며 살았다.
조금씩 천천히 다가오는 그. 내가 말하는 것 외에는 그 어떤 것도 알려고 들지 않았다. 묻지도 않았고 또한 그도 그런 관계를 바라고 있었다.
아무도 몰래, 과거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과는 인연을 끊은 채 그렇게 행복할 수 있었다.
과거의 사건으로 내 숨통을 조여오기 전까지는...
3️⃣그들의 이야기
ㅡ 그 누구도 알아선 안돼!!
ㅡ 어디 여자가 창창한 남자의 앞길을 막으려고...
ㅡ 얼마를 주면 조용히 무마할건가.
ㅡ 이러는게 너에게도 좋아..잘 생각해봐.
ㅡ 다 너 때문이야.

#발췌
📌p26
아내가 숨기는 일이 있다!
📌p51
우신핑은 자기 이야기는 별로 해주지 않았지만 그는 직감적으로, 그라고 경험적으로 비어 있는 퍼즐을 맞출 수 있었다. 우신핑은 그가 그렇듯 과거가 있는 사람이었다.
📌p53
우신핑을 찾아왔다던 그 여자는 누구일까? 우신핑의 어머니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우신핑의 부모님은 몇 년 전에 돌아가셨다.
📌107
나이가 들면서 내가 알게 된 사실이 있다. 이 지역 사람들은 아빠와 엄마를 포함해서 모두 비밀을 품고 있다는 것이었다.
📌p111
비밀이란 그런 것이다. 비밀의 존재를 숨기고 없는 척할수록 그 비밀이 인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다.
📌179
인간은 왜 기억이란 걸 간직할까?(중략) 인간은 왜 자신을 살아가기 힘들게 하는 기억을 삭제할 수 없을까?

ㅡㅡㅡㅡㅡㅡ

누구나 말 못할 비밀 하나는 있을 것이다. 그 비밀의 크기를 판단하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겠지만 이 소설 속 비밀은 엄청나다. 바람 핀 배우자를 구타하고 그것을 목격한 딸. 초등학교 선생님의 성추행. 처제와의 사랑, 그 결과로 배다른 남매를 키우는 본처. 친오빠의 지속적인 성폭행까지. 읽는 내내 드러나는 사건들의 진실은 저도 모르게 인상을 쓰게 됐고 화가 났다. 또 불쌍했다.
사라진 아내를 찾으며 서서히 드러나는 아내의 본모습. 어린 나이에 생각한 해결방법은 오히려 모두를 궁지에 몰았고 자신도 거기에 포함됐다.
단순히 비밀을 파헤치고 범인을 잡는 이야기로 끝나지 않고 가정폭력, 성폭력의 피해자들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그로 인해 얼마나 고통받는지를 엿보며 내내 마음이 안좋았다.
사회의 어두운 면을 직시하며 폭로하는 미스터리 이야기. 반전에 또 반전이 있는 소설이었다.
이 책을 다 읽고 작가님 책들이 궁금해서 읽어야 할 책들이 늘어도 괜찮다하시는 모든 분들께 추천합니다!!!!

#우리에게는비밀이없다#우샤오러#강초아옮김#화차 #도가니 #정세랑 #정희진 #책추천#한스미디어#서평후기#완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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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죄의 신들 네오픽션 ON시리즈 3
박해로 지음 / 네오픽션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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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ㅡ 과학적으로 해명할 수 없는 신비적, 초자연적 현상 또는 그런 현상을 일으키는 기술을 오컬트라고 한다. 'K-오컬트'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소설을 만났다.

#작가소개
박해로 ㅡ 무속신앙과 심령현상을 결합한 독자적인 K-오컬트 호러 장르를 만들어가고 있다.
오컬트 호러 장편소설 <살 : 피할 수 없는 상갓집의 저주>, <신을 받으라> 등 여러 작품을 출간했다.

#줄거리
<현재>
교도관 생활을 하면서 생활에 무료함을 느끼던 하주생. 뒷돈을 받고 수감 중인 깡패 두목의 심부름을 하는 등 일상 생활이 평탄하지 만은 않다. 그러던 중 잊고 살았던 사촌누나 하서진을 찾는다는 연락을 받게 되고 그렇게 사건은 과거와 현재를 오고가며 시작된다.
반야심이라는 이름으로 "단죄의 신들"이란 책을 낸 하서진. 그 내용은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었고 사회적인 이슈로 자리잡았다. 3부작까지 쓰인 단죄의 신들이란 책의 내용은 서로 일면식도 없는 남남(A와 B)들이 만나 처음보는 사람(C)을 죽인다. 그런데 소설 속 C는 성폭력범, 아동학대범 등 죄질이 아주 다양한 나쁜 사람들이었다. 독자들의 입을 통해 죽어마땅한 사람들을 처단하는 소재의 소설은 날로 유명해졌다. 하서진이 연락이 안된다고 좀 찾아봐달라는 출판사 사람들의 요청으로 하주생은 10여 년만에 사촌 누나를 찾으러 다닌다. 그런데, 사람을 죽여 교도소 생활을 했다는 하서진. 과거를 찾는 중에 만나는 사람들이 무언가 숨기고 있는데...
<과거>
한 동굴에 지옥이 현상화되고 있다는 정보를 얻게 됐다. 포토사 유중활은 자신의 딸 초아와 사위 이합정과 함께 군대를 이끌고 이단집단을 처벌하러 갔다. 그 곳은 그야말로 지옥불을 그대로 옮겨둔 것 같았다. 팔다리가 뜯기고도 아픈줄 모르는 평온한 사람들, 뾰족한 바늘 위에 누웠다 일어나 피를 쏟아내도 한마디의 비명조차 없었다. 마귀들이 낄낄대고 사람들은 뒤엉켜 고문을 받고 있었다. 그 곳에서 일선제력과 월선제력은 아주 높은 곳에 한숨에 바로 앞까지 내려오고 인자한 표정으로 손가락을 펼치며 신처럼 모든 것을 할 수 있었다.
이 지옥불 속에 있는 이단집단을 다 잡아들여야 할 유중활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고 이합정과 초아가 그나마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었는데...

#발췌
📌p80
주생의 내면도 마찬가지였다. 김민식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서진이 필요했다. 서진이 비를 막아줄 우산이 되어주리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p97
<단죄의 신들> 은 여기저기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었다. 거기엔 일반적인 문화 현상과는 다른 집단 광기 같은 섬뜩함이 있었다.
📌p107
"말 좀 해봐, 우럭!!"
그러자 우럭은 생의 모든 힘을 일순간에 짜낸 음성으로 답했다.
"너!"
📌p185
부모님과 광명에서 살 때는 괘찮았는데 다흥의 큰아버지 집에 기거했을 때부터 악몽을 여러 번 꿨다고 했소.(중략) 그 여장수는 꿈속에서 거울에 비친 자신에게 '때가 될 때까지 아무것도 보지 말고 말하지도 말고 듣지도 말라.'고 했다 하오.
📌p218
너희들 때문에 내 정체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언젠가 태양의 남자가 너희를 찾아갈 것이다. (중략) 나를 석방시켰으니 다 끝났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오산이다.
📌p249
165년 전에 두 신이 출몰한 곳이 섭주라는 사실이었다. 서진이가 늘 피했고 결국은 끌려오고 만 섭주.
ㅡㅡㅡ
빙의, 신내림 등 오컬트하면 떠오르는 몇가지가 있다. 그런 소재의 드라마, 영화, 소설까지 두루두루 찾아보는 사람이라 이 책의 소개글을 볼 때부터 호기심이 넘쳐났다.
이 책에서는 윤회를 다루고 살생하므로서 극락에 승천한다고 주장하는 사교집단 이야기이다. 귀신들이 나오고 깜깜한 밤에 사람들을 놀래키는 그런 유치한 이야기가 아니다.
코로나 시대에 사용되는 마스크가 사건을 풀어가는 소재로 이용되어 참신했고 또 실제로 그럴까봐 두렵기도 했다. ^^;;
악이 무엇인지 신이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했고 무엇을 믿고 행할 것인지는 자신의 몫임을 또 한번 강조하는 소설이었다.
오컬트 내용도 적당히 나오고 탄탄한 스토리도 좋아서 오컬트 입문용으로 추천할만 하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단죄의신들
#박해로
#네오픽션
#K_오컬트
#신비하고초자연적안현상
#말로설명이불가능한현상
#윤회
#서평후기
#yes24리뷰어클럽
#완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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