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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사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9월
평점 :
#한줄평
ㅡ 인간대 인간으로 관계를 맺는다는데 XX염색체도 XY염색체도 중요치 않았다. 단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가 더 중요했다.
#작가 소개
히가시노 게이고 ㅡ 모두가 아는 그 분이다!!
#줄거리
데이토대학 미식축구부 출신들이 모두 모인 11월 세번째 금요일.
그 날도 어김없이 데쓰로의 실수담은 오래된 안주거리였다. 그렇게 한 잔 두 잔 술잔이 오고 간 후 집으로 가는 길에 미식축구부 매니저였던 미쓰키를 만난다. 반가운 마음에 자신의 집으로 친구를 초대한다. 모두가 반가운 그 시절 친구였으므로..
집에 도착하자마자 미쓰키는 그제서야 인사를 한다. 그런데 목소리가 남자목소리???
마음은 늘 남자였다는 고백을 받은 충격도 잠시, 2차 고백은 더 충격이었다.
사람을 죽였고 곧 자수하러 갈거다. 그 전에 그리운 친구를 보러왔다고 말하는 미쓰키.
데쓰로의 아내이자 미식축구부 또 한명의 매니저였던 리사코는 모든 사연을 듣자마자 자수는 절대 안된다며 이제서야 간신히 남자 모습으로 살수 있게 됐는데 잡혀가면 또다시 여자로 살게 될 것이다. 그렇게 또 모든 것을 잃을 순 없다며 자수를 말렸다.
데쓰로와 리사코의 집에서 살게된 미쓰키.
어느 날 연락이 온 미식축구부 친구이면서 동시에 무서운 하이에나, 사회부 기자 하야타. 이상한 낌새를 채고 점점 조여오는 수사망으로 모두를 긴장하게 했다.
하나 둘 밝혀지는 정황과 증거로 인해 어느 날 갑자기 미쓰키가 사라졌다.
자수하러 가기 전에, 나쁜 마음 먹기 전에 찾아야 한다며 다방면으로 찾아다니는 데쓰로.
그러다 알게된 미쓰키의 또다른 진실들이 데쓰로는 놀랍기만 한데...
#발췌
📌p124
여자의 몸을 지님으로써 미쓰키가 품은 초조함과 분노는 많든 적든 여성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어. 마음이 여자라 아무렇지 않은 게 아니라고. 그저 익숙할 뿐이지. 그리고 포기하고 살 뿐이야
📌p188
알고 있겠지만, 내 일은 숨겨진 것을 폭로하는 거야. 그것이 어떤 인간에게 상처가 될 것인지는 일단 생각하지 않아. 그러므로 나는 너희들이 숨기려 하는 것도 폭로할 수밖에 없어.
📌p204
내가 사실은 남자라고 한 게 첫 번째. 그 다음은 사람을 죽였다고 고백했지. 그러니까 이 고백은 세 번째가 되겠다. (중략)
리사코가 좋았어. 그때부터 쭉. 그 마음은 지금도 변함없어.
📌p241
남자가 바뀌어야겠네요. (중략)
여자도 변해야지. 상대가 남자라고 눈빛을 바꿔서는 안 돼. 그런 점에서 나도 아직 멀었어.(중략)
남자냐 여자냐 이런 얘기를 시작하니 이야기가 시시해지네. 나는 얼른 그런 것에서 해방되고 싶어.
📌p421
남자와 여자는 뫼비우스 띠의 앞뒤와 같아요.
(중략)
완전한 남자도, 완전한 여자도 없어요. 또 각자가 지닌 뫼비우스 띠가 하나가 아니에요. 어떤 부분은 남성적이지만, 다른 부분은 여성적인 것이 평범한 인간이에요.
ㅡㅡㅡㅡㅡ
제목만 보고 사랑이야기 일줄만 알았다.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 평범한 소설을 쓰지 않았다.
'젠더'라는 소재를 가지고 남자, 여자로 구분지어진 어쩔 수 없다는 이유의 통념을 넘어서서 한 인간으로서 받아들여지는 것에 목소리를 높였다.
몸이 여자이고 마음이 남자인 성정체성장애로 진단받은 아픈 여자가 아니라, 그 자체로 한 인간으로 대해줄 수는 없는지에 대한 생각을 소설 곳곳에서 읽을 수 있었다.
어쩔 수 없이 한 번 더 힐끔거리게 되는 문화라고 치부했던 생각에 작은 경종을 울렸다.
여성이라는 편견과 차별로 억울하다 하지만, 나 또한 또 다른 차별을 하고 있었음을 인지하게 됐다.
200페이지 갓 넘는 책인데도 집중이 안되서 몇번을 끊어서 읽게 되는 책이 있는가하면 700페이지가 넘어도 벌써 200페이지를 읽었어? 하게 되는 책이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님의 책이 그러하다.
밤 새워 책을 읽을 수 밖에 없는 가독성 최고의 책.
하루 정도 이 책을 위해 밤샘 독서가 가능하신가요? 바로 시작하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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