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궁
나카무라 후미노리 지음, 양윤옥 옮김 / 놀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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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ㅡ 자라면서 받은 상처가 사람을 이렇게까지 망칠 수 있구나를 극단적으로 표현한 소설이다.

#작가소개
나카무라 후미노리 ㅡ 1977년 일본 아이치현에서 태어났다. <모든 게 다 우울한 밤에>,<총> 등 많은 책을 출간하셨다. '나다운 이야기를 쓰자'라는 마음으로 글을 쓰신다.

#줄거리
남들과 섞여서 살아야 한다. 내가 얼마나 추악한지 티내지 말고.
늘 이런 생각을 머리 한구석에 담고 사는 신견.
진짜 하고싶은 말은 남들에게 하지 못한 채 모범답안지를 달달 외운 사람처럼 늘 상대방이 듣고 싶어할만한 말만 입 밖으로 낸다. 뒷말은 속에서 찰지게 뱉어버린다.
그런 그를 자극하는 직장 상사. 작장동료들을 스스로 나가게끔 하는게 회사측의 입장이니 사수인 자네가 잘 처신해주길 바란다는 말을 듣는다. 신견은 사고친 것들 수습하지 말고 계속 추긍당하고 힘들게 하라는 거냐며 수긍하는 척하지만 속으론 욕을 하고 화를 내고 만다.
그렇게 화가 난 채 찾아간 사나에의 집.
어딘가 암울하고 밝지 못한게 평범한 여자들과는 다르다. 그 점이 마음에 든다. 우린 같은 부류다.
그런 마음으로 자주 찾아가는 신견은 사나에가 예전의 미제 사건 '히오키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임을 알게 된다.
밀실로 된 집에서 일가족이 모두 자살했고 엄마 시신 근처에 종이학을 뿌려둔 미제 사건이라 '종이학 사건' 이라고도 했다. 그 곳에서 사나에만 살아남았다.
사나에의 과거가 궁금해진 신견은 당시에 사건을 담당했던 변호사, 정신과의사 등을 만나러 다닌다. 그러다 알게 된 사나에의 비밀, 나를 뒷조사해서 접근한거였다고???
알아갈수록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사건의 전말만큼 미궁 속으로 빠져가는 신견이었다.

#발췌
📌p26
"싫습니다."
"흠, 하지만 당신은 할거야."
그의 눈이 가늘어졌다. 왠지 다시 웃음을 짓고 있었다.
"당신은 나를 닮았으나까. 늘 따분하고 불안정하지. 아마...틀림없이 할 걸."
📌p62
"끌렸나, 그 사건에? 응, 이해해. 자네는 그런 유형인지도 모르지. 어떤 종류의 수수께끼는 사람들을 끌어들이니까. 그 사건은 광기에 차 있지난, 그걸 좀 더 알아보겠다고 그 속에 발을 들이미는 것도 마찬가지로 광기에 찬 짓인지도 몰라."
📌p129
"이를테면 A를 해결하면 B라는 문제가 터져. B를 해결하면 C라는 문제가 터지고. C를 해결하면 D라는 문제가 튀어나와. 하지만 D를 해결하면 다른 해결들 잘못되었다는 걸 알게 돼••••••. 미궁에 빠진 사건이란 그런 거야."

ㅡㅡㅡㅡㅡㅡㅡㅡㅡ

누구에게나 호감을 얻는 엄마. 그 옆에서 늘 신경이 곤두선 아빠. 불안정한 가정 속에서 마음병이 생겨버린 아이들. 그 비밀스런 가정에 믿지 못할 사건이 벌어지고 그 사건을 알게된 신견이 알게되는 진실은 또 다른 미제를 만들었다.
읽는 내내 신견의 악으로 물든 머리 속, 마음 속 말들이 너무 무서웠고 신랄해서 소름돋았다.
(또 사나에의 삐뚤어진 마음이 소름끼치고 또 안타까웠다.)
어디까지나 생각만 할 뿐 행하지 않은 악은 그런대로 괜찮은걸까. 속으로 온갖 악행을 일삼지만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살며 티내지 않으니 괜찮은걸까. 자라며 생긴 마음병이 한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휘둘러놓았는지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나카무라 후미노리만이 쓸 수 있는 인간의 악함을 보고 상처받지 않길 바라며 이 소름끼치는 결말의 소설을 추천한다.

#미궁#나카무라후미노리#양윤옥옮김#다산북스#최초딩님#월요일이벤트당첨#서평후기#완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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