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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비밀이 없다
우샤오러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10월
평점 :
#한줄평
ㅡ 비밀 속으로 들어가려는 남자와 그 비밀을 지키려는 여자가 작은 틈을 사이로 팽팽하게 버티고 있다. (책을 읽은 후 보는 책표지 그림은 책 내용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한다.)
#작가소개
우샤오러 ㅡ 1989년생 대만의 소설가이자 사화평론가이다. 대만 특유의 교육 문제와 부모자식 간의 관계에 탐구했고, 사회적 반향이 큰 소설을 창작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저서로는 <상류 아이>, <네 아이는 네 아이가 아니다.> 이 있다.
#줄거리
1️⃣그의 이야기
ㅡ 전처와의 짧은 결혼생활은 이쁜 딸을 만나 좋았지만 사회적으로 관심을 받을만큼 가십으로 마무리 되었다. 집안의 격차로, 배우자의 바람으로, 가정폭력으로 서로를 할퀴었다.
딸만 잘 키우며 살아야지 마음먹고 지내던 어느 날, 학원선생님과의 우연이 반복되었고 의도치 않았지만 또 한번 마음을 열게 된다. 전처와는 전혀 다른 여자여서 더 끌리고 무엇보다 딸아이가 좋아하는 여자라 더 좋았다. 그렇게 그녀와 다시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꾸었다.
어머님 말씀마따나 참 여자보는 눈이 없었던 것일까. 어느 날, 그녀가 사라졌다.
2️⃣그녀의 이야기
ㅡ 지난 과거를 모두 지울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과거는 늘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신경쓰고 싶지 않아 무던히도 노력했고, 인생에서 없던 일이길 바랬다.
그렇게 다 잊고 살았다.
누구와도 깊은 관계를 맺지 않고 나 때문에 누군가 상처받고 눈물 흘리길 바라지 않아 늘 거리를 두며 살았다.
조금씩 천천히 다가오는 그. 내가 말하는 것 외에는 그 어떤 것도 알려고 들지 않았다. 묻지도 않았고 또한 그도 그런 관계를 바라고 있었다.
아무도 몰래, 과거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과는 인연을 끊은 채 그렇게 행복할 수 있었다.
과거의 사건으로 내 숨통을 조여오기 전까지는...
3️⃣그들의 이야기
ㅡ 그 누구도 알아선 안돼!!
ㅡ 어디 여자가 창창한 남자의 앞길을 막으려고...
ㅡ 얼마를 주면 조용히 무마할건가.
ㅡ 이러는게 너에게도 좋아..잘 생각해봐.
ㅡ 다 너 때문이야.
#발췌
📌p26
아내가 숨기는 일이 있다!
📌p51
우신핑은 자기 이야기는 별로 해주지 않았지만 그는 직감적으로, 그라고 경험적으로 비어 있는 퍼즐을 맞출 수 있었다. 우신핑은 그가 그렇듯 과거가 있는 사람이었다.
📌p53
우신핑을 찾아왔다던 그 여자는 누구일까? 우신핑의 어머니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우신핑의 부모님은 몇 년 전에 돌아가셨다.
📌107
나이가 들면서 내가 알게 된 사실이 있다. 이 지역 사람들은 아빠와 엄마를 포함해서 모두 비밀을 품고 있다는 것이었다.
📌p111
비밀이란 그런 것이다. 비밀의 존재를 숨기고 없는 척할수록 그 비밀이 인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다.
📌179
인간은 왜 기억이란 걸 간직할까?(중략) 인간은 왜 자신을 살아가기 힘들게 하는 기억을 삭제할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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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말 못할 비밀 하나는 있을 것이다. 그 비밀의 크기를 판단하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겠지만 이 소설 속 비밀은 엄청나다. 바람 핀 배우자를 구타하고 그것을 목격한 딸. 초등학교 선생님의 성추행. 처제와의 사랑, 그 결과로 배다른 남매를 키우는 본처. 친오빠의 지속적인 성폭행까지. 읽는 내내 드러나는 사건들의 진실은 저도 모르게 인상을 쓰게 됐고 화가 났다. 또 불쌍했다.
사라진 아내를 찾으며 서서히 드러나는 아내의 본모습. 어린 나이에 생각한 해결방법은 오히려 모두를 궁지에 몰았고 자신도 거기에 포함됐다.
단순히 비밀을 파헤치고 범인을 잡는 이야기로 끝나지 않고 가정폭력, 성폭력의 피해자들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그로 인해 얼마나 고통받는지를 엿보며 내내 마음이 안좋았다.
사회의 어두운 면을 직시하며 폭로하는 미스터리 이야기. 반전에 또 반전이 있는 소설이었다.
이 책을 다 읽고 작가님 책들이 궁금해서 읽어야 할 책들이 늘어도 괜찮다하시는 모든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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