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성 끊기 - 반복된 문제를 부수는 최소한의 행동 설계법
빌 오한론 지음, 김보미 옮김 / 터닝페이지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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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살다 보면 이런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게임에서 같은 구간에서 계속 떨어지는 것처럼,
아무리 애써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는 것 같은 순간 말이다.

공부도, 친구 관계도, 가족과의 사이도 왜 늘 같은 문제만 반복될까 고민하게 된다.
“내가 왜 이런 성격이 됐지?”
“예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렇게 계속 생각만 곱씹는 것은 마치 고장 난 장난감을 들여다보며 설명서만 반복해서 읽는 것과 같다.
<<관성 끊기>>는 말한다.
설명서를 읽는다고 장난감이 저절로 고쳐지지는 않는다고.

이 책의 저자 빌 오한론은 사람들의 고민을 오랫동안 들어온 상담가다. 그는 내담자와 상담하는 과정에서 한 가지 사실을 발견했다. 사람들은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문제를 “설명하는 데”에만 너무 많은 힘을 쏟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아주 다른 방법을 내놓는다.
“크게 바꾸지 말고, 아주 조금만 다르게 해보자.”

이건 자전거를 탈 때와 비슷하다. 넘어질까 봐 계속 생각만 하면 자전거는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하지만 페달을 아주 살짝만 밟아도 자전거는 움직이기 시작한다. <<관성 끊기>>는 바로 그 ‘살짝 밟는 행동’을 제안하는 책이다.
예를 들어 매일 가족과 같은 이유로 싸운다면, 누가 옳은지 따지기보다 싸우는 시간이나 장소를 바꿔보라고 말한다. 밤마다 잠이 오지 않는다면 “왜 잠이 안 오지?” 하고 고민하는 대신, 차라리 가장 하기 싫은 일을 해보라는 식이다.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늘 하던 행동을 멈추는 것만으로도 흐름은 바뀌기 시작한다.

저자는 사람의 성격이나 생각은 쉽게 바뀌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행동은 누구나 바꿀 수 있다고 단언한다. 비 오는 날씨를 바꿀 수는 없지만, 우산을 쓰는지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또 잘되지 않은 일만 떠올리지 말고, 한 번이라도 괜찮았던 순간을 떠올려 보라고 조언한다. 시험을 망친 기억 대신, 그나마 잘 봤던 날에는 무엇이 달랐는지를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평소와 다른 생각과 행동 하나만으로도 다시 시작할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관성 끊기>>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덤덤하게 보여 준다.
“더 노력해!”라고 다그치지 않고, “왜 또 같은 실수를 했냐”고 혼내지도 않는다. 대신 이렇게 묻는다.
“오늘, 딱 하나만 다르게 해볼 수 있을까?”
길을 잃었을 때 모든 길을 다시 돌아갈 필요는 없다. 한 걸음만 방향을 바꿔도 전혀 다른 길이 열린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을 다양한 사례와 최소한의 행동 변화 방법을 통해 보여준다.

내일 갑자기 다른 사람이 되지 않아도 괜찮다. 잘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오늘과 조금 다른 행동 하나면 충분하다고 말해주는 책이다. 원인을 찾느라 지쳤지만, 막상 무엇을 해야 할지는 모르겠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지금 당장 내딛을 수 있는 한 걸음을 이 책에서 배워보길 바란다.



>> 이 서평은 터닝페이지(@turningpage_books )로부터 책을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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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물리학으로 세상을 다르게 본다 - 사소한 순간에 마주친 뜻밖의 물리학
하시모토 고지 지음, 정문주 옮김 / 더퀘스트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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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욱 교수는 물리로 세상의 모든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고 말한다. 과연 그럴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직접 만나 물어볼 수 없었던 일상적인 문제들. 물리학자 역시 세상의 모든 것을 물리로 설명할 수 있다는 생각에 도전하고 싶었던 걸까.
교과서에서 다루지 않는 질문들, 매일 지나치며 당연하다고 여겼던 문제들을 과학적 사고로 확장해 나가는 한 교수를 이 책에서 만났다.

비 오는 날 우산을 어떻게 써야 덜 젖을까, 왜 만원 버스는 유독 더 답답하게 느껴질까, 여름 도시는 왜 숨이 막히듯 더울까. 저자는 이런 질문을 그냥 넘기지 않는다. 대신 “왜 그럴까?” 하고 한 발 더 들어간다. 마치 친구가 옆에서 “이건 이런 이유 때문이야” 하고 이야기해 주듯, 복잡한 설명 대신 이해할 수 있는 말로 풀어낸다. 세상을 좀 더 가까이에서 바라보는 눈과 사고방식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이의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은 뭐야?”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음식을 맛있게 만드는 모양과 크기, 느낌을 생각하다가 세상을 이루는 구조 이야기로 이어지는 장면은 필자에게 다소 기괴하게 느껴졌다. 과학자들의 호기심은 끝이 없다는 걸 실감했다. 일반인과는 사고의 방향 자체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질문 하나가 생각을 키우고, 그 생각이 다시 세상을 이해하는 도구가 된다. 물리학은 멀리 있는 지식이 아니라, 궁금해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 세상을 움직이는 많은 과학의 발전 역시 이런 작은 궁금증에서 시작됐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필자는 눈물도 많고 상대방의 기분을 온몸으로 느끼는 F 성향이지만, 아이를 키우며 문제를 해결해야 할 상황에 자주 놓였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T 성향도 생겨, 이성적인 방식의 위로에도 익숙해졌다.
이 책에서 저자가 아버지를 떠나보낸 뒤, 아버지의 부재를 ‘완전한 사라짐’이 아닌 ‘이어짐’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막을 수 없는 부모님의 시간을 떠올리게 되는 나이다 보니, 저자의 과학적 접근이 슬픔을 견디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왠지 쉽게 풀 수 없던 문제 하나를 풀어낸 기분이랄까.

그 외에도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많다. 시간이 왜 이렇게 빨리 가는지, 인공지능이 우리의 자리를 대신하지는 않을지 같은 걱정도 그중 하나다. 저자는 겁을 키우기보다 원리를 이해하면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진다고 말한다.
이 책은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일상이,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를 경험하게 한다.
일상을 대하는 마음이 달라졌다. 비 오는 날 괜히 짜증 내기보다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되고, 이유 없이 불안해질 때도 스스로를 덜 몰아붙이게 됐다.

<<나는 물리학으로 세상을 다르게 본다>>는 물리학을 좋아하는 아이뿐 아니라, 과학이 어렵다고 느꼈던 사람에게도 잘 어울리는 책이다. 세상을 조금 높은 곳에서 바라볼 수 있게 도와주는, 친절한 책이다.
늘 같은 길, 같은 풍경 속에서도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세상은 그대로인데,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니 평범한 일상도 새로운 놀이가 될 테니까.





>> 이 서평은 더퀘스트(@thequest_book)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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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타에서 마두로까지, 흥미로운 라틴아메리카 현대사
박천기.박지오 지음 / 다반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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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색의 건물, 음악과 춤, 축제가 가득한 사진들.
라틴아메리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장면들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익숙한 이미지를 잠시 옆으로 밀어 두고, 그들의 역사와 정치, 외교를 차분히 살펴본다.
‘왜 이 지역의 정치는 늘 불안했을까?’
‘왜 민주주의는 자리를 잡는 듯하다가도 자주 흔들렸을까?’
뉴스에서 자주 보던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의 상황도, 이 책을 읽고 나니 갑자기 생긴 문제가 아니라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결과라는 것을 알게 됐다.

저자가 설명하는 라틴아메리카는 마치 보물 상자 위에 앉아 있는 아이 같다.
상자 안에는 금과 은, 석유 같은 귀한 자원이 가득한데, 정작 그 아이는 그것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는 상태라고 보면 된다.
식민지 시절, 이 지역은 자원을 빼앗기 위해 설계된 곳이었기 때문에 공부할 기회와 스스로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를 충분히 갖추지 못한 채 출발한 셈이다.
나라가 독립한 뒤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땅과 권력은 소수에게 몰렸고, 많은 사람들의 삶은 늘 불안하고 가난했다.

이런 환경에서 정치가 안정되기란 쉽지 않았다.
위기가 닥칠 때마다 군인이 나서 나라를 장악했고, ‘지금 당장의 문제만 해결하면 된다’는 식의 선택이 반복됐다.
그 선택들은 잠깐의 효과만 남긴 채 더 큰 빚과 혼란으로 돌아왔고, 여기에 강대국의 개입까지 더해지면서 라틴아메리카는 스스로 길을 정하기보다 늘 누군가의 시선과 이해관계 속에 놓이게 됐다.
자원이 많음에도 베네수엘라가 깊은 위기에 빠진 모습은, 돈이 많다고 인생이 반드시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떠올리게 했다.

어려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술술 읽히게 쓴 점이 인상적이다.
단순히 사실을 나열하기보다, 왜 이런 상황이 되었는지를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 보여준다.
역사의 뒷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흥미롭고, 이해를 돕기 위해 뉴스, 현지 모습, 영화와 문학을 함께 엮어 설명한 점도 눈에 띈다.
엘살바도르의 치안 변화나 파나마 운하를 둘러싼 갈등 역시 “과거에 어떤 선택을 했는가”라는 질문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라틴아메리카의 문제는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축적된 사건과 선택의 결과로 보인다.

라틴아메리카에는 아직도 말끔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많다.
하지만 저자는 부정적인 모습만을 강조하기보다, 새롭고 유익한 시선을 제시하려 애쓴다.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방향을 바꿔 가며 실험하고 있는 라틴아메리카의 현재가 궁금하다면, 일독을 권한다..



>> 이 서평은 다반(@davanbook)로부터 협찬 제안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사파타에서마두로까지_흥미로운라틴아메리카현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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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은 빗나가도 삶은 빛나간다 - 시골 민박 강안채 부부의 희망 일지
강현구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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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자주 나만의 공간을 꾸리기를 꿈꾼다. 서재가 있었으면 했고, 언젠가는 작은 공방도 갖고 싶었다. 혼자 사부작거리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면 충분했다. 지금은 작은 공간을 대여할 수 있을 만큼 규모를 넓히긴 했지만, 혼자만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마음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
누구나 그럴싸한 인생 계획 하나쯤은 품고 산다. 하지만 삶은 좀처럼 그 계획을 그대로 따라주지 않는다. 나의 경우 가장 큰 걸림돌은 남편의 반대다. 투자 대비 이익이 없다는 판단 앞에서, 설명할 틈도 없이 반대부터 돌아온다. 현실적인 이유라는 걸 알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씁쓸해진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이야기가 더 깊이 와닿았다. 자연스럽게 우리 부부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다. 남편은 계획이 서야 움직이는 사람이고, 나는 일단 시작하고 보는 쪽이다. 큰 결정을 앞두고 자주 부딪히는 이유다. 이 책 속 부부의 실행력은, 두 사람이 같은 방향을 바라볼 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보여준다. 혼자만의 결단이 아니라, 생각이 맞아떨어졌을 때 비로소 가능한 실행이었다.

이 책은 세컨하우스를 꿈꾸던 맞벌이 부부가 시골집을 사고, 독채 민박을 운영하다가 화재로 모든 것을 잃는 이야기다. 계획대로 되지 않는 삶의 어긋남 앞에서, 이들이 어떤 태도로 다시 일어섰는지를 따라가게 된다.
상가주택을 집으로 고치고, 시골집을 나누던 계획은 화재로 한순간에 무너진다. 하지만 부부는 멈추지 않는다. 다시 짓고, 다시 열며 “단 한 팀만 와도 행복하다”는 마음으로 오늘을 살아간다. 이 책은 성공담이 아니라, 손님이 남긴 쪽지 한 장 같은 작은 순간들이 삶을 어떻게 다시 빛나게 하는지를 조용히 보여준다.
계획대로 되지 않아도 괜찮다고, 오늘의 선택만으로도 삶은 다시 빛날 수 있다고 말하는 책이다.

글의 호흡도 인상적이다. 문장은 짧지만 힘이 있다. 구구절절 늘어놓지 않고, 필요한 지점마다 인용한 문장들이 상황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그 문장들이 말로만 남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 선택과 행동으로 이어졌을 때 인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저자의 삶을 통해 자연스럽게 체감하게 된다.
또한 집을 짓고 운영하며 겪은 시행착오와 화재 이후 내린 선택들이 과정 중심으로 정리되어 있어, 현실적인 판단 기준을 참고할 수 있다. 예산보다 우선 고려해야 할 집의 역할, 사람에게 투자해야 하는 이유, 손님을 맞이하는 태도는 예약 이전부터 시작된다는 운영 관점까지 담겨 있어, 민박을 운영하거나 세컨하우스를 계획 중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이 책은 “완벽하지 않아도 인생은 굴러간다”는 말이 빈말이 아님을 체감하게 한다. 계획이 틀어져도 걸음을 멈추지 않는 시간들이 결국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는 것을, 잿더미 위에서 다시 그은 설계도로 증명한다.
필요한 것은 거창한 전략이 아니라, 오늘을 선택하고 실천하는 용기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책이니, 실패를 경험하신 분이나 실패가 두려워 시작조차 하지 못한 분들에게 추천한다.



>> 이 서평은 저자 강현구 (@little_9iant )로부터 책을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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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박사 김상욱의 수상한 연구실 9 : 에너지 - 사라지지 않는 존재 ㅣ 물리박사 김상욱의 수상한 연구실 9
김상욱 지음, 정순규 그림, 김하연 글, 강신철 자문 / 아울북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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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물리라고? 수학 문제집 아니야?”
물리라고 하면 학창 시절부터 줄곧 필자를 혼란에 빠뜨렸던 기억이 먼저 떠오른다. 복잡한 공식과 외워야 할 법칙, 시험을 위한 과목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어른이 되어서도 반갑지 않았다.

하지만 김상욱 박사는 과학이 어려운 이유는 공식 때문이 아니라 호기심이 멀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개미집이 궁금해 땅을 파고, 무지개의 끝을 찾겠다고 걸어가고, 장난감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고 싶어 분해했던 순간들. 그 모든 경험이 바로 과학자의 자세였다는 사실을 이 책은 조용히 일깨운다. 호기심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일, 과학은 거기서 시작된다는 것을 <<물리박사 김상욱의 수상한 연구실>> 시리즈는 다시금 상기시킨다. 그러므로 이 시리즈는 과학 지식을 많이 알려주기보다, 과학이 얼마나 우리 곁에 가까이 있는 학문인지를 깨닫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 책은 물리가 칠판 속에만 있는 학문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보고 듣고 움직이는 모든 순간에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로 보여준다. 아이들이 어렵게 느끼기 쉬운 물리 개념은 ‘이데아’라는 캐릭터가 되어 살아 움직인다. 눈에 보이지 않던 개념들이 말썽을 부리고, 도망치고, 잡히는 존재라니. 이 설정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단번에 끌어올리며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든다.

특히 9권에서는 ‘에너지’라는 다소 막연한 개념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에너지가 열이 되고, 움직임이 되고, 빛으로 바뀌는 장면들이 설명이 아니라 사건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추격전과 문제 해결 과정에 개념이 녹아 있어 아이들은 공부를 한다는 느낌보다 모험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에너지가 우리 생활과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도 이해하게 된다.
또한 책 곳곳에는 과학 정보를 정리한 부분도 등장하지만, 또 다른 매력은 이야기 속에도 숨어 있다. 교과와 연결된 과학 개념이 자연스럽게 등장해 아이들은 “이거 학교에서 배운 거야”라며 지식을 뽐내고, 아는 내용이 나오는 순간 또 어떤 과학 이야기가 이어질지 기대하며 몰입하게 된다.

책 속의 김상욱 아저씨는 정답을 내밀기보다 옆에서 함께 궁금해해 주는 자세를 취한다. 실패하고 돌아가고 다시 시도하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답을 외우는 대신 과학적으로 생각하는 법을 배우는 귀한 경험을 한다.
과학을 잘하길 바라기 전에 과학을 좋아하게 만들고 싶다면, <<물리박사 김상욱의 수상한 연구실>>은 아이들의 마음속 과학자를 다시 깨워 주는 과학 동화가 되어 줄 것이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아울북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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