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 죽인 여자들
클라우디아 피녜이로 지음, 엄지영 옮김 / 푸른숲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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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후기
#신을죽인여자들
#클라우디아피녜이로 #푸른숲

💥 사회의 억압이 한 여성에게 미친 영향.
💥 종교가 제공하는 자기 합리화의 명분.
💥 진실을 찾기 위한 맹목적인 가족들.
💥 밝혀진 진실의 실체은?


🌙
사르다 집안의 막내딸이 살해당했다. 토막난 사체, 심하게 불타버린 몸. 사람들은 수근거리며 그녀의 죽음을 한 번 더 더럽혔다.
독실한 카르멘, 신을 믿지 않는 리아, 모든 것을 그저 신의 뜻이라 표현하는 언니와 완전히 연을 끊게 되는 사건이 되고 만다.
그래도 아버지만은 모두에게 공평했다. 신을 믿는 것도, 안 믿는 것도 본인의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알프레도였다. 그래서 리아는 고향을 떠나 살지만 아버지와는 연락을 주고 받았다.
아버지에게 받은 마지막 편지, 갑자기 들이닥친 카르멘 언니와 형부 훌리안, 아버지 편지에 등장했던 카르멘의 아들 마테오까지.
30년이 흐른 지금 진실을 향한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p18
내가 무신론자라는 사실을 밝힌 그 순간부터 우리 가족은 동생의 몸과 함께 내 믿음도 다 감춰버렸다.
✒️p32
나는 지금까지도 그날 밤의 일을 자책한다. 물론 그 이야기를 들어주었다고 해도 이틀 후 그 아이가 살해당한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 아이와 마지막으로 함께한 순간의 기억이 나를 괴롭힌다.
✒️p54
나는 아나를 죽인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지면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아버지에게 약속했다.(...) 내가 아버지에게 그런 얘기를 한 것은 가족 중에서 동생을 누가, 그리고 왜 죽였는지 알고 싶어 하는 사람이 나 말고는 아버지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p140
그녀의 관을 빙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그녀가 왜, 그리고 어떻게 죽었는지 아는 사람은 나 말고 아무도 없다. 그래서 나는 입을 다물고 있기로 맹세했던 것이다.

🌙
미스터리 추리 소설이라면 보통 큰 반전과 기막힌 인과관계을 떠올리게 된다.
이 소설은 일반적인 스미추 특징 외에도 특별한 것이 있다.

먼저, 가장 큰 특징은 스토리 구성 방식이다.
장마다 사건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이 화자로 등장한다.
리아, 마테오, 마르셀라, 엘메르, 훌리안, 카르멘, 알프레도.
죽은 아나를 둘러싼 주요 인물들이 자신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풀어낸다.

1인칭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며 자신이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살고 있는지를 말하는 화자.
자신의 심리에 집중한 화자.
자신의 기억을 기록하는 형식으로 사건을 회상하는 화자.
인터뷰 내용을 옮겨놓는 방식으로 사건을 재구성한 화자도 있었다.

다양한 방법으로 쓰인 글은 같은 사건을 보고 있다는 것만 빼면 완전히 다른 작품을 읽는 듯하다.
👉새로운 구성 방식이 단연 돋보이는 소설!!!

🌙
다음으로 등장인물 모두가 죄인이 되고 마는 독특한 소설이다.
같은 동네에 사는 사람들. 같은 종교를 믿는 사람들. 거기다 가족들이 서로 알고 지내는 사람들.
좁디 좁은 인간관계 속에서 말 못할 비밀은 생기기 마련이었다.

👉사회적 이목에 스스로를 숨기기 바빴던 사람도,
👉자신의 죄가 만천하에 들킬까봐 전전긍긍하는 사람도,
👉그 죄를 숨겨주는 사람도,
👉끝까지 상대방을 믿고 의지했던 사람도 모두가 죄인이 되고마는 소설.

'과연 누가 범인일까?' 에 대한 궁금증에 읽는 속도를 높이게 된다.
페이지 터너 보장!!!!

🌙
끝으로 사건의 진상을 파헤쳤다고 생각하는 한 사람조차 끝까지 모든 비밀을 다 밝히지 못한다는 점이다.

모든 것을 밝히는 편지 한 장.
사건의 전말을 모두 파헤쳤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남긴 편지다.
👉하지만, 밝혀진 비밀 속에 또 다른 비밀 하나.
결코 누구의 입에서도 나오지 못 할 큰 죄.
철저하게 자기 합리화에 빠진 두 사람은 자신들의 죄가 얼마나 큰지 끝까지 알지 못한다는 것이 안타깝다.


번역서의 어색한 문장들을 볼 수 없는 소설이라 스토리에 더욱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
👉특별한 장점과 일반적인 미스터리 특징을 모두 가진 소설.
스미추 장르 좋아하시는 분이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


⭕️이 서평은 몽실북카페에서 모집한 서평단에 당첨되어 푸른숲(@prunsoop)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스페인소설 #장편소설 #미스터리소설 #추리소설 #소설추천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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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후기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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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와 늑대 - 괴짜 철학자와 우아한 늑대의 11년 동거 일기
마크 롤랜즈 지음, 강수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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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후기
#철학자와늑대
#마크롤랜즈 #추수밭

🐺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달은 브레닌과의 11년!!
🐺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것에 대한 색다른 해석.
🐺 쉽게 읽히는 철학 에세이.
🐺 브레닌과 함께 한 경험을 토대로 인간이란 동물을 새롭게 정의하는 책.

👉 인간은,
p14
사실 인간만이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일들을 동물들도 할 수 있다. (...) 사실 인간만이 지닌 고유한 특징이란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정도라고나 할까? (...) 인간을 한 문장으로 정의 내린다면, 자신이 규정한 모습을 믿는 동물이다. 인간처럼 잘 믿는 동물도 없다.

👉 늑대는,
p16
늑대를 숲속의 빈터라고 생각해 보자. 우거진 숲은 너무 어두워서 그 속의 나무가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빈터는 숨겨진 것들이 모습을 드러내는 공간이다. 나는 늑대가 인간 영혼의 빈터와 같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다. 늑대는 우리가 규정하는 인간의 모습 속에 숨은 이면, 즉 우리가 주장하는 인간이 아니라 실존하는 인간 그 자체를 보여준다.

👉 브레닌을 통해 배운 것은,
p18
하지만, 이제 나는 안다.
브레닌은 만학도였던 내가 제도 교육에서 배우지 못했고 배울 수도 없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은 녀석이 떠난 지금, 예전처럼 분명하고 생생하게 지켜 내기도 힘든 교훈이라는 것을.

🌙
철학 관련 서적을 늘 호기롭게 읽기 시작한다.
이내 무슨 말인지 한참을 들여다보며 머리를 쥐어짜봐도 내 소견으로 해석하지 못하는 문장이 생기기 마련이었다.

<철학자와 늑대>라는 책과의 만남은 신선했다.
물론 철학이론 내용도 있지만, 동물들과의 교감과 브레닌과의 에피소드 부분에서 새롭게 깨닫는 사유들이 많았다.
👉수월하게 읽히는 철학 에세이라니.
👉철학책을 처음으로 접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할만 하다.

🌙
알고 보니 100퍼센트 늑대 새끼를 입양하게 된 사연,
인간과 늑대가 서로 적응하는 시간,
세상 이곳저곳을 함께 다니는 사연,
(강의실에서도 함께 였다고 한다.)
아픈 브레닌을 돌보다 결국 긴 이별까지 겪는 저자.

브레닌과 함께 지내는 생활 속에서 동물을 키우며 깨달은 철학적 고찰을 기록한 에세이.
인간에 대해 깨닫는 것들이 많아졌고, 인간 위주로 개념화된 정의를 비판하고 새롭게 재정의하는 과정이 실린 책이다.

👉도덕과 지성이라는 가면의 뒤에 숨은 인간의 본성에 대해.
👉인간이 그 어떤 동물보다 우월하단 생각에 대해.
👉왜 인간은 행복하기 어려운가에 대해.
👉지성과 야성이 어떻게 서로 공존할 수 있었는가에 대해.

🌙
브레닌과 과거에 키운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다보니, 동물권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된다.
반려동물이나 갇혀 있는 동물들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높은 요즘.
관심 있게 읽을만한 내용들이 많았다.
(관련 책을 따로 출간했다고 해서 찾아볼 생각이다.)

형제와 같은 브레닌이 아팠을 때 저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두려웠고 슬펐다.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낄까봐 걱정이라는 저자의 마음이 애달팠다.
마음과는 달리 점점 여위어 가는 브레닌.
그의 죽음에서조차 저자는 큰 깨달음을 얻는다.
 
🌙
브레닌의 우아한 외형을 묘사하는 글에서 애정이 묻어났다.
늑대를 키우는 일이 얼마나 큰 돈이 드는지 이야기할 때 함께 작게 웃음이 터졌다.
인간에 대해, 인생에 대해, 행복에 대해,
신랄하게 물어뜯을 땐 내 이야기인냥 반성했다.

둘의 이야기를 통해 무언가 얻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하진 않았다.
하지만, 책 전체에 펼쳐져 있는 인간이란 동물의 부족함을 읽다보면 반성과 사색은 자연스러운 거였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철학서.
쉽게 접근할만한 책이면서, 작가의 고찰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어서 추천합니다. ✨️✨️✨️✨️✨️

⭕️이 서평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chae_seongmo)님이 모집하신 서평단에 당첨되어 청림(@chungrimbooks)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에세이 #인문철학 #늑대와인간 #에세이추천 #삶의자세와지혜 #쉽게읽는철학
#서평단 #도서협찬 #서평후기
#완독후기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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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완벽한 실종
줄리안 맥클린 지음, 한지희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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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후기
#이토록완벽한실종
#줄리안맥클린 #해피북스투유

✈️ 영미소설 판 '화차'같은 소설.
✈️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미스터리로맨스.
✈️ 얽히고 설킨 인물들 간의 비밀.
✈️ 빈틈없이 완벽한 스토리에 몰입하게 되는 소설.

🌊
올리비아는 딘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원했다.
계획한 임신.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그의 갑작스런 비행이 못마땅했고 마지막 말다툼이 내내 후회됐다.
남편이 비행기와 함께 깜쪽같이 사라졌다.
어디에서도 찾지 못하고 있다는 남편의 상사.
이해할 수 없는 말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이미 배 속에 남편의 아이가 자라고 있는지 모르고 세상에서 가장 많이 슬퍼하고 좌절했다.
가브리엘의 배려와 친절은 위로가 되었다. 싱글맘으로 살아가는 동안 힘이 되어 주었다.
결국 올리비아와 가브리엘은 결혼을 하게 되고 안정된 생활을 누리게 될 줄 알았던 어느 날.
숲 속에서 발견된 여자 사체에 대해 아는 것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전남편 딘과 사귀던 여자였다는 사실도 놀라운데, 딘이 살인용의자라니!!!!

"그의 모든 것이 의심스러웠다."

✒️p43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어제만 해도 딘과 나는 요트 위에서 가족 계획을 이야기했다. 그는 지금쯤이면 집에 있어야 했다. 우리 밤을 함께 보내기로 약속했었다.
하지만 그는 집에 오지 않았다.
✒️p238
그는 왜 계속 이러는 걸까? 그가 없으면 어김없이 내가 우울의 늪에 빠진다는 사실을 그는 분명 잘 알고 있었다. 그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가 나한테 얼마나 필요한 존재인지 알려주기 위해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하지만 최근 몇 주간 그는 물리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나에게서 멀어졌다.
✒️p392
“무슨 일 때문인가요?”(...)
“얼마 전 젊은 여성의 시체가 발견되었어요. 뉴저지의 오클랜드 북쪽의 숲에서요. 혹시 뉴스에서 들어보셨나요?”

🌊
세 명의 화자가 등장한다.
각자의 입장과 사연, 감정들을 자세하게 그려내는 구성이다.

이야기는 결국 하나로 모여진다.
과거에서 현재로, 현재에서 과거로 시선의 변화가 가져오는 입체감 있는 서사는 이야기에 빠져들게 하는 힘이 있다.

이야기를 갈무리하다 보면,
사람은 언제나 처한 상황에 따라서 철저히 다른 사람이 되곤 한다는 것이다.
선택은 자신의 몫, 결과도 자신의 몫.
아무리 잔인한 결과여도, 아무리 잘못된 선택이어도.

🌊
올리비아와 딘의 딸 리즈가 21살이 되던 해.
믿을 수 없는 사실들이 드러난다.
누군가의 실수라고 치부하기엔 명백한 증거들.

독자는 숨을 멈추고
등장 인물들의 갈등 속에 점점 빠져들게 된다.
진실과 거짓이 소용돌이 치는 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베일을 벗는 진실.

👉과연, 딘은 어디로 실종된 것일까?
👉아니, 정말 죽긴 한 걸까?
👉숲 속에서 발견된 여인과 딘의 비밀은?
👉올리비아는 정말 아무 잘못이 없는걸까?

소설을 읽는 내내 진실만이 궁금했다.
과연 모든 질문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내릴지 궁금해지는 소설.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지만,
그 시간을 투자한 보람이 있는 소설이었다.

숨겨진 비밀이 드디어 밝혀질 때, 그 짜릿함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

⭕️이 서평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chae_seongmo)님이 모집하신 서평단에 당첨되어 해피북스투유(@happybooks2u)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장편소설 #영미소설 #추리소설 #미스터리소설 #로맨스소설 #소설추천 #책추천
#서평단 #도서협찬 #서평후기
#완독후기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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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헬레나에서 온 남자
오세영 지음 / 델피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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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후기
#세인트헬레나에서온남자
#오세영 #델피노

🚢 홍경래의 난과 프랑스대혁명을 엮은 소설.
🚢 역사적 사실에 허구를 섞어 만든 소설. 팩션.
🚢 팩션 소설의 장인, 오세영 작가의 신작!!!
🚢 인물들 간의 갈등이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 홍경래의 난 🔆
ㅡ 1811년 평안북도에서 홍경래가 지방 차별과 조정의 부패에 항거하여 일으킨 농민 항쟁.
ㅡ 100일만에 정주성에서 패배.
✒️ p24
"새로운 세상은 어떤 세상입니까?"
안지경은 새삼스러운 걸 물어보았다.
"새로운 세상은 백성을 위한 나라여야 할 것이네."

🔆 프랑스대혁명 🔆
ㅡ 자본주의의 발전기에 있어서 시민 계급이 절대 왕정에 저항하여 봉건적 특권 계급과 투쟁해서 승리를 쟁취했으며 새로운 정부와 새로운 사회를 건설해낸 최초의 사회 혁명.
✒️ p181
"혁명과 민란은 다른 것이네. 민란은 억압에 일시적으로 항거하는 것이지만 혁명은 낡은 체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세상을 여는 것이니까."

🔆 세인트 헬라나 🔆
ㅡ 나폴레옹이 유배되어 생을 마감한 섬.

🌙
홍경래를 중심으로 모인 봉기군.
그들은 모두 무예를 배우지 않은 백성들이었고, 장원급제를 했음에도 벼슬에 오르지 못한 양반 자녀였다. 또 천주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배척 당한 이들도 있었다.
모두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모였지만, 쉽지 않은 전쟁이었다.
관군들에게 쫓겨 정주성에 몸을 숨긴 봉기군.
그들 속에 안지경이 있었고, 천주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벼슬에 오르지 못한 양반이었다. 출중한 무예로 홍경래를 바로 곁에서 지키는 임무를 맡았다.
뜻을 모아 뭉친 사람들이지만, 권력에 욕심을 내는 사람이 생겼고 배신은 자연스러웠다.
누군가를 사모하는 마음은 신념을 달리하는 선택을 하게 했다.
정주성에 모두 모인 봉기군.
마지막 전쟁 끝에 민란은 패배하고 만다.
안지경은 다친 홍경래를 데리고 도망치게 되고, 홍경래는 결국 죽고 만다.
안지경만 외딴 섬에 숨어 살며 후일을 도모한다.
4년이 흐른 후에도 관군이 된 민란의 배신자들이 홍경래와 안지경을 찾겠다고 전국을 꾸준히 수색했다.
안지경이 숨어지내던 섬까지 오게 됐고, 안자경은 그길로 배를 몰아 바다로 도망치게 되는데...

🌙
역사적 사실을 이야기 속에 살아 숨기게 하는 일은 실로 놀라웠다.

안지경이 직접 겪는 일들을 보여주는 방법으로 '홍경래의 난'을 그려낸다.
민란의 과정만 시간 순서대로 풀어놓지 않는다.
인물들 간의 갈등, 연정, 배신, 질투와 같은 감정들과 어우러져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안지경이 작은 영웅 나폴레옹이 있는 세인트 헬레나에 도착하게 되는 여정,
나폴레옹을 만나 인연이 되는 과정,
섬에서 만난 피에르 신부와의 인연으로 또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기까지의 시간은 이야기의 전환점이 된다.

그 때, 안지경은 '홍경래의 난'과 '프랑스 대혁명'의 차이를 깨닫게 되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불씨를 키우게 된다.
제 3의 계급.
모든 것을 다 바꿀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세상을 바꿀 수만 있다면 열심히 배우고 마음에 새기는 안지경.

🌙
다시 돌아온 조선에선 또 다시 격동의 시간이 시작된다.
크....한순간도 지루할 틈이 없는 이야기.
삼각관계 로맨스의 결말은?
정주성에서 뒤를 친 배신자들에 대한 복수는?
그래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게 되는건가?

👉궁금해지는 이야기들로 속도감있게 전개되는 소설.
👉역사적 사실에 꾸며낸 이야기를 합친 팩션 소설.
👉명실상부 팩션 장르의 대가다운 소설이었다.
특별한 접점 없어보이는 홍경래의 난과 프랑스대혁명을 엮어낸,
👉작가의 상상과 역량이 돋보였다.

역사 소설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

⭕️이 서평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chae_seongmo)님이 모집하신 서평단에 당첨되어 델피노(@delpinobooks)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장편소설 #역사소설 #나폴레옹유배지 #홍경래의난 #프랑스대혁명 #소설추천 #책추천
#서평단 #도서협찬 #서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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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듣는다
루시드 폴 지음 / 돌베개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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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후기
#모두가듣는다
#루시드폴 #돌베개


🎼 아름다운 선율과 서정적인 노랫말로 사랑받는 루시드폴.
🎼 6년 만에 단독 산문집으로 돌아왔다.
🎼 음유시인 루시드폴의 한층 깊어진 사유들.
🎼 주변의 세상에 귀 기울이듯 마음 기울인 글들.


🎙 작가 <루시드폴>은,
제주에서 감귤 농사를 하고
생명 공학 박사이면서 음악을 만드는 사람.
다수의 책을 쓰고 옮긴 이력이 있는 음악가.

🎙책 <모두가 듣는다>는,
평소 방송에서 보여지는 모습처럼,
조용한 톤, 똑부러지는 소신 발언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하다.
그의 음악처럼,
잔잔하고 마음을 울리는 문장들로 가득한 책.



🎼p19,20
음악은 세상의 떨림을 전하는 길이다. 음악을 연주하고 들을 때, 우리는 모두가 함께 춤을 춘다. 음악가도 청자도 사물도 공간도 공기마저도 모두 함께 추는 춤. 우리는 모두가 음악의 일부이며 전부다.
음악은 누구의 것인가. 만드는 이의 것인가. 듣는 이의 것인가. 들려주는 이의 것인가. 나는 종종 스스로에게 묻는다. 하지만 음악은 ‘흐르는’ 것일 뿐, 누구의 것도 아니다. 강물이 누구의 것도 아니고 바람이 그 누구의 것도 될 수 없듯이. 내가 만든 음악조차 나의 것이 아닌, 나와 함께 춤추는 세상 모두의 것이다.
🎼p54
나라는 불순물이 타자의 소리에 섞이지 않게, 마이크에 스미지 않도록, 나를 숨기고 멈춰야 했다. 누군가를 듣는다는 건 나의 중심을 무너뜨리고 몸과 마음을 기울이는 과정이었다. 그래야 다른 세계를 들을 수 있었다.

🎙
제주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작가답게 나무와 식물을 키우는 일과 환경보호의 중요성에 대한 고찰들이 가득하다.
세상 모든 것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는 거라는 작가.

'내가 나무를 듣는다면, 나무도 나를 들을지 모른다'는 마음으로 세상을 보는 루시드폴.
사랑을 주면서 가꾸고, 음악을 들려준다.
자연과 어울려 산다는 의미를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
음악가라는 직업의 특성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풍부한 표현력과 돋보이는 감성들.
녹음 수첩은 한 권의 시집같았다고 할까.
음악을 작업하는 과정을 기록하는 일 역시, 체크리스트가 아닌 감성일기였다.


🎙
<모두가 듣는다>는 표현이 참 와 닿았다.
주변의 모든 것에서 의미를 찾는 그,
자신을 낮춰 주변으로 몸과 마음을 기울였다.

갯벌, 산, 나무, 식물, 꽃, 새.
세상의 어떤 것도 그에겐 사소하지 않았다.
공인의 선한 영향력.
그는 의도했을까?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주변의 모든 존재들에게 눈길을 보내고 마음을 쏟게 되리라는 것을.

그런 마음씀씀이는 책을 만드는 일에도 쓰였나 보다.
책 앞면엔 <모두가 듣는다>가 활자로 적혀있다,
책 뒷면엔 점자로 무언가 적혀있다.
(아마도, '모두가 듣는다' 일 거라 생각된다.)
사소한 차이에서 '작가의 생각은 바다처럼 넓고 깊구나.' 싶었다.

👉마음을 두드리는 문장들.
👉예술가의 요동치는 감정들을 엿볼 수 있는 글.
👉루시드폴이 하고자 하는 '음악'을 알게 하는 책.
👉주변의 세상에 관심을 쏟고 마음 기울이게 하는 주문들.

루시드폴의 <보이나요>의 노랫말처럼 조심스럽고 소중하게 쓰여진 책이라는 느낌을 듬뿍 받게 된다. ✨️✨️✨️✨️✨️

⭕️ 이 서평은 돌베개(@dolbegae79)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에세이 #명사에세이 #방송연예인에세이 #사유 #음악 #영감 #에세이추천 #beingwith #루시드폴연하장
#완독후기 #서평후기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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