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 죽인 여자들
클라우디아 피녜이로 지음, 엄지영 옮김 / 푸른숲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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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후기
#신을죽인여자들
#클라우디아피녜이로 #푸른숲

💥 사회의 억압이 한 여성에게 미친 영향.
💥 종교가 제공하는 자기 합리화의 명분.
💥 진실을 찾기 위한 맹목적인 가족들.
💥 밝혀진 진실의 실체은?


🌙
사르다 집안의 막내딸이 살해당했다. 토막난 사체, 심하게 불타버린 몸. 사람들은 수근거리며 그녀의 죽음을 한 번 더 더럽혔다.
독실한 카르멘, 신을 믿지 않는 리아, 모든 것을 그저 신의 뜻이라 표현하는 언니와 완전히 연을 끊게 되는 사건이 되고 만다.
그래도 아버지만은 모두에게 공평했다. 신을 믿는 것도, 안 믿는 것도 본인의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알프레도였다. 그래서 리아는 고향을 떠나 살지만 아버지와는 연락을 주고 받았다.
아버지에게 받은 마지막 편지, 갑자기 들이닥친 카르멘 언니와 형부 훌리안, 아버지 편지에 등장했던 카르멘의 아들 마테오까지.
30년이 흐른 지금 진실을 향한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p18
내가 무신론자라는 사실을 밝힌 그 순간부터 우리 가족은 동생의 몸과 함께 내 믿음도 다 감춰버렸다.
✒️p32
나는 지금까지도 그날 밤의 일을 자책한다. 물론 그 이야기를 들어주었다고 해도 이틀 후 그 아이가 살해당한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 아이와 마지막으로 함께한 순간의 기억이 나를 괴롭힌다.
✒️p54
나는 아나를 죽인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지면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아버지에게 약속했다.(...) 내가 아버지에게 그런 얘기를 한 것은 가족 중에서 동생을 누가, 그리고 왜 죽였는지 알고 싶어 하는 사람이 나 말고는 아버지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p140
그녀의 관을 빙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그녀가 왜, 그리고 어떻게 죽었는지 아는 사람은 나 말고 아무도 없다. 그래서 나는 입을 다물고 있기로 맹세했던 것이다.

🌙
미스터리 추리 소설이라면 보통 큰 반전과 기막힌 인과관계을 떠올리게 된다.
이 소설은 일반적인 스미추 특징 외에도 특별한 것이 있다.

먼저, 가장 큰 특징은 스토리 구성 방식이다.
장마다 사건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이 화자로 등장한다.
리아, 마테오, 마르셀라, 엘메르, 훌리안, 카르멘, 알프레도.
죽은 아나를 둘러싼 주요 인물들이 자신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풀어낸다.

1인칭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며 자신이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살고 있는지를 말하는 화자.
자신의 심리에 집중한 화자.
자신의 기억을 기록하는 형식으로 사건을 회상하는 화자.
인터뷰 내용을 옮겨놓는 방식으로 사건을 재구성한 화자도 있었다.

다양한 방법으로 쓰인 글은 같은 사건을 보고 있다는 것만 빼면 완전히 다른 작품을 읽는 듯하다.
👉새로운 구성 방식이 단연 돋보이는 소설!!!

🌙
다음으로 등장인물 모두가 죄인이 되고 마는 독특한 소설이다.
같은 동네에 사는 사람들. 같은 종교를 믿는 사람들. 거기다 가족들이 서로 알고 지내는 사람들.
좁디 좁은 인간관계 속에서 말 못할 비밀은 생기기 마련이었다.

👉사회적 이목에 스스로를 숨기기 바빴던 사람도,
👉자신의 죄가 만천하에 들킬까봐 전전긍긍하는 사람도,
👉그 죄를 숨겨주는 사람도,
👉끝까지 상대방을 믿고 의지했던 사람도 모두가 죄인이 되고마는 소설.

'과연 누가 범인일까?' 에 대한 궁금증에 읽는 속도를 높이게 된다.
페이지 터너 보장!!!!

🌙
끝으로 사건의 진상을 파헤쳤다고 생각하는 한 사람조차 끝까지 모든 비밀을 다 밝히지 못한다는 점이다.

모든 것을 밝히는 편지 한 장.
사건의 전말을 모두 파헤쳤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남긴 편지다.
👉하지만, 밝혀진 비밀 속에 또 다른 비밀 하나.
결코 누구의 입에서도 나오지 못 할 큰 죄.
철저하게 자기 합리화에 빠진 두 사람은 자신들의 죄가 얼마나 큰지 끝까지 알지 못한다는 것이 안타깝다.


번역서의 어색한 문장들을 볼 수 없는 소설이라 스토리에 더욱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
👉특별한 장점과 일반적인 미스터리 특징을 모두 가진 소설.
스미추 장르 좋아하시는 분이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


⭕️이 서평은 몽실북카페에서 모집한 서평단에 당첨되어 푸른숲(@prunsoop)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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