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칼의 <팡세>는 굉장히 재미있어요. 앞부분은 철저하게 인간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줘요. 우리 인간은 만물의 영장도 아니고, 그저 허영 덩어리라는 거죠. - P101
벤야민이 자본주의 생산 현장 앞에 붙어 있는 관계자 외 출입 금지‘ 라는 팻말을 주목했어요. 생산 현장에서 자본이 노동을 억압하고 지배하고 있잖아요. 그러니 이걸 보지 말라는 거예요. 그렇지만 소비 현장에서는 누구나 자유로운 소비자처럼 보이잖아요. - P91
삶, 사랑, 행복, 인간관계와 관련된 아주 구체적인 질문들, 어떤 식으로든 해결해보려 했으나 개운치 않았던 애절한 질문들이다. 철학, 정치, 혹은 역사 등 거대하고 추상적인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했던, 방금 마친 강연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무언가 잘못되었다. 그들의 애절한 마음은 이렇게 표현될 수 있다. - P132
흥미로운 것은 교육의 이점을 얻는 쪽은 국가나 자본이지만 교육의비용을 대는 쪽은 개개인들이라는 사실이에요. 달리 말해, 너희가교육 잘 받으면 너희가 출세하고 이득을 얻으니까 개개인들한테 교육비를 내라고 하는 거예요.
재미있는 거죠. 너희들은 이 체제의 훌륭한 나사가 되어야 돼, 너희는 이 전체 체제의 조각들을 견고하게거대하게 만드는 나사니까 거기 딱 맞춰야 해, 그리고 잘 들어맞으면 체제에서 너희들을 받아들일 거야‘ 이런 거잖아요. - 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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