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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누구를 베꼈을까? - 명작을 모방한 명작들의 이야기
카롤린 라로슈 지음, 김성희 옮김, 김진희 감수 / 윌컴퍼니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각각의 창작품은 다른 창작품을 변조하거나 개선하거나 재창작하거나 먼저 창작한 것에 해당한다. 창작은 기득권이 아니다. 그것은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사라지는 것이며, 정해진 수명 같은 것을 지니고 있다." -모리스 메를로퐁티(7쪽)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서문에 모조리 들어가 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처럼 작가들은 영향을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한다.
사실 처음 책 제목과 표지를 볼 때만 해도 (부제가 무려 명작을 '모방'한 병작들의 이야기이므로) 표절과 패러디, 위조, 모방을 다룬 이야기가 주일줄 알았다. 미술작품만큼 진품과 가품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한 건 없으니까. 물론 저자는 표절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이 책에서 저자가 소개하는 '비슷한' 그림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소재가 비슷한 것과 전작에서 영감을 받은 것. 그것이 기존 작품의 권위를 무너뜨리는 방향으로 작용을 하든, 기존 작품에 찬사를 보내는 것이든 간에 말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유명한 그림이 누구에게서 영향을 받아 나왔는지 혹은 어떤 영향을 다른 유명 화가들에게 끼쳤는지 등을 미술사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재미있게 읽힌 책이다. 저자 카롤린 라로슈는 그런 방향으로 의도하고 쓴 건 아니지만, 책에 나온 그림들도 논란에 휩싸이지 않을 그림들이지만, 그래도 저자의 말을 듣고 있으면 자연스레 궁금증이 생기긴 한다. 그렇다면 모방과 표절은 어떻게 다른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