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와 환상의 그림갈 2 - 무엇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어, NT Novel
주몬지 아오 지음, 이형진 옮김, 시라이 에이리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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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유메는 턱에 검지를 댄다. "오크라군은 누구 친구야?"(오크를 못 알아봄)

 

고블린, 코볼트보다 상위종으로 간간히 인간의 말도 하고 덩치도 인간급의 몬스터인 오크가 오르타나에 처들어 왔습니다. 잊을만한면 오르타나에 처들어온다는 오크, 시장에서 쇼핑중이던 하루히로 파티는 우왕좌왕하는 군중에 휩쓸려 뿔뿔이 흩어지고, 정신없이 오크를 피해 도망 다니던 하루히로는 '렌지' 파티와 조우하여 목숨을 건집니다. 몰려오는 오크를 상대로 렌지 파티는 마치 하루히로 파티가 고블린 잡을때보다도 더 쉽게 처리해나기 시작 합니다. 심지어 자신보다 더 어리고 더 약할 거 같았던 신관 꼬맹이(이름이 안나옴)조차 1:1로 오크를 상대하는걸 보며 하루히로는 비굴함을 느낍니다.

 

하루히로와 렌지등 12명의 루키(초보자?)가 오고난 뒤에 후배 루키들이 다시금 그림갈에 도착 했습니다. 그들 후배 루키들도 저마다 노력하며 그림갈에 녹아들어가고 있고 조만간 하루히로 파티를 능가하는 루키도 나오지 않을까하며 초조해지기 시작하는 하루히로 파티는 여전히 고블린을 잡고 있습니다. 마을에선 이들을 '고블린 슬레이어'라 부르며 조롱 아닌 조롱의 대상이된지 오래, 렌지 파티의 무용담을 자괴감없이 풀어놓고, 늘 같은 같은 패턴뿐인 일상에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닐까하여 새로운 사냥터 이야기를 꺼내보는 하루히로...

 

'사이린 광산'

 

늘 가던 다무로 구시가지에 못보던 고블린이 떼로 몰려 다니고 있어서 도저히 사냥할 분위기가 아니었습니다. 좀더 강해지기 위해, 돈을 벌어 윤택한 삶을 위해 사냥터를 옮기기로해서 온 곳이 '사이린 광산' 여긴 옛날 메리의 파티가 전멸한 곳, 필드보스 '데스 스팟'이 살고 있는 곳, 시작은 무난 했습니다. 1~5층을 왔다 갔다하며 적응해나가는 하루히로 파티에 메리의 옛동료가 스켈레톤으로 변해서 찾아오기 전까지, 데스 스팟을 만나기 전까지는 벌이도 괜찮고 실력을 키워 나가는등 순항 하였습니다. 그리고 때가 다가 옵니다.

 

이번 2권은 란타의 에피소드 입니다. 그는 누구인가. 라고 고찰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일단 목소리가 큽니다. 마이웨이 성격으로 파티 초창기에 전사(나이트)를 했었어야 하나 멋대로 암흑기사가 되어 하루히로를 멘붕 시켰습니다. 성희롱을 아무렇지 않게 하고, 말끝 마다 사족을 달아서 깐죽 거립니다. 잘못을 지적하면 오히려 이쪽을 지탄과 매도를 일삼아서 논지를 흐립니다. 사냥에서 연계는 필수이나 개나줘버리고 파티원(주로 하루히로)을 위험하게 합니다.

 

그림갈에 오고나서 한달이 지나고 수일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파티로 지내면서 그의 언동과 행동에 지칠대로 지친 하루히로는 진지하게 파티에서 추방을 생각하고 그를 따로 불러내어 이야기를 꺼내보나 씨알도 먹히지 않습니다. 방귀낀 넘이 화낸다고 또다시 하루히로를 매도하기 시작 합니다. 그러곤 '너희들이 날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어'(비슷합니다.), '사이좋게 지낼 생각 같은건 없어. 미움받는 역활을 다 해주지' 라며 자리를 떠납니다.

 

여기서 작가는 한가지 허를 찌르는 방식을 투입 합니다. 그건 그동안 하루히로(혹은 다른 파티원)의 시각에서 란타가 어떻게 비치고 있다는 것만 나왔을뿐, 란타의 시각에서 파티는 어떻게 보일지 한번도 안나왔던게 이번에 나왔다는 것 입니다. 란타의 시각으로는 하루히로도, 유메도, 시호루도, 모구조도 결점 투성이었습니다. 세상엔 여러가지 성격을 가진 사람이 있습니다. 누구나 다 타인에게 친절하지 않고 호의적이지 않고, 생각을 내비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란타는 솔직한 인간 입니다. 가식으로 포장한 친절함을 못 참습니다. 그래서 친절함을 가식으로 받아 들여서 상대의 친절함을 보고 있으면 토가 쏠립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뭐 이런 경우는 사회생활을 못할 타입이죠. 공동생활이란 가식으로 물들이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것이 공동생활 입니다. 그래서 하루히로 파티는 란타를 적대시에 가깝게 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란타는 파티원들의 결점을 지적하지 않고 있었고 다른 파티원은 이걸 간과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제대로된 이야기를 하지 않음으로써 어긋나고 있었던 것...

 

문제는 이런류의 인간이 자신의 성격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을때보다 자각하고 있을때 입니다. 자각하고 있어서 그는 고독 합니다. 언젠가 자신의 속마음을 알아줄 인간이 나타나지 않을까 기대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이린 광산에서 홀로 떨어졌을때 파티가 자신을 찾지 않을까하는 부분은 괴리감보다 측은하게 느껴졌습니다.

 

하루히로는 란타를 끝끝내 파티에서 추방하지 못 하였습니다. 그 무게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기에... 하루히로는 늘 자신이 리더에 걸맞는지 고뇌를 되풀이 합니다. 마나토를 생각하며 자신이 리더로써 자질이 있는 것인가, 자신의 결정으로 파티를 죽음으로 내몰지 않을까, 그래서 데스 스팟과 조우 했을때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삼지 않으면 파티는 전멸할 것이라는 생각에 그만 자신이 남기로 합니다.

 

란타가 너무 튑니다. 말 장난과 매도와 시기와 질투를 흩뿌리고 있어서 다른 장면이 잘 안들어 옵니다. 그건 주제에 외롭다고 되내이기도 하는 부분은 어이없기도 하지만 그의 성격이 밝혀지면서 측은하게 다가 오기도 합니다. 싸움 실력도 나날이 성장하고 있어서 전위로써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 하루히로는 결국 그의 말은 흘려 듣기로하고 파티에서의 추방은 흐지부지가 되어 버립니다.

 

근데 사실 란타가 있기에 작품이 살아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는데요. 시호루와 모구조는 거의 대사가 없습니다. 스킬명만 간간히 내뱉을뿐 의사를 결정하는데에도 소극적이고, 유메는 사차원적에다 간혹 하루히로의 의견에 반기(?)를 들지만 곧장 하루히로의 의견에 찬성을 해주고 있습니다. 메리는 '어, 그래, 아니, 이리가자'등등 단답형 대사만 해서 존재감이 없습니다. 간혹 하루히로와 란타가 그녀의 스타일을 떠올리며 여친으로 어떨까하는 생각을 비치기도 하지만 그것 뿐이고...

 

그래서 란타의 이기적인 대사가 없었더라면 어두침침한 작품이 되어 버리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2권에서는 천성이 착하다는 설정까지 집어 넣은지라 미워할 수도 없게 되었구요. 안타까운건 유메와 시호루는 그걸 모르고 있어서 그를 벌레보다 더한 존재로 여기지만요.

 

결국 이번 에피소드는 사람을 겉모습으로 판단하지 말라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결국 란타의 겉모습만 보고 판단했던 하루히로가 오히려 편견에 휩싸여 판단을 내리는 나쁜인간으로 보여지기도 하였구요. 그만큰 란타의 언동으로인해 일이 이지경까지 내몰렸으니 란타도 잘못은 없다고 할 수 없습니다. 이대로 파티에서 추방 되었더라도 할 말은 없었겠죠. 물론 후회하는건 하루히로가 되겠지만요.

 

여튼 고블린을 상대하며 성장했던 이들이 코볼트를 상대하게 되면서 더이상 낙오자가 아니다라는 이미지를 심어가고 있습니다. 아쉬웠던건 사냥과 란타 처리에 중점을 두면서 다른 등장인물간 접점이라던가 희노애락이 생략 되었다는 것인데요. 더욱이 사이린 광산에서 메리의 옛동료를 만났을때 극적인 장면이 연출될까 했는데 없었다는 것이군요. 좀더 메리가 괴뇌하고 그들을 떠나보내면서 미래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줬더라면 어땠을까 생각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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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와 환상의 그림갈 1 - 속삭임, 아리아, 기도, 눈을 뜨라, NT Novel
주몬지 아오 지음, 이형진 옮김, 시라이 에이리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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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이세계물 입니다. 현실 세계에서 이세계인 그림갈로 넘어간 주인공 일행은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고블린과 전투를 벌이고, 드랍템을 돈으로 바꿔 근근히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낙오자들의 청춘 자화상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특이한 설정을 첨부 하고 있는데요. 이세계로 소환되면서 현실 세계의 기억을 잃은 것으로, 여타 이세계물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설정으로써 현실 세계에서의 경험과 지혜와 이세계에 대한 환상과 사전정보를 차단하여 등장인물들로 하여금 발가벗은 그대로 시작하게 합니다. 영화 배틀로얄이나 브툼(BTOOOM)을 연상 시키기도 하는데요. 다만 두 작품과는 다르게 서로 죽이기는 하지 않는다는 거지만 살아 남기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해야되는건 일맥상통 합니다.

 

이세계에 떨어진 12명은 다들 상위 파티를 맺어 떠나고 남은 하루히로는 어영부영하는 사이에 낙오자들로만 구성된 유메, 란타, 시호루와 파티를 맺어 변경 마을 오르타나에 첫발을 내 딛습니다. 이후 마나토와 모구조가 파티에 합류하게 되고 천성이 나서는 성격이 아니었던 하루히로를 대신해 마나토가 잠정적인 리더가 되어 이들은 살아남기 위해 몬스터인 고블린 사냥을 시작 합니다.

 

잘될리가 없습니다. 각 직업군에 속한 길드에 들어가 7일간 훈련을 받고 나왔다곤해도 현실 세계에 대한 기억은 고사하고 이세계에 대한 정보조차 가지지 않은 상태에서 고블린 한마리 조차 버거워 합니다. 사냥꾼 유메가 쏜 화살은 뒤로 날아가고, 마법사인 시호루가 눈 감고 쏜 마법은 파티원 얼굴에 직격 합니다. 전사 모구조가 휘두른 칼은 나무에 박히고, 칼을 그냥 휘두르기만하는 암흑기사 란타, 상처난 파티원을 치료하랴 몬스터 견제하랴 지시 내리랴 3인분을 소화하는 신관 마나토, 단검으로 휘두르지만 좀처럼 잘 안되는 도적 하루히로. 그렇게 6명이서 겨우 잡은 고블린 한마리에게서 얻은걸로는 하루 먹을 식량과 여관비 대기도 벅찼고, 운좋게 고블린을 잡은 날보다 하루종일 허탕 치는 날이 더 많았습니다.

 

그렇게 요령을 터득하며 조금식 성장하고 고블린 한두마리는 거뜬하게 해치우며 벌이도 좋아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서로의 느낌과 감정을 알아가고 연애감정도 꽃피우기 시작 합니다. 또래의 여자들처럼 꾸미는데 관심을 보이는 유메와 시호루, 언제나 상냥하고 잘 보살펴주는 마나토에게 연심을 품게되는 시호루, 하지만 그날도 여느날과 마찬가지로 사냥을 나갔던 하루히로 파티는 버거운 고블린을 상대로 패주하면서 마나토를 잃게 됩니다. 늘 파티 중심에서 파티원들을 다독여주고 치료해주고 온화한 성격에 화 한번 안내던 그는 고블린이 던진 칼에 유명을 달리 합니다.

 

구심점을 잃어버린 하루히로 파티, 비로써 덧없는 인생을 알아 버렸습니다. 당연하게 있던 것이 없어진 빈자리는 무엇으로도 매꾸지 못하였습니다. 파티에서 신관을 잃어버렸다는건 사냥도 불가능하다는 것...

 

1분기 신작중에 본 작품의 애니메이션이 방영중에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을 보고 원작은 어떨까해서 구입해본 필자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요. 보통 원작인 라노벨을 애니화하였을때 줄거리만 추려서 두리뭉실 만드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 작품의 애니메이션은 원작보다 더욱 치밀하게 구성하였습니다. 가령 마나토를 잃고 밤중에 나와 고뇌하거나 신념을 알아가는 하루히로의 장면은 원작에는 없습니다.

 

특히 ​하루히로가 마나토를 생각하며 독백으로 지금의 '우리'를 너에게도 보여주고 싶다.나 애니메이션 8화부분에서 하루히로 파티가 마나토의 의용병 단증을 구입해 그의 무덤에 바치는 장면은 라노벨에서는 에필로그 형식으로 언급될뿐, 최대 백미였던 '눈오는 장면'은 나오지 않습니다. 필자 주관적으로 애니메이션에서 눈오는 장면은 최고로 칭해도 무난하였습니다.

 

원작인 라노벨과 애니메이션을 비교 했을때, 필자는 애니메이션에 좀더 점수를 주고 싶군요.

보통 원작인 라노벨이 애니화 되었을때 충실성이 역전되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여튼 그렇게 마나토를 보내고 새로운 신관 메리를 영입 합니다. 이 부분도 애니메이션과 똑같이 갑니다. 여기서도 몇몇 요소는 애니메이션이 좀더 구체적으로 나오고 있으며 메리의 과거를 밝히는 장면은 이럴수가를 연발해야할 정도로 애니메이션이 더 극적 입니다. 대신에 라노벨은 애니메이션에서 잘 느끼지 못했던 하루히로의 파티가 메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좀더 구체적으로 나오는데요. 선의가 계속되면 그것이 권리인줄 안다고 현실에서도 꼬집는 경우가 많은데 하루히로의 파티가 딱 그짝 입니다. 당연하게 마나토와 똑같이 해주길 바라게 되고 그렇지 않게 되자 흠잡기 바쁘고 시노하라에게서 그녀의 과거를 알고 나서야 비로써 자신들이 마나토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메리에게 어떤 기대를 하려 했는지 깨닫게 된다는 것 입니다.

 

기억을 잃은 채 이세계로 넘어와 살기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치고, 살아있는 생명체를 죽일때 고뇌를 비추고, 티격태격 소소한 싸움도 했습니다. 소중한 사람도 잃고 새로운 사람을 받아 들였습니다. 그렇게 메리를 영입하고 파티는 조금 더 성장 하였습니다. 스킬도 새로 익히고 고블린도 5마리까지 동시에 처리가 가능해졌습니다. 그리고 마나토를 그렇게 보내야만했던 원흉 고블린도 격전끝에 처치 하였습니다. 한때 붕괴되지 않을까 했던 파티는 공고히 해졌고 사그라들었던 연애 감정이 다시 피어납니다.

 

보통 원작인 라노벨이 감정으로 느끼는 부분이 월등했던 반면에 본 작품은 애니메이션이 감정으로 느끼는 부분이 더 크게 작용 합니다. 그래서 읽는데 약간 고역이 뒤 따르기도 하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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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D. 1 - 마유즈미는 오늘도 초콜릿을 먹는다, NT Novel
아야사토 케이시 지음, 이은주 옮김, kona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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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시골마을에 도깨비를 잡아먹은 일족이 있었습니다. 도깨비를 잡아먹음으로써 인간을 초월하고 영적인 힘을 손에 넣은 마유즈미가(家), 죽은 자의 목소리를 듣고 사람을 저주하며, 저주에서 사람을 구해내는 힘. 그 힘은 남자보다 여자에게 더 잘 발현 되었고, 그렇게 힘을 갖고 태어난 여자는 '살아있는 신'이 됩니다. '살아있는 신'으로 선택된 여자는 '아자카'라는 이름을 물려받으며 일족에게서 절대적인 추앙을 받습니다.

 

'마유즈미 아자카' 방년 14세. 마유즈미 아자카 영능탐정 사무소 사장이기도한 그녀는 일족중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지고 태어나 '아자카'로 선택 되었습니다. 하지만 일족에게서 추앙 받기를 거부하고 도시로 나와 맨션 하나를 통째로 빌렸는지 구입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부하 오다기리와 살고 있습니다. 그녀가 가지고 있는 빨간색 우산을 매개로 이계와 꿈을 넘나들 수 있습니다. 언제나 어두운색의 고딕 로리타복을 입고 있으며, 주식은 초콜릿 입니다. 밥을 거의 먹지를 않아 오다기리에게 적잖은 걱정을 끼치지만 오다기리는 딱히 말릴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오다기리 츠토무' 19세. 마유즈키 아자카의 부하, 고등학교 시절 1년 후배 소녀에게 스토킹을 당하다시피 하다 종말에 소녀가 투신자살하자 트라우마를 안고 있습니다. 또한 그 일에 관련된 친구에게 배신 당하고 배에 도깨비를 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뱃속에 있는 도깨비가 남의 기억을 엿보거나 캐치해오는 것을 고스란히 오다기리도 보게되면서 사람들의 이면을 느끼지만 무력하기 짝이 없어서 아무것도 해주는게 없는 평범한 청년 입니다. 하지만 마유즈미가 감기에 걸렸을때 그녀가 오기로 약을 안먹자 협박을 서슴치않는 모습을 보여주는걸로 보아 깡다구는 있습니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리뷰를 어떻게 써야되나 고민을 많이 하였습니다.​ 여느 작품처럼 가벼운 것도 아니고 사람이 죽어나가는 게 무슨 공장에서 일용품 찍어내듯 죽어나갑니다. 등장인물 대부분은 상식에 결여되어 있습니다. 우선 히로인에 해당하는 마유즈미는 사람의 죽음을 여흥으로 삼고 있습니다. 사건을 의뢰받아 해결하면서 본질에 다가가지만 결과에는 그저 방관 합니다. '자살하고 싶다는데 내버려 두지?' 같은 말을 서슴없이 합니다. 그리고 사람이 죽어갑니다. 범인을 알아도 벌을 주지 않습니다. 결과는 의뢰한 사람의 몫이라는 것마냥...

 

피와 내장이 뛰어 다니며 사람을 살해하고 치장하는걸 아무렇지 않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살아있는 신'이라 칭송받고 있는 마유즈미를 너무나 흠모하여 그녀를 잡아먹고자하는 사람이 나옵니다. '아자카'에 선택되지 않은 것에 분노한 그(1)에게 '아자카'를 죽위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어 갑니다. 그로테스크라는 단어로 표현하기엔 부족할 지경 입니다.

 

필자는 필력이 약해서 이 작품을 어떻게 표현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이 작품은 미스터리 추리물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문제편이 출제되고 해답편으로 진행 됩니다. 매번 내장을 뿌리며 자살하는 여자, 밤마다 귀에 들려오는 죽은 여자와 아이의 목소리, 피거품으로 변하며 죽어가는 여자편으로 이어지며 알게 모르게 조금식 단서를 던집니다. 그리고 한가지로 귀결되기 시작 합니다. 옛날 '아자카'로 선택되지 못했던 마유즈미의 오빠 '마유즈미 아사토'에게로...

 

 

'여기서부터는 해답편에 해당하는 스포일러가 들어 있습니다.'

 

 

'나유즈미 아사토' 17세. 남자애로 태어나 어머니에게서 '아자카'로 키워지며 힘든 시기를 보내게 됩니다. 당대 '아자카'였던 어머니를 죽이고 차기 아자카로 선택되던날, 마유즈미에게 저지 당하고 일족에게서 퇴출 당합니다. '아자카'는 곱게 죽지 못한다는 선례를 이용해 마유즈미를 괴롭히고 있었으나 본인은 전혀 인지하고 있지 않습니다. 위에서도 언급 했지만 이 작품에 나오는 등장인물 대부분이 성격에 문제가 있는데 전형적인 사이코 패스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날이 너의 재삿날이다고 공언하여 마유즈미 주위에 얼쩡 거리며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핑계로 사람들을 죽여 나갑니다. 오다기리의 학교 친구지만 아사토가 오다기리보다 두살이 적어서 진짜로 학교에 다녔는지는 불명 입니다. 오다기리를 스토커하던 소녀의 등을 떠밀어 오다기리로 하여금 트라우마를 가지도록 하였으며 그는 이걸 도와줬다고 표현 합니다. 그리고 오다기리의 뱃속에 도깨비를 품게한 장본인이기도 하며, 동시에 그의 뱃속에 있는 도깨비를 노리기도 합니다.

 

이렇게 장황하게 언급하는 이유는 이 작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높고 모든 흑막에 아사토가 관여하고 있기 때문 입니다. 사실 알고보면 이 작품은 '아자카'라는 직위 때문에 일어난 가족 싸움 입니다. 주재는 아자카지만 세세하게 그 과정에서 뭍어나는 비참함과 절실함 그리고 애절함이 있습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이 때로는 상대방을 귀찮게 한다는 것, 가정폭력으로 희생된 모녀가 선택했던 비극, 그리고 외로운 나머지 함께할 사람을 찾아 나만의 사람으로 하고 싶었던 소녀... 그 틈을 이용한게 아사토 입니다. 매우 교활하며 사람을 이용하고 죽이는 것을 오히려 그들을 도와주고 있다는 궤변을 늘어놓는 소년...

 

처음부터 끝까지 치밀한 내용 일색 입니다. 라노벨의 범주를 넘어서지 않나하는게 필자의 생각 입니다. 그 흔한 벗기기가 나오지 않습니다. 하렘은 더더욱 없습니다. 오로지 사람만이 죽어나갑니다. 그 표현이 리얼하기 그지 없습니다. 하지만 내막을 알고나면 결국 집안 싸움이었나하는 허망함도 있습니다.

 

필력은 매우 대단하다는 느낌은 아니지만 꽤 높이 사줄만 합니다. 또한 권선징악이 아닌 방관자로써 행동하는 마유즈미는 그동안의 주인공답지 않는 행보라서 파격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귀여운 구석이 없어서 정이 붙지는 않는군요. 오다기리는 남주로써 그녀의 곁에서 경호원을 자처하지만 크게 도움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평범한 인간으로써는 감당하기 힘든 장면을 숱하게 접하면서도 감정이 피폐해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마유즈미가 먹고 있는 초콜릿 냄새 때문에 화병이 생길지경...

 

수박 겉핡기식 리뷰 입니다. 내용은 상당히 흥미로우나 리뷰어로써는 두번다시 읽고 싶지 않는 책 입니다. ​결국 이번 리뷰도 등장인물 소개로 끝나버렸군요. 어쩌면 내용에 심취하지 않을려는 무의식이 가동되었을 수도 있고...

  1. 1, 작품에서는 이름이 거론 안되는 거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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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세계에서 부여마법과 소환마법을 저울질한다 1 - S Novel
요코츠카 츠카사 지음, 신동민 옮김, 마냐코 그림 / ㈜소미미디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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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아포칼립스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어느날 이세계로 날아간 사립 학원(중등부/고등부)에 오크라 불리오는 몬스터의 습격으로 많은 학생들이 희생되고 주인공과 살아 남은 몇몇 여학생들이 힘을 합처 오크들을 무찔러 간다는 내용 입니다. 오크를 쓰러트릴때 마다 레벨 업을 하게 되고 레벨 업으로 받은 포인트로 스킬을 찍어 육체를 보다 강하게 만들어가는 롤플레잉 게임과 비슷한 구조를 띄고 있습니다.

 

주인공 카야 카즈히사는 자신을 이지메하던 주범을 죽이기 위해 야산에 함정을 팝니다. 함정에 죽창을 꼽고 위를 덮어 위장하고 자신 또한 죽창을 들고 주범이 오기를 기달립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함정에 빠져 괴성을 지르는 뭔가에 죽창을 찔러 댑니다. 그리고 정신을 차린 자신의 눈에 비친건 파란 피를 뿜으며 숨져가는 오크라는 몬스터였고 그순간 자신의 귀에 레벨 업이라는 팡파레와 하얀방으로 강제 텔레포트를 하게 됩니다.

 

주인공은 거기서 몬스터를 쓰러트리면 레벨 업을 할 수 있다는 것과 스킬 랭크를 고를 수 있다는걸 알게 됩니다. 그래서 주인공인 고른건 부여마법과 소환마법, 육체를 강하게 하거나 검을 자유자제로 쓸 수 있는 스킬도 있었는데 왜 부여마법과 소환마법을 골랐는가는 그의 성격에 기인 합니다. 우선 여차하면 오크에게서 도망치기 위하여 부여마법으로 자신의 발을 강하게 하기 위해, 소환마법은 대신 싸워줄 뭔가를 부르기 위해... 그러나 이것으로 인해 이 작품에 등장하는 여주인공들이 엄청나게 고생하게 된다는건 나중에 알게되는 시츄에이션...

 

여튼 스킬을 고르고 나와 숲속을 걷던 그의 눈 앞에 오크에게 몹쓸짓을 당하기 직전인​ 중등부 3학년 여학생 시모노조 아리스를 구해주게 됩니다. 그리고 창이나 칼을 쓰는 전위(1)가 필요했던 주인공 카야는 몹쓸 생각에 사로잡혀 그녀를 전위에 세우기로 하고 오크를 유인하여 그녀로 하여금 죽이게한후 레벨업을 유도 합니다. 그리고 그가 바란대로 아리스는 창을 쓰게 됩니다.

 

던만추 보신분들이라면 이 작품을 읽을때 다소 빠른 적응력을 보이지 않을까 합니다. 레벨 차에서 오는 실력과 근련, 마법력등이 두드러지게 다르게 된다는 것을... 이 작품도 그러합니다. 정확히는 레벨이라기보다 레벨을 올려서 받는 포인트로 스킬을 강화하면 능력이 올라가는 구조 입니다. 온라인 게임 '마비노기'를 해보신분이라면 더욱 빠른 이해가 가능하지 싶군요. 레벨로 받는 AP로 스킬을 강화하여 능력을 올려가는 식 이랄까요. 당연히 스킬 랭크가 올라갈수록 요구하는 포인트도 많아집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레벨업시 받는 포인트는 고정되어 있어서 스킬을 함부러 찍을 수 없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야기는 대충 이정도 입니다. 오크 잡아서 레벨 업하고 스킬을 강화하고, 또 오크 잡아서 레벨 업을 합니다. 어쩔 수 없는 부분 입니다. 느닷없이 이세계에 떨어져 생전 보도못한 오크와 싸우라고 하면 싸워질리가 없죠. 그래서 안전모드로 나갑니다. 주인공 카야와 아리스가 만나고 이 둘이 레벨 업하는데 많은 페이지를 할애 합니다. 그리고 어느정도 힘을 길러 생존자를 찾아 학교 건물을 수색하면서 아리스 친구와 그외 여학생들을 구해 냅니다. 구해낸 여학생들에게도 레벨 업을 유도 합니다.(지겹..)

 

'그리고 여기서부터는 최소한 15세 이상용 입니다.'

 

아포칼립스는 맞습니다. 이세계로 떨어진 학생들을 덮처오는 재앙과 속수무책으로 당해가는 학생들... 그리고 주인공 카야가 격고 있는 왕따가 적나라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교실에서 이지메 당하던 친구를 구해줬다가 되려 이지메의 표적이 되었고 구해준 친구도 가담하여 자기를 괴롭히던 나날이 지속되자 주인공은 인간​불신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뒷일을 생각 안하고 함정으로 유도하여 주범을 진심으로 죽일려고 하였습니다.

 

준비를 해놓고 주범을 기달렸는데 가벼운 지진이 있은 후 함정에 걸렸던건 주범이 아닌 오크, 처음엔 그게 오크였는지도 몰랐던 주인공은 죽어라 죽창을 찔러 댔습니다. 그것이 인간이 맞았다면.. 뭐, 이 작품이 정식 출간될 일은 없었겠죠.​ 그러나 주인공을 게의치 않습니다. 주인공이 부여마법을 선택한건 어쩌면 그런 주범에게서 도망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선택한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쯤오면 15세용 경고글에서 잘 안보일테니 본격적으로 이 작품에 대해 쓰자면 강/간이 횡횡 합니다. 인간대 인간이 아닌 오크대 인간 입니다. 아직까지는요. 사실 이 작품은 큰 내용이 없습니다. 이세계로 날아간 학생들을 위협하는 오크, 그 오크를 쓰러트리며 성장하는 주인공 일행... 판타지물의 완전무결한 클리셰죠.

 

그래서인지 결국 주인공 성격을 폐쇄적으로하고, 상황을 그로데스크로 이끌어 갑니다. 아리스(처음 구한 여학생)를 방패로 쓸려고 했고 나중에 구하는 여학생들도 방패로 쓸려고 하였습니다. 실지로 오크와 싸워가면서 자신은 후위에 서서 부여마법으로 여학생들의 무기를 강화하고 소환마법으로 골렘을 소환하여 싸웁니다. 여학생들은 앞으로 나가 죽어라 싸웁니다...기보다 엉덩방아를 찧고 실례까지 합니다. 이부분은 현실성을 띈다고 할까요. 애초에 공부만하고 완력이라곤 개뿔도 없던 여학생들에게 칼이나 도끼들고 싸우라는 것 자체가 이상한겁니다.

 

말이 다른 곳을 셌는데 처음 아리스도 오크에게 몹쓸짓을 당할뻔 하였습니다. 그것을 주인공 카야가 구해 주었죠. 그리고 학교 별관에서 많은 여학생들이 오크들에게 ​몹쓸 짓을 당하고 죽임을 당합니다. 주인공 카야와 한반이었고 이지메 당할때 도와주지 않았던 고등부 여학생 시키 유카리코도 그중 하나 입니다.시키는 간신히 숨만 붙어 있었던걸 아리스가 치료마법으로 상처를 치유해줍니다.  오크가 여학생들에게 몹쓸 짓하는 표현에 다소 과격한 장면이 다수 있습니다. 직접적으로 언급하기엔 민망스러운 부분도 상당한데 어떻게 19금이 아닌 전연령가로 발매가 가능 하였는지 의아할 정도였습니다.

 

이런 장면을 넣은 의도가 무엇일까... 아포칼립스를 극대화 할려는 의도가 깔려 있을 수 있습니다. 처참한 환경 속에서 인간은 어떤 일을 벌일까하는 실험적인 요소도 있을 것 입니다. 하지만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아포카립스적으로는 최악의 요소가 갖추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환경에서 인간들은 어떤 일을 벌일까하는 건 예측이 빗나갑니다. 아직은 주인공과 여학생 몇명뿐이라서 서로 협조하는 것 같습니다만... 무대를 고등부(2)로 옮겨가면 주인공을 괴롭히던 주범도 있을 것이고 1권에서 나오지 않았던 어른들이 등장하여 추악한 모습을 보여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몹쓸 짓을 당하는 것 이상으로 전연령가로 발매된 것을 이해할 수 없었던건 성에 대해 상당히 개방적이라는 것 입니다. 주인공 카야와 아리스는 만난지 몇시간도 안되 동침에 이르게 되는데요. 좋게 말하면 상당히 파격적(장면이 아니라)인 전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선 16세까지 서로 동의하에 동침 하여도 처벌하는 법안이 상정중 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런 장면이 들어간 작품이 온전하게 정발 되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합니다.

 

논점이 흐려졌는데 사람이 극한 상황에 몰리면 보다 본능적인 욕구에 충실해진다고 한다는걸 부각 시킬려 했는지 모르겠지만, 아포칼립스적인 상황을 떠나서 일상물포함 이때까지 하렘이든 소꼽친구든 이런 전개까지 가는 작품은 거의 없다시피하였던지라 다소 충격적인 요소이기도 합니다. 나아가 아리스는 친구를 주인공 카야와 동침 시킬려고까지 합니다.(3) 이런 전개로 간다면 출연하는 여성진과 모두 동침 루트로 가는거 아닌지 모르겠군요.

 

여튼 주인공은 남을 믿지 못하여 처음엔 아리스는 힘을 얻으면 자기를 떠날 것이다라는걸 믿고 있었고(피해 망상), 인간은 믿을 것이 못된다는걸 은연중에 내비치기도 합니다. 아직 숨이 붙어있던 여학생을 못본 척 도망 갈려고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아리스가 진심으로 싸움에 임하고 자신의 의견을 받아 들이고 자신의 과거를 말해도 경멸하지 않는 그녀에 대해 마음을 열어가며 인간을 조금식 믿기로 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맹목적으로 변질되어 또다른 문제점을 낳기도 합니다. 그녀에 대해 절대적인 신뢰를 보내게 되고 그녀는 뭔가를 숨기고 있습니다.(즉, 떡밥 발생..)

 

글이 상당히 길어졌는데 이 작품은 사실 이세계로 떨어지고 오크를 사냥하고 레벨 업하는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선을 넘나드는 전투를 벌이긴하지만 엑스트라외엔 죽는 사람은 없고... 어쩌면 미연시 처럼 주인공이 히로인을 공략해가는 페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뒤로 갈수록 장르가 오리무중에 빠집니다. 그리고 뭔가를 숨기는 히로인과 과거가 있는 히로인 같은건 덤이구요.

 

 


  1. 1, 파티 최전선에 서서 몬스터와 직접적으로 싸우는 포지션
    보통 롤플레잉 게임에서는 대마법사 정도 아니면 전위에 나서는건 자살 행위이죠.
    주인공인 카야는 마법을 골랐음으로 당연 마법사 계열, 가볍게 나무를 치는 것만으로도 손등이 까지는...
  2. 2, 1권은 중등부 입니다.
  3. 3, 물론 여기엔 사정이 있습니다.
    잘 보일려고 친구를 주인공과 동침 시킬려는게 아니니 이부분에 대해선 오해 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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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11 - L Novel
와타리 와타루 지음, 박정원 옮김, 퐁칸 ⑧ 그림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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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벤트가 끝나고 해를 넘겨 어느덧 2월달에 들어 섰습니다. 2월달하면 생각나는 이벤트는 당연하게도 발렌타인 데이, 소부 고등학교도 예외는 아닙니다. 들뜬 기운이 감도는 교실에서 은근히 초콜릿을 받기를 기원하는 남학생들(주로 토베)과 수제는 뭔가 아니다라느니 여학생들은 별로 내켜하지 않는 분위기 속에서 하치만은 여전히 방관자 처럼 그들을 평가하는 나날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오후 봉사부에 찾아온 미우라, 대놓고 수제는 아니다라느니 뭐니 앞장서서 떠들었던 주제에 신경 쓰이는 그이에게 어떻게하면 초콜릿을 줄 수 있을까 의뢰를 해옵니다. 여기서 미우라에게 신경 쓰이는 그이는 당연하게도 하야마 하야토,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하야마는 누군가에게 유리하게도 나쁘게도 하지 않는 성격인지라 준다고 냉큼 받을 위인이 아니어서 부득히 봉사부에찾아 왔던 것, 거기다 카와사키도 찾아오고 봉사부에서 뒹굴 거리고 있던 잇시키도 대뜸 편승해서 일이 점점 커져만 갑니다.

 

결국 크리스마스 이벤트때 빌렸던 아카데미관(맞나, 까먹음..)을 다시 대여하고 지금까지 이 작품에서 등장했던 인물들이 총 출동하여 초콜릿을 만들어대는 이벤트가 열립니다. 사실 여기까지는 큰 에피소드는 없습니다. 무사히 초콜릿 이벤트가 끝나갈 무렵... 하루노가 어떤 말을 던지지만 않았다면 봉사부는 이대로 내면을 들어내지 않고 졸업할때까지 흘러 갈 수 있었을텐데...

 

'히키가야 이것이 네가 말하던 진실이니?'

 

(대충 비슷할 겁니다.) 초콜릿 이벤트가 끝나갈 무렵 평온하게 둘러 앉아 홍차를 마시는 이들(봉사부)에게 하루노가 던진 대사 입니다. 하치만은 9권에서 진실한 것을 원한다.고 내비췄고 그렇게 진실된 것을 손에 넣은 듯 하였지만 여전히 위화감이 자리 잡고 있었고 하루노는 이것을 간파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치만은 위화감이 무엇인지 아직 알지 못 합니다. 그리고 하루노는 의미있는 대사를 합니다.

 

"지금의 너희들은 뭔가 시시해, 예전의 유키노가 더 좋아"

 

유키노시타 유키노. 처음만난 그녀는 절대온도에 가까운 시선에 그녀가 내뱉는 말은 시베리아보다 더 혹독 하였습니다. 언제나 논리정연하여 반론조차 못하게 하였고 박식하여 하치만에게서 유키피디아라는 예명까지 얻었습니다. 촉망하여 차기 학생회장 자리까지 거론되었던 그녀가 어느순간부터 더이상 하치만의 말을 논파하지 않게 되었고 입술에 미소가 머무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11권에서 유독 더 상냥하게 표현되고 있습니다. 이런 유키노는 더이상 유키노가 아니야할 정도로 온화하게 변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루노를 피해 유이가하마의 집에서 하룻밤 지낼때 유키노시타가 품고있는 결정적인 마음을 표현한게 나옵니다. 하치만이 건낸 말을 그대로 하루노에게 전하는 유키노에게 예전과 같은 모습은 찾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상황에 맞추거나 환경에 의해 바뀐다고 합니다. 유키노는 그런 환경에 맞춰 변화된 것일까요. 적어도 둥굴해진 유키노의 성격을 반기는 사람은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루노가 지적했던 옛날의 유키노가 더 좋아의 뜻은 이런게 아니었습니다.

 

하치만과 반발하면서 자신의 뜻대로 길을 개척하고 해결하던 모습, 그것이 언니에 대한 또다른 반발심이었다곤해도 자신이 스스로 정해서 나아갈려고 했던 그녀, 하루노는 유키노가 자신을 뛰어넘어 나아가길 바랐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간간히 유키노에 대해 독설을 날리기도 하였구요.(예로 너 스스로 정한게 있니?) 그동안 언니의 등을 바라보며 뛰어 넘을려했던 그녀는 언제부턴가 하치만의 등을 기댄다고 할까요. 적어도 필자는 이렇게 해석을 하였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다른 의견이 있으면 받겠습니다.

 

결국 유키노는 언니를 뛰어 넘지 못 합니다. 방향성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일까요. 매마르고 원론적인 엄마와 자신의 길을 개척하기 바빴던 언니를 따라 유키노는 자신의 길을 갈려고 했지만 그러지 못했던...

 

다음날 봉사부는 유이가하마가 계획한 3인 데이트로 놀이공원에 갑니다. 유이가하마도 유키노가 이대로 있어선 안된다는걸 알기에 그녀 나름대로 진실된 것을 찾아주고자 유키노와 하치만을 불러 내었고, 그렇게 놀던중 유키노와 하치만 둘이 남았을때...

 

"기댈 곳 없이는 있을 곳조차 찾지 못해. 숨어서 물쌀에 휩쓸리며 무언가를 따라 가다가 보이지 않는 벽에 부딪히고 말아"(유키노)

 

" 어느 물고기 이야기냐?"(하치만)

 

"내 이야기"(유키노)

 

어릴적 언니의 등을 쫓아 성장하였지만 늘 따라잡지 못했던 언니의 등, 언니에 대한 반발심으로 살아오던 그녀는 하치만을 만나면서 더이상 언니의 등을 쫓지 않게 되었고 어딘가 부딪힐때마다 하치만이 해결해줌으로써 그에게 의존하는 길로 들어 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은 유키노는 방향을 잡지 못했던 것이 아니었나 합니다. 강해보이지만 유약한...

 

하치만은 어렴풋이 이런걸 알고 있었지 싶습니다. 아니 알고 있었겠지요. 그것을 모른 척... 위화감으로 느끼고 있었지만 명확하게 몰랐을 수도 있고... 하루노는 이런 하치만을 꿰뚤어 본 것이 아닐까 합니다.(어렵다.) 결국 진실한(된) 것은 이런 유키노를 제대로된 방향으로 가게끔 떠밀어 주느냐​겠죠. 유이가하마는 완벽히는 아니지만 이런걸 알고 있었고 유키노에게 한가지 선택하도록 강요 합니다.

 

여전히 어렵군요. 이런 심리적인 작품은 필자완 맞지 않습니다. 그치만 이런 부분이 여느 학원물 같지 않아 끌리기도 합니다.​ 여튼 이제 남은건 유키노의 마음을 앞으로 나아가게끔 해주면 자동적으로 하치만이 바라는 진실도 자동으로 해결되지 않을까 합니다. 읽으면서 유키노가 하치만에게 기대는 듯한 모습과 그런 모습을 보며 안절부절 못하는 유이가하마의 모습에서 살얼음판을 걷는 듯 하였습니다. 예전엔 그렇지 않았던 둘(하치만 + 유키노, 하치만 + 유이)만 있을때 다른 한명이 비켜 줄려는 모습에서 어렴풋이 이성으로써도 생각하고 있지 않나하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중반 이후까지 발렌타인 데이 이벤트로 상당부분을 할애 하였군요.​ 시시콜콜한 이야기부터해서 이벤트 돌아가는 이야기에 또다시 얼굴을 비추는 오리모토나 카와사키 여동생까지 등장하여 정신이 없습니다. 시끌벅적하여딱히 나쁘다는 느낌은 없었는데 잇시키가 너무 많이 등장하여 여주인공은 혹시 잇시키가 아닐까하는 느낌이 들었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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