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 베트남에 가셔서 이상한 한글 간판이나 광고 보신 적 있으신지요? 한국 관
광객들이 많다 보니 한국 관광객을 대상으로한 간판이나 광고가 종종 눈에 띄
는데, 어색한 문구때문에 실소를 짓게 되는 경우가 있더군요.
오늘 소개할 간판을 중국분들이 보면 우리가 베트남에 가서 느꼈던 그런 등
가의 느낌을 가지실 것 같아요. 먼저 간판을 읽어 볼까요? 정통중국요리전문
점(正統中國料理專門店) 청도(靑都). 아무 문제가 없는 것 같죠? 아니에요.
^ ^ 마지막 이름 청도(靑都)가 잘못 됐어요. 靑都는 靑島로 표기해야 해요.
왜냐구요? 중국에서 유명한 관광지의 한 곳이 靑島거든요. 중국어로는 칭따
오라고 읽죠(맥주로도 유명한 곳이죠). 靑都라도 쓰면 그저 '푸른 도시'란 뜻
일 뿐 중국의 한 지역을 가리키는 뜻은 아니에요. 그럼, 이 음식점의 주인은
그저 단순한 의미의 '푸른 도시'란 의미로 靑都라는 표기를 사용한 것일까요?
만일 그런 의미로 사용했다면 굳이 틀렸다고 할 이유도 없겠지요.
하여, 제가 이 음식점에 들러 주인 분에게 여쭤 봤어요. 靑島라고 표기해야
하지 않냐구요. 그랬더니 '맞다.'고 하시면서, 돈이 들어가 안고치고 있다고
하시더군요. ^ ^ 뭐, 사실 음식점 주인분에게야 장사하는데 지장없으면 되지
靑都면 어떻고 靑島면 어떻겠어요? ^ ^ 그 주인 분, 속으로 '별 걸 다 물어
본다'고 생각하셨을 것 같아요. 물어본 날, 그냥 물어보기 뭐해서 짜장면
한 그릇 사먹었네요. ^ ^
몇 글자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統는 糸(실사)와 充(가득할충)의 합자에요. 각각의 실들[糸]을 하나로 통합
[充]시켰다란 의미에요. '합칠통, 거느릴통'이라고 읽어요. 統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統合(통합), 統率(통솔) 등을 들 수 있겠네요.
專은 본래 물레라는 뜻이었어요. 윗부분은 물레의 형태를 그린 것이고 아래
는 손의 형태를 나타낸 것이에요. 손으로 물레를 돌리는 의미를 표현한 것이
지요. 지금은 '오로지'라는 뜻으로만 사용하죠. 이 의미는 본 뜻에서 연역된
것이에요. 물레를 돌리는데 집중한다는 의미로 '오로지'란 의미를 연역해 낸
것이지요. 專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專門(전문), 專攻(전공) 등을
들 수 있겠네요.
店은 广(집엄)과 占(坫의 줄임자, 잔대점, 잔을 놓는 자리)의 합자에요. 잔
대에 잔을 놓듯이 물건을 놓고 파는 집, 즉 가게라는 의미에요. '가게점'이
라고 읽어요. 店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店鋪(점포), 商店(상점)
등을 들 수 있겠네요.
都는 阝(邑의 변형, 고을읍)과 者(渚의 줄임자, 물가저)의 합자에요. 물이
있는 곳에 마련한 고을이란 의미인데, 도읍이란 뜻으로 사용해요. 도읍은
, 잘 아시는 것처럼, 대개 큰 하천을 끼고 형성되죠. '도읍도'라고 읽어요.
都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都市(도시), 首都(수도)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쓰시오.
거느릴통(합할통), 오로지전, 가게점, 도읍도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쓰시오.
( )門, ( )鋪, ( )市, ( )率
3. 다음을 한자로 써 보시오.
정통중국요리전문점 청도
주말이 내일이군요. 가족들과 외식하실 때 혹 중국요리점에 가실 수
도 있겠죠? 특별한 가게 이름이 있다면 제게 좀 알려 주시겠어요? ^ ^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내일 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