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

 

안도현 시인의 <연탄재>라는 시의 첫 대목이에요. 사진의 한자를 대하면서 자연스럽게 떠오른 시였어요.

언제 가슴이 뜨거웠었는지, 아니 뜨거운 적이 있었는지 모르겠네요. ㅠ ㅠ 시인의 말처럼 함부로 연탄재  

를 차면 안되겠어요. 사진의 한자는 더울열(熱)  피혈(血), 열혈(熱血)이라고 읽어요. 더운 피, 뜨거운 피  

라는 뜻이지요. 학원이름이에요.                                                                                                 

 

이 학원에서 가르치는 선생님과 학생들은 모두 열정이 넘칠 것 같군요. ^ ^ (혹 열정이 지나쳐 때리거나   

맞는 일은 없기를!) 교육이라는 행위는 단순히 가르치고 배운다는 행위 자체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정서의 교류가 밑받침되야 제대로 이루어지지요. 가르치는 자의 뜨거운 열정과 배우는 자의 성실한 마음 

이 결합되야 제대로 교육이 이뤄지지요. 요컨대 인격 교류의 불꽃이 튀어야 하는 것이지요.                   

             

여기서 제가 굳이 방과 후에도 학원을 다녀야 하는 우리나라 학생들의 힘든 학습 현실과 학원의 문제점을

지적할 필요는 없겠지요? 다만 어린 학생들이 힘든 학습 현실 속에서도 열정있는 선생님의 따뜻한 위로   

를 받으며 좌절하지 않고 성장하기만을 기원할 뿐입니다. 이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도 그런 선생님의 가르

을 받기를... (전, 이 학원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 ^)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은 埶(심을예)와 灬(火의 변형, 불화)의 합자에요. '덥다, 뜨겁다'란 의미에요. 불기운으로 말미암아 더

 워지기에  灬로 뜻을 나타냈고, 埶는 음을 나타내는데(예-->열로 음이 변함) 뜻도 일부분 담당해요.  심은

것이 잘 자라려면 필요한 것이 더운 기운이라는 의미로요. 熱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以熱治熱 

(이열치열), 熱氣(열기)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皿(그릇명)과 피를 상징적으로 나타낸 글자[丶]의 합자에요. 그릇에 피가 담겨있는 모습을 나타낸  

글자지요. 이 그릇은 제(祭: 제사제)를 지낼 때 사용하는 그릇이고, 이 피는 희생(犧牲: 제사에 쓰는 동물)

의 피에요. 血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血盟(혈맹), 血書(혈서)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더울열, 피혈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以 (     )治 (     ),  (     )盟

 

3. 다음 밑줄 부분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 시인의 시 <연탄재> 전문을 읽어 보며 마치도록 하죠. 내일 뵙겠습니다 ~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자신의 몸뚱아리를

다 태우며 뜨끈뜨끈한

아랫목을 만들던

저 연탄재를

 

누가 함부로 발로 찰 수 있는가?

자신의 목숨을 다 버리고

이제 하얀 껍데기만 남아있는

저 연탄재를

누가 함부로 발길질 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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