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버스 안에서 노인을 구타한 사람에게 실형을 선고했다는 뉴스를 들었어요. 노인이 흘린 지갑을 주우라고 했더니 왠 상관이냐며 때렸다고 하더군요. 구타한 사람에 대한 법원의 처벌에 공감한 분들이 많았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일들이 윤리적으로 해결되지 않고 법에 의해 해결되는 현실이 좀 안타까웠어요. 학교를 다니며 하많은 시간 교육을 받았는데 왜 이런 일들이 발생하는 것일까요? 그건 아마도 거칠게 말하면 배움과 실천이 일치되지 않는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그런것이 아닐까 싶어요.

 

물론 전적으로 교육 탓만은 아니겠지요. 그러나  많은 부분 책임이 있다는 것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이런 점에서는 배움과 실천의 일치를 강조했던 전통교육에서 그 나름대로 배울 점이 있지 않나 싶어요.

 

오늘 보실 자료는 향교에서 찍은 것이에요. 왼쪽 것은 명륜당(明倫堂), 오른쪽 것은 하마비(下馬碑)라고 읽어요. 명륜당은 향교의 주 건물이죠. 명륜은 '인륜을 밝힌다'는 의미에요. 인륜을 가르치는게 아니라 밝힌다는 점이 특이하죠. 인륜은 사람이 본질적으로 타고난 것이며 다만 그것을 일깨운다는 것이지요. 인간을, 기본적으로, 성선설의 관점에서 보고 있는 것이지요. 오늘날 교육은 '인간 행동의 계획적 변화'라고 정의하죠. 이는, 기본적으로, 인간을 성악설의 관점에서 보고 있는 것이란 생각이 들어요. 계획과 변화라는 것은 그 출발이 그릇된 상황을 전제하기 때문이죠. 배움과 실천의 불일치는 이런 교육관의 영향도 크지 않나 싶어요. 상대(교육자)가 나(피교육자)를 불신을 전제로 가르치는데, 내가 그 가르침을 온전히 실천하기란 어렵지 않겠어요? 

 

하마비는 '말에서 내리라'는 의미지요. 비(碑)는 굳이 비석이라고 해석하지 않아도 되요. 말을 탄다는 것은 자신의 위치를 높인다는 의미이고, 말에서 내린다는 것은 자신의 위치를 낮춘다는 의미지요. 하마비는 어떻게 보면 겸손을 강요하는 측면도 있지만, 그보다는 겸손이 교육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일깨우는 측면이 더 큰 것 같아요. 겸손은 곧 존중인데, 교육에서 존중이란 배경이 빠지면 과연 무슨 가르침이 성립될 수 있겠어요?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明, 下, 碑는 전에 다뤘어요. 倫, 堂, 馬만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 ^

 

은 亻(사람인)과 侖(순서세울륜)의 합자에요. 侖은 冊(책책, 죽간으로 된 책)을 모아[스, 集(모을집)의 초기 글자] 차례를 정했다는 의미에요. 그렇듯이 사람들의 차서를 정했다는 것이지요. 이 글자의 일반적인 의미인 '인륜'은 여기서 연역된 것이에요. 차서내에서 자신이 해야 할 도리라는 의미지요. '인륜륜, 무리륜, 차례륜'이라고 읽어요. 倫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人倫(인륜), 倫理(윤리)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土(흙토)와 尙(숭상할상)의 합자에요. 토석(土石)의 기반위에 높고 크게[尙] 지은 중심 건물이란 의미에요. '집당'이라고 읽어요. 높고 큰 중심 건물이란 의미에서 연역하여 '딩당하다'란 뜻으로도 사용해요. 堂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堂上(당상), 堂堂(당당)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말의 측면 모습을 그린 거에요. 머리, 갈기, 꼬리, 네 다리를 그린 것이지요. '말마'라고 읽어요. 馬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乘馬(승마), 白馬(백마)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보실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인륜륜, 집당, 말마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乘(    ),  (    )上, (    )理

 

3. 다음을 한자로 써 보시오.

 

    명륜당, 하마비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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