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에

 

                             김관식

 

  窓밖에 무슨 소리가 들리는데

  가을이던가

  鹿車에 家具를 싣고

  이끼 낀 숲길

  영각소릴 쩔렁쩔렁 울리며

  어디로든지

  떠나고 싶다

  그러나 내게는 아무도 없네

  반겨 맞아 줄 고향도 집도

 

 

  순채나물

  鱸魚膾

  江東으로 갈거나

  歐陽修

  글을 읽는

  이 가을 밤에

 

 

"주여, 때가 왔습니다."

 

"시몬, 나뭇잎 져버린 숲으로 가자."

 

'가을'하면 떠오르는 시의 첫 구절이에요. 첫 번째는 릴케의 '가을 날'이고 두 번째는 구르몽의 '낙엽'이예요(잘 아시죠? ^ ^). 한국인이고 동양인인데 가을하면 떠오르는 시가 한국인이나 동양인의 시가 아닌 것을 보면 외양만 한국인(동양인)이지 내면은 서양인의 의식으로 가득차 있는 것 같아요. 저만 그런가요? ^ ^

 

그런데 그리 멀지 않은 시기까지만 해도 '가을'하면 구양 수(歐陽 修)의 '추성부(秋聲賦)'와 장한(張翰)의 '순갱노회(羹鱸膾)' 고사를 떠올리는 세대가 있었어요. 김관식(1934-1970) 시인으로 대표되는 세대지요. 

 

사진은 강경 상고에 있는 김관식 시인의 '이 가을에'란 시비예요. 강경 상고는 김 시인의 모교예요. 이 학교에는 근대 건축 문화 유산인 '교장 사택'이 있어요.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건물인데 한식 양식 일식이 조합된 독특한 건물이에요(아래 사진). 건물을 구경하고 강경 상고를 한 번 둘러 보는데 운동장 가는 길에 이 시비가 있더군요.

 

  위 시는 고사로 점철되어(?) 있어요. 구양 수의 '추성부'와 장한의 '순갱노어' 그리고 환소군(桓少君)의 '녹거(鹿車)'까지. 어찌보면 현대시가 아니라 한시를 현대시처럼 풀어 썼다 해도 과언이 아니예요. 이 시에 등장하는 추성부와 순갱노어 그리고 녹거의 고사를 이해하지 못하면 이 시를 깊이있게 이해하기 어려울 거예요. 아울러 이 시의 한자 표기 시어를 한글로 바꿔 표기하면 시를 읽는 맛이 떨어질 거예요.

 

  구양 수의 추성부는 가을을 소리로 섬세하게 묘사하면서 가을이 갖는 철학적 의미를 설파한 에세이예요(정리 문제 참조). 순갱노회는 순채 나물과 농어회라는 뜻으로 진(晉)나라 장한과 관련된 고사예요. 가을 바람이 불면 장한은 늘 고향의 순채 나물과 농어회 맛을 그리워 했는데, 어느 가을 날 고향의 순채 나물과 농어회를 찾아 결연히 벼슬을 버리고 떠났다고 해요. 순갱노회는 명예나 부와 같은 외면적 가치보다는 자족이라는 내면적 가치를 우선한다는 의미의 고사예요. 녹거는 사슴이 끄는 작은 수레란 뜻으로 후한의 환소군과 관련된 고사예요. 부유한 집에서 살던 환소군은 포선(鮑宣)이라는 가난한 선비에게 시집오게 됐는데, 준비했던 화려한 예물을 버리고 사슴이 끄는 작은 수레에 소박한 물건만 싣고 시집을 왔다고 해요. 녹거는 소박한 삶을 지향한다는 의미의 고사예요.

 

'이 가을에'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무엇일까요? 위 고사들을 알고 나면 그리 어렵지 않게 감지돼요(물론 이 고사들을 잘 알지 못해도 시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그리 큰 어려움은 없어요. 하지만 똑같은 이해라 해도 깊이의 차이는 분명히 있을 거예요). 숙살지기(肅殺之氣)로 모든 것이 쇠락의 길로 들어서는 가을에 시인 또한 그런 천지 자연의 흐름에 맞추어 번다한 세속적 굴레를 벗고 소박하게 살고 싶어 해요. 하지만 그 소박한 삶은 극도의 물질과 인간 관계의 궁핍으로 달성되기 어려워요. 따라서 시인이 추구하는 소박한 삶은 단지 소망에 불과할 뿐이지요. 그렇다면 그 소망은 무의미한 것일까요? 아니예요. 그 소망이 있기에 극도의 물질과 인간 관계의 궁핍을 견뎌낼 수 있는 것이지요. 안심입명(安心立命), 이것이 이 시의 종지라고 할 수 있을 거예요.

 

시에 나온 한자 중 서너 자 자세히 살펴 볼까요?

 

는 魚(물고기 어)와 盧(밥그릇 노)의 합자예요. 농어란 의미예요. 魚로 의미를 표현했어요. 盧는 음을 담당하면서 뜻도 일부분 담당해요. 盧는 원래 버드나무 가지로 만든 그릇으로, 그 색깔이 푸른 빛을 띄어요. 농어의 등 부분 색깔이 옅은 푸른 색을 띄기에 이 글자로 뜻 일부분을 보충했어요. 농어 로. 鱸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鱸魚(노어), 鱸膾(노회)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月(肉의 변형, 고기 육)과 會(모을 회)의 합자예요. 저민 고기란 뜻이에요. 月로 뜻을 표현했어요. 會는 음을 담당해요. 날고기란 뜻으로도 사용해요. 본뜻에서 연역된 의미예요. 저민 날고기란 의미로요. 저민 고기회. 날고기 회. 膾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膾炙(회자), 肉膾(육회)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欠(하품 흠)과 區(지경 구)의 합자예요. 토한다란 의미예요. 토할 적에는 입을 벌리고 토하기 때문에 欠으로 뜻을 표현했어요. 하품 할 적에는 입을 크게 벌리잖아요? 區는 본래 물건[品, 물건 품]을 저장해 놓는다[匸, 감출 혜]란 의미인데, 여기서는 음을 담당하면서 뜻도 일부분 담당해요. 토하는 것은 배속에 저장해(?) 놓은 것을 밖으로 내보내는 행위란 의미로요. 토할 구. 성씨로도 사용되요. 성 구. 歐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歐泄(구설, 구토와 같은 뜻), 歐褚(구저, 구양 순과 저수량. 모두 서예의 대가)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彡(터럭 삼)과 攸(달릴 유)의 합자예요. 몸과 의복의 더러운 때를 씻어내고 깨끗하고 단정하게 한다란 의미예요. 彡으로 의미를 표현했어요. 彡에는 (아름답게) 꾸미다란 의미가 내포돼 있거든요. 攸는 음을 담당하면서(유→수) 뜻도 일부분 담당해요. 攸는 물이 넉넉하게 잘 흐른다는 의미인데, 깨끗하고 단정하게 차리면 어디를 가든지 그같이 여유가 생기고 남의 존중을 받는다는 의미로요. 닦을 수. 修는 본래 외관을 단정하게 한다란 의미인데 후에는 내면을 단정하게 한다는 의미로도 사용하게 됐어요. 본뜻이 연역된 것이지요. 修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修養(수양), 修身(수신)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의 한자를 허벅지에 열심히 연습하시오.

 

   鱸 농어 로   膾 저민 고기(날고기) 회   歐 토할 구   修 닦을 수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肉(   )   (   )身   (   )泄   (   )膾

 

3. 다음을 읽고 감상을 말해 보시오.

 

   한 밤중 책을 읽고 있는데 서남쪽에서 무슨 소린가가 들렸다. 왠지 섬쩍지근한 느낌이었다. 혼자 중얼 거렸다. "허~ 괴이하다. 처음엔 서걱서걱 거리더니 갑자기 쌩~ 거세진 느낌이네? 이건 꼭 야밤의 파도치는 소리나 몰아치는 빗소리 같구먼. 물건에 닿을 때는 꼭 쇠에 부딪힌 듯 쨍그렁 소리가 나네? 그러면서도 왠지 또 조용한 듯한 느낌은 뭘까? 아니다. 꼭 조용하다고만도 할 수 없다. 조용한 속에서도 뭔가 움직이는 듯한 소리가 나는 걸? 흡사 야밤에 함매(含枚)하고 이동하는 군대가 내는 소리랄까? 허~ 괴이하다."

 

   시동을 불러 무슨 소리가 나니 정체를 알아 오라 하였다. 아이가 돌아와 말했다. "하늘엔 성월(星月)과 은하수가 밝고요, 사람의 자취는 하나도 없어요. 있는 거라곤 나무를 스치는 바람 소리뿐예요."

 

   "그렇구나! 내가 들은 것은 바로 가을이 내는 소리였구나. 가을, 너는 어이하여 온 것이냐? 가을, 너의 형색은 참담(慘淡)하니 구름과 안개도 도망하지. 너의 얼굴은 청명(淸明)하여 하늘처럼 높고 해처럼 빛나지. 너의 기운은 살벌[慄冽]하여 뼛속 깊이 침을 놓은 듯 하지. 너의 뜻은 쇄락[蕭條]하여 적막한 산천같지. 하여 너의 하는 일은 처절하면서 단호하고 망설임이 없지. 푸르른 풀들이 무성함을 뽐내고 아름다운 수목들이 울창함을 자랑하다가 너를 만나면 일순간에 퇴색하고 시들지. 이 모두는 네가 발산하는 매서운 기운의 여파 때문. 가을, 너는 죄수를 다루는 형관이랄 것이다. 시기로는 음의 절기랄 것이며 오행으론 금이랄 것이다. 이 모두는 천지의 의기(義氣)에 해당하는 것이니 너는 항상 숙살(肅殺)을 간직한 자로다.

 

    하늘의 이치란 무엇인가? 봄에는 낳고 가을에는 거두는 것! 음악에도 이런 이치가 있지 않던가! 상성(商聲)은 서방의 음이며 이칙(夷則)은 7월의 음이잖던가!  상(商)은 곧 상(傷)이니 만물이 노쇠하면 비상(悲傷)하게 되는 것이요, 이(夷)는 곧 육(戮)이니 만물은 성시(盛時)를 지나면 죽게되는 것이다. 상성과 이칙은 곧 비상과 죽음이라는 가을의 이치를 표현한 것이다.

 

   아~ 초목은 무정(無情)하여 때가 이르면 어김없이 영락하나 사람은 그렇지 않으려 한다. 유정(有情)한 존재로 만물의 영장이란 생각을 가지고 온갖 일로 심신을 괴롭히며 정기를 소모하고 있지만 초목처럼 시들지 않기를 바란다. 우스운 것은 힘과 지혜가 미치지 못하는 일까지 염려하고 도모하려 한다는 것. 하니 점점 더 쇠약해져 몰골은 마른 나무같고 머리는 흰 이슬이 내린 것 같이 변한다. 어찌 금석(金石)같은 존재가 아니면서 초목처럼 시들지 않기를 바란단 말인가! 누가 너를 쇠하게 만들었는가? 하늘의 이치 때문인가? 무지한 너의 소행 때문인가? 가을이 찾아오는 소리에 놀랄 이유 하나도 없다! 가을이 찾아와 너를 쇠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너의 무지한 소행으로 네가 쇠하게 된 것이니."

 

   시동은 듣는 둥 마는 둥 꾸벅꾸벅 졸기만 했다. 풀벌레 소리가 들렸다. "찌르르, 찌르르!" 왠지 내 말에 공감한다는 소리 같았다. (이상은 구양 수의 <추성부>입니다. 상당히 의역을 많이 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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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6-12-21 12: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비가 풀잎 같이 예쁘네요.
동지 팥죽 ㅡ드시고 따듯한 하루되세요!^^

찔레꽃 2016-12-21 12:56   좋아요 2 | URL
아, 오늘이 동지군요? ^ ^ 이렇게 절기에 무감각하니... 그장소님도 동지 팥죽 맛있게 드시고 모든 액운 물리치시길! ^ ^

[그장소] 2016-12-21 18:37   좋아요 1 | URL
네~ 찔레꽃 님도요!^^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임채봉 2016-12-22 14: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길에서 주은 漢字˝을 구입했습니다. 내용에 비해 책값이 너무 싸서 횡재한 기분입니다^^ 많이 팔려서 2쇄,3쇄를 기대하고 또한 계속 연재하셔서 ˝.......漢字2,3˝등 연작이 계속 출판되길 기대합니다. (PS:지은이 사진을보고, 유시민님으로 순간 착각했다는거...^^)

찔레꽃 2016-12-22 15:15   좋아요 1 | URL
아이쿠, 이렇게 관심을 가져 주시다니... 감사합니다. ^ ^ (_ _)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까레이 후라!"

 

 1909년 10월 26 하얼빈 역. 기차역에서 내린 이토오 히로부미를 향해 세 발을 쏜 안중근. 한 발도 실수없이 저격하여 이토오를 즉사케 했고, 남은 총알로 여타 일본의 중요 인사들을 저격하여 중상을 입혔어요. 그리고는 바로 품에서 태극기를 꺼내 큰 소리로 외쳤어요. "까레이 후라(대한 독립 만세)!" 당시 기차역에 모인 이들이 러시아인이었기에 그들이 알아 듣도록 러시아어로 외쳤죠.

 

 안중근은, 잘 알려진 것처럼, 재판을 받을 때 자신을 전쟁 포로로 대우해 줄 것을 요구했어요. 일개 암살범이 아닌 대한의군 참모중장으로서 말이죠. 그리고 시종일관 이토오 히로부미 저격에 대한 정당성을 정연하고 당당하게 말했죠. 러일 전쟁 당시 일본에 대한 원한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중국이 일본에 협력한 것은 그들이 내세운 '동양평화를 유지하고 대한 독립을 공고히 한다'라는 명분 때문이었는데, 러일전쟁 승리 후 한국을 병합하고 중국을 넘보는 것은 대의를 잃은 것이며 동양 평화를 해친 것이었기에 그 주역인 이토 히로부미를 죽이는 것은 정당한 행위였다구요.

 

 안중근의 정연한 논리와 당당한 자세는 재판관과 간수들을 감탄케 했어요. 간수들 중에는 그런 안중근을 흠모하여 글씨를 부탁한 이들이 있었는데, 안중근의 유묵이 일본에 많이 남아있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죠.

 

 글씨는 곧 그 사람이란 말이 있어요[書如其人]. 안중근의 글씨를 보면 안중근이 어떤 사람인지를 여실히 알 수 있어요. 사진은 안중근의 글씨인데, 저처럼 글씨에 특별한 안목이 없는 사람이 봐도, 초탈하고 과감하면서도 바른 자세가 느껴져요. 

 

 사진의 본문은 '치악의악식자부족여의(恥惡衣惡食者不足與議)'라고 읽어요. 낙관은 '경술삼월 어여순옥중 대한국인 안중근 서(庚戌三月 於旅順獄中 大韓國人 安重根 書)'라고 읽고요. "남루한 옷을 입고 형편없는 음식을 먹는 자신의 처지를 부끄러워한다면 이런 자와는 함께 (도를) 말하기 어렵다." "경술년(1901) 3월 여순 옥중에서 대한국인 안중근 쓰다"란 의미예요. 본문은 논어 <이인>편에 나오는 내용인데 앞 부분이 일부 빠져 있어요(자왈 사지어도이(子曰 士志於道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비가 도에 뜻을 두고 있다고 하면서').

 

 안중근은 집안이 넉넉해서 여유있게 살 수 있는 형편이었지만 일부러 험한 길을 택했어요. 그 택한 길을 '도의 추구'라고 할 수 있겠지요. 자신의 사재를 털어 학교를 세웠으며 독립 운동에 자신의 삶을 던졌어요. 그런 그에게 먹을 것 입을 것을 걱정하는 것은 비루한 일로 여겨졌을 거예요. 사진의 본문은 비록 공자의 말이지만 안중근 자신의 말이기도 할 거예요. 안중근의 글씨가 초탈하고 과감하면서도 바른 자세를 보이는 것은 이런 자신의 삶이 투영됐기에 그런 걸 거예요. 글씨는 곧 그 사람이란 말이 결코 허언이 아닌 듯 싶어요.

 

 뉴스를 보니 안도현 시인이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있더군요.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서 활약했던 안 시인은 당시 한나라당 후보였던 박근혜씨가 청와대에 있던 안중근의 사진 유묵을 10. 26 사태이후 청와대를 나오면서 가져갔다고 했다는군요. 박근혜씨는 그런 일이 없으며 소장하고 있지도 않다 했고, 이후 안 시인은 무고죄로 재판에 넘겨져 3년여에 걸쳐 재판을 받았다는군요. 대법원의 최종 확정심 요지는 이렇더군요: "안 시인의 주장은 다소 무리가 있다. 그러나 그가 주장의 근거로 삼은 여러 자료들의 내용은 그 나름의 논거를 갖고 있다. 따라서 그 자료들을 근거로 내세운 안 시인의 주장은 진실과는 거리가 있을지언정 무고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또한 안중근의 유묵 분실건을 통해 유권자의 투표 참여를 독려한 것은 선거 캠프에 참여한 이로서의 무리한 행위라고 보기 어렵다."

 

현재 사진의 유묵은 행불 상태라고 해요. 누가 소유하고 있을까요? 분명한 것은 현재 이 유묵을 소장하고 있는 이는 안중근이 쓴 이 글의 내용과 배치되는 삶을 살고있는 사람일 거라는 점이에요. 그렇지 않으면 왜 감추고 세상에 내놓지 않겠어요? 어떤한 상황에서도 당당한 삶을 사는 사람, 그런 이가 안중근의 유북을 소유해야 할 것 같아요. 그렇지 않으면 목숨 바쳐 나라의 독립을 찾으려 했던 고인을 욕보이는 것 아니겠어요?

 

사진의 한자 중 恥, 惡, 議만 좀 자세히 살펴 볼까요?

 

는 耳(귀 이)와 心(마음 심)의 합자예요. 마음 속에 있는 부끄러운 점이 귀에 나타난다는 의미예요. 창피하고 부끄러울 때 귀가 빨개지는 것을 표현한 것이지요. 부끄러울 치. 恥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羞恥(수치), 恥辱(치욕)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心(마음 심)과 亞(버금 아)의 합자예요. 亞는 본래 등과 배가 나온 기형적인 사람의 모습을 그린 것으로 '추하다'란 의미예요. 여기서는 이 뜻으로 사용됐어요. 고의적으로[心]으로 행한 추한 일이란 의미예요. 악할 악. 惡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惡行(악행), 凶惡(흉악)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言(말씀 언)과 義(옳을 의)의 합자예요. 사리의 올바름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눈다란 의미예요. 의논할 의. 議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討議(토의), 議論(의논)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의 한자를 허벅지에 열심히 연습하시오.

 

   恥 부끄러울 치   惡 악할 악   議 의논할 의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論(   )   羞(   )   (   )行  

 

3. 안중근의 '동양 평화론'을 소리내어 읽고 그 느낌을 말해 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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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면 검정 옷에는 염소 갖옷을 입었고, 흰 옷에는 어린 사슴 갖옷을 입었으며, 노란 옷에는 여우 갖옷을 입었다."

 

동일 색상으로 내외의 옷을 갖춰 입으면 단정해 보이죠. 위 주인공도 그걸 알았던 것 같아요. 안에 입는 옷과 밖에 입는 옷의 색깔을 동일하게 맞추고 있거든요. 이렇게 멋을 부린 사람은 누구일까요? '공자'예요!

 

위에 인용한 내용은 <논어> 향당편에 나오는 한 구절이에요. 향당편에는 공자의 일상 모습이 나오는데, 좋게 얘기하면 섬세하고 나쁘게 얘기하면 까탈스러운 모습이에요. 시장에서 사온 음식은 입에 안대고, 고기도 바르게 썬 것이라야 먹고, 옷은 꼭 정색(正色)을 고집하고…. 4대 성인(聖人) 중에 가장 별스런 분인 것 같아요. 소크라테스나 석가 · 예수가 음식을 타박하거나 옷차림에 신경 썼다는 것은 들어 본적이 없는 것 같거든요.

 

"옷은 사회적인 인간 관계에서 무언의 언어로 작용하며 상징적인 표현력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그 개인의 성격, 태도, 분위기 등이 나타나는 자아로 확대되기도 한다(인용 출처:http://blog.daum.net/youngmoodw/12848695)." 공자는 옷이 갖는 이런 메시지 기능을 잘 이해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가 다소 까탈스러운 복장을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요? 일관성(一貫性), 정도(正道)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싶어요(박대통령이 4.13 총선에서 빨간 옷을 입고 새누리당을 지원한 것과는 격이 달라요!).

 

사진의 한자는 귀공자(貴公子)라고 읽어요. 친절하게 한자 옆에 한글 음을 달아 놓았어요. 강경 처가에 들렀다가 찍었어요. 이 집 양복을 입으면 귀공자로 변신하나 봐요. 요즘 시류에 맞지 않는 다소 촌스런 이름이지만 왠지 진실한 느낌이 들더군요.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분명히 드러낸 상호같아서요. 느낌은 신선하지만 의미가 불분명한 외래어 상호보다는 나은 것 같지 않나요?

 

한자를 살펴 볼까요? 貴와 公만 알아 보도록 하죠.

 

는 貝(조개 패, 재물 혹은 돈의 의미로 쓰임)와 臾(簣의 초기 형태, 삼태기 궤)의 합자예요. 삼태기에 재물(돈)을 담아 지불해야 할 정도로 값비싼 물건이란 의미예요. 귀할 귀. 貴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貴金屬(귀금속), 貴賓(귀빈)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八(背의 초기 형태, 등 배)와 厶(사사 사)의 합자예요. 사적인 것과 등을 돌린 것, 즉 공적인 것이란 의미예요. 공 공. 公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公私(공사), 公益(공익) 등을 들 수 있겠네요.

 

 

학생들에게 교복을 입히는 것에 대한 찬반 의견이 분분하죠. 적어도 옷이 갖는 메시지 기능만 놓고 본다면 학생들에게 교복을 입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것 같아요. 자신의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교육 훈련을 원천 봉쇄하고 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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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12-14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약에 이정희가 붉은색 옷을 입고 등장했으면 ‘빨갱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찔레꽃 2016-12-14 17:30   좋아요 0 | URL
그랬겠죠? 박근혜 대통령이 입으면 용인되고 이정희씨가 입으면 비난받고... 권위주의에 오랫동안 길들여진 탓이겠죠?

김은정 2016-12-16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검색하다가 신용호선생님의 한시형식론 이란 책에 대한 댓글을 다신 것을 보았습니다. 혹시 그 책 가지고 계시면 중고로
파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찔레꽃 2016-12-16 12:10   좋아요 0 | URL
죄송합니다. 현재 책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ㅠㅠ 전통문화연구회에 한 번 전화를 해보시면 어떨런지요?

김은정 2016-12-16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제사를 지내는 집이 점점 줄어 든다고 하죠? 제사를 지내지 않는 명분은 대개 이런 걸 꺼예요. "아휴, 늦은 밤에 힘들게 음식 장만해서 뭐하려 제사를 지내. 제사의 의미가 뭐야? 돌아가신 분을 추모하는 것 아냐? 그저 좋은 날 택해 산소를 찾거나 식구들이 모여 돌아가신 분을 추모하면 되지 꼭 제사를 지낼 필요 있어?"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아요. 그러나 맞는 말도 아닌 것 같아요. 의식 행위와 마음은 함께 붙어 다니는 것이기 때문이죠. 상대에게 공손한 태도를 취하면 마음도 공손해지죠. 행동은 거칠게 하면서 마음을 공손하게 갖기란 어렵잖아요? 제사라는 의식 행위를 가질 때 돌아가신 분을 추모하는 마음도 함께 갖게 되지, 제사라는 의식 행위를 폐하면 돌아가신 분을 추모하는 마음은 쇠할수 밖에 없을 거예요. 기성 세대는 제사 행위가 없어도 추모하는 마음을, 그간의 제사 행위에서 얻어진 결과로, 간직하겠지만 제사라는 의식 행위를 가져보지 못한 이후의 세대는 추모의 마음도 점점 희미하게 지닐 것 같아요.

 

옛 건물을 보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위 맥락과 같다고 보여요. 보수한 옛 건물을 통해 그 건물 주인이었던 이의 정신을 계승할 수 있기 때문일 거예요. 건물이 퇴락되거나 없어지면 그 건물의 주인이었던 이의 정신도 그같이 퇴락하거나 없어지지 않겠어요?

 

왼쪽은 사진은 임리정수호사적비(임리정수호사적비)라고 읽어요. 오른쪽 사진은 그 내용이고요. 임리정은 조선조 후기 예학의 대가인 사계 김장생 선생이 말년에 제자들을 가르치던 곳이에요(아래 사진). 임리라는 말은 시경의 "여림심연 여리박빙(如臨深淵 如履薄冰: 깊은 연못에 임한 듯 살얼음판을 밟듯)"에서 따온 말로 행동거지를 조심한다란 의미예요. 예학의 대가가 머물던 집에 어울리는 이름인 듯 싶어요. 김장생은 율곡 이이에게 학문을 배우고 우암 송시열에게 학문을 전한 기호학파의 대가지만 실천적 유학 사상을 중시했던 분이죠. 그가 가장 소중하게 여겼던 책은 유학의 실천 윤리를 담은 '소학'이었어요. 후손들이 임리정을 수호한 것은 바로 이런 선생의 뜻을 계승하고자 한 것이 아닐까 싶어요. 사진은 강경 처가에 갔다가 찍었어요.

 

 수호사적비의 내용을 읽어 볼까요?

 

 임리정사적 상재임리정기비 이후손이문학관광현 심근수호 청경대상현공 기기사각지석 자절충장군영철 중건임리정 변육릉지제 의팔괘지도 손참봉철수 경매대지 사재매수 증손용원 지방문화재지정 연사대수호 기공불소 금환종중 숭조지성 천고희사 고약기각석(臨履亭事蹟 詳載臨履亭記碑 而後孫吏文學官光鉉 甚謹守護 請經臺尙鉉公 紀其事刻之石 子折衝將軍永喆 重建臨履亭 變六稜之制 依八卦之度 孫參奉哲洙 競賣垈地 私財買收 曾孫容元 地方文化財指定 連四代守護 其功不少 今還宗中 崇祖之誠 千古稀事 故略記刻石)

 

 단기사천삼백십삼년 시월 일(檀紀四千三百十三年 十月  日)

 염수재 종중 김용주 근서(念修齋 宗中 金容儔 謹書)

 

 내용을 해석해 볼까요?

 

임리정의 사적은 임리정기 비문에 상세히 적혀 있다. 후손인 이문학관 광현은 이 정자를 매우 잘 보존했던 바, 경대 상현공에게 요청하여 정자의 사적을 기록하고 돌에다 새기는 일을 했다. 광현의 아들 절충장군 영철은 임리정을 중건했는데 육릉 형식을 변화시켜(건축 양식인듯 하다. 역자 주) 팔괘 형식을 따랐다(임리정 옆에 있는 팔괘정의 건축 양식을 이르는 듯하다. 역자 주). 광현의 손자 참봉 철수는 이 땅이 경매에 넘어가려 하자 사재를 들여 사들였다. 광현의 증손 용원은 이 건물을 지방문화재로 지정받게 했다. 4대를 연이어 이 임리정을 수호했으니 그 공히 적지 않다. 이제 또 종중에 헌납했으니 조상을 숭모하는 그 정성은 천고에 드문 일이다. 하여 그 대략을 써서 이 비석에 새긴다.

 

단기 4313년(서기 1980년) 시월 건물 보수한 것을 기념하며 종중 김용주 삼가 쓰다.

 

* 밑줄은 오역이 염려되는 부분입니다. 죄송.

 

현재 이 건물은 보존만 하고 있지 활용은 못하고 있어요. 건물은 사람의 훈기가 닿지 않으면 금방 퇴락하죠. 허물어져가는 빈집도 사람이 살면 그 상태에서 멈추는데 사람이 없어지면 금방 허물어지죠. 학생들의 체험 활동 공간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 같아요. 한국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이곳에서 머물며 공부한 것을 학정으로 인정해주면 좋지 않을까요? 돌아가신 사계 김장생 선생도 그것을 바라지 않을까요? ^ ^

 

한자를 자세히 살펴 볼까요?  비석의 앞면(임리정수호사적비)에서 두어 자 알아 보도록 하죠. 뒷면 비문의 내용엔 낯선 한자들이 너무 많아서... ^ ^

 

은 臥(엎드릴 와)와 品(물건 품)의 합자예요. 위에서 몸을 구부리고[臥] 아래에 있는 것들을[品] 살펴 본다는 의미예요. 임할 임. 臨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臨時(임시), 臨瞰(임감, 내려다봄)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尸(人의 변형, 사람인)과 彳(辵의 변형, 걸을 착)과 夊(辵의 변형, 걸을 착)과 舟(舃의 변형, 신발 석)의 합자예요. 사람이 신발을 신고 걸어간다란 의미예요. 밟을 리. 신 리. 履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履歷(이력), 履行(이행)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도와준다는 의미예요. 도와줄 적에 먼저 위로의 말을 하기에, 言(말씀 언)으로 뜻 부분을 삼았어요. 나머지 부분은 음을 담당해요. 보호할 호. 護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保護(보호), 護衛(호위)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발 자취란 의미예요. 足(발 족)으로 뜻을 표현했어요. 나머지 부분은 음을 담당해요. 자취 적. 蹟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史蹟(사적), 奇蹟(기적)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의 한자를 허벅지에 열심히 연습하시오.

 

    임할 림    밟을 리    보호할 호    자취 적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時   奇(   )   (   )歷   (   )衛

 

3. '제사'에 대한 생각을 말해 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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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청계 광장으로 가다보면 만나게 되는 언론사 건물이에요. 이 언론사는 방송사도 갖고 있죠. 올해 이 건물을, 집회 참석 때문에, 여러 번 봤네요. 그런데 볼 때마다 짜증이 나요. 만일 이 자리에 JTBC가 있었으면 어땠을까요? "아~!"하는 감탄과 함께 흠모의 눈길을 보냈을 거예요.

 

그런데 왜 이 건물을 볼 때마다 짜증이 나냐구요? 우선은 이 언론사 방송의 이미지가 칙칙해서 그래요. 이 언론사 방송을 보면 마치 7,80년대 다방에서 틀어주던 TV 방송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아마 그래서 연세 많으신 분들이 이 언론사 방송을 좋아하시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정론을 추구하는 방송이기 보다는 시류에 편승하는 방송이라서 그래요. 한때는 박근혜 대통령을 신주 단지 모시듯 하더니 이제는 하이에나처럼 물어 뜯고 있거든요. 방송하는 당사자들은 상황에 맞게 사실을 전달한다고 생각하런지 모르지만, 제가 보기엔, 곡학아세(?)처럼 보여요. 이러니 볼 때마다 짜증이 날 밖에요.

 

얼마전 우연히 이 방송사에 내보낸 허화평씨 인터뷰를 본 적이 있어요. 허화평씨에게 박근혜 대통령과 최태민과의 관계를 물어 보더군요. 허씨는 5공 초기 최태민과 박근혜의 관계를 알고 최태민을 불러다 이렇게 말했대요. "너 나쁜 놈이지?" 그러자 최태민이 즉각 이렇게 대답했대요. "네!" 허씨는 이후 최태민을 박근혜와 떼어놓고 처벌(?)했다며 자랑스럽게 말하더군요. 인터뷰의 취지는 최태민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어떤 자였으며 본색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려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 문제는 인터뷰이가 허화평이라는 점이었어요. 허화평이 누군가요? 광주 학살의 한 주인공 아닌가요? 이런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아 인터뷰를 진행하다니... 도대체 상식이 있는 방송사인가 싶은 거죠. 광주 학살의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은데 말이지요. 하여간 이런 방송 행태 때문에 이 언론사의 방송은 보기가 싫어요.

 

탄핵이후 이 방송은 또 어떤 모양새를 취할지 모르겠어요. 워낙 보수, 아니 수구적인 방송이라 새로 세워질 야당 정권 - 야당에서 대통령이 나오겠죠? 아니 나와야죠! - 에 어떤 태도를 취할지 궁금한 것이지요. 제발 불필요한 딴지 걸지 말고 건전한 보수 정신을 가지고 새 정권을 견제했으면 좋겠어요.

 

사진의 한자는 어떻게 읽는지 아시죠? ^ ^ 네, 동아일보(東亞日報)예요.

 

亞와 報가 좀 낯설어 보이죠? 자세히 살펴 볼까요?

 

는 일반적으로 두가지로 설명해요. 하나는 등어리와 앞 가슴이 튀어나온 불구자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란 설이고, 또 하나는 사면에 집이 있는 사당을 그린 것이라는 설이에요. 추하다, 비슷하다란 의미로 사용하죠. 추하다란 의미는 불구자의 모습에서 나온 의미이고, 비슷하다란 의미는 사면에 있는 집의 모양이 닮았다라는데서 나온 의미예요. 버금 아. 亞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亞聖(아성), 亞流(아류)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치죄(治罪)한다는 의미예요. 왼 쪽은 죄인(도둑)이란 의미이고, 오른 쪽은 다스린다란 의미예요(양 글자의 원형에 해당하는 글자를 자판에서 찾을 수 없어 부득이 설명만 했어요). 보통 '갚다, 알리다'란 의미로 사용하는데, 모두 본 뜻에서 연역된 거예요. 죄값에 해당하는 것을 치르게 한다, 치죄에 앞서 죄목을 알려준다의 의미로 사용된 것이지요. 다스릴 보. 갚을 보. 알릴 보. 報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新報(신보), 報償(보상)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동아일보, 채널A -- 탄핵 정국이후 건전 보수 방송으로 거듭 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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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6-12-08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ㅡ에 그런 의미가 있었네요.

찔레꽃 2016-12-09 08:37   좋아요 1 | URL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 jtbc 보도를 보며 새삼 느껴요. 채널A도 그랬으면....

[그장소] 2016-12-09 09:48   좋아요 0 | URL
이렇게 생각하면 정말 나쁘지만, 이 나라 언론을 한 미디어에서만 책임지고 있다는게 참 안타까워요. 바람은 ..간절하지만요!

임채봉 2016-12-09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報의 오른쪽이 ˝다스린다˝라는의미라면 ˝卩(병부 절) + 又(오른손 우)˝로 분해해서 ˝손에 병부를 갖다(권위를 갖다)˝라고 유추하면 될까요? 항상 많은 도움을 받고 있으며,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찔레꽃 2016-12-09 13:50   좋아요 0 | URL
좋은 의견이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