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청계 광장으로 가다보면 만나게 되는 언론사 건물이에요. 이 언론사는 방송사도 갖고 있죠. 올해 이 건물을, 집회 참석 때문에, 여러 번 봤네요. 그런데 볼 때마다 짜증이 나요. 만일 이 자리에 JTBC가 있었으면 어땠을까요? "아~!"하는 감탄과 함께 흠모의 눈길을 보냈을 거예요.
그런데 왜 이 건물을 볼 때마다 짜증이 나냐구요? 우선은 이 언론사 방송의 이미지가 칙칙해서 그래요. 이 언론사 방송을 보면 마치 7,80년대 다방에서 틀어주던 TV 방송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아마 그래서 연세 많으신 분들이 이 언론사 방송을 좋아하시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정론을 추구하는 방송이기 보다는 시류에 편승하는 방송이라서 그래요. 한때는 박근혜 대통령을 신주 단지 모시듯 하더니 이제는 하이에나처럼 물어 뜯고 있거든요. 방송하는 당사자들은 상황에 맞게 사실을 전달한다고 생각하런지 모르지만, 제가 보기엔, 곡학아세(?)처럼 보여요. 이러니 볼 때마다 짜증이 날 밖에요.
얼마전 우연히 이 방송사에 내보낸 허화평씨 인터뷰를 본 적이 있어요. 허화평씨에게 박근혜 대통령과 최태민과의 관계를 물어 보더군요. 허씨는 5공 초기 최태민과 박근혜의 관계를 알고 최태민을 불러다 이렇게 말했대요. "너 나쁜 놈이지?" 그러자 최태민이 즉각 이렇게 대답했대요. "네!" 허씨는 이후 최태민을 박근혜와 떼어놓고 처벌(?)했다며 자랑스럽게 말하더군요. 인터뷰의 취지는 최태민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어떤 자였으며 본색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려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 문제는 인터뷰이가 허화평이라는 점이었어요. 허화평이 누군가요? 광주 학살의 한 주인공 아닌가요? 이런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아 인터뷰를 진행하다니... 도대체 상식이 있는 방송사인가 싶은 거죠. 광주 학살의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은데 말이지요. 하여간 이런 방송 행태 때문에 이 언론사의 방송은 보기가 싫어요.
탄핵이후 이 방송은 또 어떤 모양새를 취할지 모르겠어요. 워낙 보수, 아니 수구적인 방송이라 새로 세워질 야당 정권 - 야당에서 대통령이 나오겠죠? 아니 나와야죠! - 에 어떤 태도를 취할지 궁금한 것이지요. 제발 불필요한 딴지 걸지 말고 건전한 보수 정신을 가지고 새 정권을 견제했으면 좋겠어요.
사진의 한자는 어떻게 읽는지 아시죠? ^ ^ 네, 동아일보(東亞日報)예요.
亞와 報가 좀 낯설어 보이죠? 자세히 살펴 볼까요?
亞는 일반적으로 두가지로 설명해요. 하나는 등어리와 앞 가슴이 튀어나온 불구자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란 설이고, 또 하나는 사면에 집이 있는 사당을 그린 것이라는 설이에요. 추하다, 비슷하다란 의미로 사용하죠. 추하다란 의미는 불구자의 모습에서 나온 의미이고, 비슷하다란 의미는 사면에 있는 집의 모양이 닮았다라는데서 나온 의미예요. 버금 아. 亞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亞聖(아성), 亞流(아류) 등을 들 수 있겠네요.
報는 치죄(治罪)한다는 의미예요. 왼 쪽은 죄인(도둑)이란 의미이고, 오른 쪽은 다스린다란 의미예요(양 글자의 원형에 해당하는 글자를 자판에서 찾을 수 없어 부득이 설명만 했어요). 보통 '갚다, 알리다'란 의미로 사용하는데, 모두 본 뜻에서 연역된 거예요. 죄값에 해당하는 것을 치르게 한다, 치죄에 앞서 죄목을 알려준다의 의미로 사용된 것이지요. 다스릴 보. 갚을 보. 알릴 보. 報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新報(신보), 報償(보상)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동아일보, 채널A -- 탄핵 정국이후 건전 보수 방송으로 거듭 났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