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 피하기 기술 - 영리하게 인생을 움직이는 52가지 비밀
롤프 도벨리 지음, 엘 보초 그림, 유영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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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을 살아가며 '불행'을 피할 수 있을까?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다.. 세상 사람들 모두 행복한데 나만 불행한 느낌.. 모두가 웃고 있어도 난 눈물만 흘렀던 시간을 보냈다. 사랑하는 반려묘를 떠나보낸 후 삶이 무기력하고 모든 게 부정적으로 느껴졌다. 요즘 책을 통해 위로받고 마음을 치유하곤 하는데 이 책이 내 마음을 조금은 가볍게 만들어줬다. '불행'이라는 것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더라도 조금은 더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내가 생각을 조금만 더 바꾸면 내 마음이 좀 더 편안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의 저자 '롤프 도벨리'는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식인으로 꼽히고 있으며 경제인들이 가장 신뢰하는 경영인이자 냉철하고 능력 있는 투자가, 인기 있는 강연자이다. 이 책은 총리부터 CEO까지 모두가 읽은 책이라고 극찬을 하며 독일 아마존 베스트셀러를 차지했으며 <슈피겔> 논픽션 분야 1위를 달린다고 한다. 

대단한 명성을 얻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책을 통해 알게 되었으며, 페이지 페이지 나오는 일러스트 그림으로 마음이 유쾌 해지도 했다. 책의 그림을 그린 '엘 보초'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공공예술가라고 한다.

저자는 불행을 피하면 좋은 삶은 저절로 온다고 한다. 이 책에는 영리하게 인생을 움직이는 52가지의 불행을 피하는 방법이 담겨있다. part 1은 좋은 삶을 방해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으며 part 2는 가치 있는 것만 남기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part 3은 인생의 주도권을 쥐는 법을, part 4는  세상의 말에 속지 않는 법을 알게 된다.

저자의 조언 중 와닿았던 것 몇 가지를 정리해보면 첫 번째 '심리 계좌'이다. 

1만 원짜리 지폐를 우연히 길에서 줍는다면 일해서 번 1만 원보다 더 쉽게 써버릴 것이다. 반대로 와인 한 잔이 1만 원이라고 할 때, 1만 5천 원을 벌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소비를 절제할 수 있다. 이런 심리 계좌가 발휘하는 힘은 생각보다 강력하다.


다음으로 '융통성'의 함정이다. 융통성 있는 태도로는 도달하지 못하는 장기적인 목표를 이를 수 있다는 것인데, 우리는 흔히 '융통성'을 발휘하기 위해 룰을 어기는 일들을 행하곤 한다. 그러나 그 '융통성'때문에 나중에 목표를 이루기 힘들어지는 것만은 사실이다. 융통성이 좋지만은 않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저자가 말한 '역 생산성'도 생각지 못한 부분이었는데, 역생산성은 언뜻 보면 보이지 않고 다시 점검해야 보일 때가 많다고 한다. 쉽게 말해 신기술들이 나의 삶을 더욱 편안하게 해줄 것 같지만 스마트폰 같은 경우에도 하루에 몇 시간씩 빠져서 허비하는 시간이 어마어마하다. ppt 같은 경우도 보이긴 깔끔하지만 만드는 시간이 엄청나다. 좋은 삶이 기본 원칙은 바로 그 기술이 내게 정말 필요한지 냉정하게 계산해보는 것이라고 한다.

이 외에도 굉장히 와닿던 말들이 많은데  저자는 감정을 '어디에선가 나를 찾아왔다가 다시 사라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라고 한다. 그렇게 하면 감정들이 더 이상 나를 차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런 '사라지는 것'에 너무 좌우되지 말 것을 당부하며, 편안하고 가볍게 대하면, 무슨 일이 닥쳐도 어느 정도 침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울함이라는 감정, 슬픈 감정에 빠져있을 때 한없이 나 자신을 낮추고 자책하고 학대하듯 보내던 때가 있다. 너무 아파서 그렇게 해야만 될 것 같았다. 그러나 이 모든 감정은 나를 스쳐갈 뿐이고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라는 저자의 말은 어찌 보면 '모든 것을 시간에 맡겨라'란 말처럼 들릴 수 있지만, 결국 언젠간 다시 평온하던 때가 온다는 위로처럼 들렸다. 

사람이 살면서 불행한 일들을 모두 피할 수는 없다. 언제는 누구에게나 불행은 찾아올 수 있다. 그렇지만 불행이 닥쳤을 때 내 삶이 위기에 처했을 때 내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내 마음이 조금 더 편해질 수 있을 것 같다.

어려운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들어주고 나 자신을 혹사시키는 것보다 사랑받지 못할 위험을 감수하고 부탁을 거절하라는 말도 날 위한 조언인듯했다. 부탁을 거절하면 상대방이 실망할 것이라는 생각에 거절하지 못하고 내내 후회하며 보낸 시간들이 많았지만 이제부터는 부탁을 들어주는 일이 꼭 상대방을 위하는 마음이랑 일치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떠올리며 나를 위한 '5초 거절'을 해봐야겠다. 

항상 내 마음을 따라다니는 죄책감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었는데, 저자의 말이 큰 도움이 되었다.

쾌락과 의미가 배치된다는 생각을 버려라. 좋은 삶은 의미와 즐거움 사이에 적절한 균형을 맞추는 능력에 달려 있을
뿐이다.



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며 자책하기보단 조금이라도 해낸 나를 위로하며 다독이고 나를 위한 보상을 해줘야겠다. 오늘도 속상한 일들이 한가득이지만 이 감정 또한 나를 스쳐 지나가는 것이라 여기며 마음을 다저야겠다.

한 장 한 장 책을 넘길 때마다 주옥같은 말들과 일러스트에 푹 빠져서 천천히 읽은 '불행 피하기 기술'은 지인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마음으로 소통하고 사랑으로 치유하는 강사 지유희의 도서리뷰'blog.naver.com/yoohee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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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그러진 사랑과 이별하기로 했다 - 사랑에 관한, 사랑스럽지 않은 이야기
이사벨 나자레 아가 지음, 이선화 옮김 / 영인미디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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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은 마음 아픈 사랑을 해본 일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주제는 '일그러진 사랑'이다. 책의 부제로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 연인이 당신의 영혼을 빨아먹는 흡혈귀로 변한다면?'이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 문구를 읽는 순간 나의 과거와 주변에 사랑의 아픔을 겪던 여성들이 떠올랐다. 여성 집단에서 근무하며 수많은 여성들의 사랑을 지켜봐왔으며 조언도 수없이 해왔다. 서비스업에 종사하다 보니 직원들의 감정관리가 굉장히 중요한데 얼굴 표정만 봐도 남자친구와 다투었구나, 혹은 헤어졌구나 알 수 있을 정도로 여성들의 감정관리는 어렵다. 더군다나 그녀들은 그 사람이 없는 인생은 살 의미조차 찾지를 못했으며 자신의 한 달 월급을 몽땅 가져다 바치기도 했다. 일 끝나면 개인 시간은 없었으며 회식조차도 눈치가 보여 제대로 참여하지 못하는 여성들도 있었다. 나는 그저 어린 나이에 사랑에 빠져서 세상엔 온통 그 남자 한 명밖에 보이지 않아서 그렇겠거니 생각했는데 그 여성들이 만나던 남성들의 일부는 '심리 조종자'였지 않았을까 생각도 들었다.

책을 읽기 상당히 불편한 게 사실이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목이 막혀오고 내가 그동안 스치듯 만났던 사람들에게서도 이런 성향이 보이는 듯했고 나 역시 배우자를 가두려는 마음을 잠시나마 가졌다는 생각에 그의 삶과 생각 등을 더욱 존중해줘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랑으로 시작했지만 파괴적인 관계로 변질되는 연인 사이는 생각만 해도 마음이 아프다. 좀 전에 친한 남자 친구에게 전화가 왔는데 그 친구가 만나던 여성은 내 친구의 감정을 농락하고 심리를 조종하여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고 경제적으로도 누릴 만큼 누렸다. 마지막까지 친구의 감정을 후벼파는데 내가 해줄 수 있는 조언은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다행이라는 말뿐이었다. 친구가 좀 더 씩씩하게 이겨내게 하기 위해 몇 가지 조언도 했다.

저자의 말처럼 사랑에 눈이 멀면 상대의 잘못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 내가 만나는 그와의 세상이 전부일 것 같고 그가 하는 독설에 상처를 받으면서도 어떻게든 마음에 들기 위해 노력하며 관계를 유지하려 한다. 

특히 '애정 의존증 환자'라는 단어는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주변에도 이와 비슷한 경우가 있어 더욱 안타까웠다. 애정 의존증 환자는 자신이 균형을 찾을 수 있다고 믿지 않고, 자신의 존재가치를 상대방을 통해서만 찾는다고 한다. 절망적일 정도로 자신을 선택한 사람에게 집착하며, 다른 사람이 현실을 얘기해도 이해하지 못한다. 상대방의 폭언 역시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내가 그를 화나게 한 내 잘못이라며 자책하는 모습을 볼 때 옆에서 해주는 조언들은 도움이 되지 않는 듯 보였다. 미국 사람들은 이 현상을 '감정의 병'이라고 설명한다. 

공통점은 많은 의존적 환자들이 어머니로부터 상징적으로 분리되지  못한다는 것인데, 심리적 불안감과 낮은 자존감이 문제일 거라 생각 든다. 부모의 진정성 있는 격려와 칭찬은 어린아이가 잘 성장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필요함을 깨닫게 되었다.

저자 '이자벨 나자르 아가'는 파리 의과대학에서 정신운동치료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스트레스와 정신적 외상의 관한 문제를 다루는 '피해 자학'을 공부했다고 한다. 그녀는 수많은 상담을 통해 만난 내담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실제 주고받은 내용들을 책에 첨부했다. 저자는 '자신의 인생을 갉아먹고 있는 가사상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이들에게 해결책을 제시하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자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어디서도 털어놓을 수 없지만 너무나 괴롭고 누군가의 도움을 요청한다면 이 책이 세상으로 나가기 위한 용기를 북돋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녀의 전 작 <나는 왜 맨날 당하고 사는 걸까>도 읽어보고 싶다. 



책에는 심리 조종자를 구분하는 방법, 결혼 후 달라지는 심리 조종자의 행동, 커플 생활 고립의 시작, 그들의 성생활, 남들 앞에서 주는 모욕, 사랑 때문에 몸도 아픈 피해자, 당신을 미치게 하는 대화까지 심리 조종자를 파악하기 위한 지문들과 피해자들이 어떻게 대처했는지 왜 벗어나야 하는지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책을 읽다 보면 씁쓸하고 문장이 매끄럽게 다듬어지지 않은 부분들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주변에서 자신도 모르게 학대를 당하고 있는 이들에게 좀 더 냉철하고 이성적인 눈으로 벗어나라고 조언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 역시도 나 자신을 좀 더 소중하게 느끼고 건강한 사랑을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누구보다 나를 아껴줄 수 있는 사람은 없으며 나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해야 함을 깊이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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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제자리 - 도미니크 로로의
도미니크 로로 지음, 이주영 옮김 / 영인미디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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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강사는 성향 상 어떤 일을 할 때 책상 위에 필요한 모든 것을 쫙 펼쳐놓고 일을 한다. 한눈에 보고 싶고 왔다 갔다 이동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이렇게 늘어 벌려놓다 보니 급한 일로 사무실에서 자리를 비울 때 또는 호출로 잠시 나갔다 올 때 급하게 나가느라 정리를 하지 못하고 나간다. 다녀온 뒤 책상 위에 과자나 음료를 살포시 놓고 간 직장동료.. 마음은 고맙지만 지저분한 모습을 들켜 속상하고 창피하다. 



집안 정리도 마찬가지이다. 마음먹고 깨끗하게 정리해두면 보면서 기분도 좋고 행복하지만, 약 3일 뒤 뒤죽박죽 섞여버리고 쓰려던 물건을 찾지 못해 몇 시간을 헤맨 적도 있다. 나에게 '정리'의 습관은 꼭 필요한 습관이었지만 이렇게 살아온 나쁜 습관이 몸에 배다 보니 좀처럼 정리가 어렵다. 그런데 이 책 '모두 제자리'를 읽고 나서 정리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으며, 정리는 정말 꼭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물건을 처음 쓴 그 자리에만 놔도 물건을 찾기 위해 시간을 허비할 일이 없으며 정리는 제 자리에 온전히 두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다. 

저자 '도미니크 로로'는 프랑스 수필가이며 영국, 미국, 일본 등에서 교사 생활을 했다. 오랫동안 일본에 거주하며 선불교와 동양 철학에 깊은 영향을 받았으며 동양의 미학과 철학을 서구적 라이프스타일에 접목시켜 심플하면서도 충만한 삶을 사는 지혜를 주제로 꾸준히 글을 써왔다. 프랑스인인 저자가 동양적 감성으로 써 내려간 글을 보며 그가 프랑스인이라는 것을 잊을 정도로 심취하게 되었다.
정리는 '예상하는 작업'이라는 정의를 내린 저자의 말이 참 와닿았다.

정리는 어질러진 것을 다른 방식으로 배치하는 것이 아니다. 찬장 구석에 있는 것을 포함해 집안에 있는 모든 것을 찾기 쉽게 배치해 불필요한 노력이나 움직임을 가능한 없애는 것이 정리이다

정리는 물건을 늘 제자리에 놓아서 필요할 때 다시 찾기 위한 작업이며, 시간을 아끼고 피곤하게 살지 않기 위해 불필요한 움직임을 줄이는 작업이라는 저자의 말에 그동안 내가 얼마나 시간을 허비하며 살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깔끔하게 정리된 것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뭔가 일이 잘 풀릴 것 같은 느낌을 받듯이 무의식 속에서 어질러진 주변은 나의 심리상태도 불안하게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도 들었다.



저자는 물건을 정리할 때 몇 가지 정리 원칙을 제안한다.

· 얼마나 사용하는가(시간의 역할)
· 눈에 잘 띄는가(눈의 역할)
· 해당 물건이 사용될 장소와 가까이 있는가(접근성의 법칙)
· 정리 공간을 어떻게 정할 것인가(물건의 크기와 정리 공간 크기 비교)


다음으로 내가 얼마나 한꺼번에 여러 가지를 하며 소소한 즐거움을 잊었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음식을 준비하고 집에 손님들이 오시면 설거지가 수북이 쌓이는데 손님들이 대화를 할 동안 중간 설거지를 한번 씩 하곤 했다. 다 함께 티브이를 볼 때 다음 디저트를 준비하고 생각해보면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해내는 것의 달인이 되어버린 듯하다. 그러나 저자는 손님이 다 가실 때까지 기다렸다가 여유롭게 설거지를 하는 것을 예로 든다. 같은 저녁 시간이라고 해도 순간순간이 다르고 그때마다 하는 대화 내용도 다르고 사람마다 기분이 다르듯 시간에 맞는 일을 하나씩 하며 소소한 행복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여유로 은 느림의 미학이라는 말에 빠른 것만이 답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요즘 현대인들은 이러한 시간을 되려 '불필요한'낭비라고 한다는데 나 역시 그랬다.

정리하는 시간을 아까워하며 뭐 그렇게 피곤하게 사냐고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정작 정리가 안 되는 사람들은 쓸데없이 복잡하게 살고 있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실용적인 지혜도 없을뿐더러 함께 사는 타인을 불편하게 할 수 있다는 말에 크게 공감을 했다. 여기저기 계속 어지르고 다니는 가족으로 인해 몇 배의 수고로움이 들 때가 있고 나 역시 그런 존재였다.

저자는 정리에 대한 이론과 정의 그리고 정리에 필요한 재료들도 소개한다. 움직임의 법칙과 근접 법칙, 시행착오와 변화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다만 아쉬운 것은 정리에 관한 책들을 보면 정리 전과 정리 후 모습을 사진을 통해 비교해주곤 하는데 이 책엔 그러한 예시가 없어서 글로 설명하는 부분을 이해하기 어렵기도 했으며 그림이 제대로 그려지지 않았다. 그 부분이 너무 아쉽다. 실전 편이 나오면 더 좋겠다. 정리에 대해 서툰 사람들, 혹은 정리정돈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사람들이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정리에 대한 동기부여를 갖기에 충분한 책이라고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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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순간에 선명해지는 것들
이윤진 지음 / 생각활주로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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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순간에 선명해지는 것들'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열한 번의 방황, 열한 번의 방랑을 담은 이윤진 교수의 에세이다. 저자 이윤진 교수는 절망의 상처를 홀로 방랑하며 극복해낸 본인의 과거의 그림자와 체념 속에 갇혀 힘겹게 지내는 이들을 위로하고자 책을 집필하였으며 11가지의 주제로 11개의 여행지를 다니며 체험하고 느낀 것들을 책에 담아냈다. 여행지의 풍경과 느낌 그리고 자신이 경험하고 보고 깨달은 것들을 담아냈다. 저자는 어두운 기억의 그늘조차도 기꺼이 껴안고 인생의 위기가 닥쳐도 절망을 과감히 비워내며 회복의 길로 들어설 수 있도록 독자들을 안내하며 마음의 위로를 전한다.



생각보다 너무도 젊고 예뻤던 저자는 인도 뭄바이 여행 중 영감을 얻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급작스러운 사고를 겪으며 죽음 직전의 순간을 경험했고 쓰디쓴 마음의 상처를 겪기도 했으며 그 마음을 달래기 위해 떠난 여행지에서 삶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그날 이후 저자는 '위로와 공감'을 소명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현재 건양 대학교 기초교양교육학부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자는 총 11곳의 여행지를 다니며 그곳에서 인생의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다. 그리고 11개의 여행지마다 각기 다른 테마를 담았는데  책을 읽으며 너무도 부러웠다. 인도는 언젠가 한번 꼭 여행하고 싶은 나라 아기도 하며, 외국이라곤 딱 두 곳 밖에 가본적 없는 나로서는 그녀의 삶이 너무도 여유롭게 느껴졌다. 마음의 여유가 있기에 이 모든 것이 더 감사하게 느껴지고 좀 더 깊이 있게 볼 수 있지 않을까.. 란 생각도 들었다.

책의 여행지별로 독립된 주제들이 있으며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11곳을 여행한 기분이 들었다.
첫 번째 여행지, 공감 - 이스탄불
두 번째 여행지, 절망 - 워싱턴 D.C
세 번째 여행지, 희망 - 카트만두
네 번째 여행지, 소명 - 뭄바이
다섯 번째 여행지, 행복 - 샌프란시스코
여섯 번째 여행지. 죽음 - 카파도키아
일곱 번째 여행지, 트라우마 - 솔뱅
여덟 번째 여행지, 자아정체감 - 매서운 호수
아홉 번째 여행지, 고정관념 - 자이푸르
열 번째 여행지 무기력 - 앙코르와트



이렇게 총 열한 개의 주제와 여행지를 담아냈으며 테마가 끝나는 장마다 '눈물을 닦아주는 풍경'으로 애잔한 사진과 그녀만의 '영혼을 다독이는 한가지 방법'을 써 내려갔다. 단 아쉬운 것은 사진이 흑백이라는 점이다. 컬러사진이었다면 그 본연의 색상을 함께 느끼며 좀 더 생생하게 순간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점이 매우 아쉬웠다.

마지막 순간에 선명해지는 것들을 떠올려봤다.. 얼마 전 사랑하는 반려묘를 떠나보내며 아이와의 마지막 순간을 잊지 않으려 한다. 마지막 순간이 다가올수록 모든 게 소중해진다. 아이가 평소 아무렇지 않게 먹었던 밥.. 배변 활동 등.. 때론 귀찮기까지 했던 이 모든 것들을 아픈 몸으로 해내지 못할 때 자신의 몸을 자신이 원하는 데로 움직이고 먹고 싶을 때 먹고 자고 싶을 때 잘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깨닫게 되었다.

기억에 남는 것들 중 하나가 마지막 순간을 떠올려보고 정리해보는 것이었다. 우린 누구나 행복하기 위해 열심히 살고 행복하기 위해 일을 하지만 우리의 마지막 순간이 어떻게 보낼지를 중요하게 생각지는 않는다. 

작년 여름휴가에 친구를 만나러 제주도에 다녀왔는데 그 휴가지에서도 난 회사일을 걱정했으며, 회사 직원들조차 계속 나에게 연락이 왔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휴가'라는 명분을 만족시킬 수 있는 계획표에 시달린다고 표현했다. 산더미처럼 쌓인 문제들에 대한 걱정과 부재중에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들에 대한 불안감..
이건 바로 나의 이야기였다.

감정이나 편견에 오랫동안 사로잡혀 있으면 자신의 영혼이 울부짖는 소리를 들을 수 없고 설사 그 절규가 들려와도 의미를 올바로 이해할 수 없게 된다. 사로잡힌 감정이 열정이 있을 곳에 버티고 서 있으면 갈 곳이 없어진 생각은 부정적인 방향으로 이탈되기도 한다.




지금까지 쌓아 온 모든 노력이 헛수고로 돌아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잠 못 드는 밤이 지속되고 지친 몸과 마음에는 절망감이 엄습해온다는 문구는 마치 내 마음을 표현하는 것 같았다. 그건 바로 '사로잡힘의 오작동'이었다. 내가 없어도 회사는 돌아가고 지금 100번 고민한다고 해서 내가 가서 그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는데 왜 충분히 즐길 수도 있는 상황에도 계속 걱정 놀이만 하고 있는 것일까? 저자는 그 오류를 '마음의 지도'를 잘못 해석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음으로 '우물 속에 사는 개구리가 우물 안이 세상 전부라고 생각하는 것처럼'이라는 문구가 참 와닿았다. 나의 시선이 이르는 곳에만 관심을 옭아매면 삶은 한정된 곳에 머물게 된다는 것이다. 내가 계속 부정적인 일만 파고 매달리면 난 그 부정적인 세상 속에 갇혀버리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직면한 복잡한 현실의 문제를 무조건 운명이라는 외투로 둘둘 감싸 단순화하지 말라는 저자의 말과 삶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들은 스스로가 부여한 가치에 따라 얼마든지 새롭게 탄생할 수 있다는 말이 참 좋았다. 

고 클립은 '희망 없음'이 절망의 의미가 아니며 '지금 이 순간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삶을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응시할 때 우리를 고통으로 밀어 넣은 존재가 다름 아닌 자신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는 저자의 말 또한 지금 내 모습과 같았다. 반려묘를 잃은 후 매일 술을 마시고 몸을 혹사시켰다. 후회되는 일들이 떠오를 때마다 자책하고 슬퍼하고 그렇게 아파하며 나를 더 절망이라는 절벽으로 밀어 넣고 있었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삶에서 꽁꽁 싸맨 나의 마음을 놓아주어야 한다. 꽁꽁 싸매두었던 행복의 사슬을 풀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인생에 결정적인 기회는 바로 예상치 못한 순간에 낯선 존재에 의해 시작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을 너무도 믿고 싶다. 지금 이 힘든 나의 마음 또한 행복해지기 위한 길로 가기 위해 겪는 가시밭길 중 하나일 뿐이고 추운 겨울이 지나면 온 생명이 피어나는 봄이 오듯 그렇게 나도 모르는 순간에 '기회'와 행복이 찾아올 거라 믿고 싶다. 그 낯선 존재가 너무도 기다려진다.

처음 책을 읽을 때 책을 읽기 좀 어려웠고 집중도 떨어졌다.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부담 없이 읽기에는 난이도가 좀 있는 책이었다. 그러나 책을 읽고 나서 삶이 힘들기에 부정하고 싶었던 '신'의 존재까지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내 마음속 정리되지 않는 여러 감정들을 숙고하는 시간이었으며, 책을 통해 여행지 풍경 속에 심리상담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언젠가 나도 여건이 된다면 여행지 곳곳에서 느끼는 사람들의 삶과 깨달음을 얻고 싶다. 니체, 카뮈, 몽테뉴 등의 철학자의 이야기뿐 아니라 어린 왕자 등의 소설과 에반 올마이티 등의 영화 작품까지 책을 통해 인문학, 철학, 역사의 지식까지도 배울 수 있었다.  여행과 책을 좋아하는 마음의 심리치유를 얻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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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가 쉬워지는 통 한국사 세계사 2 - 한 번에 끝내는 중학 역사, 2018 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 추천도서 교과서가 쉬워지는 통 시리즈
김상훈 지음, 조금희 그림 / 성림원북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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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가 쉬워지는 통 한국사 세계사 2'편을 읽게 되었다. 학교 다닐 때 역사를 달달 외우는 게 너무도 싫어서 역사 책을 펼치기도 싫었는데 성인이 되고 난 후 특히 독서를 즐기게 된 이후 역사와 가까워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렇지만 고리타분한 역사 책을 읽다 보면 30분도 버티기 힘들어 이왕이면 재밌게 역사 공부를 할 수 있는 책 들을  찾게 되는데 이 책 '교과서가 쉬워지는 통 한국사 세계사 2'편은 부담스럽지 않게 책을 읽으면서 공부도 할 수 있고 요점 정리까지 할 수 있어 청소년기의 중학생들도 거부감 없이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저자는 아들이 자신의 원고를 읽고 역사시험에 100점을 받자 자신은 60점짜리 아빠지만 역사 선생님으로는 100점을 받은 것 같아 흐뭇했다고 했다. 책을 집필하기에 앞서 자신의 자녀를 가르친다는 마음으로 정성을 담았기에 더욱더 의미 있는 책이 만들어진 것 같다.

저자는 아들과 대화를 하며 학생들이 역사 공부를 제일 싫어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교과서로 즐겁게 공부할 수 없는 이유를 찾았다. 

대표적인 세 가지를 예로 들면, 

첫째, 대량의 정보가 지나치게 압축되어 있다.
둘째, 어려운 용어가 너무 많다
셋째, 스토리가 부족하다.

저자는 이 세 가지의 문제점을 보완하며 '교과서의 내용을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중학교 역사 교과서 해설서를 만들어보자!'라는 마음으로 중학생의 눈높이에서 역사의 흐름을 다시 한번 짚어주고, 어려운 용어는 풀어주고, 스토리를 곁들여 역사 공부를 좀 더 친근하게 할 수 있는 데에 중점을 두었다.

9종의 중학교 역사 교과서를 구입해 비교 분석 후 9종 교과서에 공통적으로 수록된 내용들은 모두 정리하고, 일부 교과서에 누락된 내용들은 가급적 정리하였으며, 일부 교과서에만 수록되어 있더라도 흥미 있는 내용은 가급적 포함시켰다. 어려운 용어는 풀어주되 고교 과정에 대비해 알아두면 좋은 내용들은 추가했다.

무엇보다 역사 공부를 할 때 달달 외우려 하기보다 부담 없이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하고 아이들에게 독서 자체라는 것이 큰 의미가 있기에 습관적을 읽는 것이 도움 된다고 조언한다.

책의 도입부에 제시된 학습 목표를 참고하고 그 내용을 토대로 기억하며 역사의 흐름과 맥을 짚는 것이 중요하며 자연스럽게 2~3회 읽다 보면 기억에 남고 자연스럽게 암기할 수 있다. 역사는 암기해야 할 것이 많은 과목이지만 무턱대고 외우기보다 역사의 맥과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그 속에 용어의 뜻을 알게 된다면 역사가 훨씬 쉬워진다. 

학교에서 시험 성적이 좋은 친구에게 비결을 묻자 교과서만 집중적으로 봤다고 하는 친구들도 있었는데 이렇게 든든한 참고서 겸 역사 책을 가지고 있다면 말 그대로 꼭 필요한 중학 역사를 이 책 한 권으로 끝낼 수 있을 것 같다.





도입부에서 학습목표를 한번 체크하고 쭉 읽어내려가며 양쪽에 제시된 용어설명도 짚어보고 중간중간 실제 사진들도 눈으로 보며 생생하게 공부할 수 있었다. 책의 두께만큼이나 웅장한 스토리들이 담겨 있으며 선생님이 옛날이야기를 해주듯 부드러운 구어체 또한 마음에 들었다. 단락이 끝나는 부분 '히스토리 마인드맵'을 통해 다시 한번 내용을 정리해 볼 수 있기에 이 부분만 한번 씩 되짚어도 역사의 흐름을 좀 더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았던 인도 문화까지 섭렵할 수 있었으며, 인도의 불상이 왜 서양 사람을 닮았는지도 알게 되었다. 지강사가 좋아하는 로마 문화와 역사도 다시 한번 접할 수 있었으며, 후한 이후 중국의 국가들, 여러 종교가 어우러진 인도에 대한 이야기도 매우 흥미로웠다. 인도에는 12억의 신이 있다는 말이 왜 나왔는지 인도의 종교에 대해서도 좀 더 깊게 알 수 있었다. 

이 책이 좀 더 의미 있고 재밌을 수 있었던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이 책의 주 독자층이 될 청소년들이 집필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역사동아리 청소년들이 함께 열정을 더 했기에 학생들이 보기에도 부담 없고 역사에 관심이 많은 성인이 보기에도 충분히 재미있는 참고서 겸 역사 책 <교과서가 쉬워지는 통 한국사 세계사 2> 편이 만들어진 것 같다.

역사 공부를 할 때마다 연도와 이름 외우는 것에 신물이 났었는데  이 책을 내가 중학생이던 시절에 만났더라면 정말 좋았을 것 같다. 무엇보다 공부는 지식을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은 '재미'라는 조건도 충분히 만족시켜주며 방대한 지식을 담아냈기에 참 마음에 든다. 먼저 출간된 <교과서가 쉬워지는 통 한국사 세계사 1>편도 꼭 읽어봐야겠다.

           '마음으로 소통하고 사랑으로 치유하는 강사 지유희의 도서리뷰'blog.naver.com/yoohee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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