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으로 '융통성'의 함정이다. 융통성 있는 태도로는 도달하지 못하는 장기적인 목표를 이를 수 있다는 것인데, 우리는 흔히 '융통성'을 발휘하기 위해 룰을 어기는 일들을 행하곤 한다. 그러나 그 '융통성'때문에 나중에 목표를 이루기 힘들어지는 것만은 사실이다. 융통성이 좋지만은 않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저자가 말한 '역 생산성'도 생각지 못한 부분이었는데, 역생산성은 언뜻 보면 보이지 않고 다시 점검해야 보일 때가 많다고 한다. 쉽게 말해 신기술들이 나의 삶을 더욱 편안하게 해줄 것 같지만 스마트폰 같은 경우에도 하루에 몇 시간씩 빠져서 허비하는 시간이 어마어마하다. ppt 같은 경우도 보이긴 깔끔하지만 만드는 시간이 엄청나다. 좋은 삶이 기본 원칙은 바로 그 기술이 내게 정말 필요한지 냉정하게 계산해보는 것이라고 한다.
이 외에도 굉장히 와닿던 말들이 많은데 저자는 감정을 '어디에선가 나를 찾아왔다가 다시 사라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라고 한다. 그렇게 하면 감정들이 더 이상 나를 차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런 '사라지는 것'에 너무 좌우되지 말 것을 당부하며, 편안하고 가볍게 대하면, 무슨 일이 닥쳐도 어느 정도 침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울함이라는 감정, 슬픈 감정에 빠져있을 때 한없이 나 자신을 낮추고 자책하고 학대하듯 보내던 때가 있다. 너무 아파서 그렇게 해야만 될 것 같았다. 그러나 이 모든 감정은 나를 스쳐갈 뿐이고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라는 저자의 말은 어찌 보면 '모든 것을 시간에 맡겨라'란 말처럼 들릴 수 있지만, 결국 언젠간 다시 평온하던 때가 온다는 위로처럼 들렸다.
사람이 살면서 불행한 일들을 모두 피할 수는 없다. 언제는 누구에게나 불행은 찾아올 수 있다. 그렇지만 불행이 닥쳤을 때 내 삶이 위기에 처했을 때 내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내 마음이 조금 더 편해질 수 있을 것 같다.
어려운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들어주고 나 자신을 혹사시키는 것보다 사랑받지 못할 위험을 감수하고 부탁을 거절하라는 말도 날 위한 조언인듯했다. 부탁을 거절하면 상대방이 실망할 것이라는 생각에 거절하지 못하고 내내 후회하며 보낸 시간들이 많았지만 이제부터는 부탁을 들어주는 일이 꼭 상대방을 위하는 마음이랑 일치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떠올리며 나를 위한 '5초 거절'을 해봐야겠다.
항상 내 마음을 따라다니는 죄책감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었는데, 저자의 말이 큰 도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