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정리도 마찬가지이다. 마음먹고 깨끗하게 정리해두면 보면서 기분도 좋고 행복하지만, 약 3일 뒤 뒤죽박죽 섞여버리고 쓰려던 물건을 찾지 못해 몇 시간을 헤맨 적도 있다. 나에게 '정리'의 습관은 꼭 필요한 습관이었지만 이렇게 살아온 나쁜 습관이 몸에 배다 보니 좀처럼 정리가 어렵다. 그런데 이 책 '모두 제자리'를 읽고 나서 정리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으며, 정리는 정말 꼭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물건을 처음 쓴 그 자리에만 놔도 물건을 찾기 위해 시간을 허비할 일이 없으며 정리는 제 자리에 온전히 두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다.
저자 '도미니크 로로'는 프랑스 수필가이며 영국, 미국, 일본 등에서 교사 생활을 했다. 오랫동안 일본에 거주하며 선불교와 동양 철학에 깊은 영향을 받았으며 동양의 미학과 철학을 서구적 라이프스타일에 접목시켜 심플하면서도 충만한 삶을 사는 지혜를 주제로 꾸준히 글을 써왔다. 프랑스인인 저자가 동양적 감성으로 써 내려간 글을 보며 그가 프랑스인이라는 것을 잊을 정도로 심취하게 되었다.
정리는 '예상하는 작업'이라는 정의를 내린 저자의 말이 참 와닿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