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업무 스킬 외에도 다양하게 갖춰야 할 것들이 있다. 책의 앞표지에 '열심히 일해도 커리어가 오르지 않는 당신을 위한 단 하나의 필독서'라고 쓰여있는데 수많은 이들이 왜 열심히 일해도 인정받을 수 없었는지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나 또한 직장생활을 헤오며 온갖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그래도 진급은 빠르게 한 편이었다. 나의 어떤 점들이 좋게 작용을 했는지 또 지금 시점에서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책 속의 체크리스트를 통해 문제점들을 점검할 수 있었다. 

사실 이 책은 재미있게 풀어내기보단 저자의 말처럼 너무 내 얘기 같은 실 사례들이 책장을 덮고 싶을 정도로 불쑥불쑥 나온다. 그래서 5분만 참고 페이지를 더 넘기라는 저자의 말에 인내심을 갖고 읽기 시작했다. 저자의 쓰디쓴 해고의 경험, 그리고 그 안에서 경험한 통찰과 배움이 담겨있다.  갑작스레 해고가 되었을 때 함께 해고된 동료들과 한탄하며 바에서 술을 마신 반면 미리 직감하고 이력서를 준비한 토니의 이야기는 특히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다음으로 객관적인 관찰자 입장이 되라는 저자의 말에 항상 참여하고 내 마음속 의견을 동료에게 발설하는 행동은 주의해야겠다 생각했다.
p42

다른 사람들을 정확하게 보고 싶다면
그 사람들이 침을 뱉고 오물을 던질 때 가치 판단을 내리지 말고
관찰자의 입장이 되어라.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보지도 않고 상대를 평가해서는 안된다. 나만의 기준선을 세워 천천히 판단하고 관찰하되 상대가 평소와 달라진 특이점이 있다거나 얼굴 표정이 바뀐다던지 그런 사소한 부분을 주의 깊게 보다 보면 그 맥락이 보이기 마련이다. 

회사 내에는 친구도 적도 없고,
자신의 일을 제대로 하려는 불완전한 사람들만이 있을 뿐이다.


이 말 또한 정말 정말 많이 공감이 되었다. 나는 직장생활을 하며 이들은 직장 동료일 뿐이라고 생각하며 대인관계를 너무 좁혀서 문제였는데, 대부분의 20대들은 직장에서 친구를 만들려 하고 사내 연애를 하며 비밀을 만들었다. 물론 퇴사 후에도 연락하고 절친으로 지내는 이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직장 동료들은 회사를 이직하거나 부서를 이동하면 자연스럽게 멀어지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내 개인적인 판단하게 정말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만 마음을 터놓고 쉽게 말해 사람을 골라서 대인관계를 맺기도 했는데 책을 읽으며 객관적인 시각으로 대인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닫게 되었다. 책 속의 토니는 많은 동료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을 정도로 현명하고 눈치가 빨랐다. 나는 물론 사내 정치를 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싫어하지만 회피하려 해도 피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내가 가장 낮은 곳에 있거나 높은 곳에 있더라도 말이다. 정치게임을 혐오하는 이들의 대부분이 정치를 잘 하지 못하기 뿐이라는 저자의 말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이 책은 정치 잘 하는 법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어떻게 잘 살아남을 수 있을지 그에 대한 팁을 주는 책이다. 업무도 잘 하면서 인간관계를 잘 풀어가는 법을 배워야 하며 이는 마치 지뢰밭에서 아름답게 발레를 하는 것과 같다는 말과, 지뢰를 무시하거나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 지뢰 같은 사람들에 대해 불평만 늘어놓는다면 발가락 몇 개쯤 우습게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저자의 조언은 내 허를 찌르는 듯했다. 피하려 해도 피할 수 없고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무시해버린 그 누구 때문에 그동안 쌓아온 내 공든 탑이 무너질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을 난 몇 번이나 해봤다. 정치에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대가를 불필요하게 지불한 경험 말이다. 사내 정치환경이 당신에게 유리하도록 조성하라는 저자의 말은 언제고 써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 참 전략적인 책이다.  '20년 전에만 이 책을 읽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남긴 어느 회장의 추천사에 나 역시 백 프로 공감이 된다. 읽기 가벼운 책도 아니고 그리 재미있지도 않지만 정말 도움이 많이 된 책이라서 다시 한번 집중해서 읽어봐야겠다. 한번 읽고 두 번 읽어도 좋은 책이라 생각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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