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 또한 정말 정말 많이 공감이 되었다. 나는 직장생활을 하며 이들은 직장 동료일 뿐이라고 생각하며 대인관계를 너무 좁혀서 문제였는데, 대부분의 20대들은 직장에서 친구를 만들려 하고 사내 연애를 하며 비밀을 만들었다. 물론 퇴사 후에도 연락하고 절친으로 지내는 이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직장 동료들은 회사를 이직하거나 부서를 이동하면 자연스럽게 멀어지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내 개인적인 판단하게 정말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만 마음을 터놓고 쉽게 말해 사람을 골라서 대인관계를 맺기도 했는데 책을 읽으며 객관적인 시각으로 대인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닫게 되었다. 책 속의 토니는 많은 동료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을 정도로 현명하고 눈치가 빨랐다. 나는 물론 사내 정치를 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싫어하지만 회피하려 해도 피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내가 가장 낮은 곳에 있거나 높은 곳에 있더라도 말이다. 정치게임을 혐오하는 이들의 대부분이 정치를 잘 하지 못하기 뿐이라는 저자의 말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이 책은 정치 잘 하는 법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어떻게 잘 살아남을 수 있을지 그에 대한 팁을 주는 책이다. 업무도 잘 하면서 인간관계를 잘 풀어가는 법을 배워야 하며 이는 마치 지뢰밭에서 아름답게 발레를 하는 것과 같다는 말과, 지뢰를 무시하거나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 지뢰 같은 사람들에 대해 불평만 늘어놓는다면 발가락 몇 개쯤 우습게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저자의 조언은 내 허를 찌르는 듯했다. 피하려 해도 피할 수 없고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무시해버린 그 누구 때문에 그동안 쌓아온 내 공든 탑이 무너질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을 난 몇 번이나 해봤다. 정치에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대가를 불필요하게 지불한 경험 말이다. 사내 정치환경이 당신에게 유리하도록 조성하라는 저자의 말은 언제고 써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 참 전략적인 책이다. '20년 전에만 이 책을 읽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남긴 어느 회장의 추천사에 나 역시 백 프로 공감이 된다. 읽기 가벼운 책도 아니고 그리 재미있지도 않지만 정말 도움이 많이 된 책이라서 다시 한번 집중해서 읽어봐야겠다. 한번 읽고 두 번 읽어도 좋은 책이라 생각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