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관계를 만드는 시크릿
사크.존 워델 지음, 황재연 옮김 / 피그말리온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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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나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겪게 된다. 사회생활뿐 아니라 연인 관계 부부관계 동료와의 관계 등 인간관계로 인한 스트레스와 어려움에 대한 고민은 누구나 안고 있을 것이다. 그런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내고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책 속엔 모든 사람이 꿈꾸는 완벽한 관계를 위한 여섯 가지 비법이 담겨있는데 책의 저자 샤크와 존 워델은 서로 연인으로서 두 사람이 번갈아가며 나눈 이야기를 중심으로 완벽한 인간관계로 가기 위한  시크릿을 알려준다.

 

 

 

 책의 도입부에 좀 특별했던 부분이 모든 관계가 완벽해지길 바란다면 1장과 6장을 읽어보라 권하며, 나를 둘러싼 관계를 근본적으로 더 행복하게 만들고 싶다면 12장과 21장으로 가라고 알려준다. 사랑과 관계를 맺는 데에 더 많은 영감을 받고 싶을 때, 관계가 끝났거나 끝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할지 정말 모르겠을 때 주제에 따라 읽을 수 있도록 분류를 해놨는데 나는 그냥 순서대로 읽었다.

 

 

 

 책의 도입부에 저자는 질문을 한다. '완벽한 관계란 무엇인가?' 완벽한 관계를 맺기 전 상대방과 함께 있을 때는 물론이고 혼자 있을 때에도 행복해야 완벽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말이 마음에 참 와닿았다. 내가 행복해야 다른 이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으며 나 자신에 대한 사랑이 충만해야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의 페이지가 끝나는 단락마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질문한다. 특히 상대방에게서 바라는 모습이 있다면 나 또한 그 사람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해보라는 말과 내가 줄 수 있는 것이 내가 받게 되는 것과 다를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서로 만족하게 될 거란 말이 기억에 남았다. 상대에게 무언가 바라는 게 있다면 상대가 변하길 바라기보다 내가 먼저 변해야 한다. 나는 변하지 않으면서 상대만 내게 맞춰주길 바라서는 안된다. 또한 타협하지 않는 관계로 누구나 즐거운 해결책을 얻을 수 있도록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포기하며 적절한 선에 타협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지만  억지로 타협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즐거운 결책을 찾는 것이 훨씬 더 행복한 관계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즐거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저자들의 경험담과 즐거운 해결책을 어떻게 만들어 갈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알려주는 부분은 많은 도움이 되었다.

 

다음으로 책 속의 완벽한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의 여섯 가지 습관 중 '연인이나 배우자 그리고 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타인의 장점을 보려고 한다'라는 부분은 어찌 보면 누구나 알 고 있지만 실천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하면 기대하게 되고 깊이 알수록 단점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부터 나의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장점을 먼저 보려는 습관을 길러야겠다. 나쁜 감정이든 좋은 감정이든 상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종이에 적어보고 내 모든 감정을 우주에 날려버린다는 생각으로 비워냄으로 내 감정을 돌보며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 또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정 답답한데 어디 말할 곳이 없을 때 이 방법을 써봤는데 나름의 위로와 위안이 되었다. 역할과 책임을 즐겁게 떠맡는 방법과 아름답게 이별하는 방법까지 책의 내용이 알차고도 많은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것 같아 인상적이었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서로의 경계를 침범하지 않고 감사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나의 감정을 잘 다스려 내 주변 사람들과  좀 더 완벽한 관계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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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슬퍼할 권리 - 심리치료사가 말하는 상실의 슬픔에 대처하는 자세
패트릭 오말리 외 지음, 정미우 옮김 / 시그마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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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치료에 관련된 책을 읽으며 이렇게 많이 운 적은 처음인 것 같다. 책의 제목처럼 나도 제대로 슬퍼할 권리를 누리고 싶었기 때문일까.. 남들은 내가 슬픔을 너무 오래 안고 간다고 말한다. 나로 인해 가까이 있는 신랑도 더 우울해지고 힘들다고 말했다. 신랑은 슬픔에서 억지로라도 벗어나려 하고 슬픈 생각을 잊으려 노력하지만 난 그렇지 못한 사람이다.  7개월 전 잃은 사랑하는 반려묘, 얼마 전 곁을 떠난 꼬맹이를 생각하면 시시때때로 눈물이 나고 나에게서 아이들의 죽음의 원인을 찾게 된다. 그렇게 슬픔에 빠져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애써 아닌 척 마음을 숨기고 밝게 지내보려고 노력하지만 잘 되지 않는 게 사실이다.

 

 

 

자식 같은 반려동물을 잃은 경험이 있기에 저자의 심정이 이해되지만 생후 9개월 된 아들을 떠나보낸 상실의 고통을 겪은 저자와는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저자가 써 내려간 글 들을 보며 저자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고,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함께 울고 위로를 전했다. 책의 저자는 슬픔에 관한 상담과 교육을 35년간 해온 베테랑이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이들의 슬픔과 마주하고 그들이 제대로 슬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수많은 심리학 전문가는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슬픔의 단계' 이론을 언급하며 일정 기간 이상 슬픔이 지속된다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조언 등을 한다.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애도 작업'이 대표적인 예이다. 그러나 그는 아들의 죽음 이후 모든 이론의 흔들림을 겪었다

 

 

 

 저자의 일기와 저자가 정리한 글들을 보며, 또 다른 내담자를 위로하며 건네는 말들 속에서 내 맘속 억눌렀던 감정들이 올라왔다. 사람은 삶 속에서 행복을 느끼고 또 그렇게 살다가 언젠가 모두 이별을 하게 된다. 떠나는 이의 마음도 괴롭겠지만 혼자 남은이는 감당하지 못한 고통을 겪게 된다. 이 책 '제대로 슬퍼할 권리'는 슬픔을 겪는 당사자들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상투적인 위로를 넘어 그들과 함께 슬퍼하고 제대로 위로를 전할 수 있는 방법들이 책 속에 담겨있다. 슬픔은 피할 수도 외면할 수도 없으며 사랑한다면 슬퍼하라는 저자의 말이 위로가 되었다. 슬픔 또한 사랑의 감정이며, 사랑하기에 슬퍼하는 것이다.

 

결국 슬픔은 우리가 포기하고 싶지 않은 사랑을 영속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며 그렇기에 제대로 슬퍼할 권리를 누릴 필요가 있다. 슬픔의 깊이고 모습도 각기 다르겠지만, 자신의 슬픔을 제대로 마주하고 제대로 슬퍼할 것을 권한다. 책을 통해 배운 것은 슬픔은 억지로 벗어나고 극복해야 할 상처가 아니라 사랑이 담긴 소중한 감정이라는 것이다. 이 슬픔 또한 내가 살아가며 끌어안고 갈 소중한 감정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지는 것 같다. 마음속에 슬픔이 있는 많은 이들이 책을 읽고 치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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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완성, 결혼을 다시 생각하다 - 상위 7% 우등생 부부의 9가지 비결
그레고리 팝캑 지음, 민지현 옮김 / 진성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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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는  결혼생활에 관련된 책을 읽게 되었다. 요즘 비혼도 많고 황혼 이혼 등 생각보다 많은 부부들이 백년해로하지 못하는 것 같다. 결혼을 하고 보니 부모님과 함께 하는 시간은 잠시뿐 인생의 반도 훨씬 넘는 시간을 배우자와 함께 하는데 배우자를 잘 선택하는 일은 정말 인생 최대의 큰 결정이 아닌가 싶다. 결혼을 잘 하고 잘하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결혼 생활을 잘 유지하는 것이며 결혼생활이 행복하다면 그것이야말로 인생 최대의 성공이 아닐까 싶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의 결실을 맺기 위해 결혼을 하지만, 결혼은 타이밍도 중요하고 서로의 가치관과 능력 및 학벌과 재력 등도 차지하는 것 같다. 그 부분은 생각하면 씁쓸하긴 하지만 이 사회가 그런 걸 어쩌겠는가..

 

 

책의 내용 중 나온 자료에 보면 모든 결혼의 50%는 큰 어려움에 직면한다고 한다. 그 나머지 50% 중 상위 7%만이 행복한 결혼 생활을 영위한다고 하는데, 이 부분을 읽어내려가며 어려움이 직면하는 50%에 우리 부부도 속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사랑해서 결혼은 했지만 막상 다른 가치관과 성격차이 등으로 서로에게 상처 주는 말들을 하게 되고 사회생활과 결혼 생활을 병행하면서 오는 스트레스를 배우자에게 풀어내기도 했던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우리 부부의 결혼에 대한 만족도는 몇 점일까 대충 따져보며 결과에 자신이 없어졌다. 책 속에 아홉 가지의 질문과 만족도 조사가 나온다. 나와 배우자가 각각 체크하고 총 점으로 비교하고 제일 낮은 점수가 나온 영역 세 가지를 집중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인데 테스트를 접해보며 과연 우리 신랑은 내게 몇 점이나 줄까 긴장도 되었다.  책을 읽어내려가보며 나의 문제점과 우리 부부의 문제점을 유추해볼 수 있었고 행복하기 위해선 상대를 좀 더 배려 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상위 7%의 부부가 되기 위해 아주 특별한 그 무엇을 하는 게 아니라 감사하는 마음을 남들보다 좀 더 많이 갖고 상대를 배려하는 모습 등이 행복한 결혼으로 갈 수 있는 밑거름이라는 것 또한 배울 수 있었다. 수많은 자기 개발서를 읽어왔지만, 어쩌면 내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결혼생활에 대해선 크게 고민해보지 않았던 것 같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기 위해선 상대에게 무엇을 바라기 보다 내가 먼저 노력해야 하며 상대를 아끼는 마음 또한 내가 먼저 표현해야 한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또는 불행한 결혼생활로 인해 힘든 누구라도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물론 저자는 외국인이기에 우리의 정서와 조금 다르다고 느낄 수 있지만 세계 각국 어디나 결혼 생활에 대한 공통된 문제점을 안고 있지 않을까 싶다. 나의 결혼 생활을 점검하고 돌아보기에 좋은 책이었고 나 역시 결혼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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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언니 돈 버리는 언니 - 재테크 잘 하는 언니들의 비밀 노트
김현철 지음 / 피톤치드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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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속 세 자매의 돈에 얽힌 이야기 속에서 배울 수 있는 경제서를 읽게 되었다. 재무관리에 관련된 책이라 지루할까 살짝 걱정을 했는데 스토리도 재밌고 등장인물들의 각기 다른 개성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돈 버는 언니 돈 버리는 언니는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책이다. 저자는 남성분이지만 남자라서 여성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편견을 깨고 싶은 마음이 전달되길 바라며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책 속의 등장인물들은 쇼핑의 여왕이자 욜로족 첫째 주리, 한 아이의 엄마이자 결혼 5년 차 주부 둘째 주리, 짠테크 여왕이자 이제 막 입사한 사회 초년생인 막내 모아, 그리고 세 자매의 부모님이 등장한다. 둘째 주리가 남편 몰래 받은 대출로 인해 남편과 싸우고 이혼한다며 울고불고 세 자매는 어쩔 줄 몰라 한다.  여차여차하여 머니닥터에게 상담을 받은 뒤로 삶이 바뀌어가는 내용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둘째 주리는 경력단절 여성인데 글을 읽으며 공감되기도 하고 우리 집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생각에 더욱 집중해서 읽기 시작했다. 나도 예전에 주식으로 큰 목돈을 한순간에 잃어버리고 지인의 소개로 가입했던 변액보험을 정말 쥐꼬리만한 원금만 건지고 해지한 적도 있다. 결혼 후엔 재테크는 꿈도 꿀 수 없었다.

 

 

 

 

일단 이 부분에게 내려준 머니 닥터의 처방은 저축을 먼저 한 뒤 지출을 하라는 것이다. 월급이 들어오는 순간 카드값 때문에 통장을 스쳐 지나가는 경우가 다반사였는데, 우리 부부도 신용카드 사용을 제한하고 체크카드와 현금으로 생활하다 보니 확실히 소비가 좀 줄었다. 노후 준비를 위한 노후 자금 마련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조언 또한 깊이 새겨야겠다.

 

결혼을 하며 목돈을 써버리고 물론 우리 부부는 서로의 경제상황을 잘 알고 있으며  각자 수익이 있을 때도 수익을 한곳에 합쳐서 생활하곤 했다. 그러다 보니 내 비자금은 1원 한 푼 만들 수 없어 아쉬울 때도 있지만, 서로의 수익이 얼만지도 빚이 얼만지도 모르고 사는 것보단 낫다고 생각한다. 아직 아이가 태어나진 않았지만 노후자금까진 생각도 못했는데.. 책을 보고 나니 연금저축은 하나 들어야겠단 생각이 든다. 다음으로 쇼핑의 여왕 화려한 골드미스 주리의 이야기이다. 싱글이다 보니 가족들에게도 아낌없이 돈을 쓰고 명품 쇼핑에 해외여행까지 남부럽지 않게 다니며 화려한 생활을 즐긴다. 물론 내 집 마련은 뒷전으로 서울 시내 중심가에서 월세도 60씩 내며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몸에 문제가 생겨 수술을 받고 보험 하나 없는 것이 걱정스러워 머니닥터를 만나게 된다.  대부분의 싱글인 여성들도 비슷한 삶을 살고 있는 듯한데. 머니닥터의 조언을 통해 배울 게 많을 것 같다.

 

세 자매 중 가장 야무진 모아도 독학으로 배운 재테크로 시작한 투자가 잘못되어 전 재산을 날리게 되어, 사회 초년생이 지켜야 할 재무 원칙에 대해 코칭을 받게 된다. 사회 초년생 시절 갑자기 벌어드린 수익에 사고 싶은 거 다 사고 정말 돈을 물 쓰듯 써버렸는데 결혼을 하려고 보니 내가 그동안 이렇게 많이 벌었었나.. 그런데 그 돈들 다 어디 갔지? 별별 생각이 다 다 들었다. 돈 관리 공부는 결혼하기 전 돈을 벌어들이는 순간부터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왕이면 초등학교 용돈을 받을 시기부터 돈의 가치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재테크 상식이나 새로운 지식을 책에 많이 넣기보다는 알아야 할 내용들과 잘못된 돈 관리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 이 될 지식이 담긴 책이다. 다만 기혼이다 보니 싱글이나 사회 초년생의 이야기보단 부부 재테크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었는데 그 부분이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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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만 했을 뿐인데, 마음이 편안해졌다 - 일, 가정, 관계가 술술 풀린다 감정을 움직이는 정리의 법칙
다네이치 쇼가쿠 지음, 유민 옮김 / 북클라우드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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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정리만 잘해도 일, 가정, 관계가 술술 풀린다고 말한다. 정리는 우리의 감정을 움직이고 정리만 했을 뿐인데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하니 휴직에 접어든 지금 제대로 집을 정리할 기회인 것 같다. 사실 직장생활을 할 때는 집에 오면 밀린 집안일하랴 저녁 준비하랴 집을 제대로 돌볼 시간이 없었는데 쉬게 되다 보니 서랍장과 부엌 싱크대 밑 등 평소 생각지 못했던 부분을 정리하게 되고 잊었던 물건의 위치도 파악하게 돼서 있는 줄도 모르고 물건을 또 사는 일도 없어졌다.

 

저자는 일본인이다. 정리에 관한 책은 대부분 일본 작가가 많다. 일본인 성향 상 단정하고 깔끔하며 불필요한 소비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정리뿐만이 아니라 풍수와 접목해서 설명을 해주다 보니 좀 더 재미있게 읽었다. 주변 환경은 우리의 무의식에 영향을 주기에 개인이나 기업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풍수 카운슬러와 컨설턴트로 활동해 온 저자는 책에 많은 정보를 담았다. 풍수는 근거 없는 미신이 아니라 오랜 시간 인류가 체득하며 축적해온 데이터 그 자체이며 전승 과학이란 점을 피력하며 대중의 풍수에 관한 선입견을 없애는 데도 앞장서 왔다.


 

 

과연 정리만으로 일, 가정, 관계가 편안해질까? 하긴 직장에서도 책상의 주변이 지저분하면 한 번씩 시간을 내어 싹 비우고 청소를 했다. 빗자루로 쓸고 환기를 시키고 먼지를 닦아내면 뭔가 개운해지고 좋은 기운이 들어오는 기분을 느끼곤 했다. 저자는 환기도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요즘 같은 더운 날씨에 24시간 에어컨을 가동하다 보니 환기시키는 게 힘들긴 하지만 아침 7시~9시 사이가 환기시키기에 좋다고 하니 참고해야겠다. 정리를 하다 보면 쓰잘머리 없는 물건들이 수두룩 나오는데 막상 버리려면 참 아깝다. 화장실 대청소를 하며 몇 달간 쓰지도 않는데 챙겨두었던 화장품 하나를 기어이 오늘 버렸다. 버리고 나니 속이 시원하고 개운하다. 저자는 버리는 것 또한 긍정적인 마음으로 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쉽게 버리지 못하는 자신을 비난하고 탓하지만 그런 자신을 부정하지 말고 인정해보며 자신의 결정을 무조건 긍정하라고 말한다. 무슨 일을 하든 자신의 선택을 긍정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힘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버리지 않는 자신을 긍정하고 받아들이고 나면 좀 더 주체적 사고를 갖게 되고 물건을 버리는 선택지를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다. 물건에 대한 집착에서 자유로워지고 스트레스 없이 버릴 준비가 되었을 때 이때부터 정리는 시작이다.

 

 

 

 

풍수에 관심이 많던 나는 작은 관엽식물도 기르고 있는데 놀 곳이 마땅치 않아 주방에 두었다. 그런데 주방은 음식을 하는 공간이라 흙이 있는 게 위생적으로 좋지 않다고 한다. 조만간 날이 좀 풀리면 아이들의 위치를 바꿔줘야겠다. 원래 풍수에는 관심이 많아 책을 보며 공감되는 내용도 많았고 아는 내용이 나오면 반갑기도 했다. 최근 신랑이 아주 큰 거울을 사 와서 침실 머리맡에 두었는데 난 그게 상당히 불쾌하고 불안했는데 책을 읽으며 역시 치우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옮기기 어려울 때는 수건 같은 거로 덮어놓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참고해야겠다. 특히 머리 근처에 전자제품을 두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나 역시 경험한 적이 있기에 꼭 지키고 있다.

 

집을 깨끗이 정리해두어도 하루 이틀이면 금세 어질러져 있고 제자리에 두었던 물건들은 어느새 다 나와있다. 그러나 이건 모두 내가 어지른 것이며 이 어지러운 물건의 상태는 나의 감정 상태와 비슷하다고 한다. 무의식이 물건을 다룬 경우이며 무의식중에 책상이나 방을 어지르는 것은 그만큼 생각이나 감정도 어지럽다는 뜻이라고 한다. 환경은 우리 마음의 변화를 반영하며, 감정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겠다. 환경까지 좌우하는 우리의 무의식만 잘 관리한다면 간단하지만 극적으로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하니 오늘부터 정말 정리를 습관화해야겠다. 10%짜리 의식을 바꾸는 데 힘을 쏟기 보다 우리 마음의 90%를 차지하는 무의식을 바꾸려고 노력하라는 저자의 말 또한 명심해야겠다. 환경을 정돈하면 감정도 정리되며 90%의 무의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환경을 바꾸는 것이 우선이다. 읽고 나니 어서 정리를 하고 싶다. 하루에 다 하지 못하더라도 5분, 10분이라도 시간 내어 목표를 설정하고 하나하나 정리하며 나의 환경을 바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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