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만 했을 뿐인데, 마음이 편안해졌다 - 일, 가정, 관계가 술술 풀린다 감정을 움직이는 정리의 법칙
다네이치 쇼가쿠 지음, 유민 옮김 / 북클라우드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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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정리만 잘해도 일, 가정, 관계가 술술 풀린다고 말한다. 정리는 우리의 감정을 움직이고 정리만 했을 뿐인데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하니 휴직에 접어든 지금 제대로 집을 정리할 기회인 것 같다. 사실 직장생활을 할 때는 집에 오면 밀린 집안일하랴 저녁 준비하랴 집을 제대로 돌볼 시간이 없었는데 쉬게 되다 보니 서랍장과 부엌 싱크대 밑 등 평소 생각지 못했던 부분을 정리하게 되고 잊었던 물건의 위치도 파악하게 돼서 있는 줄도 모르고 물건을 또 사는 일도 없어졌다.

 

저자는 일본인이다. 정리에 관한 책은 대부분 일본 작가가 많다. 일본인 성향 상 단정하고 깔끔하며 불필요한 소비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정리뿐만이 아니라 풍수와 접목해서 설명을 해주다 보니 좀 더 재미있게 읽었다. 주변 환경은 우리의 무의식에 영향을 주기에 개인이나 기업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풍수 카운슬러와 컨설턴트로 활동해 온 저자는 책에 많은 정보를 담았다. 풍수는 근거 없는 미신이 아니라 오랜 시간 인류가 체득하며 축적해온 데이터 그 자체이며 전승 과학이란 점을 피력하며 대중의 풍수에 관한 선입견을 없애는 데도 앞장서 왔다.


 

 

과연 정리만으로 일, 가정, 관계가 편안해질까? 하긴 직장에서도 책상의 주변이 지저분하면 한 번씩 시간을 내어 싹 비우고 청소를 했다. 빗자루로 쓸고 환기를 시키고 먼지를 닦아내면 뭔가 개운해지고 좋은 기운이 들어오는 기분을 느끼곤 했다. 저자는 환기도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요즘 같은 더운 날씨에 24시간 에어컨을 가동하다 보니 환기시키는 게 힘들긴 하지만 아침 7시~9시 사이가 환기시키기에 좋다고 하니 참고해야겠다. 정리를 하다 보면 쓰잘머리 없는 물건들이 수두룩 나오는데 막상 버리려면 참 아깝다. 화장실 대청소를 하며 몇 달간 쓰지도 않는데 챙겨두었던 화장품 하나를 기어이 오늘 버렸다. 버리고 나니 속이 시원하고 개운하다. 저자는 버리는 것 또한 긍정적인 마음으로 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쉽게 버리지 못하는 자신을 비난하고 탓하지만 그런 자신을 부정하지 말고 인정해보며 자신의 결정을 무조건 긍정하라고 말한다. 무슨 일을 하든 자신의 선택을 긍정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힘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버리지 않는 자신을 긍정하고 받아들이고 나면 좀 더 주체적 사고를 갖게 되고 물건을 버리는 선택지를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다. 물건에 대한 집착에서 자유로워지고 스트레스 없이 버릴 준비가 되었을 때 이때부터 정리는 시작이다.

 

 

 

 

풍수에 관심이 많던 나는 작은 관엽식물도 기르고 있는데 놀 곳이 마땅치 않아 주방에 두었다. 그런데 주방은 음식을 하는 공간이라 흙이 있는 게 위생적으로 좋지 않다고 한다. 조만간 날이 좀 풀리면 아이들의 위치를 바꿔줘야겠다. 원래 풍수에는 관심이 많아 책을 보며 공감되는 내용도 많았고 아는 내용이 나오면 반갑기도 했다. 최근 신랑이 아주 큰 거울을 사 와서 침실 머리맡에 두었는데 난 그게 상당히 불쾌하고 불안했는데 책을 읽으며 역시 치우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옮기기 어려울 때는 수건 같은 거로 덮어놓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참고해야겠다. 특히 머리 근처에 전자제품을 두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나 역시 경험한 적이 있기에 꼭 지키고 있다.

 

집을 깨끗이 정리해두어도 하루 이틀이면 금세 어질러져 있고 제자리에 두었던 물건들은 어느새 다 나와있다. 그러나 이건 모두 내가 어지른 것이며 이 어지러운 물건의 상태는 나의 감정 상태와 비슷하다고 한다. 무의식이 물건을 다룬 경우이며 무의식중에 책상이나 방을 어지르는 것은 그만큼 생각이나 감정도 어지럽다는 뜻이라고 한다. 환경은 우리 마음의 변화를 반영하며, 감정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겠다. 환경까지 좌우하는 우리의 무의식만 잘 관리한다면 간단하지만 극적으로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하니 오늘부터 정말 정리를 습관화해야겠다. 10%짜리 의식을 바꾸는 데 힘을 쏟기 보다 우리 마음의 90%를 차지하는 무의식을 바꾸려고 노력하라는 저자의 말 또한 명심해야겠다. 환경을 정돈하면 감정도 정리되며 90%의 무의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환경을 바꾸는 것이 우선이다. 읽고 나니 어서 정리를 하고 싶다. 하루에 다 하지 못하더라도 5분, 10분이라도 시간 내어 목표를 설정하고 하나하나 정리하며 나의 환경을 바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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