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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쯤 늦어도 괜찮아 우린 아직 젊잖아 - 50만 원 들고 호주 로드트립 그리고 워킹홀리데이
장석호 지음 / 청년정신 / 2019년 6월
평점 :
네이버 서점 :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5056279
지은이 소개 :
장석호 – 여행 중독자 ~~ ^^ 통장잔고도 생각 안하고
여행을 다니는 그야말로 여행 중독자군요.
내용 :
50만원을 들고 해외여행이라니... 나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영어를 잘하지도 못한다는데 무슨 자신감~~
사실 그 자신감이 너무 부럽다. 호주를 가서 200만원짜리 자동차를 사서
몰고 다니면서 일을 하고 여행을 하는 모습...
그 속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서 배움과 지혜를 얻는 모습
사실 책으로만 지혜를 얻는 것보다 실제로 부딪쳐 배움을 얻어보는것도
참교육일 것이다. 그 도전에 다시금 박수를 보내고 싶다.
지금 내 상황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작가의 여행만으로도
대리만족이 든다.
목차 :
기억남는 글귀 :
사실 인류 역사에서 우산이 활약한 시기는 길지 않을 것이다. 웬
만한 비라면 다들 그냥 맞으며 돌아다녔다. 나는 겪어보지 못한 일
이지만 부모님 세대만 하더라도 길가 밭에서 호박잎을 한 장 꺾어
머리에 쓰고 길을 갈 정도로 웬만한 비라면 맞으며 걸을 정도로 대
수로운 일도 아니었다. 나도 우산을 접었다. 우산을 들고도 그냥 비
를 맞는 건 처음이지만 내 몸 세포도 그다지 거부감을 드러내지는
않는다. 오히려 상쾌한 기분이다. 하루 만에 호주와 친숙해진 느낌
이다. ------ 31페이지
미세먼지, 공해... 365일 중 요즘은 절반이 넘도록 미세먼지 속에
숨을 쉬고 있다. 맑은 날을 본다는게 힘들 정도이다. 그런데
우산을 안 쓰고 거닌다는건 불가능한 일이다. 아니 무서운 일이다.
참으로 부러운 일이다. 우산을 쓰지 않고 비를 맞으면 걸어간다는 것...
그 낭만이 부럽다. 기회가 되어 호주를 가게된다면 꼭!!!
비가 오는 날 비를 맞으면서 걸어가보고 싶다.
호주에 와서 처음으로 얻은 건 주급이 아니라 나를 돕고 아껴주는
친구들이었다. 농장에서 함께 일하는 동안 많은 친구들과 빠르게
친해졌다. 사람은 힘든 일을 함께 겪는 과정에서 동료애를 갖게
되고 서로를 배려하고 도우며 친구가 된다. 아마도 군대에서 전우
애를 말하는 서도 그런 이유일 것이다. ----- 68페이지
14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동료애를 느껴지게 하는 순간은
아마도 숨막히도록 힘들 때 나에게 기운 내라고 얘기해주는
동료일 것이다. 그보다 더 좋은건 말없이 나를 옆에서
도와주는 그 모습을 보고 있을 때... 사람은 자고로
기쁠 때 축하해주는 이보다 힘들 때 곁을 지켜지는 이가
가장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것 같다.
늘 다른 사람들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허덕였던 내가 보기에
엄청 부러워 하던 위치까지 오른 형은 그 모든 걸 버리고 호주까지
날아와 농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 인생의 성공을 안정적인 직장, 좋
은 차, 번듯한 집을 갖는 것이라고 한다면 종석이 형은 이미 모두 적었던
답안지를 과감하게 찢어버린 수험생과도 같았다. ----- 75페이지
인생의 성공은 정답이 없는 것 같다. 성공이라고 얘기하는 것들은
아마도 다른 이들의 잣대에서 결정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스스로 나는 성공했다라고 얘기할 수 있을 때 그때 진정으로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 아닐까? 누구의 인정이 아닌 본인
스스로가 인정해주는 성공..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다.
문득 서울의 삶이 떠올랐다. 모두들 바쁘게 살아가는 삶, 어쩌면 그건
살아가는 게 아니라 그저 살기 위해 살다보니 주위를 돌아보지도
못하고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까맣게 잊고 했었다. 느리게
살아야 한다거나 현실적인 삶을 도외시한 채로 유유자적한 도교적
삶만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기엔 난 지나칠
정도로 현실적인 인간이다. 다만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삶을
대하는 것이 더 행복한 삶에 가까워지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 120페이지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그냥 현실에 꾸역꾸역 살아가는 것 같다.
숨 쉬는 것만으로 힘든 생활이었던 그 순간....
지금 출산휴가를 하는 이순간이 내 삶의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달리기만 했던 내 삶에 여유를 심어주는 기회인 것 같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가끔 불편하고 험한 길에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을 한다. 맞는 말이지만 막상 자신의 용기를
증명하고 자신감을 얻기 위해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을 놓고
도박을 하듯 일부러 그런 길을 가고 싶지는 않다. ----- 125페이지
편할 길을 두고 매번 험한 길 어려운 길 힘든 길만 걸어왔던
나에게 주변 사람들은 편하고 좋은 길로 충분히 갈 수 있는데
왜 어려운 길을 찾아서 가냐고 물을 때 나는 이렇게 말한다.
충분히 내가 헤쳐갈 수 있을꺼라고 믿기 때문에 저는 그 길을
선택했습니다.
국제관계이론을 설명하는 책에서 이런 내용을 본 적이 있다. 강
대국들이 좌지우지하는 국제기구는 강대국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움직인다. 약소국들의 가입 조건은 강대국들에 비해 비교하기 어려
울 정도로 불리하다. 그럼에도 빵부스러기라도 얻을 수 있는 길이
기에 불평등을 감수하고 가입하게 된다는 논리였다. ----- 236페이지
강자와 약자의 관계 ... 사람 간에도 국간 간에도 지역 간에도
어느 순간에도 일어나는 일이다. 어쩔 수 없지만
그게 현실이다. 이겨낼 수 없다면 그냥 그 상황에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을 최대한 구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응? 그냥... 너무 악착같이 돈만 버는 것 같아서. 여행하러 왔으면
필요한 만큼만 벌면 되지. 너무 신경 쓰면 스트레스 받잖아?“
그랬다. 내가 욕심을 버리지 못해 그동안 스트레스를 끌어안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혀이 만들어준 계란말이를 먹으며 또 하나 배움의
문을 열었다. ----- 241페이지
욕심--- 사람을 가장 힘들게 만드는 것 같다.
출산휴가를 끝내고 직장 복귀를 계획하고 있던 나에게
몸 상태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늦은 나이에 아기를 낳고
다른 임산부들처럼 당연히 3개월이면 충분히 회복이 될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것은 어리석은 욕심인 것같다.
잠시 내 직장생활에 쉼표 찍고 가야 할 것 같다. 아쉽지만
어쩔 수 있는가. 욕심이 생기는 순간 나를 죽이는 일이 생길 것 같다.
하지만 타즈매니아의 자연 속으로 들어가는 순간에는 가슴속으로
기쁨과 행복이 밀려들었다. 마치 속세에서 아등바등 살아가다가
깊은 산속에 있는 절집을 찾았을 때 마음에 비워지는 느낌 같다고
나 할까? 속세에서 악착같이 붙들고 매달리던 돈, 성공에 대한 집착
같은 고리들이 손에 쥔 모래처럼 스르르 빠져나갔다.----- 270페이지
앞서 얘기했던 것처럼 욕심을 버리면 한결 편한
생활을 가질 수 있다.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하면서
만족하면서 살아보자
그동안의 여행 그리고 삶을 되돌아보고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
클라이막스로만 이루어진 영화는 없다. 여행이든 삶이든 마찬가지다.
내게는 극적이었을 순간도 다른 사람의 눈에는 그저 평범한 삶의
편린에 불과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동안 내가 보고 듣고 경험한
것들이 어ᄄᅠᆫ 의미였는지 다시 되새겨보고 싶었다. 그런 순간
순간들이 내 삶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치게 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그래도 나를 꽤 서정시켰다는 것만은 느낄 수 있었다. ----- 274페이지
미친 듯이 달려온 직장생활을 하면서 실무적인 일들을
제대로 정리하지도 못하고 그냥 달리기만 한 것 같다. 이 기회를
통해 긴 여행을 끝내고 돌아온 여행자처럼
나또한 이 좋은 시간을 알차게 보내야 할 것같다.
마치는 글 :
좋은 여행이야기를 듣고 온 기분...
이 시간이 나에게 너무나 소중한 순간이다. 사랑스러운 아기를 보면서
좋아하는 책을 곁에 두고 있는 이 순간
아껴가면서 감사하면서 행복해하면서 지내야 할 것 같다.
리뷰 사이트 소개 : http://cafe.naver.com/jhcomm/13279
공정거래위원회 문구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