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주니어랜덤 세계 걸작 그림책
하인츠 야니쉬 글, 헬가 반쉬 그림, 김서정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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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은 알고 있는 이야기가 많아요.
커다란 다리에 대한 이야기도 안답니다…….


 

 

 

첫 페이지는 한가롭고 고요한 강가를 나타내고 있답니다.
돛단배가 있는 강변에 갈매기도 있고 엄마와 아이가 얕은 강물에 들어가 발을 담그고 있어요.
저 멀리 뒤편에선 기구가 둥둥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오른편엔 높은 섬들이 있고 그 섬을 연결하는 다리가 하나 보이네요.
다리 주변을 자세히 보면 숨은그림찾기 하는 것처럼
사람이 다리를 건너려고 섬을 오르고 있는 게 보인답니다.
더 자세히 보면 반대편 다리에선 사람이 아닌 무엇인가도 다리를 건너려고 하네요.
무엇일까요?

 

바로 곰입니다.
사람과 곰은 다리를 서로 건너려고 걸어오다 결국 마주칩니다.
곰은 성난 소리로 으르렁거리고 뒤로 물러날 생각이 전혀 없었지요.
거인 사람도 꼼짝 않고 서 있었지요.
어느 하나 양보할 마음이 전혀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둘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 책은 유아를 위한 그림책이지만 단지 유아를 위한 것만은 아니랍니다.
어른들의 세계, 서로 양보하지 않고 내가 우월하다고 느끼며 상대를 무너뜨려야
내가 살 수 있다는 메마르고 거친 세상에 던지는 메세지가 아닐까 합니다.
서로 위험에 봉착했을 때 나만 살고자, 잘되고자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삶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삶일까요?
나를 위해서 그처럼 처절하게 몸부림 쳐왔다면 현재의 자신에 만족하십니까?
그런 삶도 그런 자신도 만족스럽지 못할 꺼라 느낄 겁니다.
그럼 과연 책에서 보여주는 메세지는 무엇일지 생각해보세요.

 

 




서로 공존하며 평화를 찾아 나서는 곰과 거인의 해결책을 주목해 보아야겠네요.
곰과 거인은 서로 다른 모습입니다.
그것은 너와 나를 의미하기도 하고 피부색이 다른 전 세계의 나라들을 의미하기도 하지요.
화해를 하고 올바른 방법을 찾아 협동하여 일을 해결해 나가는 모습은
우리가 닮고 배워야 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보다 어른이 더 감동하게 만드는 멋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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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 마중 - 참으로 놀랍고 아름다운 일, 가족에세이 그림책
박완서 글, 김재홍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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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아기 맞을 준비가 대단합니다.
아기를 낳고 길러 본 부모라면 첫아기에 대한 많은 준비를 하면서 설레임과 기대를 기억할 것입니다.
비슷한 부분도 있을 것이고, 그들만의 독특하고 개성 있는 아가마중을 준비했을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모두들 그 마음은 하나에서 비롯되는 것이지요.
그것은 바로 아기에 대한 사랑입니다.

 

 


특히, 엄마의 경우에는 평소에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10달 동안 겪게 되지요.
좋은 음식을 먹고 예쁜 말을 쓰며 고운 마음을 갖고서 생활하는 모습 말이에요.
홑몸일 때는 솔직히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으로 나를 소중히 생각했던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임신을 해서 엄마가 되는 준비과정은 참으로도 고귀하고 숭고한 일입니다.
변하는 내 몸에 대해 낯설기도 하지만 아기라는 생명체를 품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했지요.
크고 잘 익은 과일만 먹고 항상 깨끗하고 좋은 음식만 먹으며
여유 있고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살아간다는 일은
엄마에게도 낯선 경험이지만 아기에게는 태교라는 이름으로 많은 것을 형성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기 시작했고 또 실제로 참 아름다운 세상임을 느끼며 살았답니다.
그러다 태동을 느끼기 시작했고 뱃속에서부터 교감을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해
열심히 대화를 나누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가 좋은 것만 닮아서 태어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에
뱃속 아기에게 유치하지만 요구하기도 했었지요.

 

 

 



아빠는 믿음직스러운 것이 무엇인가를 알기 위해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믿음직스러운 것과 믿음직스럽지 못한 것으로
구별해서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아빠는 아가를 맞이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할까요?
어떤 아이 아빠는 별로 준비할 것이 없다고 하지만
믿음직스러운 아빠가 된다는 것, 참 어려운 일입니다.
이분법적인 사고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면 이 세상은 온갖
믿음직스럽지 못한 세상이 될 거예요.
하지만 태어날 아기에게 태어나지 못하게 한다는 건 용납하기 어려운 일이죠.
그래서 결심을 합니다.
믿음직스럽게 보이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나서야 한다는 것을 말이죠.
세상에 사랑을 베풀면서 받는 사랑은 우리 아기가 다 받길 바라는 것이죠.

 

 



깜깜한 밤이 오기 전에 잠깐이나마 노을이 있다는 것은 참 놀랍고 아름다운 일입니다.
이 책은 고 박완서님이 쓰신 동화책입니다.
하지만 아이가 읽는 것이 아니라 부모를 위한 귀한 책입니다.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는 책이며, 그림 또한 예쁘고 아름답습니다.
세상을 어둡게 바라보기 시작하면 모든 것이 어둡고
예쁘게 바라보기 시작하면 한없이 예쁩니다.
우리는 태어날 아가를 위해 어떤 마음을 가져할지 명확한 대답이 나오겠지요.
생명을 품으면서 그토록 좋은 경험을 해 보았던 아이의 엄마,
그때의 기억을 다시 떠올려보며 오늘도 해맑은 미소로 아이와 함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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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화장실에서 똥 눌까?
안야 프뢸리히 지음, 게르겔리 키스 그림, 유혜자 옮김 / 소담주니어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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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나 그림을 보면 참으로 엉뚱한 표정들과 재미있는 일이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동물들이 사람이 사용하는 이동 화장실에 앉아있기 때문이죠.
동물들도 사람처럼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을까요?

 

처음엔 이 책이 배변훈련을 하는 유아용 책이라고 착각을 했답니다.
그래서 책을 다 읽고 난 다음엔 이게 뭐지 하면서 조금 불만을 가졌었어요.
이상하다 싶어서 책을 검색하게 되었고 책에 대한 소개와 정보를 얻을 수가 있었지요.
이 책은 4세에서 7세까지 읽을 수 있는 동화책입니다.
배변훈련을 배우는 책은 아니고요, 단순히 동물들이 인간의 화장실을 사용하면서 겪는
해프닝을 이야기한 책이네요.

 



공원 관리인 아저씨가 동물들이 여기저기 아무데서나 똥을 싸기 때문에
그렇게 못하게 하려고 설치를 해 두었답니다.
과연 동물들은 어떻게 대처했을까요?
멧돼지 박사가 제일 먼저 화장실을 발견하고는 사용해 보려고 하다가 실패를 합니다.
그 다음 여러 숲 속 동물들이 호기심에 모여들게 되지요.
곰, 토끼, 고슴도치, 여우, 사슴, 부엉이 등 말이에요.
겁없는 곰돌이가 화장실에 들어가서 안간힘을 써보지만 배변이 잘 나올 리가 없네요.
하지만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지 못했다고 말할 수가 없었답니다.
부끄러웠거든요.
그런데 참 재미있는 일은 모든 동물들이 화장실에 한 번씩 들어갔다 나오면서
볼일을 잘 봤다고 했지만 사실은 아무도 볼일을 못 봤답니다.
그들은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워했고
꾀가 많은 멧돼지 박사는 재치 있게 볼일을 보기도 했지요.
다음날 이동 화장실 변기에는 아무것도 없이 깨끗했고,
관리인 아저씨는 도로 화장실을 가져가 버리네요.
숲 속 동물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화장실이라 모두들 마음속으로 즐거워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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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보았을 때 이 책의 교훈은 무엇일까요?
물론 어린이들 동화는 아이들이 재미있어하고 즐거워하면 그만이긴 하지만
부모 입장에선 교육적인 면도 생각하게 되네요.
그런데 이 책에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알기가 어렵습니다.
철학적인 내용이 담긴 걸까요?
동물과 인간의 부조화? 인간들이 사용하는 문명의 도구가 동물을 어렵게 한다?
글쎄요, 동물은 동물답게 자연스럽게 살아가도록 놔두자?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 없는 점이 너무 아쉽네요.

 

 



마지막 표지에는 재미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얼핏 보면 숲속의 지도를 나타낸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동물들 각자 숲 속에서 자기가 편한 곳에서 볼일을 보고 있는 모습이 보인답니다.
끝까지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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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의 유토피아 - 열린 광장, 자연의 낙원에서 함께 살기 정부희 곤충기 2
정부희 지음 / 상상의숲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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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이후의 사람들은 각자 어릴 적 논에도 들어 가보고 들판을 다니며 고추잠자리도 잡아본 기억이 있을 것인데 도시에 사는 아이들은 좀처럼 논밭을 구경할 일도 없고 잠자리채를 매고 들판을 다닐 일이 별로 없다. 빽빽한 건물들에 갇혀서 정해진 시간에 왔다갔다 무언가를 열심히 배우긴 하는데 제대로 활용이 되지 않는 비효율적인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인다. 어린 파브르는 그 시절 학원을 가야하고 밤늦게까지 숙제를 할 필요가 없었기에 자유롭게 곤충을 관찰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느낀 점은 당장 아이들을 쳇바퀴에서 끄집어내어서 앞이 탁 트인 들판에 데려다 놓아야겠다는 강한 의지가 생겼다.

 

 



 

이 책은 물 위, 물 속, 땅에 사는 곤충들을 섬세히 관찰하고 그들의 삶을 적어놓은 곤충 자서전이라고 말하고 싶다. 전반적으로는 백과사전의 형식을 띄면서도 전혀 지루하지 않은 것은 저자의 맛깔스런 경험담과 할아버지, 할머니가 들려주시던 옛날이야기 같은 구수한 느낌이 있다. 필요한 학술적 정보도 실려 있고 새로운 곤충을 설명하는 페이지의 하단에는 항상 종, 과, 목을 명시해 놓고 있다. 딱딱할 것 같다는 생각을 접을 수 있었던 것은 곤충의 이름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 곤충의 특정한 행동에 대한 저자의 개인적인 생각, 곤충을 관찰하기 위한 주변배경과 저자의 경험담 등이 에세이를 읽는 듯 술술 읽혀졌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저학년때 친구네 논에 들어가서 올챙이도 보고 여러 곤충도 잡고 놀았던 기억을 되새겨 본다. 여름이 되면 노란 실잠자리를 보고 새끼 잠자리라고 하면서 붉은 고추잠자리와 다른 색이라 참 예쁘게 여겼던 기억이 난다. 학교 마당 한편엔 물옥잠이랑 수중 식물을 키우면서 수중 곤충들도 꽤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남학생들이 물방개를 갖고 와서는 여자애들이 까무러치게 놀랐던 기억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10년이 넘게 본 기억이 없다. 우리 집 앞마당 한쪽 구석엔 감나무를 키우기 위해 거름더미를 만들어 둔 적이 있는데 한 몇 년 거름을 만들다 보니 어느 해 매미 애벌레가 엄청나게 많이 있던 걸 본 적이 있다. 그때는 수년 또는 수십 년을 땅속에서 애벌레로 사는 매미가 안쓰러워서 많은 애착을 가진 적이 있다. 그들이 참매미일 가능성은 적었지만 참매미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책에서 많은 정보를 얻게 되어서 만족스럽다. 허물을 벗는 참매미는 옥색 옷을 갈아입는데 고운 한복을 입은 아가씨처럼 아름다웠다.

 

 



 

참 바보 같지만 나는 이번에 반딧불이와 개똥벌레가 같은 곤충을 가리키는걸 알게 되었다.(방금 확인했지만 우리 남편도 몰랐다는 사실) 개똥벌레라는 노래를 들으면서 상상해본적인 있지만 쇠똥구리랑 비슷하겠지 라고 생각만 했지 반딧불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 반딧불이 내는 불빛은 차가운 빛이라서 뜨겁지 않다는 사실에 좀 놀라기도 했다. 하긴 꼬리에 그렇게 불을 켜놓고 다니면 얼마나 뜨거울지. 여러 곤충들이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 색이 화려한 참뜰길잡이가 생각이 난다. 몸에 보석을 지니고 사는 곤충처럼 오색 빛이 반짝이는 것이 그렇게 작은 곤충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이제는 모래에 뚫린 구멍을 보면 이름은 어렵지만 참뜰길잡이를 생각할 것 같다.

 

 



 

우리가 큰 몸집으로 저 작은 생명체를 자세히 관찰하지 못했던 점이 참 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들의 삶 또한 치열하고 때론 낭만적인 삶에 우리 인간이 그들을 파괴하고 있다는 점이 참 안타깝다. 곤충들이 우리보다 몸집이 큰 존재였다면 이토록 우리가 무관심 했을까싶다. 늪을 보호하고 산림을 보호하자고 외치기 이전에 우리 주변에 있는 생활환경이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 곤충, 그들은 지금이 유토피아적 삶을 살고 있는 시기라고 한다. 우리 인간이 그 유토피아를 무참히 없애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 책을 펴내면서 저자는 자신의 삶을 곤충에 바쳤다고 해도 될 것이다. 늦은 나이에 시작했다고 하지만 아마 곤충에 바친 삶이 그렇지 않았던 삶보다 훨씬 보람 있다고 말할 것 같다. 저자가 심혈을 기울여 펴낸 책에 고마움과 감동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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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사고력을 깨우는 진짜수학
오다 도시히로 지음, 박인용 옮김 / 플러스예감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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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엄마들은 자녀들의 교육에 관심이 많다. 어느 학원의 선생님이 잘 가르친다고 소문이 나면 멀리 데려다주고 태우러 가는 일이 있다하더라도 마다않고 그 학원을 보내는 일이 허다하다. 비싼 교육비를 불러도 그만큼의 대가는 있겠지 하는 기대감에 부모들은 쓸데없는 돈이며 시간을 낭비하기 마련이다. 어쩜 내 아이가 자라서 교육이 필요하다고 느껴질 때쯤 이면 나도 그런 엄마들처럼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해보았다. 하지만 우리가 배웠던 교육 환경을 생각해보면 썩 좋았던 기억은 없었던 것 같다. 새벽에 달보고 학교 가서 밤에 별보고 집에 오는 것을 끔찍하게 싫어했으면서도 고스란히 내 자식에게 떠넘기려는 심보는 과연 어떻게 해석해야할까?

 

 

그중에서 수학은 부모들이나 학생들이 많은 딜레마에 빠지는 과목이기도 하다. 변하지 않는 수학이라는 존재에 수학을 잘할 수 있다는 많은 해법 속에서 얼마나 많은 이익을 보았을지 나는 궁금해진다. 많은 수학자들이 수학을 연구하고 새로운 논문을 발표하지만 정작 고등학교 수준의 수학까지는 세월이 지나도 변함이 없는 학문이다. 그런데도 매년 (겉표지만) 바뀌는 수학 문제집하며 특수한 해법이 담겼다며 고가의 가격을 요하는 자습서, 문제집 등도 많이 출시되어있다. 하지만 근본을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사람들은(부모, 학생, 교사 등) 잘 모르는 것 같다.

 

 



 

그럼 수학을 잘하는 방법이란 과연 무엇인가? 이 책은 수학을 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수학을 못하는 아이들을 분석하고 지적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야하는지 잘 안내해주고 있다. 나는 지금은 주부이지만 결혼 전까진 수학을 가르치는 일을 했다. 대학생 때는 과외도 해보고 졸업 후엔 학원 강사, 교사를 경험하면서 학원과 학교에서의 수업방식의 차이를 실감하고 또 아이들은 어떤 수학을 원하는지 많이 배우기도 했다. 그랬기 때문에 이 책이 참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고 실질적인 문제점을 꿰뚫어 보는 것 같아서 마음에 든다.

 

 



 

내가 말하는 수학은 외우는 학문이 아니라 이해하는 학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어떤 아이들은 어려운 공식을 척척 외워가면서 아무리 복잡한 문제를 보더라도 공식만 있으면 된다고 여기고 술술 풀어내는 아이들이 있다. 물론 그 아이들의 성적은 나쁘지 않지만 과연 진정한 수학공부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여긴다. 수학 공식이란 것은 계산법을 쉽게 하기위해서 하나의 방편으로 나온 것이긴 맞지만 그것을 외우는데 시간을 낭비하고 또 잘못 외워서 틀리는 것이라면 아예 외우지 말라고 부탁한다. 나 또한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복잡한 수학공식들 몇몇은 외우고 있지 않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당당히 못 외운다고 말을 하면 때때로 아이들은 믿지 못하거나 선생님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곤 한다. 그렇지만 수학은 문제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적당한 풀이법을 찾아내서 정확하게 계산한다면 아무 문제가 없다. 처음엔 공식을 외운 사람보다는 조금 더 시간을 요하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방법이 편하다는 건 경험한 사람들만이 안다.

 

 



 

수학은 실패를 해가면서 얻어가는 경험의 산물이다. 한 번에 습득되고 얻어진 결과보다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내용, 과정들이 더 튼튼한 기초를 쌓게 하는 것이고 기억에 오래 남는 것이다. 책에는 필요한 몇 가지 것을 제시한다. 수, 도형, 논리・규칙성에 대한 센스를 요구하고 있다. 공식이 아니라 센스라는 점을 기억해야겠다. 수학을 못하는 아이들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것을 결정짓는 것은 공부만이 아니다. 일상생활 태도, 사물에 대한 견해, 대처법 등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므로 부모들이 파악하고 어릴 때부터 바로잡아 주는 것이 좋은 것이라 여긴다. 부모는 자녀들의 영원한 선생님이다. 수학에 대한 센스를 익히는 것을 돈을 주고 학원에 보내면서 학원선생님들에게 의지할 것이 아니라 부모가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함께 뛰어든다면 아이들은 오감을 만족하는 수학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부모가 수학을 어려워해서 꼭 아이들을 못 가르치겠다고 하는 것은 의지의 문제인 것 같다. 그런 부모가 있다면 꼭 이 책을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수학을 가르치는 이들도 아이들에게 천편일률적인 공식만 가르쳐줄 것이 아니라 잠시 시간을 투자해서 연구하고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수학을 들려준다면 최고의 선생님이 아닐까 싶다.

 

 

p.112 아무 생각도 없이 계산을 처리하는 아이와 계산 문제도 연구하여 풀려고 하는 아이의 차이는 공부 양이 늘면 늘수록 뚜렷이 나타납니다.
p.190  수학이 싫어지는 원인이 아주 어렵게 계산을 했는데 틀리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계산을 어렵게 했기 때문에 틀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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