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만 원으로 작은 식당 시작했습니다
김옥영.강필규 지음 / 에디터 / 201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불혹의 나이를 코 앞에 둔 동갑내기 부부가 밥을 팔기 위한 곳, 식당에 '세컨드 키친' 두 번째 부엌이라는 예쁜 이름을 걸고 세상에 나왔습니다.

 

출판 편집자 아내에게는 느닷없이... 요리사 남편에게는 운명처럼 창업의 길에 접어들어서 작은 식당을 열기까지 창업 준비에서 2년이 조금 넘은 운영기간 동안 겪게 된 모든 일들을 잔잔한 목소리로 들려줍니다.

 

첫 장을 열고 읽어나가며 공연스레 서글프고 노여웠습니다. 작은 식당을 세상에 내어놓는 과정  속에 이 창업자 부부의 분투하는 모습이 떠올라 비록 지금은 이 책을 읽고 있는 독자이나  저에게 머지않은 장래에 겪을 일이라 공감되어... 마음이 그리 무거웠나 봅니다.

처음부터 자영업자의 고단함과 비애를 언급해서일까, 현 우리 사회 속에서 밀리고 쫒기는 나이 마흔, 중년의 위기를 짚고 넘어가서일까 책을 넘기며 무거움 속에 빠져들고 침잠하게 되었습니다.

철학 책도 아닌 '4천만 원으로 작은 식당을 시작했다'는 작은 가게 창업기 제 인생 후반기를 두고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딱히 업종을 정해둔 것은 아니었지만 장래 창업의 길을 가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었지요,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인생 후반전, 이시기를 창업으로 승부하려는 사람들 중 한 명이었기에 자영업자로 사는 것이 시간적으로,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녹록치 않음을 미리 알게 되어 슬펐습니다. 슬그머니 겁이 났습니다. 그래도 아이를 위해, 늘어난 수명으로 길어진 우리의 노후를 위해 두 번째 부엌 이야기 속  저자가 알려주는 것들을 하나하나 가슴에 담았습니다. 장사의 90%를 좌우한다는 점포찾기를 시작으로 길목을 보는 법, 발품을 팔아야 제대로 된 점포를 구한다는 것, 마음에 드는 점포를 발견하고 난 후,  점포 계약시 반드시 확인해야하는 것, 행정절차들, 가게 이름 짓는 법에 대한 조언 등 PART 1 - 식당 창업을 위한 준비부터 PART 2 - 작은 식당 만들기, PART 3 - 가게를 운영하는 법,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꼼꼼하게, 소소한 부분까지 알려주어 이 부부들과 함께 세컨드 키친 가게를 열고 꾸려가는 착각에 빠졌습니다. 같이 인테리어하고 메뉴를 고민하고 같이 운영 철학을 고민하였지요, 그 속에서 어려웠던 손님 대하기의 노하우를 배우고 블랙 컨슈머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나름의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자가 창업하고 운영하면서 겪었던 수 많은 어려움에 대해 자신들의 생각과 조언을 펼쳐놓은 이 책 이야기가 미래의 창업자가 될 독자들을 마치 동생을 걱정해 이런 이런~ 점을 미리 알고 하라는 누이의 이야기처럼 들려 제 마음을 울렸고 세세한 조언들이 기억에 오래 남았습니다.

아마 이 책이 머지않은 장래, 울 부부가 창업하기까지 창업 교과서로 남편과 제게 많이 사랑받을 것 같습니다. 두고두고 읽으며 이렇게 저렇게 창업 계획을 수정하면서 창업의 길로 한 걸음 나갈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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