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시간에 세계사 공부하기 지식의 사슬 시리즈 7
이장현 지음, 강응천 기획 / 웅진주니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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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방송이나 신문에서 자주 언급되는 '소통'이니 '통합'이니 하는 말이 학문에 영향을 주어

 

연계인접학문간 통합의 바람이 붑니다.

 

'미술 시간에 세계사 공부하기', 이 책을 포함하여 웅진주니어에서 기획한 지식의 사슬 시리즈

 

큰 틀 역시 학문적 통합의 구상에서 출발하였을거라 짐작됩니다.

 

뭐 어쨌든 현대의 학문이 과학적 연구 방법으로 세분화, 전문화, 분절화되어 다른 분야와

 

차별화 하는 것을 중요시 함에 따라 전체를 보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우려했던 사람으로 이런

 

통합의 움직임이 반갑기만 합니다.

 

 

 

                        

 

제목에서 잠깐 미술 시간에 세계사 공부라니... 거참 엉뚱하다라 생각했다가 사람의 생각과

 

의도를 담아내는 것이 인간이 만든 작품이 아닌가... 오, 수긍이 갑니다.

 

인간이 만든 작품에 미의 의미를 부여한 것이 미술이기에 작품 안에 작가의 생각과 처한

 

상황 반영은 당연한 것이고 미술 작품 속에서 투영된 작가의 시대를 봅니다.

 

그래도 미술 시간에 세계사 공부하기에 딴지를 걸고 싶은 사람을 위해

 

이 책의 제목을 있는 그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멋지게 표현된 부분이 있어 소개합니다.

 

 

물고기들은 저마다 자유롭게 헤엄치지만 모두 바다 속에 속해 있다. 예술가도 그렇다.

 

어떤 예술가도 그가 속한 시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때로는 뛰어난 예술가들이 시대를

 

선도하기도 하고, 때로는 시대를 뒤따르기도 하지만 결국은 시대와 예술은 서로를 반영한다.

 

                                                                            본문 160 쪽

 

읽자마자 머리 속으로 쏙 담겨 버린 이 부분의 설명으로 미술 시간에 세계사를 공부하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이해되었습니다.

 

화가들이, 예술가들이 남긴 그림, 작품 안에 담긴 이야기 속에 허구가 아닌 사실인 역사가 담겨

 

있어 슬프고 아름답습니다. 인도 타지마할의 아름다움은 무굴 제국의 황제 샤 자한의 왕비,

 

뭄타즈 마할에 대한 사랑 이야기가 숨쉬고 있어 더 아름답게 느껴지고, 팔대산인의 공작죽석도

 

의 그림 속 우스꽝스런 공작은 글에 딱 맞는 당연한 모습으로 여겨집니다. 심미안적인 접근

 

으로는 예술 작품으로 손꼽힐 일이 없어 보이는 작품이겠으나 명말청초의 시대를 살았던

 

명나라 황족의 망국의 한이 고스란히 느껴져 수작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어쩌면 현대 미술

 

작품을 도통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지금 이 시대에 대한 다각적인 관심과 현대 미술 작품 안에

 

담긴 이야기에 대해 호기심이 없었기 때문일테지요.

 

아무튼 이 책은 재미있습니다.

 

세상의 절반을 가진 카를 5세가 주걱턱이었다는 것을 티치아노의 카를 5세의 초상이 알려주었고,

 

홀바인이 안네 폰 클리브스를 실물보다 너무 예쁘게 그려 헨리 8세에게 결혼 6개월만에

 

버림받게 되었다는 것, 피렌체의 상징, 미켈란젤로의 다윗 다비드상이 그 시대 피렌체가 처한

 

상황임을 설명해줍니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어찌 알았겠습니까.

 

또 그림이 가진 숨은 위력까지 알려줍니다. 그림을 보고 관람하는 이의 판단은 무시한 채

 

작가의 의도만을 세뇌시킬 수 있다는 것을 20세기 프로파간다 예술을 예로 보여줍니다.

 

무섭지요. 아름답게 표현되어 감상되어져야 할 대상인 미술 작품이 사람의 생각을 조정하고

 

어떤 의도대로 적극적으로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놀랍고 두렵습니다.

 

미술 시간에 세계사 공부하기...

 

미술 작품을 아름다움, 미를 찾는 감상의 틀 안에 가두어 두는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시대

 

상황과 작가의 생각, 의도를 보라는 메시지를 담은 이 책은 신선하고, 미술 작품을 보는 안목을

 

키우고, 작품 안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는 호기심이 생기도록 해줍니다.

 

이제 앞으로 아이와 예술 작품을 볼 때 숨은 스토리를 찾겠지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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