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언덕의 집
타카도노 호코 지음, 치바 치카코 그림, 서혜영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후코의 미가와다테 외할아버지댁 방문은 외사촌 마리카의 짦은 편지덕분이었습니다. 

마리카의 짦은 이 편지에 마음이 끌린 후코는 열흘 후,  미가와다테행 기차에 몸을 실고  

후코를 기다리는 미지의 세계로 떠납니다. 

물론 후코는 미가와다테의 외할아버지댁에 돌아가신 외할머니의 행방에 얽힌 비밀과 신비의  

정원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 채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과 이상한 불안감을 

가지고 마리카와 7년만의 재회를 기다릴 뿐이지만요^^     

 

               

 

< 시계 언덕의 집 >은 처음부터 약간 음산한 분위기를 가진 판타지 동화입니다. 

그닥 교류가 없는 후코 외가와의 관계에 어떤 비밀이 숨어 있지 않을까하고 기대하며 읽어 

나갔습니다.  으스스한 분위기와 독자로서 이런 나의 예감이 점점 책 속으로 빠져들게 만듭 

니다 ㅎㅎㅎ 

역시... 외할아버지댁에 온 첫 날, 후코는 이 책 표지에서 보이는 무수한 초록잎들로 온통 

가득한 초록빛 정원을 창 너머로 보게 되고 신기하게도 이 정원은 신기루처럼 금방 사라 

집니다. 

지금부터 후코는 초록빛 정원 안으로 들어가보고 싶은 그 마음을 이길 수 가 없습니다. 

뭐 들어가보지 않고 후코가 그 유혹을 꾹 눌렀다면 이야기는 싱겁게 여기서 The end !!! 

끝나버리고 말겠지만, 그럼 < 시계 언덕의 집 > 이 책이 이리 두툼할리가 없습니다^^  

후코가 그 비빌의 정원 입구에서 '아...... 가 보고 싶어....... 저 끝에 가 보고 싶어.......'

라고 하는 말을 읽으셨다면 조금 쉬셔야합니다. 이제부터 이 책에 완전 빠져들어 다른 어떤  

것도... 심지어 물을 마시거나, 화장실로 볼 일을 가는 일, 혹은 지금 늦은 밤이라면 달콤한  

수면까지도 포기해야함을 각오하셔야 합니다. 

지금부터 숨가쁜 후코의 탐색과 에이스케의 비밀 퍼즐 맞추기에 동참하셔야하기 때문입니다. 

신비한 정원의 비밀과 이에 얽힌 외할머니의 과거 행적에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가슴이 

두근 두근거리고 숨을 죽이게 되지요 ㅋㅋㅋ    

  

        

        

 

어릴 적 '전설의 고향'이 방송 할 시간이 다가오면 심한 갈등에 빠졌었습니다

무서워 한동안 화장실도 못가고 자면서도 꿈에서 전설의 고향 속 귀신들을 만날 것을  

알면서도 보고 싶은 그 강렬한 유혹을 도저히 뿌리칠 수 가 없었습니다. 무서워 벌벌 떨고  

한동안 두려움 속에서 보내게 될 것을 알면서 거절할 수 없는 유혹... 

그런가 봅니다. 인간의 마음 속에 가지고 싶은, 알고 싶은 열망을 품는 순간부터 불안한  

예감과 위험하고 나쁜 기운에 대한 마음의 경고는 무시하고 그 욕망의 노예가 되어 열망에 

따르게 되나 봅니다.   

 

 

후코가 그 위험한 비밀의  정원 깊숙한 곳에 숨은 마지막까지 가고 싶은 강렬한 욕망을 어찌 

할  것인지 그에 대한 답은 이 책 마지막에서 찾아 보세요^^  

그 동안 이 책에서 손을 떼실 수 없을 겁니다 ㅎㅎㅎ 

아까 말씀 드린 그 부분에서 잠시 손을 떼고 물 한모금 마시고, 화장실도 미리 다녀오시고 

크게 숨 한 번 쉬세요. 그리고 다시 책을 펴시지요^^ 

울 아이도, 저도, 그리고 조금 무뚝뚝한 남편도 이 부분부터는 아무 것도 필요없고 숨 죽인 채 

이 책에만 몰두하게 되었더랍니다.  

 

무더운 이 여름방학, 심심해하는 아이들에게 < 시계 언덕의 집 > 책을 살그머니 책상 위에 

놓아두세요^^   

그럼 아이들은 시간 속으로, 인간의 가질 수 없는 것을 향한 열렬한 갈망 속으로, 상상이 

빚어낸 미지의 세계로 빠져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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