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으로 보는 역사 한마당 3 - 조선 시대 문화유산으로 보는 역사 한마당 3
김찬곤 지음 / 웅진주니어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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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시 나라의 기틀을 유교 사상을 토대로 짠 조선 시대는 문화유산들 또한 그 이전의  

삼국 시대, 통일신라, 고려 시대와는 다른 관점으로 보아야 합니다.  

그 다른 관점이 무엇이며 어떻게 조선 시대 문화유산을 보아야 하는지 세세히 알려주는  

문화유산으로 보는 역사 한마당 3권 - 조선 시대 -  편이 나왔습니다.

조선 시대 그 전까지는 불교가 국가의 중심 종교였고 일상 생활이 불교의 교리를  

중심으로 돌아갔지만 이성계가 창건한 조선 시대는 성리학의 나라로 유교 사상 안에서  

나라의 틀이 정비되었습니다. 이를 생각하지 않고 조선 시대 문화유산을 알려고 하면  

당연히 이해에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국립 고궁박물관에서 천상열차분야지도 각석을 처음 보고 앞선 천문학 역사에 놀라게  

되었고 그 다음 만든 시기가 태조4년 1395년임에 이상하게 생각되었습니다. 조선을  

건국한 지 4년만에 나라가 벌써 안정되어 과학의 발달을 꾀하여 천문도를 만들게 

되였을까 하는 의문이었습니다. 그런 의문은 눈부신 과학 기술을 꽃피운 세종 시대  

그 이후 그 다음 후대 왕들에게서는 과학 발달의 의지가 보이지 않음에도 연결되어  

이상하게 생각되었지요. 조선 초기의 과학의 발달은 말 그대로의 과학 발달의 의미 

와는 다릅니다.  우리가 아는 과학의 발달은 인간의 편리함 추구의 욕구와 알고 싶은  

욕구가 결합된 형태로 발달하기 마련인데 조선 초기 그 시대의 백성들에게 별자리  

천문과 혼천의, 앙부일구, 자격루 등의 과학 기술이 생활과 어떤 밀접함을 가질까 ...  

어떤 이로움이 있을까...  그 연관성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조선 초기의 과학의 발달이 사실 백성의 생활과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음을 눈치 챌 수 

있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학교, 교과서에서 배운 것과 같이 '농사에 도움을 주기 위한 

이유로 천문 등의 과학 기술 발달을 장려한 것이 아니었다면 그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궁금하지요.  

지금까지 그냥 두루뭉술하게 알아 조선 시대 문화유산을 보면서도 살짝 짝이 맞이 않아  

어색했던 그 부분에 대해 이 책은 문화유산에 대한 돋보이는 명쾌한 해석으로 그 동안 

보지 못했던 부분까지 보여 줍니다.

바로 '천문학은 제왕의 학문'이며 태조 이성계는 조선의 정통성을 이 천문도를 통해  

알리고 싶었던 것입니다. 유교의 국가, 조선에서는 하늘에서 보이는 괴이한 자연 현상을  

하늘이 임금에게 내리는 경고라 여겼기에 하늘의 이상 현상을 정확하게 예측하여  

하늘에 제사를 올리는 일이 조선 왕조의 권위를 세우고 사회의 혼란을 막는  

임금의 중대한 임무였습니다. 그러기에 나라의 기틀을 다진 세종은 천문학과 과학  

발달에 당연히 많은 관심을 기울였고 거의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그러니  

후대 왕들은 더 이상 연구 할 필요가 없었다는 책 설명, 참 명료합니다. 

 그 간의 궁금함이 확~~ 풀렸습니다.

참 재미있습니다.그 동안 많이 접했던 대부분의 문화유산들이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온통 담고 있는데  이렇게 조선 초기의 과학 기술의 발전을 보여주는 문화 

유산들은 각별히 유교와의 관계 속에서 곰곰이 생각해야합니다. 그런데 이런 세세한  

귀뜸이 없다면 사실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 훈민정음 해례본 > 첫머리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 훈민정음 창제와 반포 역시 성리학의 나라를 세우는  일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단지 세종께서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만으로 글자를 창조했던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조선 시대 당쟁이 끊이지 않은 까닭 역시 유교의 사상 체계 속에서 살펴야 합니다.  

                      

책을 읽는 종종 나오는 - 역사는 흐른다 - 의 '매미와 익선관'에서 매미는 선비들이 

가장 본받고 싶은 곤충이라 하여 유교를 따랐던 선비들이 꼭 이르고 싶어 했던 다섯 

가지의 덕을 고루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 재미있습니다, 그래서 조선 시대 임금들은 

매미 모양의 익선관을 썼던 것이랍니다^^   조선시대에는 왕이 썼던 모자에도 유교의  

사상이 녹아 있었습니다.

 

문화유산으로 보는 역사 한마당 3권 - 조선 시대-에서 시간을 두고 꼼꼼히 살펴 보아야 

하는 문화유산은 무엇보다 그림들입니다.

부산진 순절도, 동래부사 순절도, 울산성 전투도 속에 조일 전쟁 중 일어났던 사건이 

담겨 있었습니다. 위 그림들은 어떤 사건을 그림 한 장에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담아낸  

기록화로 책에서 찬찬히 번호를 두어 표시한 후 상세히 알려 주니 찬찬히 살펴 보며 

그 때의 전쟁 상황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냥 짦은 시간 지나치며 볼 그림이 

아닙니다. 찬찬히 살피니 그 속의 상황이 절절히 와 닿습니다.  

              

술과 풍류, 담배와 예절, 사군자, 화조화, 민화 그림 속에서 의미가 숨어 있습니다. 

약리도는 과거를 앞 둔 사람에게 많이 그려 선물로 주었다고 하니 우리가 큰 시험을 앞  

둔 수험생에게 엿과 찹쌀떡을 합격을 기원하는 맘으로 선물로 준비해 주는 것과 같은 

의미로 생각됩니다.     

 

                                                

문화유산으로 보는 역사 한마당 3권 - 조선시대 - 편을 읽고 나니 조선시대에 타임 

머신을 타고 살짝 다녀온 듯한 느낌이 들어 책 속에 문화유산들이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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