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이화 역사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뒷간 이야기 ㅣ 파랑새 풍속 여행 2
이이화 원작, 김진섭 지음, 심가인 그림 / 파랑새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는 내내~~~ 어릴 적 시골 외할머니댁 뒷간이 생각났습니다.
외할머니집에서 가장 외진 곳에 있는 뒷간이 무서워 볼일을 보려면
꼭 동생을 데리고 갔었지요^^
여러 밤 자고 오는 날이면 밤마다 외할머니께서는 손주와 손녀를 위해 오강을
챙겨 주셨습니다.
지금 울아이는 모르는 옛날 화장실 이야기를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어 이 책을
아이에게 권했습니다. 똥과 관련된 이야기라면 아주 좋아하는 개구장이 울아이는
신나서 이 책을 열심히 읽습니다.
중세 유럽의 도시 사람들이 하수도 시설이 없어서 똥오줌을 창 밖으로 마구 쏟아
버렸다는 이야기에 아이는 아주 더럽다고 야단입니다.
중세의 이런 길가의 똥, 오줌을 드레스에 묻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하이힐이 만들어지기
시작하었다니, 엄마인 저도 처음 듣는 이야기입니다.
어쩜 이렇게 화장실은 많은 이름들을 가지고 있을까요?
뒷간,측간,통시,해우소,동사,서각,매화간,변소 ~~~ 참, 여러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하나 하나 이 이름 설명을 책에서 읽으니 다 화장실의 이름으로 이해가 갑니다.
오히려 우리가 부르는 화장실이란 지금의 이름이 가장 어울리지 않다는 생각이
불현듯 듭니다. 18세기~19세기 무렵 영국 상류층 가정에서 가발에 가루를 뿌리기
위해 만든 방 '파우더 클라짓 ( Powder closet )이 번역되어 옮긴 화장실이 그대로
쓰여져 오늘날까지 굳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더럽고 냄새가 많이 나기에 당연히 집에서 멀리 떨어뜨려 놓을 수 밖에 없었고
그런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오랜 옛날부터 오강이 발달했습니다. 그 중 책 표지에
나온 특이한 요강은 '호자'라고 하는 호랑이 모양의 남성용 오강입니다. 여성용 요강도
있었습니다. 요강은 여러 가지 재료로 만들었는데, 특이하게 쇠가죽에 기름을 먹인
가볍고 튼튼한 요강도 있어 여행용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 꼭 한 번 보고 싶습니다.
쇠가죽에 기름 먹인 휴대용 요강이라 ... 진짜 궁금합니다. 어디 멀리 여행갈 때 차 안에
하나 있으면 딱 좋을 것 같지요^^
옛날 조선시대의 큰 부잣집에서는 요강담살이가 따로 있어 요강일만 맡아서 하는 여자
종이 있었다니 얼마나 요강을 많이 사용하였기에 전담 일을 맡아하는 사람까지 두었을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예전부터 '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똥 누고 처리했을까...'에 대한 엉뚱한 궁금증을
이 책을 통해 답을 얻게 되었습니다, 종이가 귀한 옛날 사람들은 어찌 했을까요~~~
여러 가지 풀, 나뭇잎, 채소 잎, 옥수수수염, 심지어 새끼줄을 타고 앉아 앉은 걸음으로
서너 걸음 앞으로 가면서 닦았다고 하니 웃음이 납니다.그리고 더 옛날에는 나무 주걱
으로도 가능했다고 합니다.
책을 읽는 내내 우와 ~~~ 우와 어쩜 어쩜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뒷간에 대한 이야기가
끝이 없습니다.
이이화 역사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뒷간 이야기는 재미나고 신기해서 자꾸 아이의
손과 눈이 이 책으로 갑니다. 엄마가 이 책이 좋은 이유는 '뒷간 이야기' 속에
역사와 우리 조상의 지혜와 삶이 녹아 있기 때문입니다 ^^
먹을 것이 우리 몸에 들어가 똥이 되고, 똥을 다시 우리가 먹을 먹거리의 거름이
되도록 활용한 우리 조상님의 지혜가 진짜 멋지지요!!!
이이화 역사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뒷간 이야기'에 빠져 보세요. 재미납니다,
울 개구장이들을 즐거운 책읽기로 부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