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나라 조선을 세우다

마주 보는 한국사 교실 5 - 새 나라 조선을 세우다 (1392년~1600년) ㅣ 마주 보는 한국사 교실 시리즈 5
장지연 지음, 백금림 그림 / 웅진주니어 / 2010년 5월

"아이가 6학년이 되기 전에 한국사 책을 많이 읽도록 해주면 좋아요."라는 주위 선배엄마들의 이야기를 울 아이가 6학년이 되어 공부할 사회 교과서를 보고서야 그 이유가 절절히 느껴졌습니다.

6학년 1학기 사회 교과서 내용은 한국사로 1단원 ; 우리 민족과 국가의 성립, 2단원 ; 근대  사회로 가는 길, 3단원 ; 대한 민국의 발전 입니다. 그러니 6학년이 되기 전 한국사책을 많이 읽고 생각한 아이들과 6학년이 되어 사회 시간에 처음 한국사를 접한 아이들은 역사적 사실에 대한 그 깊이와 느낌이 당연히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아이와 함께 읽을 한국사 책으로 무엇이 좋을까 고민 중 많은 엄마들이 읽기를 권해 준 마주 보는 한국사 교실 시리즈는 엄마가 아이에게 들려주듯 편안하게 옛날 이야기처럼 우리 역사가 당면한 상황을 접하게 합니다. 

특히 '유교를 정치의 근본으로 삼은 조선'으로 들어가며 갑자기 어려워하는 아이와 함께  마주 보는 한국사 교실 5 - 새 나라 조선을 세우다 1392년~1600년 조선 전기 편을 읽는 동안 역사는 그 역사 속 시대 사람들의 생각,처한 상황을 이해해야 하는 과목임을 여러 번 거듭 깨닫게 되었습니다.  

고려 시대말 원의 간섭과 권문 세족의 횡포가 심한 상황을 알려주며 이야기로 엮어 보여주는 조선 건국의 모습은 아이에게 쉽게 조선 건국 초기 상황을 알게 해줍니다.조선의 건국 후 수도를 한양으로 옮길수 밖에 없었던 여러 이유와 왜 명나라를 섬기며 사대교린을 바탕으로 외교정책을 폈는지 그 시대 상황 이야기를 듣고 생각하는 것만으로 외우지 않고 수월하게 한국사 조선 시대 공부가 시작됩니다. 

무엇보다 마주 보는 한국사 교실 5 - 새 나라 조선을 세우다에서 4장으로 구분하여 조선 전기를  설명한 점이 돋보입니다.  1392년~1418년 새로운 이념,새로운 나라 1장 편에서  조선의 건국에서부터 전국을 8도의 행정 구역으로 나누어 중앙 집권적인 통치 체계를 갖춘 모습을 알려주고 1419년~1506년 반석 위에 오른 조선, 문치 중심의 사회 2장 편에서는 조선 건국 이후 태종이 닦아놓은 기반 위에 눈부신 과학 기술 발달과 학문의 발전을 이끌어 소중화를 자처하는 발전된 조선의 모습과 성리학을 바탕으로 왕도 정치를 꿈꾸는 조선 사회의 이상향을 보여줍니다. 조선 시대 최고의 법전인 경국대전의 내용을 통해 조선 사회의 모든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1507년~1580년 향촌 사회의 변화,사림의 시대 3장 편에서 성종 시대에 등장한 사림이 여러 차례 사화를 거쳐 조선 정치의 중심 세력이 되는 과정과 서원을 중심으로 학파와 붕당이 생김을 알려줍니다. 이 시기에 점차 민간 상업과 수공업이 발전하고 장시가 발달합니다.성리학의 이념이 일상생활까지 반영되어 의식주 생활에도 큰 영향을 주게 됩니다. 분수와 예의를 따져 여러 변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1581년~1600년 7년간의 조일전쟁 4장 편에서 1392년 조선 건국 후 200여 년의 평화 뒤 1592년 일본의 침략과 조선이 전쟁 초기 일본군에 맥없이 밀려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던 여러 상황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임진왜란으로 더 잘 알려진 전쟁을 임진왜란과 정유재란과 합하여 조일전쟁,또는 7년 동안 벌어졌다고 하여 7년 전쟁이라고도 부른다고 알려줍니다.조일전쟁 후 선조 임금의 전쟁 사후처리에 아이는 분개해합니다.  

이 책을 읽기 전 조선 시대 역사를 어려워하는 아이와 조선 시대 왕들의 업적을 중심으로 정리하고 쓰며 여러 번 읽고 익혀야겠다고 계획을 세웠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마음이 바뀌었습니다.그렇게 하면 이번 사회 시험은 잘 볼 수 있어 100점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역사를 진정으로 공부해야하는 그  뜻은 모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각과 상황을 알게 되면 그 시대 역사를 이해하기 쉽다는 사실을 이 책을 여러 번 읽으며 알게 되었습니다.엄마들의 입소문으로 유명한 마주 보는 한국사 교실의 진정한 힘은 역사적 상황을 통해 지금의 우리 모습을 생각하게 하는데 있습니다.새로운 나라 조선이 처한 상황과 그 시대 중요한 가치관을 이해하며 아이는 지금 조선 시대를 보는 힘을 기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