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철학 - 그 전통과 쟁점들
마이클 코라도 지음, 곽강제 옮김 / 서광사 / 198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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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분석철학계에서 제기된 논의들을, 역사순으로가 아니라 철학의 하위 분야별로 개관하고 있다 1부에서는 러셀의 언어철학을 통해 분석철학이 태동하게 된 전통적 시초의 면모가 어떠했는지에 관해 서술하며, 2부에서는 인식론, 심리철학, 윤리학, 논리학 등의 4개 분야에서 분석철학적 흐름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를 간략하게 개관한다 분석철학 전통에서 또다른 줄기인 형이상학과 과학철학이 다뤄지지 않은 점이 아쉽긴 하지만, 제시된 분야들에 관해서라도 분석적 흐름의 갈피를 일목요연하고 압축적으로 개관할 수 있게끔 해준다는 의의는 높이 살 만하다고 생각한다 책의 분량이 많지 않고 번역도 깔끔하여, 분석철학에 가볍게 입문하기 위한 저서로서 추천한다 추가적으로, 각 장 말미에 붙은 더 읽을거리에 제시된 저서들 목록이 매우 유익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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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철학의 이해
제임스 래디먼 지음, 박영태 옮김 / 이학사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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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적이고 고전적인 과학철학서라는 느낌이 든다 역사에 따른 서술과 주제나 문제에 따른 서술 중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은 채, 맥락과 필요에 따라 논의의 초점을 과학철학사와 개별 과학철학 논제들에 적절히 배분하여 집중시키는 서술 스타일이, 견실한 교과서적 저술이라는 느낌을 들게 한다 다만 2부의 실재론-반실재론 논의가 꽤 난이도가 있다보니, 2부 한정으로 과학철학에 대한 입문서로서는 추천할 만하지 않다 과학철학에서의 실재론과 관련된 인식론적 기본 지식이 없는 독자들은 2부를 읽어도 남는 게 별로 없을 듯하며, 실제로도 내가 그러했다 하지만 여타 과학철학 관련 책들을 많이 읽은 뒤 다시 도전해보고 싶게 만들 만큼 잘 쓰인 책이라는 점에서, 소장 가치는 충분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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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본질주의 철학박사학위논문 16
박준호 지음 / 서광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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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있고 명료하게 쓰인 좋은 책이다 크립키가 비판하고자 하는 고전적인 기술주의적 의미론을 개관하고, 크립키와 퍼트남의 고정 지시어 이론 및 그것이 함의하는 본질주의에 대한 논증을 면밀히 검토한 뒤, 그에 대한 나단 새먼의 비판논증과 새먼에 대한 반박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균형 잡힌 구조의 책이라고 생각한다 명료하다는 평가를 보자면, 논증의 구조나 형식, 전제와 결론 간의 관계 등을 지속적으로 언급하면서 모든 논의를 논증적으로 서술하고 구성해 나가는 저자의 친절한 노력이 돋보여, '읽을 만한 글이다' 하는 만족스런 느낌을 심어준다 저자가 새먼의 "지시와 본질"을 번역하면서 작성한 연구논문을 토대로 출간된 책인 듯한데, 새먼의 책에 대한 저자의 철학적 글읽기 노력이 엿보이는 동시에, 그러한 본인의 지적 경험을 논증적으로 전달하려는 철학적 글쓰기 노력 역시 느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저자의 연구노력이 엿보인다는 일차원적인 평가를 넘어서, 크립키와 퍼트남의 직접지시의미론과 그 귀결인 본질주의 논의에 관한 입문서로서도 탁월하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도 부차적인 장점이니, 좋은 책을 저술하기 위해 자신의 논문을 다듬고 발전시킨 저자와 이 책을 출판하기로 결정해 준 서광사에 감사할 따름이다 기회가 되면 저자가 번역한 새먼의 책도 구입해서 읽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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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인과 분석철학
George D. Romanos 지음, 곽강제 옮김 / 한국문화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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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이 그리 좋다고 할 수 없다 가장 눈에 띄는 단점은 비교적 호흡이 긴 문장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역자의 재량 하게 적당히 끊어서 번역해도 충분히 의미가 통할 만한 문장들이 꽤 눈에 띄었다 하지만 개인적인 경험상 역자가 번역한 다른 책들은 꽤 평이하게 읽혔다는 점에서, 역자의 번역실력의 문제라기보다는 원서 자체의 난해함이 읽는 어려움의 원인일 것이라 추정해본다 한 문장 한 문장 공들여 읽다 보면 뜻이 통하기는 한다
인상깊었던 것은 콰인의 철학을 저자 나름대로의 일관된 시각으로 꿰뚫어 해석하고 있다는 점이다 콰인이 20세기의 분석철학을 근대철학이 추구한 이성의 투명성이라는 형이상학적 강박에서 벗어나 언어의 투명성을 좇았던 철학으로 규정한 뒤, 언어의 투명성에 대한 추구 역시 형이상학적 강박이자 미신으로서 비판하고자 하였다는 저자의 관점은 흥미로웠다 으레 콰인에게 따라붙는 자연주의라든가 가바가이사례와 번역 미결정성이라든가 전체론 논제 등의 지엽적인 주제들에 매몰되지 않고, 콰인 철학의 골자와 정수를 언어라는 측면에서 나름대로 추출하여 치밀하게 해석하는 저자의 관점과 서술이 큰 인상을 주었다 어렵지만 끈기 있게 읽어볼 만한 연구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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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연성의 문맥적 이해
정대현 지음 / 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 199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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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어렵고 읽기 힘들었다 워낙에 전문적인 주제를 다루는 탓도 있겠지만, 비문이 많거나 한 문장이 불필요하게 길거나 하는 등 저자의 문장력이 좋다고 할수만은 없다는 문제 역시 읽는 어려움을 더하는 것 같다 전문적인 학자가 아닌 나같은 일반 독자들이 읽고 향유하기에는 진입장벽이 너무나 높은 책인 듯하다 양상성과 관련된 여타 많은 책들을 읽고 내공을 쌓은 뒤 다시 읽어봄으로써 어떻게든 나름대로 이해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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