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21 | 2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현대 본질주의 철학박사학위논문 16
박준호 지음 / 서광사 / 199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균형있고 명료하게 쓰인 좋은 책이다 크립키가 비판하고자 하는 고전적인 기술주의적 의미론을 개관하고, 크립키와 퍼트남의 고정 지시어 이론 및 그것이 함의하는 본질주의에 대한 논증을 면밀히 검토한 뒤, 그에 대한 나단 새먼의 비판논증과 새먼에 대한 반박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균형 잡힌 구조의 책이라고 생각한다 명료하다는 평가를 보자면, 논증의 구조나 형식, 전제와 결론 간의 관계 등을 지속적으로 언급하면서 모든 논의를 논증적으로 서술하고 구성해 나가는 저자의 친절한 노력이 돋보여, '읽을 만한 글이다' 하는 만족스런 느낌을 심어준다 저자가 새먼의 "지시와 본질"을 번역하면서 작성한 연구논문을 토대로 출간된 책인 듯한데, 새먼의 책에 대한 저자의 철학적 글읽기 노력이 엿보이는 동시에, 그러한 본인의 지적 경험을 논증적으로 전달하려는 철학적 글쓰기 노력 역시 느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저자의 연구노력이 엿보인다는 일차원적인 평가를 넘어서, 크립키와 퍼트남의 직접지시의미론과 그 귀결인 본질주의 논의에 관한 입문서로서도 탁월하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도 부차적인 장점이니, 좋은 책을 저술하기 위해 자신의 논문을 다듬고 발전시킨 저자와 이 책을 출판하기로 결정해 준 서광사에 감사할 따름이다 기회가 되면 저자가 번역한 새먼의 책도 구입해서 읽어보아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콰인과 분석철학
George D. Romanos 지음, 곽강제 옮김 / 한국문화사 / 200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번역이 그리 좋다고 할 수 없다 가장 눈에 띄는 단점은 비교적 호흡이 긴 문장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역자의 재량 하게 적당히 끊어서 번역해도 충분히 의미가 통할 만한 문장들이 꽤 눈에 띄었다 하지만 개인적인 경험상 역자가 번역한 다른 책들은 꽤 평이하게 읽혔다는 점에서, 역자의 번역실력의 문제라기보다는 원서 자체의 난해함이 읽는 어려움의 원인일 것이라 추정해본다 한 문장 한 문장 공들여 읽다 보면 뜻이 통하기는 한다
인상깊었던 것은 콰인의 철학을 저자 나름대로의 일관된 시각으로 꿰뚫어 해석하고 있다는 점이다 콰인이 20세기의 분석철학을 근대철학이 추구한 이성의 투명성이라는 형이상학적 강박에서 벗어나 언어의 투명성을 좇았던 철학으로 규정한 뒤, 언어의 투명성에 대한 추구 역시 형이상학적 강박이자 미신으로서 비판하고자 하였다는 저자의 관점은 흥미로웠다 으레 콰인에게 따라붙는 자연주의라든가 가바가이사례와 번역 미결정성이라든가 전체론 논제 등의 지엽적인 주제들에 매몰되지 않고, 콰인 철학의 골자와 정수를 언어라는 측면에서 나름대로 추출하여 치밀하게 해석하는 저자의 관점과 서술이 큰 인상을 주었다 어렵지만 끈기 있게 읽어볼 만한 연구서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필연성의 문맥적 이해
정대현 지음 / 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 199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매우 어렵고 읽기 힘들었다 워낙에 전문적인 주제를 다루는 탓도 있겠지만, 비문이 많거나 한 문장이 불필요하게 길거나 하는 등 저자의 문장력이 좋다고 할수만은 없다는 문제 역시 읽는 어려움을 더하는 것 같다 전문적인 학자가 아닌 나같은 일반 독자들이 읽고 향유하기에는 진입장벽이 너무나 높은 책인 듯하다 양상성과 관련된 여타 많은 책들을 읽고 내공을 쌓은 뒤 다시 읽어봄으로써 어떻게든 나름대로 이해해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Philosophy of Mind (Paperback, 3)
Kim, Jaegwon / Westview Pr / 201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어를 잘 못하고 못읽는 내가 원문으로 읽기에 난해함을 느끼지 않을 만큼 김재권의 문장력은 (문학적, 수사적으로가 아니라 철학적으로)아주 탁월한 것 같다 글을 명료하게 쓰는 것의 중요성을 자신의 박사학위논문 지도교수였던 헴펠에게서 배웠다는데, 이런 글을 쓰는 제자가 원체 뛰어났던건지 헴펠의 교수법이 탁월했던건지 둘 다인지, 아무튼 일단 읽기에 편한 깔끔한 문체로 쓰였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뒤표지에 인쇄된 소개글에 적혀있듯이, 기본적으로 모든 논의를 깔끔한 논증의 형태로 제시한 뒤 그 논증을 면밀히 검토하는 방식의 서술법 역시 글의 명료함과 읽는 평이함을 높여주고 있다 내용의 측면에서 보자면, 지금은 절판된 구판인 한국어 번역판에 없는 데카르트의 실체 이원론을 다루는 장이 추가되었고, 구판에 비해 심신인과 문제와 의식의 문제가 더욱 심도있게 다뤄져 있어서, 읽는 소득이 구판에 비해 확실히 더 많다고 하겠다

작년 11월 말에 타계하셨는데, 이 책이 다시 번역되어 출간됨으로써 더 많은 한국인들이 그의 철학을 배우고 기억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분석철학의 역사 - 러셀에서 롤스까지
스티븐 P. 슈워츠 지음, 한상기 옮김 / 서광사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 그대로 20세기 분석철학의 역사를 깔끔하고 읽기 쉽게 정리한 좋은 책이다 재미있어서 사나흘을 내리 단숨에 읽어버렸다 배경지식이 없어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분석철학계의 역사에서 어떤 주제들이 다뤄지는지 정도를 알 수 있게 안내해주는 역할만큼은 톡톡히 해내고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저자가 개그욕심이 좀 있는 성격인지, 간간이 피식 하게 만드는 위트있는 문장들도 매력포인트이다 적지 않은 분량과 그로 인한 책의 부피에 대한 부담감만 이겨낸다면 의외로 흥미롭게 술술 읽히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21 | 2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