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losophy of Mathematics : An Introduction (Paperback)
David Bostock / Blackwell Pub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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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뜰한 내용을 깔끔하고 속도감 있게 풀어내고 있긴 하지만, 질적으로는 입문서로 적당하지 않은 책이다. 현대 이전 전통철학자들의 수학철학적 견해들부터 20세기 중후반의 수학적 실재론-반실재론 입장들에 이르기까지, 큰 줄기의 총론들을 대강 역사적 순서로 균형있게 배치한 뒤 각론들을 간결하면서도 유기성 있게 해설 및 평가한다. 특히 근대 수학발전사를 수학기초론과 연관지어 교육적으로 유용하게 정리해내는 4장, 논리주의 프로그램을 집합론 및 메타논리적 사안들과도 연관지어 평가적으로 고찰해보는 5장, 가술주의predicativism에만 따로 할애하여 이를 일종의 개념주의적 관점으로 해석하면서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8장, 다양한 형태의 수학적 유명론에 대해 일종의 베나세랍식 논증을 구성해보는 9장 등에서, 알뜰하면서도 능숙하게 논의를 풀어나가는 저자의 재완이 물씬 느껴졌다. 이에 논의를 따라가다 보면 매끄럽고 속도감 있게 읽히는 편이기는 하지만, 설명적, 해설적인 부분의 수준이 입문서치고는 높은 편인 데다가 저자 고유의 평가적, 논증적 서술의 비중도 커서, 썡판 입문자가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은 결코 아니라고 느껴졌다. (저자가 언급하듯) 기초적인 논리학(경우에 따라서는 메타논리적 사안)과 더불어 수학철학 및 수학기초론에 적잖이 숙달해있는 사람이라야, 유려한 호흡의 논의를 따라가면서 자신이 알던 바를 평가적, 통합적으로 정리하는 데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못지 않은 분량과 견실한 구성을 갖췄으면서도 더욱 평이하고 해설적인 샤피로의 책이 이미 번역되어 있으니, 입문자라면 그 책을 읽는 편이 더욱 유의미한 도움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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