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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철학 대 대륙 철학 - 철학의 방법과 가치에 대한 논변들 ㅣ 바리에테 36
제임스 체이스.잭 레이놀즈 지음, 이윤일 옮김 / 비(도서출판b) / 2023년 9월
평점 :
주제와 서술의 특수성 및 좋지 않은 번역으로 인해 츄천하고 싶지 않은 책이다 메타적인 성격의 저술이니 1계 수준의 철학적 내용들에 익슉해 있어야 함은 당연한 일이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서술이 개괄적인 동시에 다층적이어서 내용을 따라가기 쉽지 않다 주요 이론이나 사조 내지 철학사적 맥락들이 빠른 호흡 하에 산발적 단속적으로 삽입되면서 논의가 복잡하게 진행되어 읽는 난이도와 피로도가 높다 좋지 않은 번역은 이러한 어려움을 가중시키는바, 기본적으로 직역투인 데다가 그마저도 가독성을 고려하였다는 느낌이 그다지 들지 않는 난삽한 스타일의 직역이어서, 가뜩이나 복잡한 주제를 다루는 텍스트가 구문적 의미적으로도 더욱 읽기 어려운 글이 되어 놨다 ( 동일 역자가 번역한 다른 책을 세 권(a. c. 그렐링, ˝철학적 논리학˝, d. 데이빗슨 ˝진리와 해석에 관한 탐구˝, k. 그린, ˝마이클 더밋의 언어철학˝) 읽은 바 있는데, 데이빗슨의 ˝탐구˝를 제외하곤 모두 비슷한 느낌이었다) 이에 구매소장은 적극 권하지 않으며, 혹여 호기심에 못이겨 빌려서라도 일독을 도전해보고 싶다면 말미의 역자후기를 먼저 읽어보고 일독을 결정하길 권해본다 본문에서 다뤄지는 개별 내용과 주제들 및 흐름을 간결하면서도 착실하게 잘 간추려 놓아서*, 책을 소화할 수 있을지릉 판가름하는 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겠지 싶다
* 사족. 이 역시 ˝탐구˝를 읽고 나서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 이로 미뤄보건대 역자는 한국어로 매끄럽게 번역해내는 솜씨는 좀 떨어지더라도, 원 텍스트의 내용을 자신의 언어로 갈무리하여 전달하는 데에는 탁월한 면이 있지 않은가 하고 감히 생각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