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 생전이실 적 엄매한테 전화오면 내뱉으시는 첫마디가 이년아 살었냐 죽었냐 왜 연락을 안허냐였다 할머니 소천하신 뒤론 그 바톤을 막내이모가 넘겨받았는지 매주말 저녁마다 걸려오는 전활 받고 난 엄마는 종단이년은 왜 전활안허냐고 맨날 지랄이랜다 살아숨쉬느라 바빠 벙긋핀 꽃들 떨어져가는 봄밤 엄매가 할머닐 생각하면 나는 엄매가 끓여주는 미역국 냄비에 비친 얼굴을 생각한다- 21.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