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는 프랑스 현대철학 처음 읽는 철학
철학아카데미 엮음 / 동녘 / 201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장단점이 상당히 얽혀 있는데, 입문자든 숙련자든 학술서로서보다는 교양서로서만 읽기를 추천하고픈 책이다. 우선 구어체로 평이하게 쓰였다는 점은 가뜩이나 복잡하고 어려운 현대 대륙철학에 대한 입문서로서의 점수를 올려주는 장점이다. 각 철학자들을 연구한 비교적 신흥 학자들 복수가 한 철학자씩 도맡았다는 점 역시 글의 전문성과 접근성을 다소 높여주는 듯하다. 블랑쇼, 크리스떼바, 바디우 등 정통적인 현대철학사 서적에서는 보기 힘든 인물들이 소개되고 있다는 다양성도 나름 신선한 장점이다. 반면 대륙 현대철학이 대체로 고중세 및 근대 철학과의 대결 내지 비판적 계승이라는 쟁점을 두고 전개되기에, 철학적 지식이 전무한 쌩 초보자가 읽기에는 분명 무리가 있다. 그렇다고 철학사에 다소 숙달된 독자들이 읽기에는, 제시되는 내용이 파편적이거나 부분적인 경우가 있어 통일되고 탄탄한 그림을 얻어가지 못해 읽는 소득이 적다고 느낄 공산이 커보인다. 그러니 초심자든 숙련자든 너무 많은 욕심을 내지 말고, 현대 프랑스 철학이 배태된 문제의식의 단초를 가볍게 맛본다는 마음가짐으로 읽는 편이 좋겠다. 이에 구매소장은 딱히 권하지 않으며, 빌려 읽거나 중고 매물을 저렴하게 구매해서 읽어보길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