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학과 분석철학 - 후설, 하이데거, 사르트르, 메를로-퐁티, 무어, 러셀, 카르납, 비트겐슈타인 知의 총서 4
박이문 지음 / 지와사랑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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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의 특수성이 장점인 책이다. 상당히 판이한 성격의 두 철학사조를 비교검토해보는 시론이기에, 두 철학 간 관계가 어떠한지를 궁금히 여겨본 독자라면 흥미롭게 읽어가면서 적당한 도움을 얻을 수 있을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두 철학사조의 지향점이 궁극적으로는 삶이라는 주제로 수렴된다는 저자 고유의 해석이 나름 설득력 있고 흥미롭게 여겨졌다. 다만 심층적인 분석이나 날카로운 논증 혹은 상세한 학술적 해설을 제시한다기보다는 다소 개괄적이고 포괄적인 관점에서 저자의 주장을 개진하는 에세이이기에, 전문적이고 심층적인 공부를 위한 참고서로서는 적절치 않다. 그렇다고 두 사조에 대한 입문서나 교양서로 읽기에도 초심자에겐 조금 버거울 듯하다(특히 개별 철학자들의 이론이 다뤄지는 2부보다 현상학과 분석철학을 전반적으로 비교해보는 1부가 좀 더 어렵게 느껴질 듯하다). 두 사조 및 다뤄지는 철학자들의 이론을 충분히 숙지하고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현상학과 분석철학이라는 큰 줄기에 대한 나름의 문제의식이나 지적 호기심을 강하게 갖고 있어야, 이 책을 제대로 읽고 음미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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