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현대 기초 논리학 입문
배선복 지음 / 철학과현실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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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형편없는 책이거나, 아니면 적어도 아주 기이하고 의심스런 책이다 우선 저자가 한국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이 맞는지 의심스러울만큼 문장력이 하냥 형편없다 사소한 오탈자는 그렇다 쳐도, 어처구니없는 비문들이 정말 계속 난무한다 무슨 <의도>로 글을 쓴 건지가 아니라 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글을 썼는지, 생각이라도 해가며 글을 썼는지부터가 도시 궁금할 정도로,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먹을 수 없는 문장 투성이다 ‘짱-의미합성‘ ‘도깨비 이론‘ ‘야 집합 언어‘ 등 학술적으로 공인되지 않은 기이한 명칭을 도입하는 것도 이해를 방해한다 서술적, 학문적이라기보다는 문학적, 현학적 문체를 부적절하고 어울리지 않게 자꾸 뒤섞는 서술방식도 맘에 들지 않는다 내용적으로도 엉망진창인 구석이 많다 명제논리를 도입하는 데에, 현대 논리학에서는 그 그림자도 찾아보기 어려운 구식 철학어인 ‘범주‘를 들먹여가며 아리스토텔레스와 칸트에까지 거슬러 올라갈 필요가 굳이 있을가 연습문제와 해답도 갖춘바 일견 논리학 교재인 것처럼 보이나 하고자 하는 낌새를 보면 심층적인 연구서나 해설서 같기도 한데 어느 쪽이든 서술방식이 난삽하여 논지를 도무지 종잡을 수 없고, 표준적인 논리학적 사항들을 소개하면서도 그 제시방식이 엉망진창이고 기이하여 논리학 초심자든 숙달자든 얻을 바가 전무하다

닐 부부의 ˝논리학의 역사˝를 참 열심히도 읽은 바 있는데, 공동 역자들 중 이 저자의 이름을 본 기억이 있다 그 챆 뿐만 아니라 공동저술된 여타 서적에서도, 혹은 한 저서의 인용서지사항에서도 간혹 본 이름이어서, 믿을 만한 학자이겠거니 하고 이 책을 구매하였다 정작 펼쳐보니 도저히 읽어내려가지 못하겠는 모양새이다 너무나 실망스럽고, 왜서 이런 물건을 저술했는지 도통 이해가 가질 않는다 지은이 소개를 보면 출간돨 당시인 2004년에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소속이었다는데,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이라는 곳이 뭐하는 곳인지는 모르나 좌우간 여직도 이런 물건을 저술하는 사람들로 대개 구성된 곳이라면, 작금에 대한민국 정신과 문화와 학술연구가 어디로 향할지, 당최 어딘가로나 향하기는 할런지, 무척이나 저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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