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 라디오 - 오래 걸을 때 나누고 싶은 이야기
정혜윤 지음 / 한겨레출판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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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mp3, CD Player가 흔치 않았던 내 학창시절은 라디오와 LP, 카세트테이프 이야기가 빠지면 할 얘기가 없어진다. Walkman을 가진 친구도 몇명 되지 않아서 도서관에서 야간자율학습을 할때 귀에 이어폰을 꽂은 친구는 그야말로 '있는 친구'였다. 수다의 주제도 지난 밤 들었던 라디오프로그램 이야기였고, 선물은 손수 녹음한 카세트테잎이 최고였더랬다. 녹음을 위해서 라디오 DJ가 빨간버튼 누를 시간까지 알려줄 정도였으니 그 시절은 정말 정이 넘치는 따뜻한 시절이었다.

 

사연 또한 일상 중에 우스운 이야기나 안타까운 이야기들이 주를 이뤄서 그 사연들에 공감하면서 함께 웃고, 분개하기도 하면서 라디오 DJ의 인기가 요즘 아이돌 인기에 못지않았다.

 

mp3가 나오면서 많은 음악들을 손쉽게 구하고 듣게 되어서인지 음악에 대한 소개말과 사연을 주로 읊어주던 라디오프로그램보다는 음악을 들려주고 말장난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늘었다는 느낌이다. 라디오에 관련된 책도 그저 라디오프로그램에 애청자들이 보내온 사연을 묶어놓은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노란 '마술라디오'책은 정혜윤PD가 써서일까? 내용도 정혜윤PD가 직접 인터뷰하면서 들었던 사연과 함께 그 속 더 깊은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표지가 노랗더니, 책 내지도 노랗다. 언제까지 노랗기만 하려나 했더니 마지막 부분에 가니 일반적인 하얀좋이가 나온다.

 

다시 한번 되짚어보니, 노란색이 점점 옅어진 것이었다. 정말 마술처럼...

 

누가 누구에게 이야기했다는 것이 중요한 얘기가 아닌 누군가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서 우리가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맞장구도 치고, 개탄도 하면서, 추임새를 넣으며 사연을 듣게되는 그런 책이다. 여행하다 우연히 만난 아저씨에게서 듣는 그의 파란만장 인생 이야기인듯 한 이 책은 내가 겪지 않은 이야기여서 더 마술같은 이야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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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뜰에 골칫거리가 산다
황선미 지음, 봉현 그림 / 사계절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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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얘기하는 달동네 마을에는 경제적으로는 넉넉하지 않지만 이웃간의 정은 살아있다.

요즘처럼 대문을 마주하고 있는 아파트 주민이 누구인지 모르는 세태에선 결코 누릴 수 없는 따뜻한 정이 있어 서로를 위해주고 도와주는 일이 하루세끼 밥먹는 일처럼 당연지사인 그런 일 말이다.

읽는 내내 어린시절 내가 살던 서울 변두리 동네가 생각났다. 내 어릴적 살던 그 동네를 떠올려보면, 우리들은 골목길에서 소꿉놀이와 보자기를 둘러쓰고 전쟁놀이를 했었고, 우리가 놀고 있는 오후시간동안 엄마들은 여럿이 함께 시장을 다녀오시고는 했다. 아마 요즘처럼 음식을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냉장시스템이 없는 때여서였을 것이다. 매일 오후 어머니들께서 시장에 다녀오시는 동안 우리는 재미있게 놀면서 서로 작은 일도 이야기 했으니 숟가락 숫자도 안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몇십년만에 돌아온 강노인은 거인이 살고있는 집으로 동네사람들이 여기고 있는 그 울타리 높은 집으로 들어간다. 머릿속의 암때문에 조용한 삶을 위해서 돌아온 곳이지만, 그에게 그 집은 그리 조용한 삶을 허락지 않는다. 나름 성공해서 돌아온 고향아닌 고향집이건만 그를 성공해서 귀향한 이웃으로 아무도 생각지 않는다.

아이들은 드나들며 닭을 키우고 달걀을 가져갔으며, 헛소리 할머니는 텃밭에 농사를 짓고 있고, 피엘 아버지는 드나들며 등산로를 개척해놨다.

이 모든 상황을 종료시키기 위해 강노인은 경고문을 써 붙이게하고 울타리를 막지만, 그 방법이 자신의 뒤뜰의 생태계를 망치는 일이라는 것을 금방 깨닫고 만다.

이웃들이 원하는대로 다시 뒤뜰을 개방하면서 강노인은 자신이 돌아온 이유와 헛소리 할머니와의 관계를 다시금 정립하게 된다.

황선미작가님의 글은 언제나 그렇듯이 가슴을 따뜻하게 덥혀주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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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위그와 마녀 다이애나 윈 존스의 마법 책장 1
다이애나 윈 존스 지음, 사타케 미호 그림, 윤영 옮김 / 가람어린이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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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울의 움직이는 성>작가 다이애나 윈 존스의 마지막 작품!

 

미야자키 하야오가 <하울의 움직이는 성> 애니메이션을 만들때 그저 르네 마그리트의 '피레네의 성'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었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원작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 했다가 이번 작품을 만나면서 다이애나 윈 존스가 그 원작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생각보다 작품 분량이 길지 않은 작품이어서 좀 실망스럽기는 하지만 그녀가 남긴 유작이라는 데서 그 의미를 찾아야 할 것이다.

고아원에서 만족스런 삶을 살아가던 이어위그는 못 생긴 얼굴을 만들면서까지 입양을 원치 않지만, 결국은 입양되고 만다. 그런데, 입양간 집에 도착해보니 마녀 엄마 벨라와 괴물같은 악마처럼 보이는 아빠 맨드레이크는 자신을 입양한 이유가 일손을 하나 얻기 위해서라는 것을 알게 된다.

 

현관문이 어딘지 창문이 어딘지도 모를 집 안에서 다양한 심부름-독초 캐 오기, 쥐 뼈다귀 갈기, 도마뱀 눈알 세기 등에 지친 이어위그는 친하게 된 말하는 고양이 토마스와 함께 마법에 걸리지 않는 마법을 행하게 되고 그 마법은 효과를 보게 된다.

 

작가의 유작이 아니었다면 좀 더 파란만장하고 유쾌한 모험이 기다리고 있었을텐데, 너무 쉽게 마무리된 작품을 보니 아쉽기만 하다.

 

열두명의 마녀에게서 쫓겨 아이를 맡기게 된 이어위그의 엄마는 어쩌면 마녀였지 않을까?

 

그녀의 엄마를 찾기 위해 이어위그도 자신의 마녀 능력을 깨닫고 벨라의 도움을 받아 나서지 않을까?

 

고양이 토마스는 마법이 잘못 걸린 귀여운 남자 아이 아닐까?

 

이런 저런 상상을 뒤로하고 그저 이어위그는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하려니 뭔가 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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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도 단식이 필요하다 - 피부노화, 피부 트러블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피부단식 뿐이다
히라노 교코 지음, 정은미 옮김, 야자와 요시후미 감수 / 전나무숲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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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되살려보자. 40대인 나는 언제부터 스킨, 로션을 바르기 시작했던가?

초등 이전의 시절엔 노란 다이알 비누와 주황색 유니나 샴푸로 모든 세안과 머리감기 등등이 이루어졌다. 초등학생시절엔 세수하는데 물에 뜨는 하얀색 아이보리 비누의 등장으로 다이알비누를 쓰는 친구들은 우리 사이에 놀림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때도 샴푸는 내 기억에 유니나 샴푸 하나였던듯 하다.

그런데, 초등시절까지 내가 로션을 바른 기억은 아무래도 없다. 뭔가를 바르지 않고 그저 얼굴이 갈라진 채로 뛰어다니며 논 것만 기억한다. 물론 자외선차단제라는 것은 듣도보도 못했다.

그러다 중학생이 되면서 엄마의 로션을 함께 썼는데, 엄마가 비싼 화장품을 구입하셨을때는 우리 삼남매들은 여지없이 싼 로션을 하나 정해서 그것으로 사용했었다.

얼마나 촉촉하고 좋던지...

이 책의 저자는 번역일을 하느라 재택근무가 많은 직업을 가진 탓도 있지만, 게으른 성격(저자 자신이 그렇다고 주장한다)으로 여러가지 화장품을 얼굴에 바르는 것도 번거로워하는 편이다. 그런 그녀에게 비싼 기초화장품을 안 바르는 게으를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자신의 피부 재생력을 믿고 그녀는 2010년부터 쭉 기초화장품을 바르지 않고 생활해오고 있다. 그런데 생각외로 피부에 탄력이 더 생기고, 기미도 없어지고, 얼굴이 더욱 동안이 되었다고 한다. 물론 각질은 좀 일어나지만 말이다.

각질이 일때는 가끔 '백색 바세린'만 발라주라고 한다. 아기 피부에만 쓰이는 줄 알았던 그 바세린이 화장품 대용으로 쓰인댄다.

기초화장을 하면서 여성들이 느끼는 피부를 관리하는 즐거움, 화장품을 바르고 난 뒤의 보드라운 피부를 음미하는 기쁨, 아름다워졌다는 희열은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현대 여성이라면 놓칠 수 없는 기쁨일 것이다. 그런데, 피부에 기초 화장품을 바르지 않으면 더욱 좋아질 수 있다고 하니 나로서는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조금 들기도 한다. 흔히들 '먹을 수 있는 재료'를 사용했으니 피부에 안심하고 발라도 된다는 광고를 보고 천연기초화장품이라고 많이들 구입해서 사용하는데, 여기서 사용하는 '레몬, 오이의 추출물 : 솔라렌이라는 물질이 자외선을 흡수하기 때문에 얼굴에 팩을 하고 나서 직사광선에 노츌되면 잡티와 기미의 원인이 된다.코코넛 오일, 동백오일과 같이 천연 성분을 원료로 한 계면활성제 : 천연이든 석유든간에 계면활성제일 뿐'이라고 작가는 경고한다. 기초화장품을 발라서 느끼는 촉촉함과 부드러움은 계면활성제가 순간적으로 느끼게 하는 착각이라는 것이다. 최종 결과적으로는 이 계면활성제가 내 피부를 망가뜨리고 건조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작가는 건강한 피부를 위해 세가지를 지키라고 제안한다.

[피부를 문지르지 않는다. 하루에 두번 보습제(백색 바셀린)를 바른다. 피부에 가끔 휴식을 준다.]

이번 여름 휴가때는 며칠만이라도 도전해보리라 결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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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변태
이외수 지음 / 해냄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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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나온 이외수님의 에세이집은 젊은이들을 향한 일갈을 담고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일까? 더 이번 소설집이 기대가 되는 것은...

 

'소나무에는 왜 소가 열리지 않을까', '청맹과니의 섬', '해우석', '완전변태', '새순', '명장', '파로호', '유배자', '흉터', '대지주' 이렇게 10개의 단편이 소개되었는데, 모든 작품이 요즘 사회의 병폐들을 꾸짖는 것 처럼 느껴진 것은 내 마음이 요즘 어수선한 사회의 사건들로 얼룩져 있기 때문일까?

 

 

 

자식의 성공을 위해 자신의 손가락을 자르는 아버지, 그런 아버지의 뜻을 가슴에 품고 드디어는 고시에 패스하고 마는 아들. 부모의 쉼없는 24시간 대기 봉사는 도대체 언제 그 끝을 볼 수 있단 말일까?

 

훌륭한(?) 남편을 맞기위해 고르고 고르는 시골 여교사와 그녀가 깨달은 뒤늦은 깨달음, 평생을 해우석을 찾으러 돌아다니느라 자신의 가정을 제대로 지키지 못 한 가장과 잠시 돌아와 만난 다섯살된 아들의 한마디에 얻게되는 깨달음, 거리에서 벌어지는 폭행사건에 대한 사람들의 외면과 그들 맘속에 숨어있던 작은 양심, 명장이라는 허울 속에 자신이 행하는 파괴가 예술인줄 아는 어리석음을 깨닫지 못하는 명장, 좋은 어종을 낚기 위한 떡밥에 대체 뭐가 들어가야 할까? 그렇다면 그 떡밥은 어떤 것이 들어가도 원하는 물고기를 낚기만 한다면 성공인걸까? 가슴과 손바닥에 있는 상처로 자신을 재림한 예수라 일컫는 정신병자와 그를 판별해내는 정신과의사, 우리는 자신에게 있는 작은 상처를 가지고 스스로를 높이며 타인에게 자신을 받들어달라고 졸라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열개의 단편을 읽는 내내 내 마음 속은 넓은 신문의 사회면 사건사고를 읽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감성마을에서 나무젓가락에 먹물을 묻혀 글씨를 쓰는 이외수님의 모습과 책 표지의 제목이 겹치면서 우리에게 정신차리라고 일갈하는 이외수님의 목소리가 이 책을 통해 들려오는 듯 하다. 뉴스만 봐도 눈물이 흐르는 이런 시기에 읽으면서 좀 더 우리 사회에 대한 반성과 바른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방향에 대해 생각해볼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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